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 :
이해조의 자유종, 이광수의 재생, 나도향의 환희]
엮은이 인터뷰
1. 책의 제목이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입니다. 시대적으로 근대에 씌어진 ‘근대 소설’이 아닌 ‘근대성’ 소설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문학’이란 단어는 엄밀히 말하자면 리터러쳐-문학을 의미합니다. 번역된 것이죠. 보통 시, 소설, 희곡, 수필 등으로 떠올리는 문학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시기적으로도 문학은 우리에게 근대 전환기에 새로 등장한 무엇이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문학은 곧 근대문학이기도 한 셈이죠. 얼핏 생각해 봐도 근대 이전에는 시, 소설, 희곡, 수필 등을 가리켜 (그럴 장르도 불분명했지만) 문학이라 지칭하는 예가 없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어찌됐든 문학은 근대라는 이름으로, 근대적인 것으로서 새로 등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학이 근대적인 것이었다는 사실은 외국(서구)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근대의 후발주자였던 우리가 보기엔, 그것이 일종의 착시입니다만, 서구의 문학은 본래적인 것처럼 보였던 겁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문학 같은 것이 서구의 근대를 표상하는 것처럼 보였던 것입니다. 따라서 그러한 문학이 우리에게는 없다는 생각, 그렇게 우리에게 없는 것들을 하나씩 실현하는 것이 근대라는 생각에서 좀처럼 자유로울 수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근대소설 작품집과 근대성 작품집은 전혀 다른 말입니다. 간단히 말해 이 책은 근대문학의 흔적(성취)을 찾는 게 아니라, 한국의 근대적 성격을 주제로 살펴볼 수 있는 문학작품(이미 문학은 근대적 사건인데)을 모은 것입니다. 자칫 광범위할 수 있는 주제인데, 한국의 근대적 성격에 관해서는 이미 고미숙 선생님의 훌륭한 연구가 있기 때문에, 이 책은 고미숙 선생님이 그려낸 한국의 근대성에 관한 몇 가지 주제들(계몽, 위생, 연애)을 문학 작품으로 묶는 형식으로 기획되었습니다.
2. 이 책은 ‘고미숙의 근대성 3부작’인 『계몽의 시대』, 『연애의 시대』, 『위생의 시대』과 관련하여 각각 계몽·연애·위생의 키워드에 맞는 소설을 선별해서 엮은 책이라고 하셨고 각각 계몽은 이해조의 『자유종』, 연애는 이광수의 『재생』, 위생은 나도향의 『환희』로 선정되어 있습니다. 각 작품들이 해당 키워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왜 이 작품들을 고르셨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사실 한국의 근대성을 ‘계몽/ 연애/ 위생’ 등으로 분석했다고 해서, 이들 주제가 서로에게 외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여기 실린 작품들은 같은 역사적 시기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각각의 작품이 사실상 그 자체로 한국의 근대성을 표상하는 작품들입니다. 하지만 이왕이면 최대한 주제를 선명히 부각시킬 수 있는 작품 위주로 작품집을 구성하고자 했고, 그 결과 ‘계몽’이라는 키워드에는 이해조의 [자유종]을, ‘연애’에는 이광수의 [재생]을, ‘위생’에는 나도향의 [환희]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자유종]은 신소설 작가 이해조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근대계몽기에 각종 계몽의 주제들을 토론의 형식으로 제시하는 작품입니다. 여기서 다루고 있는 계몽의 언설들을 보다보면 1900년대 초기 한국(당시 조선)의 과제가 무엇이었는지 민낯을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지금 현재 우리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죠. 