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해월 최시형을 새롭게 조명한 장편역사소설
절망의 시대에 ‘만민의 나라’를 꿈꾸게 했던 조선의 별 최시형!
그가 기다리던 개벽의 세상은 무엇이었나?
●시대논리에 따라 역사에서 밀려난 ‘해월 최시형’의 문학적 복원
동학 2대 교주 해월 최시형. 갑오년(1894년) 동학농민혁명에서 최시형의 족적은 의외로 흐릿하게 남아 있다. 그는 개벽의 때를 찾아 고뇌하며 ‘만민의 나라’ 조선의 부활을 꿈꾸었던 인물이다.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인 동학을 다시 살려 천기를 불어넣었던 최시형이 혁명의 주변인물로 밀려나 있던 까닭은 무엇일까?
최시형은 동학을 창시한 스승 최제우의 돌연한 형사(刑死)로 황망한 기운을 제대로 추스르지도 못한 채 법통을 물려받았다. 최제우의 그늘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교세의 근간은 뿌리째 흔들리고 심지어 교권을 탐내는 접주(接主)들까지 곳곳에서 발호해 동학 자체가 괴멸지경에 놓이게 된다. 최시형의 권위는 그야말로 바람 앞 등잔 불처럼 미약하기 짝이 없었다.
최시형에게 난국을 타개할 비책은 동학의 근본인 ‘시천주(侍天主)’ ‘사인여천(事人如天)’으로 꿋꿋이 가는 길뿐이었다. 그는 하늘님 아래 모든 사람이 평등한 나라를 만들자는 후천개벽론을 설파해 교세를 회복시켜 나갔다. 당시 대원군 치하 조선 조정의 탄압은 날로 거세져 최시형은 줄곧 도망자로 지내야 했다. 궁지로 몰리면 몰릴수록 최시형은 더욱 단단해졌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조선팔도의 동학이 꿈틀꿈틀할 정도로 카리스마도 갖추게 되었다. 그러는 사이 대책 없이 스러져가는 조선 땅에서 수많은 민초들에게 최시형은 유토피아를 열어줄 등불 같은 존재로 재등장한다.
유감스럽게도 훗날 역사는 최시형을 아주 사소하게 다루고 있다. 조선이 망하고 일제치하로 들어가는 과정에서야 그럴만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남북분단 상황에서는 최시형의 위상이 그저 소리 한번 제대로 내지 못한 나약한 동학교주로 평가절하되고 만다. 동학혁명이 이념의 진영논리가 개입된 민중혁명론과 맞물리면서 혁명의 선봉장이었던 녹두장군 전봉준에게만 초점이 맞춰진 때문이다. 엄밀히 따져보면 전봉준은 행동대장이었을 뿐이다. 이에 비해 최시형은 혁명의 논리를 제공하며 민심을 모아 동력을 불어넣은 이데올로그였다. 동학의 이념을 체계화한 사상가이자 교세를 재건한 조직가인 최시형이 없었다면 전봉준의 봉기는 불가능했을지 모른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망국》은 동학초기비사로 전해오는 1871년 동학교도들의 영해성 거사를 모티프로 삼아 최시형을 재평가하는 소설이다. 사실에 픽션을 부분적으로 가미한 팩션(faction)이지만 등장인물 대부분은 모두 실존했던 인물이다.
1864년 4월 동학을 창도한 수운 최제우가 혹세무민(惑世誣民)의 죄로 참형을 당한 후 도통을 이어받아 교주가 된 해월 최시형의 지위는 위태로웠다. 수운의 장남인 세정을 따르는 무리와 유림을 버리고 동학당에 들어온 사대부들은 무학자인 그를 좀처럼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조정의 수배를 피해 산간 오지를 숨어 다니다 겨우 영양 일월산에 거처를 정한 해월은 스승의 가르침을 전하며 흩어진 도인들을 모으고 교주로서의 권위를 세우는데 절치부심한다.
몇 년 후 영해접주 박사헌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선동가 이길주는 스승인 최제우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영해성을 도모하자는 제안을 해온다. 해월은 아직 때가 아니라며 수차례 거절하나 도인들의 성화를 견디지 못해 결국 거사를 허락하고 만다.
