바보들의 결탁

고객평점
저자존 케네디 툴
출판사항도마뱀, 발행일:2010/12/27
형태사항p.559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601892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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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미국 문학사상 가장 인상적인 가장 잊히지 않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이그네이셔스 J. 라일리 그의 기상천외한
대자본주의 생존법이 그려내는 풍자 희비극의 진수

작가의 죽음과 책의 출간을 둘러싼 비화로 미국 출판계의 전설이 되어버린 바로 그 작품

“이 원고의 경우는 계속 읽었다. 계속해서 읽어나갔다. 처음에는 그만 읽어도 될 만큼 형편없는 원고가 아니어서 낙심한 채로 그러다 어느 순간부턴 짜릿한 흥미를 느끼면서 그러다 점차 강도를 더해가는 흥분 상태로 급기야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심정으로 나는 읽고 있었다. 이렇게 훌륭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 워커 퍼시 서문 中

1980년 『바보들의 결탁』이라는 소설이 미국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걸작 코미디” “대단한 서사 코미디” “지성과 세련된 기교의 고급 코미디” “가장 웃기는 책들 중 하나” 등등의 평가와 함께 출간 즉시 대단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고 이듬해 퓰리처상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그전까지 이런 성공을 예견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작품이 쓰이고 우여곡절 끝에 출간되기까지 무려 십오 년 동안 존 케네디 툴의 원고는 줄줄이 퇴짜를 맞았다. 「뉴욕타임스」에 서평을 쓴 앨런 프리드먼은 “출판계 바보들이 모두 결탁해서 한 코믹 천재의 원고를 거절했다는 사실을 믿어야 하느냐”며 의아해한다. 출판계에서 이런 일이 아주 없진 않다. 하지만 출간의 이런 전후 사정뿐 아니라 작가의 자살이라는 개인적인 비극 또한 이 책을 둘러싼 전설의 형성에 한몫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존 케네디 툴은 컬럼비아 대학 석사 출신으로 군 복무 중에 『바보들의 결탁』을 쓰기 시작했다. 그에게는 이 작품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었던 만큼 출간의 꿈이 계속 좌절되자 급속히 건강을 잃고 차츰 심각한 우울증과 편집증에 빠져들었다. 거기다 아들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지배적인 성격을 가진 어머니와의 끊임없는 불화가 더해져 그는 끝내 서른둘의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아들이 죽고 나자 이번엔 어머니 셀마가 아들의 원고를 들고 출판사들의 문을 두드렸지만 다시금 줄줄이 퇴짜를 맞았다. 불굴의 여인 셀마는 당시 대학 강의를 위해 뉴올리언스에 거주 중이던 미국 남부문학의 대가 워커 퍼시에게까지 찾아가 막무가내로 그 해묵은 원고를 내밀었고 결국 작품에 감탄한 퍼시의 중재로 『바보들의 결탁』은 작가 사후 11년 만에 출간에 이르게 된 것이다. 2006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지난 25년간 출간된 최고의 미국 소설’에서 『바보들의 결탁』은 토니 모리슨 돈 드릴로 코맥 매카시 존 업다이크 필립 로스라는 쟁쟁한 대가들의 작품에 이어 여섯 번째로 많은 지지를 얻었으니 과연 명불허전이다. 이렇듯 인정받지 못한 한 천재 작가의 죽음과 그의 유일무이한 유작 원고의 출간에 얽힌 비화로 미국 출판계의 전설이 되어버린 책. 그 전설은 단지 전설에 그치지 않고 지금껏 세상 열혈 독자들에게 뜨거운 관심과 공감을 자아내며 점차 하나의 신화가 되고 있다.

이그네이셔스 J. 라일리 서른 살 만년 백수 돈을 벌러 나가야 하는 변태적인 상황에 직면하다

세상에 진정한 천재가 나타났음은
바보들이 모조리 결탁하여 그에게 맞서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 조너선 스위프트

