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축복이 고르지 않게 내리는 것 같군요.”
“그래요, 목사님. 알고 보면 많은 일들이 고르지 않은 축복이지요.”
어느 여름날, 대드 루이스는 자신의 온몸에 암이 퍼졌다는 사실을, 이 여름이 끝나기 전에 자신이 생을 마감하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열다섯 살에 부모의 집에서 도망치듯 나와 홀트의 철물점에서 일을 시작하고, 아내 메리를 만나고, 철물점 주인이던 노인으로부터 가게를 넘겨받아 새 주인이 되고, 딸 로레인과 아들 프랭크를 키우며 거의 평생을 이 마을에서 살아왔다. 진통제로 고통을 덜어주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지금, 메리는 아버지의 곁에 있기 위해 홀트로 돌아온 로레인과 함께 대드를 간호하며 그와 함께하는 마지막 나날을 보낸다.
평생 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대드이지만, 죽음을 앞두고 나니 회한과 후회가 없을 수 없다. 애착을 갖고 꾸려온 철물점을 앞으로 누가 운영할지도 걱정되고, 교통사고로 딸을 잃은 로레인이 행복한 삶을 살지 못하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열여덟 살에 집을 나가 이제는 연락조차 닿지 않는 아들 프랭크. 동성애자인 그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이, 자기도 모르게 그 아이를 때렸던 것이, 그 아이가 커피를 좋아하는지 아닌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후회스럽기만 하다.
대드의 삶은 마지막을 향해 나아가지만, 홀트에 사는 다른 누군가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도 한다. 대드의 옆집에 살기 시작한 아홉 살 앨리스는 엄마가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 할머니와 함께 살기 위해 홀트로 온다. 로레인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 애쓰는 앨리스를 살뜰히 챙기고, 대드는 옆뜰이 보이는 거실 의자에 앉아 앨리스가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지켜보곤 한다. 퇴직한 교사 에일린과 엄마 윌라 존슨도 앨리스와 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쌓아간다. 이들 이웃들 모두 대드와 그를 간호하는 메리와 로레인에게 큰 힘이 되어준다.
우리를 인간이게끔 만들어주는 축복 같은 순간들
한편, 홀트의 교회에 목사 라일이 새로 부임한다. 원래 덴버에서 부목사로 봉직하던 라일은 동성애자인 다른 성직자를 옹호하는 바람에 홀트로 전출되었다. 그는 자신의 신념을 굽히는 법이 없는 원칙주의자로, 타협을 모르는 성격 탓에 홀트에서도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낸다. 그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에 관해 설교한 내용이 문제가 된 것이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의 말씀을 문자 그대로 해석한 라일의 설교는 신도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히고, 그와 의견을 달리하는 신도들은 자리를 박차고 떠난다.
신도들과 갈등을 빚은 후 목사 라일은 밤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집안을 들여다보고 누군가가 그런 그를 경찰에 신고한다.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는 경찰의 물음에 라일은 이렇게 말한다.
밤에 자기 집에 있는 사람들. 그들의 이런 평범한 삶. 그들이 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지나가는 삶이지요. 나는 거기에서 뭔가를 되살리기를 바랐습니다.
경관이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소중한 일상을요. _본문 286쪽
“소중한 일상.” 하루프의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현실 세계에 사는 우리 모두와 마찬가지로 각자의 사연을 품은 채 저마다의 삶에 힘겨워하며 일상을 살아낸다. 하지만 그 지난한 삶 속에는 “상대방에 대한 다정한 태도”나 “여름날 밤에 그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주는 따뜻함과 친절 또한 존재한다. 그런 순간들은 때로 우리가 미처 인식하기도 전에 스쳐지나가버리지만, 그럼에도 그런 “소중한 일상”의 순간들이 존재하기에 우리의 평범한 삶은 커다란 축복이라고, 켄트 하루프는 목사 라일의 목소리를 빌려 이야기한다.
켄트 하루프가 만들어낸 홀트라는 작은 우주
그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잔잔하고 감동적인 삶
『플레인송』의 성공 이후 비로소 다른 직업을 그만두고 전업 작가로 살 수 있게 된 켄트 하루프는 매일 아침이면 마당 한쪽에 있는 집필실로 들어가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14년에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그는 비가 오든 눈이 오든 해가 쨍쨍하든 매일매일 소설을 썼고, 폐질환을 앓던 말년에는 산소 탱크의 줄을 집필실까지 길게 연결해 타자기 앞에 앉았다.