전국에서 집결한 도인들은 영해성을 공격해 부사 이정의 목을 베고 관아를 점거하는데 성공하지만 정예 관군이 출동한다는 소문이 돌며 하루 만에 철수를 결정한다. 영해성을 발판으로 삼아 새로운 세상을 열어젖히자는 애초의 계획은 물거품으로 끝나고 해월과 동학당은 도주를 시작한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도피 과정에서 생명의 불꽃이 사그라져가는 도인들을 바라보며 해월은 처절한 반성과 각오를 다진다. 도인들의 희생으로 겨우 목숨을 건진 해월은 태백산 깊은 곳에서 동학당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고 교주로서의 권위를 세우기 위한 결의를 다져나간다.
20여년의 세월이 흐른 1894년 갑오년 상달 일본이 조선 땅을 본격 유린하기 시작하자 해월은 개벽의 때를 직감하고 10만의 전국 도인들에게 총진격 명령을 내린다. 그는 주변 4강이 나라의 숨통을 조여오고 조정은 무력하기만 했던 당시에 망국은 정해진 수순이라고 생각했다. 이래 망하나 저래 망하나 총궐기로 저항해 민족의 결기를 만천하에 알리고자 했다. 해월은 이미 구국의 결단을 논할 만큼 커다란 지도자로 성장해 있었던 것이다.
소설《망국》은 절망의 어둠 속에서도 구원의 빛을 밝히려 했던 해월 최시형의 삶에 대한 문학적 복원이다. 그동안 시대의 논리에 밀려 역사의 이면으로 밀려나 있던 그를 다시 불러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대를 뛰어넘어 각성을 촉구하는 역사의 메아리
한 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웠던 역사의 격랑 속에서 몸부림쳤지만 결국 망국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던 조선의 역사는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반면교사로 삼아 반성하고 교훈을 얻어야 할 귀중한 자산이다.
‘120년 전 방랑하는 조선의 백성들이 간절하게 읊조렸던 기도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작가의 말처럼 역사상 유례없는 풍요를 누리게 된 우리 앞에 놓인 대내외적 환경은 당대의 상황과 너무도 유사하다.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지형은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들의 이익에 따라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는 운명에 놓여 있다. 우리 스스로 힘을 기르지 않는 한 기나긴 분단의 아픔을 끝내고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통일의 길은 요원해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좌우이념에 따른 갈등이 점점 더 심화되어 여론과 사회가 양분되어 있고 정치권은 국가 전체의 이익보다는 집단의 이익에 매몰되어 국민을 미래로 이끌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소설《망국》은 100여 년 전 시대와 나라를 걱정하며 치열한 삶을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 작가 소개
저 : 조중의
1960년 충북 영동에서 출생했으며 동국대를 졸업했다. 1990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새 사냥』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경북일보에서 15년간 기자로 활동하면서 『신 택리지』 『동학 100주년 발상지를 가다』 등을 연재했다. 현재는 포항 CBS 보도제작국장으로 있다.
각박한 일상 속에서 몸도 마음도 조용해지고 싶었던 그는 살던 아파트를 팔고 시골로 들어가 집을 짓고 마당을 가꾸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하루의 절반은 시골에서 나머지 절반은 도시에서 사는 일상을 이어오고 있다. 밥벌이와 창작의 이중생활을 하면서 장편소설 『농담의 세계』(휴먼앤북스) 평전 『새로운 세상을 꿈꾼 해월 최시형』(이룸) 1900~1945년 일제강점기 때 일본 세토내해 연안의 가난한 어부들이 포항 구룡포로 진출한 역정을 추적하여 쓴 다큐 산문집 『구룡포에 살았다』(아르코 공저) 등을 펴냈다.
지금도 해가 뜨면 도시의 방송사로 출근해 일하고 밤에는 시골로 돌아와 소설을 쓴다. ‘내일 걱정은 내일 해도 된다’는 신념을 풍선처럼 키우면서 어떤 조건에서든 당당하게 글 쓰며 살게 될 날을 꿈꾸고 있다.
▣ 주요 목차
목숨
영양 일월산
한양
경주 해동객사
대결
어래객주
창수리 동학접주
춘설 내리는 옹기점
혼돈
양천주(養天主) 상천주(傷天主)
푸른 저고리
광풍
새벽
오후
후유증
회심과 죽음 사이
안동진영
사라진 일월산
질경이 꽃
악몽 길몽
작가의 말
해월 최시형을 새롭게 조명한 장편역사소설
절망의 시대에 ‘만민의 나라’를 꿈꾸게 했던 조선의 별 최시형!
