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사랑하기에 감내해야 하는 상처를 그리다
에쿠니 가오리와 요시모토 바나나의 뒤를 잇는 일본 차세대 감성 소설 작가로 주목받는 치하야 아카네. 독특한 연애관을 가진 인물 설정과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문장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각종 문학상을 두루 섭렵했고, 2013년과 2014년에는 2년 연속 나오키상 후보로 거론되는 등 앞으로 일본 문학계를 이끌어 갈 작가로도 손꼽힌다. 감추고 싶은 과거와 현재의 상처를 통해 사랑의 의미를 묻는 작품 『흔적』은 그녀의 첫 나오키상 후보작인 동시에 연애소설상의 최고봉인 시마세 연애문학상의 영애를 안았다.
『흔적』이 전하는 여섯 가지 사랑 이야기를 살짝 들여다보자.
불꽃_실체가 없는 남자와 쾌락에 빠진 건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여자의 불안함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그 불안함을 약혼자에게조차 말하지 못한 건 현상(現狀)이 변하는 게 주저되기 때문이다. 결혼 후 달라지는 건 정말 하나도 없을까?
손자국_그가 회사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지 반년, 직장 상사라고는 하나 개인적인 친분이 없던 죽음에 연연하는 건 그의 잔상이 계속 남아서다. 결혼과 출산을 겪으면서 아내와 아이에게 소외된 날들. 점점 고독에 빠지는 남자는 그가 남긴 말이 머릿속에 맴돈다.
반지_번듯한 직장을 다니는 남편과 막 돌이 지난 아들, 세 가족의 보금자리인 신축 맨션. 누가 보더라도 행복한 가정을 이룬 여자는 겉모습이 완벽해질수록 존재에 균열을 느낀다. 결국 여자는 외도를 통해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아 헤맨다.
화상_얼굴도 본 적 없는 엄마는 완벽한 미모와 몸매를 남겨 주었고, 버젓이 다른 가족이 있는 아빠는 물질적인 지원만 해 준다. 현실적인 부족함은 없다. 하지만 쓸쓸하다. 아프더라도 괴롭더라도 눈에 보이는 사랑을 원한다.
비늘_그녀의 요구를 무조건적으로 받아주는 건 남자가 열등감을 감추는 방법이다. 자신의 감정을 못 본 척하고 편해지려는 것이다. 상대가 바라지 않는데도 멋대로 간섭하면서 자기만족을 하고, 스스로 감정을 속이고 있다.
음악_줄곧 연인한테 거짓말을 하고 있다. 미움 받고 싶지 않아서, 그 사람을 잃고 싶지 않아서. 그 대가로 배 속의 아이를 잃고 말았다. 우리의 아이를 잃었다고 껴안고, 위로하고, 곁에 있어 주길 바라지만 여자는 차마 그 말조차 할 수가 없다.
작품들은 얼핏 사랑에 상처받고 힘겨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듯하지만, 사실은 숨겨야 할 감정이나 잊지 못할 기억, 그리고 그 흔적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는 ‘의리 같은 걸 지켜서 남는 게 뭘까요? 그런 것보다는 더러워도, 비열해도 좋으니 당신의 본마음을 보고 싶습니다.’라며 자신의 감정을 삭이고 관계 유지에 얽매인 사람들에게 용기를 건넨다.
상처 주고 상처 받고, 그럼에도 사랑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의 이야기
살아가면서 누구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대학에 가고,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현실의 격랑에 부닥친다.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거침없이 몰려오는 삶의 부침 속에서 꼭 필요한 건 작은 위로의 한 마디다. 그러나 그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인생에서 맞이하는 변화의 시기에 위로를 받아야 할 이에게 상처를 받고, 위로해 주어야 할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생각지 못한 배반과 걷잡을 수 없는 분노, 그리고 체념으로 이어지는 삶. 그럼에도 다시 사랑을 찾아 헤매고, 사랑으로써 상처를 치유하고, 흉터를 어루만지면서 현실을 다시 현실 속으로 나아간다. 나오키상 심사위원인 소설가 아토다 다케시 씨가 ‘인간이 겉으로 드러내기 두려워하는 이야기를 명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라고 평했듯이 작가는 이들의 사랑의 변주를 담담한 어조로 그리면서 감정의 소용돌이를 예리하게 포착한다.
▣ 작가 소개
저자 : 치하야 아카네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난 후, 어린 시절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보냈다. 2008년 「물고기」로 제3회 포플러 소설 대상 최종심에 올랐고, 같은 작품으로 제21회 스바루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데뷔했다. 「물고기」는 2009년 『어신』으로 제목을 바꿔 출간한 후 제37회 이즈미교카 문학상을 수상했다. 2013년에는 『흔적』으로 제20회 시마세 연애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남자친구 하세오』로 제151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고, 같은 작품으로 제36회 요시가와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는 『남자친구 하세오』, 『숲의 집 森の家』, 『한밤에 우는 새는 夜に啼く鳥は』 등이 있다.
역자 : 박귀영
홍익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간 후, 일본 문학에 심취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후, 출판 · 편집 기획자로 일하며 다양한 해외 문학서를 만들었다. 『흔적』은 그의 첫 번역서이다.