이렇듯 한결같고 꾸준한 켄트 하루프의 삶은 자연히 『축복』 속 대드 루이스의 삶을 연상시킨다. 주민들 모두가 서로의 사정과 비밀을 아는 작은 마을에서 중심을 지키며 자기 사업을 운영했던 남자.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매일매일 메인 스트리트에 위치한 철물점으로 출근해 문을 열고 물건을 팔고 거스름돈을 건네고 장부를 정리했던 남자. 그리고 죽음을 눈앞에 둔 어느 날, 그런 자신의 인생을 떠올리며, 그것이 전혀 쓸모없는 일이 아니었음을 생각하며 눈물 흘리는 남자.
켄트 하루프가 탄생시킨 홀트라는 작은 우주와 그 속을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마지막까지 평생 해온 일인 글쓰기를 함으로써 죽음을 삶의 연장으로 맞이한 작가의 모습과 닮아 있다. 그런 인물들이 만들어가는 그의 소설은 고요하고 단단하며 어딘지 슬프지만 동시에 생을 긍정한다. 삶은 때로 “불행에서 불행으로 옮겨다니는 것” 같고, 인생에 내리는 축복은 불공평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 삶을 견디다보면 결국 축복 같은 순간들이 찾아온다는 것. 하루프가 신중하게 전하는 그 삶의 진실은, 그의 책을 읽는 독자 한 명 한 명의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남길 것이다.
추천사
“소중한 일상.” 작품 속 인물이 말했듯, 이 비범한 소설의 주요한 관심사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축복』은 조용하고 거의 사건이랄 게 일어나지 않는 작품이지만, 또한 잊히지 않는 소설이기도 하다. 교외의 작은 커뮤니티의 모습이 꼭 망원경으로 들여다보듯 생생하게 그려진다. 등장인물들은 냉정하게 삶을 견뎌내고 대체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지만, 그래서 더욱 감동적이며 완전하게 믿을 수 있다. 좋은 의미에서, 이 책은 전통적인 소설이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을 주제를 고결하고 다정하게 그려낸다. _앤 타일러(소설가)
하루프는 여러 면에서 놀랄 만큼 독창적인 작가다. 그는 가식적으로 쓰거나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조용하고 친밀하게, 그러면서도 신중하게, 어른이 다른 어른에게 이야기하듯이 소설을 쓴다. 이야기가 제대로 흘러가는 데 신중을 기한다. 그리고 정말로, 그의 소설은 진실을 이야기한다. _가디언
미국소설에 있어 가장 잔잔한 감동을 주는 대가. 『축복』은 헤밍웨이가 살아 있었다면 썼을 법한 훌륭한 순간들이 순식간에 지나가며 내는 소리를 포착한다. _워싱턴 포스트
예상치 못한 축복을 드러내 보이는 표류하는 나날들, 그 일상의 초상을 켄트 하루프는 잊히지 않게 그려낸다. 우리는 어쩌면 최고의 순간들을 알아차리지 못할지 모르지만, 하루프는 우리를 인간이게끔 만들어주는 그 순간들의 힘을 이해하고 있다. _마이애미 해럴드
절제된 언어와 깜짝 놀랄 만큼 뛰어난 감성과 통찰력으로, 하루프는 인생의 가장 기본적이고 인간적인 부분에서조차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_에스콰이어
그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나다. (…) 아주 작은 공간에 여러 등장인물이 엮여 있는 이 책에서는 마치 깊은 만족감을 주는 음악이 흐르는 것만 같다. 이상하게도, 그리고 아주 훌륭하게도, 한 남자의 죽음이 사람들을 한데 모으는 축복이 된다. _보스턴 글로브
마지막에 관한, 변화와 죽음과 인내에 관한, 그리고 결국엔 그냥 둘 수 있는 용기에 관한 조용하고 심오한 이야기. _오레고니언
하루프의 문장들은 헤밍웨이 초기 작품의 우아함을 가지고 있다. _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
하루프는 우리가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기만 하면 발견할 수 있는, 삶에 이미 존재하는 드라마를 탁월하게 묘사해낸다. _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축복』을 읽다보면 하루프가 홀트에 대해 할 수 있는 이야기에는, 그리고 그가 그 이야기를 쓰는 강인하면서도 매력적인 언어에는 끝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_뉴욕 타임스
▣ 작가 소개
저 : 켄트 하루프
1943년에 플로리다 주 푸에블로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네브래스카 웨슬리언 대학교를 졸업한 후, 아이오와 대학교의 아이오와 작가 워크숍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작가가 되기 전 그는 콜로라도의 양계농장, 와이오밍의 건설 현장, 덴버와 피닉스의 병원, 아이오와의 도서관, 위스콘신의 대안학교에서 일했고, 터키의 평화지원단과 네브래스카와 일리노이의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1984년 발표한 데뷔작 『결속의 끈The Tie That Binds』으로 와이팅 상을 받았고, 『플레인송』(1999)이 미국에서만 백만 부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올랐다. 이 작품은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13년 출간된 『축복』은 그의 다른 모든 소설과 마찬가지로 가상의 마을 홀트를 배경으로 쓰였으며, 죽음을 앞둔 대드 루이스와 가족, 주위 사람들이 나눠 갖는 삶의 의미를 군더더기 없는 문체로 담담하게 그려냈다. 아마존 이달의 책, 셀프어웨어니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플레인송』『이븐타이드Eventide』와 함께 ‘홀트 3부작’으로 불리며 동시대 미국을 그린 걸작으로 평가받았다.
