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바보

고객평점
저자이사카 고타로
출판사항현대문학, 발행일:2015/02/27
형태사항p.378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7275726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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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세상의 종말 앞에서 분노하고 체념하고 슬퍼하고 기뻐하는 사람들을
따스하고 경쾌하게 그려 낸 여덟 편의 드라마
오늘을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묻는 걸작 연작소설

“나에바 군은 내일 죽는다고 하면 어쩔 겁니까?” 배우는 뜬금없이 그런 질문을 했다.
“똑같습니다.” 나에바 씨의 대답은 쌀쌀맞았다.
“똑같다니 뭘 할 건데요?”
“제가 할 줄 아는 건 로 킥과 레프트 훅뿐이니까요.”
“그건 연습 얘기잖아요? 아니 내일 죽는다는데 그런 짓을 하겠다고?” 재미있네 하고 배우는 웃었다고 한다.
“내일 죽는다면 인생이 바뀝니까?” 글자라서 상상할 수밖에 없지만 나에바 씨의 말투는 분명 정중했을 것이다. “지금 당신의 인생은 몇 년짜리 인생입니까?”
_「강철의 울」 215쪽

『종말의 바보』의 무대는 지구의 종말까지 앞으로 3년이 남은 시점 일본 센다이 북부에 자리한 아파트 단지 ‘힐즈 타운’이다. 가까스로 공황 상태에서 벗어난 몇 안 되는 살아남은 힐즈 타운 주민 혹은 그들과 관련 있는 사람이 여덟 편의 이야기에서 각각 화자로 등장하는데 이사카 고타로 특유의 치밀한 구성 아래서 같은 시간과 공간을 살아가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점이 흥미롭다.
성적이나 직업 같은 눈에 보이는 기준만으로 자식의 가치를 판단해 딸과도 소원해지고 종말보다 먼저 자살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아들의 추억을 매개체로 하여 딸과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종말의 바보FOOL」 간절히 원했을 때는 마음대로 되지 않았던 임신에 성공한 아내를 두고 지금 낳더라도 앞으로 3년밖에 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를 낳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선 우유부단한 남편의 고민과 결심에까지 이르는 과정을 그를 둘러싼 일상을 통해 그려 낸 「태양의 딱지SEAL」 언론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여동생을 잃고 종말이 오기 전에 직접 복수를 하려는 형제의 이야기를 다룬 「농성의 맥주BEER」 종말이란 상황 속에서 인간성을 잃어 가는 자신들의 모습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부모로부터 남겨진 소녀가 남은 시간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해 나가는 이야기인 「동면의 소녀GIRL」 종말 소동이 다 거짓말인 양 변함없는 일상을 지켜 나가는 권투 선수의 모습을 그려 낸 「강철의 울WOOL」 난리 통에 아내를 지켜 내지 못한 죄책감을 느끼는 남편과 괴짜 대학 동창의 이야기를 그린 「천체의 돛배YAWL」 딸처럼 언니처럼 엄마처럼 연인처럼 홀로 남은 사람들 곁에서 그들에게 필요한 상대를 연기해 주는 연기자 지망생의 이야기 「연극의 노OAR」 망루에서 지구 최후의 순간을 끝까지 바라보고 싶다는 아버지를 둔 비디오 가게 점장의 가족과 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 엿보이는 「심해의 지주POLE」 각각의 단편에서 개성적인 등장인물들과 그들 사이에 존재하는 드라마가 유쾌하면서도 섬세한 필치로 전개된다.
이사카 고타로는 지구의 종말이라는 엉뚱한 설정을 가져와 죽음으로써 역설적으로 삶을 이야기한다. 《청춘과 독서》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어떤 비참한 상황이라도 그래도 사람은 살아가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라고 밝힌 바 있는데 『종말의 바보』는 단순한 낙관론도 아니고 날선 비관론이나 냉소도 아니며 그저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담담하게 환기시킨다. 개인 나아가 가족의 재생을 완만하게 그려 낸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궁극적으로 스스로를 다시 마주 볼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종말의 바보』에 그려진 것은 ‘인생의 규칙’이다. 아무리 비참하고 희망이 없는 상황이라도 힘차게 살기 위한 그리고 슬픔을 끌어안은 사람들에 다가서기 위한 ‘인생의 규칙’. 앞으로 3년밖에 남지 않은 목숨이라는 선고를 받아도 그래도 사람들은 살아간다. 풍요로운 인생을 찾아서.
_요시노 진(평론가)

▣ 작가 소개

이사카 고타로
쿨하지만 따뜻하다. 치밀하지만 다정하다. 진지하지만 소박하다.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에 열광하는 팬들이 붙여주는 수식어들이다. 주목받는 차세대 작가를 넘어 오늘날 일본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가가 된 이사카 코타로. 1971년 일본 치바 현에서 태어났다. 10대 시절 아버지가 사준 책에서 읽은 “사람은 한 번 산다. 한 번뿐인 생을 ‘상상력’으로 채울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라는 말에 넘어가 작가를 꿈꾸었다. 어느 미스터리 문학상 안내문에서 ‘지루한 작품들이 많다’라는 평을 보고 ‘그럼 내가 한번 써봐야지’라는 생각으로 응모를 했고 작가가 되었다.

1996년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에 『악당들이 눈에 스며들다』가 가작으로 뽑혔으며 2000년 『오듀본의 기도』로 제5회 신쵸 미스터리 클럽상 수상 2003년 『집오리와 야생오리의 코인로커』로 제25회 요시카와 에이지문학 신인상 수상 2004년 『사신 치바』에 수록된 단편 「사신의 정도」로 제57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다. 연작소설집 『사신 치바』는 2005년 나오키상 최종후보 2006년 일본 서점대상 3위에 올랐다. 이후 2008년 『골든 슬럼버』로 제5회 일본 서점대상 1위를 수상하는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독자와 평단의 큰 호평을 받았다.

『그것도 괜찮겠네(원제: 3652)』는 이사카 코타로가 등단 10년을 기념해 그동안 썼던 산문들을 모은 책이다. 숲의 도시 센다이에서만 거주하는 작가의 일상을 배경으로 소소한 삶을 진심으로 대하는 이사카 코타로 특유의 인생관이 담겨 있다.

▣ 주요 목차

종말의 바보
태양의 딱지
농성의 맥주
동면의 소녀
강철의 울
천체의 돛배
연극의 노
심해의 지주

감사의 말
작품 해설
옮긴이의 말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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