이광수의 [재생]과 나도향의 [환희]는 1920년대 중반에 쓰여진 장편 연재소설들입니다. 얼핏 보면 두 작품은 내용과 주제가 비슷하다고 여겨질 수 있습니다. 이것은 연애와 위생이 서로에게 걸쳐져 있는 면 때문인데, 앞서도 말씀드렸듯 계몽기 작품들이 역사성을 공유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여하튼 이번 책에서는 [재생]을 ‘연애’에 관한 작품으로, [환희]를 ‘위생’에 관한 작품으로 분류했습니다. [재생]에서는 순영과 봉구, 백윤희를 통해 근대적 연애의 적나라한 원형(^^)을 볼 수 있을 겁니다. [환희]도 연애소설적 요소가 강렬한 작품인데요. 일단 연애소설은 [재생]에서 찐하게 한 번 읽었으니까 이번에는 혜숙과 선용과 백우영의 연애담을 통해 순결성의 강박이 죄의식으로, 병(폐병)으로 전이되는 과정에 주목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3. ‘고미숙의 근대성 3부작’이 근대계몽기의 신문과 잡지 기사를 통해 근대성에 대한 계보학적인 탐사했다면, 이 책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은 당시의 소설로 그것을 하는 것인데요. 근대성을 탐색하는 데 있어 소설이 다른 매체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질문 속에 대답이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고미숙 선생님은 이미 오래전에 근대 계몽기 매체들에 주목해서 한국의 근대성에 관해 여러 가지 유의미한 문제 제기를 하셨습니다. 이번 근대성 소설집은 한국의 근대성에 관한 문학작품집 버전인 셈이구요.
한국의 근대성을 당시 신문과 잡지 등 근대 매체를 통해 탐구했던 것은, 제가 알기론 일단 그것이 한국의 근대성을 탐사할 거의 ‘유일한’ 자료였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한국의 근대성을 탐사하는 문제는 근대 문학이라는 형태로 시도 혹은 축적되기 이전에 이미 폭발하고 분화하고 있던 어떤 시대성에 대한 탐구였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근대 문학이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여전히 논의 중인 문제입니다만, 문학(리터래처)이란 말은 아무리 당겨 잡아도 1910년 이전으로 넘어가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근대성에 관한 탐사의 핵심은 근대가 실험되던 시대를 읽는 문제와 연결되는 한에서 문학 작품은 실물이 없었던 셈입니다.
그러니까 근대성 3부작을 문학 작품 버전으로 읽는다는 것은 말 그대로 한국의 근대성을 근대적인 언어로 형상화된 형태로 만나 보는 것입니다. 이상은 공식적인 대답이구요. 한마디로 하면 이 책은 신문이나 잡지 등에 실린 기사들보다 훨씬 재밌게 한국의 근대성을 만나 보는 장점이 있습니다.(^^)
4.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이 작품집은 기본적으로 고미숙 선생님의 근대성 3부작의 문학 버전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까 최소한 고미숙 선생님의 근대성 3부작에 관한 문제의식이나 거기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을 공유하는 것이 이 작품집을 즐기고 이해하는 출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밖으로는 기본적으로 소설 작품들이기 때문에 그저 한국 근대 소설을 즐기는 것이어도 좋겠습니다.
▶엮은이의 말
이 책은 고미숙의 근대성 3부작(『계몽의 시대』, 『연애의 시대』, 『위생의 시대』)에 대한 소설작품집 사용설명서의 용도로 구상되었다. 주지하다시피 한국 근대계몽기는 한국의 근대성이 현재적으로 작동하게 되는 기원의 시공간이다. 계몽과 연애와 위생은 근대계몽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대의 지식(담론) 및 사회(제도)에 관한 계보학적 탐사의 결과였다. 하지만 기원이란 곧 은폐되고 억압된다. 요컨대 근대계몽기라는, 지금 현재 우리에게 자명했던 것들이 민낯으로 등장하는 시공간에서 낯설어지는 것이다.