▣ 주요 목차
불꽃
손자국
반지
화상
비늘
음악
사랑하기에 감내해야 하는 상처를 그리다
에쿠니 가오리와 요시모토 바나나의 뒤를 잇는 일본 차세대 감성 소설 작가로 주목받는 치하야 아카네. 독특한 연애관을 가진 인물 설정과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문장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각종 문학상을 두루 섭렵했고, 2013년과 2014년에는 2년 연속 나오키상 후보로 거론되는 등 앞으로 일본 문학계를 이끌어 갈 작가로도 손꼽힌다. 감추고 싶은 과거와 현재의 상처를 통해 사랑의 의미를 묻는 작품 『흔적』은 그녀의 첫 나오키상 후보작인 동시에 연애소설상의 최고봉인 시마세 연애문학상의 영애를 안았다.
『흔적』이 전하는 여섯 가지 사랑 이야기를 살짝 들여다보자.
불꽃_실체가 없는 남자와 쾌락에 빠진 건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여자의 불안함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그 불안함을 약혼자에게조차 말하지 못한 건 현상(現狀)이 변하는 게 주저되기 때문이다. 결혼 후 달라지는 건 정말 하나도 없을까?
손자국_그가 회사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지 반년, 직장 상사라고는 하나 개인적인 친분이 없던 죽음에 연연하는 건 그의 잔상이 계속 남아서다. 결혼과 출산을 겪으면서 아내와 아이에게 소외된 날들. 점점 고독에 빠지는 남자는 그가 남긴 말이 머릿속에 맴돈다.
반지_번듯한 직장을 다니는 남편과 막 돌이 지난 아들, 세 가족의 보금자리인 신축 맨션. 누가 보더라도 행복한 가정을 이룬 여자는 겉모습이 완벽해질수록 존재에 균열을 느낀다. 결국 여자는 외도를 통해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아 헤맨다.
화상_얼굴도 본 적 없는 엄마는 완벽한 미모와 몸매를 남겨 주었고, 버젓이 다른 가족이 있는 아빠는 물질적인 지원만 해 준다. 현실적인 부족함은 없다. 하지만 쓸쓸하다. 아프더라도 괴롭더라도 눈에 보이는 사랑을 원한다.
비늘_그녀의 요구를 무조건적으로 받아주는 건 남자가 열등감을 감추는 방법이다. 자신의 감정을 못 본 척하고 편해지려는 것이다. 상대가 바라지 않는데도 멋대로 간섭하면서 자기만족을 하고, 스스로 감정을 속이고 있다.
음악_줄곧 연인한테 거짓말을 하고 있다. 미움 받고 싶지 않아서, 그 사람을 잃고 싶지 않아서. 그 대가로 배 속의 아이를 잃고 말았다. 우리의 아이를 잃었다고 껴안고, 위로하고, 곁에 있어 주길 바라지만 여자는 차마 그 말조차 할 수가 없다.
작품들은 얼핏 사랑에 상처받고 힘겨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듯하지만, 사실은 숨겨야 할 감정이나 잊지 못할 기억, 그리고 그 흔적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는 ‘의리 같은 걸 지켜서 남는 게 뭘까요? 그런 것보다는 더러워도, 비열해도 좋으니 당신의 본마음을 보고 싶습니다.’라며 자신의 감정을 삭이고 관계 유지에 얽매인 사람들에게 용기를 건넨다.
상처 주고 상처 받고, 그럼에도 사랑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의 이야기
살아가면서 누구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대학에 가고,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현실의 격랑에 부닥친다.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거침없이 몰려오는 삶의 부침 속에서 꼭 필요한 건 작은 위로의 한 마디다. 그러나 그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인생에서 맞이하는 변화의 시기에 위로를 받아야 할 이에게 상처를 받고, 위로해 주어야 할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생각지 못한 배반과 걷잡을 수 없는 분노, 그리고 체념으로 이어지는 삶. 그럼에도 다시 사랑을 찾아 헤매고, 사랑으로써 상처를 치유하고, 흉터를 어루만지면서 현실을 다시 현실 속으로 나아간다. 나오키상 심사위원인 소설가 아토다 다케시 씨가 ‘인간이 겉으로 드러내기 두려워하는 이야기를 명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라고 평했듯이 작가는 이들의 사랑의 변주를 담담한 어조로 그리면서 감정의 소용돌이를 예리하게 포착한다.
▣ 작가 소개
저자 : 치하야 아카네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난 후, 어린 시절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보냈다. 2008년 「물고기」로 제3회 포플러 소설 대상 최종심에 올랐고, 같은 작품으로 제21회 스바루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데뷔했다. 「물고기」는 2009년 『어신』으로 제목을 바꿔 출간한 후 제37회 이즈미교카 문학상을 수상했다. 2013년에는 『흔적』으로 제20회 시마세 연애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남자친구 하세오』로 제151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고, 같은 작품으로 제36회 요시가와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는 『남자친구 하세오』, 『숲의 집 森の家』, 『한밤에 우는 새는 夜に啼く鳥は』 등이 있다.
역자 : 박귀영
홍익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간 후, 일본 문학에 심취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후, 출판 · 편집 기획자로 일하며 다양한 해외 문학서를 만들었다. 『흔적』은 그의 첫 번역서이다.
▣ 주요 목차
불꽃
손자국
반지
화상
비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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