2014년 11월, 평소 앓던 폐질환으로 71세에 생을 마감했다. 사후『밤에 우리 영혼은』이 출간되며 그는
총 여섯 편의 장편소설을 남겼다.
역 : 한기찬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80년 시인으로 등단했다. 이후 번역자로 활동하면서 100여 권의 외국어 텍스트를 우리말로 옮겼다. 옮긴책으로 『러시아 형식주의 문학이론』, 『두이노의 비가』, 『뉴욕 삼부작』, 『잃어버린 나날들』, 『스톤 다이어리』, 『중국에 바친 나의 청춘』『숨어 있는 남자』『반지의 제왕』, 『월든』, 『지식의 지배』, 『카뮈, 지상의 인간』, 『플레이보이 SF 걸작선』, 『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 『자루 속의 뼈』 등을 비롯해 100여 권이 있다.
▣ 주요 목차
축복_011
감사의 말_465
옮긴이의 말_467
“축복이 고르지 않게 내리는 것 같군요.”
“그래요, 목사님. 알고 보면 많은 일들이 고르지 않은 축복이지요.”
어느 여름날, 대드 루이스는 자신의 온몸에 암이 퍼졌다는 사실을, 이 여름이 끝나기 전에 자신이 생을 마감하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열다섯 살에 부모의 집에서 도망치듯 나와 홀트의 철물점에서 일을 시작하고, 아내 메리를 만나고, 철물점 주인이던 노인으로부터 가게를 넘겨받아 새 주인이 되고, 딸 로레인과 아들 프랭크를 키우며 거의 평생을 이 마을에서 살아왔다. 진통제로 고통을 덜어주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지금, 메리는 아버지의 곁에 있기 위해 홀트로 돌아온 로레인과 함께 대드를 간호하며 그와 함께하는 마지막 나날을 보낸다.
평생 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대드이지만, 죽음을 앞두고 나니 회한과 후회가 없을 수 없다. 애착을 갖고 꾸려온 철물점을 앞으로 누가 운영할지도 걱정되고, 교통사고로 딸을 잃은 로레인이 행복한 삶을 살지 못하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열여덟 살에 집을 나가 이제는 연락조차 닿지 않는 아들 프랭크. 동성애자인 그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이, 자기도 모르게 그 아이를 때렸던 것이, 그 아이가 커피를 좋아하는지 아닌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후회스럽기만 하다.
대드의 삶은 마지막을 향해 나아가지만, 홀트에 사는 다른 누군가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도 한다. 대드의 옆집에 살기 시작한 아홉 살 앨리스는 엄마가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 할머니와 함께 살기 위해 홀트로 온다. 로레인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 애쓰는 앨리스를 살뜰히 챙기고, 대드는 옆뜰이 보이는 거실 의자에 앉아 앨리스가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지켜보곤 한다. 퇴직한 교사 에일린과 엄마 윌라 존슨도 앨리스와 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쌓아간다. 이들 이웃들 모두 대드와 그를 간호하는 메리와 로레인에게 큰 힘이 되어준다.
