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카메라 옵스쿠라’에서 ‘어둠 속의 웃음소리’로,
『롤리타』의 원형이 태어나다
1932년 이민자로서 베를린에 거주하던 삼십대 초반의 나보코프는 파리에서 발간되는 러시아 이민자들의 잡지인 『현대의 수기』에 『카메라 옵스쿠라』를 연재한다. 이후 이 작품은 위니프레드 로이가 번역을 맡아 1936년 영국에서 같은 제목으로 출간되는데, 이때 저자의 이름은 나보코프-시린(‘시린’은 나보코프의 필명이기도 하다)으로 소개되었다. 이듬해 9월 미국의 출판사 봅스-메릴로부터 『카메라 옵스쿠라』의 미국 출판권을 사겠다는 제안이 오자, 앞서 위니프레드 로이의 영어 번역이 만족스럽지 못했던 그는 자신이 직접 이 작품을 번역하기로 한다. 하지만 나보코프는 단순히 번역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전면적으로 개정 작업을 단행한다. 더불어 제목 또한 ‘색깔 있는 유령’ ‘환등기’ ‘눈먼 나방’ 등 이런저런 안을 두고 고심한 끝에 결국 ‘어둠 속의 웃음소리’로 바꾼다. 1938년 4월 22일, 필명이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출간된 『어둠 속의 웃음소리』는 미국에서 간행된 나보코프의 첫 책이 되었고, 그를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한 『롤리타』의 원형이 되었다.
교양 있는 중년 남성이 어린 소녀에게 맹목적으로 빠져들었다가 몰락하게 되는 과정이 한 편의 영화처럼 진행되는 이 소설은, 시각 예술, 특히나 영화 예술에 대한 나보코프의 관심이 반영된 작품이다. 카메라의 최초 형태를 뜻하나 영화관을 단순화한 형태로도 볼 수 있는 ‘카메라 옵스쿠라’라는 제목을 비롯해 이 작품에는 영화적 요소가 상당하다. 『어둠 속의 웃음소리』로 개작하며 미국에서 출간될 자신의 첫 작품이 할리우드의 지지를 받아 스크린으로 옮겨지기를 바라며 나보코프는 주인공들의 이름을 모두 바꾸고 도입부를 영화 예고편처럼 고쳐 썼다. 그 결과, 정치한 복선과 패러디, 시각에 대한 여러 은유로 정작 영화는 할 수 없는, 영화를 감상하는 경험 자체를 소설로 구현해냈다.
시각 예술에 대한 여러 실험들,
나보코프의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는 사람과 그를 보며 웃는 사람
주인공 알비누스는 미술평론가이자 그림 전문가로, 부유하고, 차분한 성품에 행실 좋고 잘생겼지만 어쩐지 여자들에게는 통 인기가 없는 중년 남성이다. 유명 극장 지배인의 딸인 엘리자베트와 결혼해 여덟 살짜리 딸이 있으며, ‘그의 삶을 태워 구멍을 내는 그 은밀하고 어리석은 갈망, 그 꿈, 그 욕정을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아내에게 완벽하게 솔직했다’고 믿어온 그의 삶은 어느 날 잠시 시간을 때우기 위해 극장에 들렀다가 그곳에서 일하는 소녀 마르고트를 만나면서부터 참담한 결말을 향해 흘러가게 된다. 알비누스의 재산을 이용해 영화배우가 되려는 마르고트와 그녀의 예전 연인이자 ‘차가운 호기심’으로 세상을 보는 냉소적인 천재 화가인 악셀 렉스와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팽팽하게 지속되다 결국 사랑으로 눈이 멀었던 알비누스는 교통사고로 진짜 시력을 잃게 된다.
모든 것, 심지어 그의 과거 삶에서 가장 슬프고 가장 수치스러운 것조차 기만적으로 매혹적인 색채로 덮여 있었다. 그는 자신이 과거에 눈을 얼마나 적게 사용했는지 깨닫고 경악했다?그 색채들이 너무 모호한 배경을 가로질러 움직이고, 윤곽들은 묘하게 번져 있었기 때문이다. (…) 알비누스의 전공은 예술에 대한 열정이었다. 그의 가장 찬란한 발견은 마르고트였다. 그런데 이제 그녀에게서 남은 것은 목소리, 바스락거림, 향기뿐이었다. 그가 작은 영화관에서 끌어냈는데, 이제 그녀는 다시 그 어둠 속으로 들어가버린 것 같았다.
