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외설 시비와 판매 금지, 오랜 법정 투쟁 끝에 비로소 독자들을 만나게 된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작가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의 역작!
세월의 비평을 이겨내고 수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살아남은 세계의 명작들만을 엄선하여 소개하는 ‘모던 컬렉션’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으로 《채털리 부인의 연인》이 출간되었다.
《채털리 부인의 연인》은 1차 세계대전 이후 급속도로 산업화가 이루어지던 시대를 배경으로, 귀부인과 노동 계급 남자의 사랑을 그려낸다. 파격적인 내용과 묘사로 파장을 일으켰지만, 본질적으로는 육체와 정신이 불일치하는 삶과 건강한 성적 본능에 대한 억압에 대항하는 작품이다.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가 1928년에 완성한 이 작품은 당시 기준으로는 너무 저속하고 외설스럽다는 이유로 출간이 금지되었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면서 한동안 불법적으로 은밀하게 거래되다가, 결국 1959년 미국에서, 1960년 영국에서 각각 재판에서 승소함으로써 정식으로 출간되어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이 같은 논란이 불가피했던 것은, 이 작품이 1900년대 초반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귀족 여성과 노동 계급 남성의 사랑을 다룬 데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아도 수위가 높은 성애 묘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발표 당시에는 외설적이라는 비난을 받았고 최근까지도 성애 소설, 음란 소설이라는 오해를 받아, 작품이 지닌 본연의 메시지가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지만, 작가는 전쟁에 참여했다가 하반신 불구가 된 클리퍼드 채털리, 정신적인 삶을 강요받으며 대저택에서 고립된 삶을 살아가는 채털리 부인, 참전 후 은둔자처럼 살다가 채털리 부인의 연인이 되는 사냥터지기 멜러즈를 통해 전쟁의 비극과 상처를 그리고 있으며, 코니와 멜러즈의 육체 관계를 묘사한 아름다운 문장들은 사랑하는 연인이 나누는 성행위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극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물질주의적 시대 속에서 온전한 삶을 꿈꾸는 순수한 인간의 지극히 자연스러운 욕망을 보여준다.
인간 본연의 자연스러운 성적 욕망과 사랑을 추구하며
전쟁으로 인한 상처, 산업 시대의 비인간성을 극복하고자 한 자연주의 소설!
현대 여성으로서 고뇌에 시달리던 그녀의 머리는 여전히 편히 쉬지 못했다. 이것은 진짜일까?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 남자에게 그녀 자신을 내주었다면 진짜이겠지만, 자신을 스스로 지키며 내어주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그녀는 늙어버렸다. 수백만 년이나 나이를 먹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더 이상 자기 자신이라는 무거운 짐을 견딜 수가 없었다. 누구든 그녀를 차지하고 싶어 한다면 마음대로 내버려두고 싶었다. 그녀를 차지하도록 그냥 내버려두고 싶었다. _본문 중에서
지적인 젊은이들과 어울리며 자유롭게 토론하고 연애하던 코니는 클리퍼드 채털리와 만나 정신적인 교류를 나누다 결혼에 이른다. 짧은 신혼 생활 이후 클리퍼드는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되는데, 전쟁에서 큰 부상을 입고 하반신이 마비되어 돌아온다. 클리퍼드의 아버지는 그 충격으로 세상을 떠나고, 래그비 저택을 물려받은 클리퍼드는 코니와 함께 그곳에서 정신적인 삶을 추구하며 조용히 살아간다. 거동이 불편한 클리퍼드의 시중을 들어주고 소설 쓰는 것을 도와주며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코니는 점점 활기를 잃어간다. 클리퍼드와의 관계에서는 어떤 친밀감도 느낄 수 없던 코니는 자기도 모르게 따뜻한 접촉을 갈망하게 된다. 클리퍼드가 초대한 마이클리스라는 남자에게 잠시 끌려 연애를 하기도 하지만 그도 실망스러운 남자일 뿐이었다. 그러던 중 홀로 지내며 사냥터지기로 일하는 멜러즈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강한 인상을 받는다. 그들은 육체적으로 뜨거운 관계를 나누며 서로를 사랑하게 되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위험한 만남을 이어간다.
그러던 중 코니가 베네치아로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 사이 멜러즈는 바람난 아내 버사 쿠츠와 이혼을 하려다 골치 아픈 상황에 빠지고 만다. 여행 중에 멜러즈의 아이를 갖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된 코니는 클리퍼드와 헤어지기로 결심하고 그에게 편지로 그 사실을 알린다. 클리퍼드는 코니의 결정을 결코 용납하지 못하고, 멜러즈 역시 버사 쿠츠가 사라지는 바람에 이혼하지 못한 채 두 사람은 떨어져 지내게 되지만 함께할 미래를 꿈꾸며 희망을 잃지 않는다.