우리를 인간이게끔 만들어주는 축복 같은 순간들
한편, 홀트의 교회에 목사 라일이 새로 부임한다. 원래 덴버에서 부목사로 봉직하던 라일은 동성애자인 다른 성직자를 옹호하는 바람에 홀트로 전출되었다. 그는 자신의 신념을 굽히는 법이 없는 원칙주의자로, 타협을 모르는 성격 탓에 홀트에서도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낸다. 그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에 관해 설교한 내용이 문제가 된 것이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의 말씀을 문자 그대로 해석한 라일의 설교는 신도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히고, 그와 의견을 달리하는 신도들은 자리를 박차고 떠난다.
신도들과 갈등을 빚은 후 목사 라일은 밤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집안을 들여다보고 누군가가 그런 그를 경찰에 신고한다.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는 경찰의 물음에 라일은 이렇게 말한다.
밤에 자기 집에 있는 사람들. 그들의 이런 평범한 삶. 그들이 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지나가는 삶이지요. 나는 거기에서 뭔가를 되살리기를 바랐습니다.
경관이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소중한 일상을요. _본문 286쪽
“소중한 일상.” 하루프의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현실 세계에 사는 우리 모두와 마찬가지로 각자의 사연을 품은 채 저마다의 삶에 힘겨워하며 일상을 살아낸다. 하지만 그 지난한 삶 속에는 “상대방에 대한 다정한 태도”나 “여름날 밤에 그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주는 따뜻함과 친절 또한 존재한다. 그런 순간들은 때로 우리가 미처 인식하기도 전에 스쳐지나가버리지만, 그럼에도 그런 “소중한 일상”의 순간들이 존재하기에 우리의 평범한 삶은 커다란 축복이라고, 켄트 하루프는 목사 라일의 목소리를 빌려 이야기한다.
켄트 하루프가 만들어낸 홀트라는 작은 우주
그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잔잔하고 감동적인 삶
『플레인송』의 성공 이후 비로소 다른 직업을 그만두고 전업 작가로 살 수 있게 된 켄트 하루프는 매일 아침이면 마당 한쪽에 있는 집필실로 들어가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14년에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그는 비가 오든 눈이 오든 해가 쨍쨍하든 매일매일 소설을 썼고, 폐질환을 앓던 말년에는 산소 탱크의 줄을 집필실까지 길게 연결해 타자기 앞에 앉았다.
이렇듯 한결같고 꾸준한 켄트 하루프의 삶은 자연히 『축복』 속 대드 루이스의 삶을 연상시킨다. 주민들 모두가 서로의 사정과 비밀을 아는 작은 마을에서 중심을 지키며 자기 사업을 운영했던 남자.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매일매일 메인 스트리트에 위치한 철물점으로 출근해 문을 열고 물건을 팔고 거스름돈을 건네고 장부를 정리했던 남자. 그리고 죽음을 눈앞에 둔 어느 날, 그런 자신의 인생을 떠올리며, 그것이 전혀 쓸모없는 일이 아니었음을 생각하며 눈물 흘리는 남자.
켄트 하루프가 탄생시킨 홀트라는 작은 우주와 그 속을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마지막까지 평생 해온 일인 글쓰기를 함으로써 죽음을 삶의 연장으로 맞이한 작가의 모습과 닮아 있다. 그런 인물들이 만들어가는 그의 소설은 고요하고 단단하며 어딘지 슬프지만 동시에 생을 긍정한다. 삶은 때로 “불행에서 불행으로 옮겨다니는 것” 같고, 인생에 내리는 축복은 불공평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 삶을 견디다보면 결국 축복 같은 순간들이 찾아온다는 것. 하루프가 신중하게 전하는 그 삶의 진실은, 그의 책을 읽는 독자 한 명 한 명의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남길 것이다.