나는 문학의 최고 목표가 ‘떠나는 것’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떠난다는 것은 세계를 발견하는 것이고, 그것으로 이미 다른 삶을 시작하는 것이다. 돌이켜 보면 좋은 문학 작품 속의 매력있는 주인공들은 언제나 당당히 자기 삶의 외부와 접속하고 그 스스로 새로운 삶의 창안자로 우뚝 서는 인물들이었다. 모험소설을 쓰자는 말이 아니다. 주인공들이 길을 떠나는 만큼 문학은 그 스스로 자신의 지반을 떠날 수 있어야 한다. 하룻밤 하룻밤의 이야기로 천 하고도 하룻밤의 생을 만들어 간 페르시아의 왕비처럼. 시작은 있지만, 끝은 없게. 문학은 머물지 않음으로써 떠나고, 떠남으로써 타자와 만나고 새로운 삶을 창조한다.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다른 삶을 창안하지 못하는 한, 한국 근대문학의 원점으로서 계몽·연애·위생 담론은 다시 되돌아온다.
― 엮은이 해제 중에서
▣ 작가 소개
편자 : 문성환
김천 출생. 『최남선의 글쓰기와 근대 기획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 았다. 대중지성 및 호모 쿵푸스들의 공동체 [남산강학원] 대표회원으로, ‘문리스’라 불린다. 20대 말년부터 40대 후반이 된 지금까지 20여 년째 책과 공동체에서 K, Y 등 일생의 스승들을 만나 ‘공부=공동체’를 순환시 키는 삶의 기예를 탐색하고 있다.
공저로 『‘소년’과 ‘청춘’의 창』, 『고전톡톡』, 『인물톡톡』, 단독 저서로 『최남선의 에크리튀르와 근대, 언어, 민족』, 『전습록, 앎은 삶이다』 등이 있 으며, 번역·낭송집으로 『낭송 전습록』, 『낭송 선어록』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엮은이 해제_ 한국근대문학과 계몽·연애·위생 담론의 영원회귀
계몽의 시대를 읽는 소설, 이해조의 [자유종]
연애의 시대를 읽는 소설, 이광수의 [재생]
위생의 시대를 읽는 소설, 나도향의 [환희]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 :
이해조의 자유종, 이광수의 재생, 나도향의 환희]
엮은이 인터뷰
1. 책의 제목이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입니다. 시대적으로 근대에 씌어진 ‘근대 소설’이 아닌 ‘근대성’ 소설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문학’이란 단어는 엄밀히 말하자면 리터러쳐-문학을 의미합니다. 번역된 것이죠. 보통 시, 소설, 희곡, 수필 등으로 떠올리는 문학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시기적으로도 문학은 우리에게 근대 전환기에 새로 등장한 무엇이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문학은 곧 근대문학이기도 한 셈이죠. 얼핏 생각해 봐도 근대 이전에는 시, 소설, 희곡, 수필 등을 가리켜 (그럴 장르도 불분명했지만) 문학이라 지칭하는 예가 없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어찌됐든 문학은 근대라는 이름으로, 근대적인 것으로서 새로 등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학이 근대적인 것이었다는 사실은 외국(서구)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근대의 후발주자였던 우리가 보기엔, 그것이 일종의 착시입니다만, 서구의 문학은 본래적인 것처럼 보였던 겁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문학 같은 것이 서구의 근대를 표상하는 것처럼 보였던 것입니다. 따라서 그러한 문학이 우리에게는 없다는 생각, 그렇게 우리에게 없는 것들을 하나씩 실현하는 것이 근대라는 생각에서 좀처럼 자유로울 수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근대소설 작품집과 근대성 작품집은 전혀 다른 말입니다. 간단히 말해 이 책은 근대문학의 흔적(성취)을 찾는 게 아니라, 한국의 근대적 성격을 주제로 살펴볼 수 있는 문학작품(이미 문학은 근대적 사건인데)을 모은 것입니다. 자칫 광범위할 수 있는 주제인데, 한국의 근대적 성격에 관해서는 이미 고미숙 선생님의 훌륭한 연구가 있기 때문에, 이 책은 고미숙 선생님이 그려낸 한국의 근대성에 관한 몇 가지 주제들(계몽, 위생, 연애)을 문학 작품으로 묶는 형식으로 기획되었습니다.