작품의 포문을 여는 스위프트의 제사는 『바보들의 결탁』을 통해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비롯한 세상 여러 작가들이 즐겨 쓰는 인용구가 되었다. 그만큼 세상의 일면을 꿰뚫는 의미심장한 문장일 것이다. 왜 세상 바보들은 천재를 환영하지 않을까? 주인공 이그네이셔스는 가르강튀아와 돈키호테 변태적인 토마스 아퀴나스를 한데 뭉뚱그려놓은 미국 문학사상 전례가 없는 독특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뚱뚱한 거구에 기이한 행색에 게으르고 거만하고 호통 치기 일쑤이며 중세 철학을 신봉하고 “신학과 기하학”이 부재하는 현대문명에 대해 조롱과 분노를 쏟아내길 서슴지 않으며 석사 학위까지 받고서도 하는 일이라곤 방안에 틀어박혀 “우리의 세기를 비판하는 장문의 고발장을” 씁네 하며 어머니에게 얹혀사는 서른 살 청년이다. 자신은 이 세상에 속하지 않으며 자신의 독특한 세계관을 남들은 두려워하고 증오한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지금껏 만년 백수로 살아온 그에게 드디어 돈을 벌러 나가야만 하는 위기가 닥쳤으니 이 작품은 바로 1960년대 초 뉴올리언스를 배경으로 이그네이셔스가 그 자신이 “변태적인” 것으로 치부하는 바로 그 자본주의 체제와 난생 처음 정면 대결함으로써 겪는 불운의 궤적을 좇는다. 공장 직원으로 뒤이어 핫도그 노점상으로 그는 일하는 곳마다 그만의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사회변혁을 획책하고 그만의 지성과 망상이 빚어내는 기이한 세계 속으로 뉴올리언스의 온갖 인간군상을 빨아들이다가 종국에는 본의 아니게 핵폭탄처럼 터뜨리는 사건을 통해 그간 얽히고설킨 문제들을 직소퍼즐처럼 완벽히 짜 맞추는 구심점 노릇을 하게 된다. 그는 사회부적응자요 어릿광대에서 영웅이요 구원자가 된 걸까? 유머와 웃음 뒤로는 저릿한 비애감이 스멀거린다. 그가 내지르는 고함과 허세 밑에는 세상 속에서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어머니와 영원히 집 안에 틀어박힌 세상으로부터 제대로 이해받지 못하는 부적응자의 그늘이 깊게 드리워져 있다. 밉살스럽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이 매혹적인 인물에게서 작가로서 인정받지 못한 채 스스로 생을 마감한 존 케네디 툴의 슬픔과 자기혐오가 묻어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세상 바보들이 아무리 결탁해도 한 천재의 거대한 운명은 거스를 수 없는 법. 이그네이셔는 결국 모두를 구하고 탈출하며 툴은 사장될 뻔한 원고를 사후엔들 세상에 내놓았으니 말이다. 지난날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감옥에 있을 때 이휘호 여사가 감옥에 들여보낸 책 보따리에는 『바보들의 결탁』의 한국어 해적판이 들어 있었다. 이 소설을 읽고 故 김 대통령은 크게 웃었을까. 출판계나 정계나 세상의 천재는 어디에나 있다.

▣ 작가 소개

저자 존 케네디 툴 John Kennedy Toole (1937~1969)
1937년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에서 태어났다. 튤레인 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하고 컬럼비아 대학에서 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박사 과정을 밟던 중 미 육군에 징집되어 복무하게 되면서 『바보들의 결탁』을 쓰기 시작했다. 이 작품에 강한 확신이 있었기에 그는 제대 후 뉴올리언스로 귀향해 원고를 완성시켰으나 이를 받아본 유명 출판사 사이먼 앤 슈스터는 출간을 거절한다. 이어지는 원고의 수정과 출판사들의 퇴짜 그리고 어머니와의 불화로 그는 점차 심한 우울증과 편집증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1969년 그는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누군가에게는 외톨이로 또 누군가에게는 활달한 재담꾼으로 대학에서는 양심적이고 성실한 인기 강사로 뉴올리언스의 환락가 프렌치 쿼터의 예술가 친구들에게는 보헤미안으로 기억될 서른둘의 짧지만 은밀하고도 다채로운 삶이었다. 『바보들의 결탁』은 그의 데뷔작이자 유일한 유작이다. 이 책의 대성공에 힘입어 고등학교 시절의 소설 습작 원고 『네온 바이블』이 출간되기도 했으나 툴 자신이 원한 바는 아니었다.

역자 김선형
1994년 아이작 아시모프의 『골드』를 첫 작품으로 번역문학과 인연을 맺었다. 옮긴 책으로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와 『재즈』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 여성 시인 실비아 플라스의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등이 있다. 르네상스 영시를 공부하여 2006년 서울대 영어영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세종대 영어영문학과 초빙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 주요 목차

서문

바보들의 결탁

옮긴이의 말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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