추천사
“소중한 일상.” 작품 속 인물이 말했듯, 이 비범한 소설의 주요한 관심사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축복』은 조용하고 거의 사건이랄 게 일어나지 않는 작품이지만, 또한 잊히지 않는 소설이기도 하다. 교외의 작은 커뮤니티의 모습이 꼭 망원경으로 들여다보듯 생생하게 그려진다. 등장인물들은 냉정하게 삶을 견뎌내고 대체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지만, 그래서 더욱 감동적이며 완전하게 믿을 수 있다. 좋은 의미에서, 이 책은 전통적인 소설이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을 주제를 고결하고 다정하게 그려낸다. _앤 타일러(소설가)
하루프는 여러 면에서 놀랄 만큼 독창적인 작가다. 그는 가식적으로 쓰거나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조용하고 친밀하게, 그러면서도 신중하게, 어른이 다른 어른에게 이야기하듯이 소설을 쓴다. 이야기가 제대로 흘러가는 데 신중을 기한다. 그리고 정말로, 그의 소설은 진실을 이야기한다. _가디언
미국소설에 있어 가장 잔잔한 감동을 주는 대가. 『축복』은 헤밍웨이가 살아 있었다면 썼을 법한 훌륭한 순간들이 순식간에 지나가며 내는 소리를 포착한다. _워싱턴 포스트
예상치 못한 축복을 드러내 보이는 표류하는 나날들, 그 일상의 초상을 켄트 하루프는 잊히지 않게 그려낸다. 우리는 어쩌면 최고의 순간들을 알아차리지 못할지 모르지만, 하루프는 우리를 인간이게끔 만들어주는 그 순간들의 힘을 이해하고 있다. _마이애미 해럴드
절제된 언어와 깜짝 놀랄 만큼 뛰어난 감성과 통찰력으로, 하루프는 인생의 가장 기본적이고 인간적인 부분에서조차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_에스콰이어
그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나다. (…) 아주 작은 공간에 여러 등장인물이 엮여 있는 이 책에서는 마치 깊은 만족감을 주는 음악이 흐르는 것만 같다. 이상하게도, 그리고 아주 훌륭하게도, 한 남자의 죽음이 사람들을 한데 모으는 축복이 된다. _보스턴 글로브
마지막에 관한, 변화와 죽음과 인내에 관한, 그리고 결국엔 그냥 둘 수 있는 용기에 관한 조용하고 심오한 이야기. _오레고니언
하루프의 문장들은 헤밍웨이 초기 작품의 우아함을 가지고 있다. _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
하루프는 우리가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기만 하면 발견할 수 있는, 삶에 이미 존재하는 드라마를 탁월하게 묘사해낸다. _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축복』을 읽다보면 하루프가 홀트에 대해 할 수 있는 이야기에는, 그리고 그가 그 이야기를 쓰는 강인하면서도 매력적인 언어에는 끝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_뉴욕 타임스
▣ 작가 소개
저 : 켄트 하루프
1943년에 플로리다 주 푸에블로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네브래스카 웨슬리언 대학교를 졸업한 후, 아이오와 대학교의 아이오와 작가 워크숍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작가가 되기 전 그는 콜로라도의 양계농장, 와이오밍의 건설 현장, 덴버와 피닉스의 병원, 아이오와의 도서관, 위스콘신의 대안학교에서 일했고, 터키의 평화지원단과 네브래스카와 일리노이의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1984년 발표한 데뷔작 『결속의 끈The Tie That Binds』으로 와이팅 상을 받았고, 『플레인송』(1999)이 미국에서만 백만 부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올랐다. 이 작품은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13년 출간된 『축복』은 그의 다른 모든 소설과 마찬가지로 가상의 마을 홀트를 배경으로 쓰였으며, 죽음을 앞둔 대드 루이스와 가족, 주위 사람들이 나눠 갖는 삶의 의미를 군더더기 없는 문체로 담담하게 그려냈다. 아마존 이달의 책, 셀프어웨어니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플레인송』『이븐타이드Eventide』와 함께 ‘홀트 3부작’으로 불리며 동시대 미국을 그린 걸작으로 평가받았다.
2014년 11월, 평소 앓던 폐질환으로 71세에 생을 마감했다. 사후『밤에 우리 영혼은』이 출간되며 그는
총 여섯 편의 장편소설을 남겼다.
역 : 한기찬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80년 시인으로 등단했다. 이후 번역자로 활동하면서 100여 권의 외국어 텍스트를 우리말로 옮겼다. 옮긴책으로 『러시아 형식주의 문학이론』, 『두이노의 비가』, 『뉴욕 삼부작』, 『잃어버린 나날들』, 『스톤 다이어리』, 『중국에 바친 나의 청춘』『숨어 있는 남자』『반지의 제왕』, 『월든』, 『지식의 지배』, 『카뮈, 지상의 인간』, 『플레이보이 SF 걸작선』, 『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 『자루 속의 뼈』 등을 비롯해 100여 권이 있다.
▣ 주요 목차
축복_011
감사의 말_465
옮긴이의 말_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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