그가 기다리던 개벽의 세상은 무엇이었나?
●시대논리에 따라 역사에서 밀려난 ‘해월 최시형’의 문학적 복원
동학 2대 교주 해월 최시형. 갑오년(1894년) 동학농민혁명에서 최시형의 족적은 의외로 흐릿하게 남아 있다. 그는 개벽의 때를 찾아 고뇌하며 ‘만민의 나라’ 조선의 부활을 꿈꾸었던 인물이다.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인 동학을 다시 살려 천기를 불어넣었던 최시형이 혁명의 주변인물로 밀려나 있던 까닭은 무엇일까?
최시형은 동학을 창시한 스승 최제우의 돌연한 형사(刑死)로 황망한 기운을 제대로 추스르지도 못한 채 법통을 물려받았다. 최제우의 그늘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교세의 근간은 뿌리째 흔들리고 심지어 교권을 탐내는 접주(接主)들까지 곳곳에서 발호해 동학 자체가 괴멸지경에 놓이게 된다. 최시형의 권위는 그야말로 바람 앞 등잔 불처럼 미약하기 짝이 없었다.
최시형에게 난국을 타개할 비책은 동학의 근본인 ‘시천주(侍天主)’ ‘사인여천(事人如天)’으로 꿋꿋이 가는 길뿐이었다. 그는 하늘님 아래 모든 사람이 평등한 나라를 만들자는 후천개벽론을 설파해 교세를 회복시켜 나갔다. 당시 대원군 치하 조선 조정의 탄압은 날로 거세져 최시형은 줄곧 도망자로 지내야 했다. 궁지로 몰리면 몰릴수록 최시형은 더욱 단단해졌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조선팔도의 동학이 꿈틀꿈틀할 정도로 카리스마도 갖추게 되었다. 그러는 사이 대책 없이 스러져가는 조선 땅에서 수많은 민초들에게 최시형은 유토피아를 열어줄 등불 같은 존재로 재등장한다.
유감스럽게도 훗날 역사는 최시형을 아주 사소하게 다루고 있다. 조선이 망하고 일제치하로 들어가는 과정에서야 그럴만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남북분단 상황에서는 최시형의 위상이 그저 소리 한번 제대로 내지 못한 나약한 동학교주로 평가절하되고 만다. 동학혁명이 이념의 진영논리가 개입된 민중혁명론과 맞물리면서 혁명의 선봉장이었던 녹두장군 전봉준에게만 초점이 맞춰진 때문이다. 엄밀히 따져보면 전봉준은 행동대장이었을 뿐이다. 이에 비해 최시형은 혁명의 논리를 제공하며 민심을 모아 동력을 불어넣은 이데올로그였다. 동학의 이념을 체계화한 사상가이자 교세를 재건한 조직가인 최시형이 없었다면 전봉준의 봉기는 불가능했을지 모른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망국》은 동학초기비사로 전해오는 1871년 동학교도들의 영해성 거사를 모티프로 삼아 최시형을 재평가하는 소설이다. 사실에 픽션을 부분적으로 가미한 팩션(faction)이지만 등장인물 대부분은 모두 실존했던 인물이다.
1864년 4월 동학을 창도한 수운 최제우가 혹세무민(惑世誣民)의 죄로 참형을 당한 후 도통을 이어받아 교주가 된 해월 최시형의 지위는 위태로웠다. 수운의 장남인 세정을 따르는 무리와 유림을 버리고 동학당에 들어온 사대부들은 무학자인 그를 좀처럼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조정의 수배를 피해 산간 오지를 숨어 다니다 겨우 영양 일월산에 거처를 정한 해월은 스승의 가르침을 전하며 흩어진 도인들을 모으고 교주로서의 권위를 세우는데 절치부심한다.
몇 년 후 영해접주 박사헌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선동가 이길주는 스승인 최제우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영해성을 도모하자는 제안을 해온다. 해월은 아직 때가 아니라며 수차례 거절하나 도인들의 성화를 견디지 못해 결국 거사를 허락하고 만다.