스택스게이트 광산 노동자들의 암울한 모습, 평화로워 보이지만 온갖 추잡한 소문이 떠도는 마을, 육체적인 감옥에 갇혀 정신적인 삶을 강조하며 퇴행해가는 클리퍼드, 그가 타고 다니는 모터 의자가 짓밟고 지나가는 작은 꽃들, 기묘한 패배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위선적인 인물들. 하지만 코니와 멜러즈는 비인간적이고 억압을 가하는 그러한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 세찬 빗줄기 속에서 알몸으로 달리고, 온갖 속박을 풀어내고 자유를 만끽하며 본능에서 솟아나는 사랑을 나눈다. 로렌스는 코니와 멜러즈를 통해 현대 사회가 불러온 비극들을 자연적인 생명력과 인간애로 극복하고자 한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채털리 부인의 사랑』의 저자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는 영국 소설가이다. 1885년 노팅엄셔의 이스트우드에서 광부인 아서 존과 교사이자 시인이었던 리디아 로렌스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약한 몸과 가난한 성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1898년 장학생으로 노팅엄 고등학교에 입학했고, 졸업 후에는 회사의 서기와 초등학교 임시 교사를 거쳐 21세에 노팅엄의 유니버시티 칼리지에 진학했다. 1908년 이스트우드를 떠나 크로이든의 데이비드슨로드 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교사 생활 중에도 틈틈이 시와 단편소설을 썼다.
첫 번째 소설 『하얀 공작』이 1911년에 출간되었으나 이 시기에 폐렴에 걸린 이후 평생 동안 폐질환으로 고통을 받았다. 1912년 그가 공부했던 노팅엄셔 칼리지 교수의 부인이자 여섯 살 연상의 독일인 여인 프리다 위클리와 사랑에 빠져 함께 독일과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1914년 영국으로 돌아와 결혼식을 올렸다. 1913년 『아들과 연인』을 출간했고 1915년에 출판한 『무지개』가 노골적인 성(性) 묘사를 이유로 발매가 금지되면서 1917년에 완성한 『사랑하는 여인들』도 이후 3년간 출판사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유럽 전역과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멕시코 등지를 여행했고, 1922년에 『아론의 지팡이』, 1923년에는 『여우』, 『대위의 인형』, 『무당벌레』가 출판되었다. 1924년 아버지가 사망하고 프리다와 함께 멕시코에서 지내는 동안 말라리아와 이질에 걸려 거의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긴 후 다시 폐결핵 진단을 받았다.
태어날 때부터 허약했던 체질과 폐렴으로 고통을 받으면서도 성(性)의 신비를 통해 병든 현대문명을 고발하고자 끝없는 방랑생활을 감수하면서 작품을 추구한 천재 작가 로렌스. 그의 부모님은 계급과 지적 수준 차이로 인한 불화가 끊이지 않았고, 그의 어머니는 이에 대한 보상심리로 아들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퍼부었다. 이러한 그의 가정환경은 그의 자전소설 『아들과 연인』에 자세히 담겨 있다.
1928년 로렌스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한 출판사에서 『채털리 부인의 사랑』을 자비로 펴냈다. 영어를 모르는 이탈리아 조판공은 이 소설이 섹스에 관한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그런 건 매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초판 100부를 찍은 후 로렌스는 이 책을 가까운 친구들에게 2파운드씩 받고 팔았다. 그러나 점차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퍼지자 수요와 공급에 문제가 생겼고, 이 때 해적판 출판업자들이 해결사로 나섰다. 런던뿐만 아니라 대서양 건너 뉴욕에서도 해적판 『채털리 부인의 사랑』이 15달러에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단속을 나온 경관에게 이 책을 선물로 주고 무마했다는 서점 주인도 있을 정도였다.
1925년에 유럽으로 돌아온 이후에는 주로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지냈다.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 1928년에 제3판이 완성된 그의 마지막 소설 『채털리 부인의 연인』은 완성 직후 이탈리아에서 자비로 출판하여 친구들을 통해 배포했지만 많은 부수가 미국과 영국에서 행정당국에 의해 몰수되었고, 영국에서는 외설 시비로 인해 오랜 재판을 거친 후 1960년에야 비로소 최초의 무삭제판이 펭귄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1930년 폐결핵으로 프랑스 남부의 방스에서 44세의 젊은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
역자 : 유혜영
책 읽는 시간은 작가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만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며, 현재의 나와 잊고 있던 내면의 또 다른 내가 만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충실한 번역으로 이런 소중한 시간의 징검다리가 되고자 한다. 글밥아카데미 수료 후 현재 바른번역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외설 시비와 판매 금지, 오랜 법정 투쟁 끝에 비로소 독자들을 만나게 된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작가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의 역작!