2. 이 책은 ‘고미숙의 근대성 3부작’인 『계몽의 시대』, 『연애의 시대』, 『위생의 시대』과 관련하여 각각 계몽·연애·위생의 키워드에 맞는 소설을 선별해서 엮은 책이라고 하셨고 각각 계몽은 이해조의 『자유종』, 연애는 이광수의 『재생』, 위생은 나도향의 『환희』로 선정되어 있습니다. 각 작품들이 해당 키워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왜 이 작품들을 고르셨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사실 한국의 근대성을 ‘계몽/ 연애/ 위생’ 등으로 분석했다고 해서, 이들 주제가 서로에게 외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여기 실린 작품들은 같은 역사적 시기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각각의 작품이 사실상 그 자체로 한국의 근대성을 표상하는 작품들입니다. 하지만 이왕이면 최대한 주제를 선명히 부각시킬 수 있는 작품 위주로 작품집을 구성하고자 했고, 그 결과 ‘계몽’이라는 키워드에는 이해조의 [자유종]을, ‘연애’에는 이광수의 [재생]을, ‘위생’에는 나도향의 [환희]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자유종]은 신소설 작가 이해조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근대계몽기에 각종 계몽의 주제들을 토론의 형식으로 제시하는 작품입니다. 여기서 다루고 있는 계몽의 언설들을 보다보면 1900년대 초기 한국(당시 조선)의 과제가 무엇이었는지 민낯을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지금 현재 우리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죠. 이광수의 [재생]과 나도향의 [환희]는 1920년대 중반에 쓰여진 장편 연재소설들입니다. 얼핏 보면 두 작품은 내용과 주제가 비슷하다고 여겨질 수 있습니다. 이것은 연애와 위생이 서로에게 걸쳐져 있는 면 때문인데, 앞서도 말씀드렸듯 계몽기 작품들이 역사성을 공유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여하튼 이번 책에서는 [재생]을 ‘연애’에 관한 작품으로, [환희]를 ‘위생’에 관한 작품으로 분류했습니다. [재생]에서는 순영과 봉구, 백윤희를 통해 근대적 연애의 적나라한 원형(^^)을 볼 수 있을 겁니다. [환희]도 연애소설적 요소가 강렬한 작품인데요. 일단 연애소설은 [재생]에서 찐하게 한 번 읽었으니까 이번에는 혜숙과 선용과 백우영의 연애담을 통해 순결성의 강박이 죄의식으로, 병(폐병)으로 전이되는 과정에 주목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3. ‘고미숙의 근대성 3부작’이 근대계몽기의 신문과 잡지 기사를 통해 근대성에 대한 계보학적인 탐사했다면, 이 책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은 당시의 소설로 그것을 하는 것인데요. 근대성을 탐색하는 데 있어 소설이 다른 매체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질문 속에 대답이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고미숙 선생님은 이미 오래전에 근대 계몽기 매체들에 주목해서 한국의 근대성에 관해 여러 가지 유의미한 문제 제기를 하셨습니다. 이번 근대성 소설집은 한국의 근대성에 관한 문학작품집 버전인 셈이구요.
한국의 근대성을 당시 신문과 잡지 등 근대 매체를 통해 탐구했던 것은, 제가 알기론 일단 그것이 한국의 근대성을 탐사할 거의 ‘유일한’ 자료였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한국의 근대성을 탐사하는 문제는 근대 문학이라는 형태로 시도 혹은 축적되기 이전에 이미 폭발하고 분화하고 있던 어떤 시대성에 대한 탐구였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근대 문학이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여전히 논의 중인 문제입니다만, 문학(리터래처)이란 말은 아무리 당겨 잡아도 1910년 이전으로 넘어가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근대성에 관한 탐사의 핵심은 근대가 실험되던 시대를 읽는 문제와 연결되는 한에서 문학 작품은 실물이 없었던 셈입니다.