『어둠 속의 웃음소리』는 나보코프의 어떤 작품들보다도 ‘시각’에 대한 다양한 변주가 담겨 있다. 등장인물들의 직업은 물론이고, 인물의 성격을 표현하는 방식(알비누스는 자신의 아내를 설명할 때 ‘뚜렷한 색깔이 없는 눈’ 등 모호하고 흐릿한 색채로 말하는 반면, 마르고트에 대해서는 ‘빛과 딱 마주친 눈의 투명한 반짝임’을 비롯해 빨간색 드레스 등 아내와는 시각적으로 대비되게 그린다)과 빛, 어둠, 영화, 창, 거울 등 여러 요소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나보코프의 작품에서 종종 거울은 객관적인 시선을 대변하는데, 이 작품에서도 알비누스와 마르고트가 함께 있는 모습이 낯선 타인에게 어떤 식으로 보일지에 대한 언급이 빠지지 않는다(“그는 지나는 길에 거울로 창백하고 심각한 표정의 신사가 일요일 드레스를 입은 여학생과 나란히 걷는 모습을 보았다. 그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매끄러운 팔을 쓰다듬었고, 그 순간 거울은 침침해졌다.”).
하지만 『어둠 속의 웃음소리』는 그 어떤 작품보다도 나보코프가 작품 곳곳에 심어놓은 복선과 패러디 그리고 영화적 장면들로 얻게 되는 재미 요소가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알비누스가 교통사고로 눈을 크게 다쳐 시력을 잃게 된 후 어둠 속에서 마르고트와 렉스에게 철저히 농락을 당하다 삶의 끝에 이르게 되기까지의 큰 사건들 대부분이 복선을 통해 미리 예고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될 때, 세세한 장면을 놓치지 않고 읽어나갈수록 나보코프가 도입부에서 당당하게 밝힌 ‘디테일’의 차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그렇다면 시각을 향한 지향을 상징적으로 구현해냈던 애초의 제목을 ‘어둠 속의 웃음소리’로 바꾼 나보코프의 의도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일단 ‘어둠’이라는 말은 이 소설에서 바로 두 가지를 떠올리게 한다. 하나는 원래의 제목인 ‘카메라 옵스쿠라’가 암시하듯이 어두컴컴한 극장 안이다. 또하나는 눈이 먼 상태로 인한 어둠이다. 알비누스는 사랑에 눈이 멀고, 또 실제로도 눈이 멀게 된다. 그리고 눈이 먼 상태로 인해 그의 삶은 조롱을 당한다. 따라서 어둠 속의 웃음소리란 상징적으로나 실제적으로나 어두운 상태에 처한 알비누스의 귀에 들려오는 조롱의 웃음소리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나보코프가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이 소설을 쓴 점을 부각시켜보면, 이 소설 전체는 곧 스크린에 비치는 영화가 되고 독자는 관객이 된다. 그렇게 보면, 이때의 어둠 속의 웃음소리란 곧 나보코프가 독자에게 선물하려 한 이 소설의 강렬한 기쁨이 아니었을까.
관련 서평
나보코프가 지닌 이야기 구조에 대한 감각은 그 어떤 작가도 따라잡기 힘든데, 『카메라 옵스쿠라』를 『어둠 속의 웃음소리』로의 개작을 보면, 당시에 이미 작품 내 형식과 균형 그리고 속도에 대한 그의 장성한 통제력이 드러난다. _뉴요커
얼음같이 차가운 아이러니로 빛나는 크리스털 같은 작품! _가디언
모든 시대마다 인간을 움직이는 동력에 깊이 몰두한 작가들이 있는데, 나보코프는 바로 그 중 하나다. _타임스
▣ 작가 소개
저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1899년 4월 23일 러시아의 성 페테르부르크에서 부유한 귀족 가문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나비 채집에 열중하였고 사랑에 빠져 시를 짓는 순수한 청년으로 자란 그는 많은 유산을 상속받았지만 1919년 볼셰비키 혁명으로 모든 것을 잃고 가족과 함께 독일로 망명했다. 케임브리지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불문학과 러시아 문학을 공부한 후, 베를린과 파리에서 거주하면서 시린Sirin이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러나 1940년 나치를 피해 다시 미국으로 이민해야 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시인, 소설가, 비평가, 번역가로서 활동하며 웨슬리, 스탠퍼드, 코넬 그리고 하버드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다가 1955년 『롤리타』의 기념비적인 성공으로 교수직을 그만두고 글쓰기에만 전념한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나보코프는 자신이 쓴 영어 원작의 대부분을 스스로 러시아어로 옮겼고, 또한 자신의 러시아 원작을 영어로 옮기는 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차 대전 후 미국 작가 중 가장 연구가 활발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영어로 씌어진 단행본 연구서만 해도 약 50여 권이며 그 외 수없이 많은 학위 논문, 연구 논문, 서평 등이 나와 있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세바스찬 나이트의 진짜 인생』『롤리타』『프닌』『재능』『창박한 불꽃』 등이 있으며, 1961년 스위스로 건너가 1977년 스위스에서 사망하였다.