세월의 비평을 이겨내고 수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살아남은 세계의 명작들만을 엄선하여 소개하는 ‘모던 컬렉션’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으로 《채털리 부인의 연인》이 출간되었다.
《채털리 부인의 연인》은 1차 세계대전 이후 급속도로 산업화가 이루어지던 시대를 배경으로, 귀부인과 노동 계급 남자의 사랑을 그려낸다. 파격적인 내용과 묘사로 파장을 일으켰지만, 본질적으로는 육체와 정신이 불일치하는 삶과 건강한 성적 본능에 대한 억압에 대항하는 작품이다.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가 1928년에 완성한 이 작품은 당시 기준으로는 너무 저속하고 외설스럽다는 이유로 출간이 금지되었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면서 한동안 불법적으로 은밀하게 거래되다가, 결국 1959년 미국에서, 1960년 영국에서 각각 재판에서 승소함으로써 정식으로 출간되어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이 같은 논란이 불가피했던 것은, 이 작품이 1900년대 초반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귀족 여성과 노동 계급 남성의 사랑을 다룬 데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아도 수위가 높은 성애 묘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발표 당시에는 외설적이라는 비난을 받았고 최근까지도 성애 소설, 음란 소설이라는 오해를 받아, 작품이 지닌 본연의 메시지가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지만, 작가는 전쟁에 참여했다가 하반신 불구가 된 클리퍼드 채털리, 정신적인 삶을 강요받으며 대저택에서 고립된 삶을 살아가는 채털리 부인, 참전 후 은둔자처럼 살다가 채털리 부인의 연인이 되는 사냥터지기 멜러즈를 통해 전쟁의 비극과 상처를 그리고 있으며, 코니와 멜러즈의 육체 관계를 묘사한 아름다운 문장들은 사랑하는 연인이 나누는 성행위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극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물질주의적 시대 속에서 온전한 삶을 꿈꾸는 순수한 인간의 지극히 자연스러운 욕망을 보여준다.
인간 본연의 자연스러운 성적 욕망과 사랑을 추구하며
전쟁으로 인한 상처, 산업 시대의 비인간성을 극복하고자 한 자연주의 소설!
현대 여성으로서 고뇌에 시달리던 그녀의 머리는 여전히 편히 쉬지 못했다. 이것은 진짜일까?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 남자에게 그녀 자신을 내주었다면 진짜이겠지만, 자신을 스스로 지키며 내어주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그녀는 늙어버렸다. 수백만 년이나 나이를 먹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더 이상 자기 자신이라는 무거운 짐을 견딜 수가 없었다. 누구든 그녀를 차지하고 싶어 한다면 마음대로 내버려두고 싶었다. 그녀를 차지하도록 그냥 내버려두고 싶었다. _본문 중에서
지적인 젊은이들과 어울리며 자유롭게 토론하고 연애하던 코니는 클리퍼드 채털리와 만나 정신적인 교류를 나누다 결혼에 이른다. 짧은 신혼 생활 이후 클리퍼드는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되는데, 전쟁에서 큰 부상을 입고 하반신이 마비되어 돌아온다. 클리퍼드의 아버지는 그 충격으로 세상을 떠나고, 래그비 저택을 물려받은 클리퍼드는 코니와 함께 그곳에서 정신적인 삶을 추구하며 조용히 살아간다. 거동이 불편한 클리퍼드의 시중을 들어주고 소설 쓰는 것을 도와주며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코니는 점점 활기를 잃어간다. 클리퍼드와의 관계에서는 어떤 친밀감도 느낄 수 없던 코니는 자기도 모르게 따뜻한 접촉을 갈망하게 된다. 클리퍼드가 초대한 마이클리스라는 남자에게 잠시 끌려 연애를 하기도 하지만 그도 실망스러운 남자일 뿐이었다. 그러던 중 홀로 지내며 사냥터지기로 일하는 멜러즈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강한 인상을 받는다. 그들은 육체적으로 뜨거운 관계를 나누며 서로를 사랑하게 되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위험한 만남을 이어간다.
그러던 중 코니가 베네치아로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 사이 멜러즈는 바람난 아내 버사 쿠츠와 이혼을 하려다 골치 아픈 상황에 빠지고 만다. 여행 중에 멜러즈의 아이를 갖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된 코니는 클리퍼드와 헤어지기로 결심하고 그에게 편지로 그 사실을 알린다. 클리퍼드는 코니의 결정을 결코 용납하지 못하고, 멜러즈 역시 버사 쿠츠가 사라지는 바람에 이혼하지 못한 채 두 사람은 떨어져 지내게 되지만 함께할 미래를 꿈꾸며 희망을 잃지 않는다.