전국에서 집결한 도인들은 영해성을 공격해 부사 이정의 목을 베고 관아를 점거하는데 성공하지만 정예 관군이 출동한다는 소문이 돌며 하루 만에 철수를 결정한다. 영해성을 발판으로 삼아 새로운 세상을 열어젖히자는 애초의 계획은 물거품으로 끝나고 해월과 동학당은 도주를 시작한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도피 과정에서 생명의 불꽃이 사그라져가는 도인들을 바라보며 해월은 처절한 반성과 각오를 다진다. 도인들의 희생으로 겨우 목숨을 건진 해월은 태백산 깊은 곳에서 동학당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고 교주로서의 권위를 세우기 위한 결의를 다져나간다.
20여년의 세월이 흐른 1894년 갑오년 상달 일본이 조선 땅을 본격 유린하기 시작하자 해월은 개벽의 때를 직감하고 10만의 전국 도인들에게 총진격 명령을 내린다. 그는 주변 4강이 나라의 숨통을 조여오고 조정은 무력하기만 했던 당시에 망국은 정해진 수순이라고 생각했다. 이래 망하나 저래 망하나 총궐기로 저항해 민족의 결기를 만천하에 알리고자 했다. 해월은 이미 구국의 결단을 논할 만큼 커다란 지도자로 성장해 있었던 것이다.
소설《망국》은 절망의 어둠 속에서도 구원의 빛을 밝히려 했던 해월 최시형의 삶에 대한 문학적 복원이다. 그동안 시대의 논리에 밀려 역사의 이면으로 밀려나 있던 그를 다시 불러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대를 뛰어넘어 각성을 촉구하는 역사의 메아리
한 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웠던 역사의 격랑 속에서 몸부림쳤지만 결국 망국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던 조선의 역사는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반면교사로 삼아 반성하고 교훈을 얻어야 할 귀중한 자산이다.
‘120년 전 방랑하는 조선의 백성들이 간절하게 읊조렸던 기도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작가의 말처럼 역사상 유례없는 풍요를 누리게 된 우리 앞에 놓인 대내외적 환경은 당대의 상황과 너무도 유사하다.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지형은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들의 이익에 따라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는 운명에 놓여 있다. 우리 스스로 힘을 기르지 않는 한 기나긴 분단의 아픔을 끝내고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통일의 길은 요원해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좌우이념에 따른 갈등이 점점 더 심화되어 여론과 사회가 양분되어 있고 정치권은 국가 전체의 이익보다는 집단의 이익에 매몰되어 국민을 미래로 이끌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소설《망국》은 100여 년 전 시대와 나라를 걱정하며 치열한 삶을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 작가 소개
저 : 조중의
1960년 충북 영동에서 출생했으며 동국대를 졸업했다. 1990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새 사냥』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경북일보에서 15년간 기자로 활동하면서 『신 택리지』 『동학 100주년 발상지를 가다』 등을 연재했다. 현재는 포항 CBS 보도제작국장으로 있다.
각박한 일상 속에서 몸도 마음도 조용해지고 싶었던 그는 살던 아파트를 팔고 시골로 들어가 집을 짓고 마당을 가꾸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하루의 절반은 시골에서 나머지 절반은 도시에서 사는 일상을 이어오고 있다. 밥벌이와 창작의 이중생활을 하면서 장편소설 『농담의 세계』(휴먼앤북스) 평전 『새로운 세상을 꿈꾼 해월 최시형』(이룸) 1900~1945년 일제강점기 때 일본 세토내해 연안의 가난한 어부들이 포항 구룡포로 진출한 역정을 추적하여 쓴 다큐 산문집 『구룡포에 살았다』(아르코 공저) 등을 펴냈다.
지금도 해가 뜨면 도시의 방송사로 출근해 일하고 밤에는 시골로 돌아와 소설을 쓴다. ‘내일 걱정은 내일 해도 된다’는 신념을 풍선처럼 키우면서 어떤 조건에서든 당당하게 글 쓰며 살게 될 날을 꿈꾸고 있다.
▣ 주요 목차
목숨
영양 일월산
한양
경주 해동객사
대결
어래객주
창수리 동학접주
춘설 내리는 옹기점
혼돈
양천주(養天主) 상천주(傷天主)
푸른 저고리
광풍
새벽
오후
후유증
회심과 죽음 사이
안동진영
사라진 일월산
질경이 꽃
악몽 길몽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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