역 : 정영목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번역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9년 제3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역서로는 『사람과 상징』, 『파인만에게 길을 묻다』, 『불안』, 『눈에 대한 스밀라의 감각』, 『감성과 이성』, 『마르크스』, 『신의 가면 III:서양신화』, 『권력을 경영하는 48법칙』, 『딸 그리고 함께 오르는 산』, 『제스처 라이프』, 『도시의 과학자들』, 『눈먼 자들의 도시』, 『눈뜬 자들의 도시』, 『돌뗏목』, 『흉내』, 『펠리컨 브리프』, 『쥬라기 공원』,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호치민 평전』, 『여행의 기술』, 『행복의 건축』, 『죽음의 중지』, 『로드』, 『서재 결혼시키기』, 『책도둑』, 『메신저』, 『일의 기쁨과 슬픔』, 『공항에서 일주일을』, 『에브리맨』,『포트노이의 불평』,『미국의 목가 1, 2』,『척하는 삶』,『영원한 이방인』,『비 온 뒤』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어둠 속의 웃음소리
해설 | 웃음을 자아내는 메타 치정극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연보
‘카메라 옵스쿠라’에서 ‘어둠 속의 웃음소리’로,
『롤리타』의 원형이 태어나다
1932년 이민자로서 베를린에 거주하던 삼십대 초반의 나보코프는 파리에서 발간되는 러시아 이민자들의 잡지인 『현대의 수기』에 『카메라 옵스쿠라』를 연재한다. 이후 이 작품은 위니프레드 로이가 번역을 맡아 1936년 영국에서 같은 제목으로 출간되는데, 이때 저자의 이름은 나보코프-시린(‘시린’은 나보코프의 필명이기도 하다)으로 소개되었다. 이듬해 9월 미국의 출판사 봅스-메릴로부터 『카메라 옵스쿠라』의 미국 출판권을 사겠다는 제안이 오자, 앞서 위니프레드 로이의 영어 번역이 만족스럽지 못했던 그는 자신이 직접 이 작품을 번역하기로 한다. 하지만 나보코프는 단순히 번역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전면적으로 개정 작업을 단행한다. 더불어 제목 또한 ‘색깔 있는 유령’ ‘환등기’ ‘눈먼 나방’ 등 이런저런 안을 두고 고심한 끝에 결국 ‘어둠 속의 웃음소리’로 바꾼다. 1938년 4월 22일, 필명이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출간된 『어둠 속의 웃음소리』는 미국에서 간행된 나보코프의 첫 책이 되었고, 그를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한 『롤리타』의 원형이 되었다.
교양 있는 중년 남성이 어린 소녀에게 맹목적으로 빠져들었다가 몰락하게 되는 과정이 한 편의 영화처럼 진행되는 이 소설은, 시각 예술, 특히나 영화 예술에 대한 나보코프의 관심이 반영된 작품이다. 카메라의 최초 형태를 뜻하나 영화관을 단순화한 형태로도 볼 수 있는 ‘카메라 옵스쿠라’라는 제목을 비롯해 이 작품에는 영화적 요소가 상당하다. 『어둠 속의 웃음소리』로 개작하며 미국에서 출간될 자신의 첫 작품이 할리우드의 지지를 받아 스크린으로 옮겨지기를 바라며 나보코프는 주인공들의 이름을 모두 바꾸고 도입부를 영화 예고편처럼 고쳐 썼다. 그 결과, 정치한 복선과 패러디, 시각에 대한 여러 은유로 정작 영화는 할 수 없는, 영화를 감상하는 경험 자체를 소설로 구현해냈다.