스택스게이트 광산 노동자들의 암울한 모습, 평화로워 보이지만 온갖 추잡한 소문이 떠도는 마을, 육체적인 감옥에 갇혀 정신적인 삶을 강조하며 퇴행해가는 클리퍼드, 그가 타고 다니는 모터 의자가 짓밟고 지나가는 작은 꽃들, 기묘한 패배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위선적인 인물들. 하지만 코니와 멜러즈는 비인간적이고 억압을 가하는 그러한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 세찬 빗줄기 속에서 알몸으로 달리고, 온갖 속박을 풀어내고 자유를 만끽하며 본능에서 솟아나는 사랑을 나눈다. 로렌스는 코니와 멜러즈를 통해 현대 사회가 불러온 비극들을 자연적인 생명력과 인간애로 극복하고자 한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채털리 부인의 사랑』의 저자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는 영국 소설가이다. 1885년 노팅엄셔의 이스트우드에서 광부인 아서 존과 교사이자 시인이었던 리디아 로렌스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약한 몸과 가난한 성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1898년 장학생으로 노팅엄 고등학교에 입학했고, 졸업 후에는 회사의 서기와 초등학교 임시 교사를 거쳐 21세에 노팅엄의 유니버시티 칼리지에 진학했다. 1908년 이스트우드를 떠나 크로이든의 데이비드슨로드 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교사 생활 중에도 틈틈이 시와 단편소설을 썼다.
첫 번째 소설 『하얀 공작』이 1911년에 출간되었으나 이 시기에 폐렴에 걸린 이후 평생 동안 폐질환으로 고통을 받았다. 1912년 그가 공부했던 노팅엄셔 칼리지 교수의 부인이자 여섯 살 연상의 독일인 여인 프리다 위클리와 사랑에 빠져 함께 독일과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1914년 영국으로 돌아와 결혼식을 올렸다. 1913년 『아들과 연인』을 출간했고 1915년에 출판한 『무지개』가 노골적인 성(性) 묘사를 이유로 발매가 금지되면서 1917년에 완성한 『사랑하는 여인들』도 이후 3년간 출판사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유럽 전역과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멕시코 등지를 여행했고, 1922년에 『아론의 지팡이』, 1923년에는 『여우』, 『대위의 인형』, 『무당벌레』가 출판되었다. 1924년 아버지가 사망하고 프리다와 함께 멕시코에서 지내는 동안 말라리아와 이질에 걸려 거의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긴 후 다시 폐결핵 진단을 받았다.
태어날 때부터 허약했던 체질과 폐렴으로 고통을 받으면서도 성(性)의 신비를 통해 병든 현대문명을 고발하고자 끝없는 방랑생활을 감수하면서 작품을 추구한 천재 작가 로렌스. 그의 부모님은 계급과 지적 수준 차이로 인한 불화가 끊이지 않았고, 그의 어머니는 이에 대한 보상심리로 아들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퍼부었다. 이러한 그의 가정환경은 그의 자전소설 『아들과 연인』에 자세히 담겨 있다.
1928년 로렌스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한 출판사에서 『채털리 부인의 사랑』을 자비로 펴냈다. 영어를 모르는 이탈리아 조판공은 이 소설이 섹스에 관한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그런 건 매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초판 100부를 찍은 후 로렌스는 이 책을 가까운 친구들에게 2파운드씩 받고 팔았다. 그러나 점차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퍼지자 수요와 공급에 문제가 생겼고, 이 때 해적판 출판업자들이 해결사로 나섰다. 런던뿐만 아니라 대서양 건너 뉴욕에서도 해적판 『채털리 부인의 사랑』이 15달러에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단속을 나온 경관에게 이 책을 선물로 주고 무마했다는 서점 주인도 있을 정도였다.
1925년에 유럽으로 돌아온 이후에는 주로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지냈다.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 1928년에 제3판이 완성된 그의 마지막 소설 『채털리 부인의 연인』은 완성 직후 이탈리아에서 자비로 출판하여 친구들을 통해 배포했지만 많은 부수가 미국과 영국에서 행정당국에 의해 몰수되었고, 영국에서는 외설 시비로 인해 오랜 재판을 거친 후 1960년에야 비로소 최초의 무삭제판이 펭귄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1930년 폐결핵으로 프랑스 남부의 방스에서 44세의 젊은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
역자 : 유혜영
책 읽는 시간은 작가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만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며, 현재의 나와 잊고 있던 내면의 또 다른 내가 만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충실한 번역으로 이런 소중한 시간의 징검다리가 되고자 한다. 글밥아카데미 수료 후 현재 바른번역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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