그러니까 근대성 3부작을 문학 작품 버전으로 읽는다는 것은 말 그대로 한국의 근대성을 근대적인 언어로 형상화된 형태로 만나 보는 것입니다. 이상은 공식적인 대답이구요. 한마디로 하면 이 책은 신문이나 잡지 등에 실린 기사들보다 훨씬 재밌게 한국의 근대성을 만나 보는 장점이 있습니다.(^^)
4.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이 작품집은 기본적으로 고미숙 선생님의 근대성 3부작의 문학 버전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까 최소한 고미숙 선생님의 근대성 3부작에 관한 문제의식이나 거기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을 공유하는 것이 이 작품집을 즐기고 이해하는 출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밖으로는 기본적으로 소설 작품들이기 때문에 그저 한국 근대 소설을 즐기는 것이어도 좋겠습니다.
▶엮은이의 말
이 책은 고미숙의 근대성 3부작(『계몽의 시대』, 『연애의 시대』, 『위생의 시대』)에 대한 소설작품집 사용설명서의 용도로 구상되었다. 주지하다시피 한국 근대계몽기는 한국의 근대성이 현재적으로 작동하게 되는 기원의 시공간이다. 계몽과 연애와 위생은 근대계몽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대의 지식(담론) 및 사회(제도)에 관한 계보학적 탐사의 결과였다. 하지만 기원이란 곧 은폐되고 억압된다. 요컨대 근대계몽기라는, 지금 현재 우리에게 자명했던 것들이 민낯으로 등장하는 시공간에서 낯설어지는 것이다.
나는 문학의 최고 목표가 ‘떠나는 것’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떠난다는 것은 세계를 발견하는 것이고, 그것으로 이미 다른 삶을 시작하는 것이다. 돌이켜 보면 좋은 문학 작품 속의 매력있는 주인공들은 언제나 당당히 자기 삶의 외부와 접속하고 그 스스로 새로운 삶의 창안자로 우뚝 서는 인물들이었다. 모험소설을 쓰자는 말이 아니다. 주인공들이 길을 떠나는 만큼 문학은 그 스스로 자신의 지반을 떠날 수 있어야 한다. 하룻밤 하룻밤의 이야기로 천 하고도 하룻밤의 생을 만들어 간 페르시아의 왕비처럼. 시작은 있지만, 끝은 없게. 문학은 머물지 않음으로써 떠나고, 떠남으로써 타자와 만나고 새로운 삶을 창조한다.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다른 삶을 창안하지 못하는 한, 한국 근대문학의 원점으로서 계몽·연애·위생 담론은 다시 되돌아온다.
― 엮은이 해제 중에서
▣ 작가 소개
편자 : 문성환
김천 출생. 『최남선의 글쓰기와 근대 기획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 았다. 대중지성 및 호모 쿵푸스들의 공동체 [남산강학원] 대표회원으로, ‘문리스’라 불린다. 20대 말년부터 40대 후반이 된 지금까지 20여 년째 책과 공동체에서 K, Y 등 일생의 스승들을 만나 ‘공부=공동체’를 순환시 키는 삶의 기예를 탐색하고 있다.
공저로 『‘소년’과 ‘청춘’의 창』, 『고전톡톡』, 『인물톡톡』, 단독 저서로 『최남선의 에크리튀르와 근대, 언어, 민족』, 『전습록, 앎은 삶이다』 등이 있 으며, 번역·낭송집으로 『낭송 전습록』, 『낭송 선어록』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엮은이 해제_ 한국근대문학과 계몽·연애·위생 담론의 영원회귀
계몽의 시대를 읽는 소설, 이해조의 [자유종]
연애의 시대를 읽는 소설, 이광수의 [재생]
위생의 시대를 읽는 소설, 나도향의 [환희]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