시각 예술에 대한 여러 실험들,
나보코프의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는 사람과 그를 보며 웃는 사람
주인공 알비누스는 미술평론가이자 그림 전문가로, 부유하고, 차분한 성품에 행실 좋고 잘생겼지만 어쩐지 여자들에게는 통 인기가 없는 중년 남성이다. 유명 극장 지배인의 딸인 엘리자베트와 결혼해 여덟 살짜리 딸이 있으며, ‘그의 삶을 태워 구멍을 내는 그 은밀하고 어리석은 갈망, 그 꿈, 그 욕정을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아내에게 완벽하게 솔직했다’고 믿어온 그의 삶은 어느 날 잠시 시간을 때우기 위해 극장에 들렀다가 그곳에서 일하는 소녀 마르고트를 만나면서부터 참담한 결말을 향해 흘러가게 된다. 알비누스의 재산을 이용해 영화배우가 되려는 마르고트와 그녀의 예전 연인이자 ‘차가운 호기심’으로 세상을 보는 냉소적인 천재 화가인 악셀 렉스와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팽팽하게 지속되다 결국 사랑으로 눈이 멀었던 알비누스는 교통사고로 진짜 시력을 잃게 된다.
모든 것, 심지어 그의 과거 삶에서 가장 슬프고 가장 수치스러운 것조차 기만적으로 매혹적인 색채로 덮여 있었다. 그는 자신이 과거에 눈을 얼마나 적게 사용했는지 깨닫고 경악했다?그 색채들이 너무 모호한 배경을 가로질러 움직이고, 윤곽들은 묘하게 번져 있었기 때문이다. (…) 알비누스의 전공은 예술에 대한 열정이었다. 그의 가장 찬란한 발견은 마르고트였다. 그런데 이제 그녀에게서 남은 것은 목소리, 바스락거림, 향기뿐이었다. 그가 작은 영화관에서 끌어냈는데, 이제 그녀는 다시 그 어둠 속으로 들어가버린 것 같았다.
『어둠 속의 웃음소리』는 나보코프의 어떤 작품들보다도 ‘시각’에 대한 다양한 변주가 담겨 있다. 등장인물들의 직업은 물론이고, 인물의 성격을 표현하는 방식(알비누스는 자신의 아내를 설명할 때 ‘뚜렷한 색깔이 없는 눈’ 등 모호하고 흐릿한 색채로 말하는 반면, 마르고트에 대해서는 ‘빛과 딱 마주친 눈의 투명한 반짝임’을 비롯해 빨간색 드레스 등 아내와는 시각적으로 대비되게 그린다)과 빛, 어둠, 영화, 창, 거울 등 여러 요소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나보코프의 작품에서 종종 거울은 객관적인 시선을 대변하는데, 이 작품에서도 알비누스와 마르고트가 함께 있는 모습이 낯선 타인에게 어떤 식으로 보일지에 대한 언급이 빠지지 않는다(“그는 지나는 길에 거울로 창백하고 심각한 표정의 신사가 일요일 드레스를 입은 여학생과 나란히 걷는 모습을 보았다. 그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매끄러운 팔을 쓰다듬었고, 그 순간 거울은 침침해졌다.”).
하지만 『어둠 속의 웃음소리』는 그 어떤 작품보다도 나보코프가 작품 곳곳에 심어놓은 복선과 패러디 그리고 영화적 장면들로 얻게 되는 재미 요소가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알비누스가 교통사고로 눈을 크게 다쳐 시력을 잃게 된 후 어둠 속에서 마르고트와 렉스에게 철저히 농락을 당하다 삶의 끝에 이르게 되기까지의 큰 사건들 대부분이 복선을 통해 미리 예고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될 때, 세세한 장면을 놓치지 않고 읽어나갈수록 나보코프가 도입부에서 당당하게 밝힌 ‘디테일’의 차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그렇다면 시각을 향한 지향을 상징적으로 구현해냈던 애초의 제목을 ‘어둠 속의 웃음소리’로 바꾼 나보코프의 의도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일단 ‘어둠’이라는 말은 이 소설에서 바로 두 가지를 떠올리게 한다. 하나는 원래의 제목인 ‘카메라 옵스쿠라’가 암시하듯이 어두컴컴한 극장 안이다. 또하나는 눈이 먼 상태로 인한 어둠이다. 알비누스는 사랑에 눈이 멀고, 또 실제로도 눈이 멀게 된다. 그리고 눈이 먼 상태로 인해 그의 삶은 조롱을 당한다. 따라서 어둠 속의 웃음소리란 상징적으로나 실제적으로나 어두운 상태에 처한 알비누스의 귀에 들려오는 조롱의 웃음소리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나보코프가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이 소설을 쓴 점을 부각시켜보면, 이 소설 전체는 곧 스크린에 비치는 영화가 되고 독자는 관객이 된다. 그렇게 보면, 이때의 어둠 속의 웃음소리란 곧 나보코프가 독자에게 선물하려 한 이 소설의 강렬한 기쁨이 아니었을까.
관련 서평
나보코프가 지닌 이야기 구조에 대한 감각은 그 어떤 작가도 따라잡기 힘든데, 『카메라 옵스쿠라』를 『어둠 속의 웃음소리』로의 개작을 보면, 당시에 이미 작품 내 형식과 균형 그리고 속도에 대한 그의 장성한 통제력이 드러난다. _뉴요커
얼음같이 차가운 아이러니로 빛나는 크리스털 같은 작품! _가디언
모든 시대마다 인간을 움직이는 동력에 깊이 몰두한 작가들이 있는데, 나보코프는 바로 그 중 하나다. _타임스
▣ 작가 소개
저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1899년 4월 23일 러시아의 성 페테르부르크에서 부유한 귀족 가문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나비 채집에 열중하였고 사랑에 빠져 시를 짓는 순수한 청년으로 자란 그는 많은 유산을 상속받았지만 1919년 볼셰비키 혁명으로 모든 것을 잃고 가족과 함께 독일로 망명했다. 케임브리지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불문학과 러시아 문학을 공부한 후, 베를린과 파리에서 거주하면서 시린Sirin이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러나 1940년 나치를 피해 다시 미국으로 이민해야 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시인, 소설가, 비평가, 번역가로서 활동하며 웨슬리, 스탠퍼드, 코넬 그리고 하버드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다가 1955년 『롤리타』의 기념비적인 성공으로 교수직을 그만두고 글쓰기에만 전념한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나보코프는 자신이 쓴 영어 원작의 대부분을 스스로 러시아어로 옮겼고, 또한 자신의 러시아 원작을 영어로 옮기는 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차 대전 후 미국 작가 중 가장 연구가 활발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영어로 씌어진 단행본 연구서만 해도 약 50여 권이며 그 외 수없이 많은 학위 논문, 연구 논문, 서평 등이 나와 있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세바스찬 나이트의 진짜 인생』『롤리타』『프닌』『재능』『창박한 불꽃』 등이 있으며, 1961년 스위스로 건너가 1977년 스위스에서 사망하였다.
역 : 정영목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번역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9년 제3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역서로는 『사람과 상징』, 『파인만에게 길을 묻다』, 『불안』, 『눈에 대한 스밀라의 감각』, 『감성과 이성』, 『마르크스』, 『신의 가면 III:서양신화』, 『권력을 경영하는 48법칙』, 『딸 그리고 함께 오르는 산』, 『제스처 라이프』, 『도시의 과학자들』, 『눈먼 자들의 도시』, 『눈뜬 자들의 도시』, 『돌뗏목』, 『흉내』, 『펠리컨 브리프』, 『쥬라기 공원』,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호치민 평전』, 『여행의 기술』, 『행복의 건축』, 『죽음의 중지』, 『로드』, 『서재 결혼시키기』, 『책도둑』, 『메신저』, 『일의 기쁨과 슬픔』, 『공항에서 일주일을』, 『에브리맨』,『포트노이의 불평』,『미국의 목가 1, 2』,『척하는 삶』,『영원한 이방인』,『비 온 뒤』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어둠 속의 웃음소리
해설 | 웃음을 자아내는 메타 치정극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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