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19살의 나이에 혈혈단신 월남한 소설가 이호철에게 분단과 통일 문제는 60년 문학활동의 원천이자 핵심 키워드이다. 분단의 아픔을 온몸으로 껴안고 있기에, 그의 작품에서는 단순히 분단문학이라는 형식을 넘어선 다른 힘이 느껴진다. <남과 북 진짜진짜 역사읽기>는 분단과 통일 문제에 대한 작가의 내공과 염원이 온전히 담겨 있는 작품이다. 형식은 소설이되 소설의 영역에만 가둬놓기엔 뭔가 특이한, 독특한 형태의 가상소설로, 이호철 문학의 정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1.
이호철의 고향은 함경남도 원산이다. 1932년생인 그는 19살 때인 6?25 와중에 혼자서 월남하였다. 그리고 1955년 ?탈향?으로 등단, 분단 문제를 그의 작품활동의 시작과 끝으로 삼았으니, 이는 그의 개인사를 볼 때 일면 당연한 듯도 보인다.
이 소설은 이호철 분단문학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적 구성이나 긴박성 등은 다소 떨어진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이 속에는 한국 근현대사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2.
이 책은 저승에서 나누는 대화 형식을 띠고 있다. 일제 강점에 저항하다 순국한 민영환과 이준, 해방과 분단, 6?25에 이르는 시기의 정치 주역들 중 특히 이승만?송진우?조만식?최용건의 입을 빌려,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의 행위에 대한 정당성을, 때로는 다른 입장에 대한 비판이나 긍정을 하기도 한다.
특히나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에 대한 평가를 두고 이념적 대립이 곤두서 있는 현 상황에서,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혹은 일면적인 시각에 매몰되지 않고, 당시의 현실적?정치적 상황과 이승만의 행적을 작가 나름의 시선으로 드러내어, 남북분단의 과정과 책임, 그 결과에 대한 평가를 다시 성찰해보게 한다.
한편 조만식과 최용건의 대화에서는 한반도 북쪽, 즉 북한 내 해방 정국의 정치 상황, 계파 간의 권력 다툼, 특히나 박헌영의 남로당 계열과 김일성 계열의 권력 투쟁과 6?25전쟁으로 이어지는 상황, 그리고 김일성의 항일 행적과 권력 장악에 이르기까지 등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아울러 6?25전쟁을 전후한 시기의 미소 양국의 기밀문서를 분석하여, 전쟁이 어떻게, 누구에 의해서 발발했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소급하여, 일제 강점에 죽음으로 맞섰던 당대의 두 정치인, 민영환과 이준의 행보와 생각을 통해 근대 개화기의 국제정세와 한반도정세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인식의 차이와 그들이 현재의 분단된 한반도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풀어낸다.
3.
우리 사회에서 분단과 통일 문제는 이념 대립의 정점에 있는 문제이다. 때문에 이 문제에 정면으로 마주서는 것은 자칫 이데올로기의 색안경에 의해 매도당할 우려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분단과 통일 문제에 정면으로 대면한다.
작가에 의해 불려온 몇몇 인물들의 입을 통해, 그들이 해방정국과 분단 상황, 6?25전쟁과 그 이후의 한반도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자신들의 정치적 행보 또는 다른 정치세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등을 드러낸다.
작가는 이데올로기에 근거한 일방적인 시각을 배제한다. 때문에 소설이면서도, 철저히 당시의 객관적인 상황에,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이야기를 풀어간다.
허구와 사실을 넘나드는 독특한 구조의 이 소설을 통해, 분단에 이르는, 그리고 통일을 이루어야만 하는 한국 근현대사의 진실한 모습을 통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작가 소개
저 : 이호철
李浩哲
함경남도 원산에서 출생. 열아홉의 나이에 한국전쟁을 치르며 별별 직업을 전전하다 「탈향」으로 문단 데뷔. 이후 현대문학상과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문단에서의 입지를 다진다. 더욱이 민주수호국민회의 운영위원으로 재야민주화운동에 뛰어들어 1980년에는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1985년에는 자유실천문인협회 대표를 역임했으며 1989년에는 대한민국문학상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92년 예술원 위원으로 피선되었으며, 1997, 98년 대산문학상과 예술원상을 수상했다.
주요작품으로는 저서에 작품집 《나상》(1961) 《서울은 만원이다》(1966) 《공복사회》(1968) 《사월의 빙원》(1971) 《닳아지는 살들》(1975) 《남풍북풍》(1977) 《그 겨울의 긴 계곡》(1978) 《소시민》(1979) 《문》(1981) 《물은 흘러서 강》(1984) 《악마의 덫》(1984) 《밥과 희망과 우리들의 공동체》(1985) 《탈사육자회의》(1986) 《천상천하》(1986) 《판문점》(1988) 《퇴역 선임하사》(1989) 《네겹 두른 족속들》(1989) 《빈 골짜기》(1989) 《개화와 척사》(1992) 《남녘사람 북녘사람》(1996) 《이산타령 친족타령》(2001) 등이 있다. 이 밖에 산문집 《세기말의 사상기행》 《산 울리는 소리》 《희망의 거처》 《문단골 사람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구름 흐르는 소리
8.15광복 직후의 이 나라 정치 주역들 7
바다 흐르는 소리
조선조 말기의 우리 정황 53
천둥 흐르는 소리
남북 분단과 당대 내외 정황의 실체 111
폭우 퍼붓는 소리
6?25 남북 전쟁의 냉엄한 실체를 오늘에 돌아보다 195
발문/ 문재구
전 국민의 역사 교과서로서 활용活用되기를… 301
작가, 이 글을 펴내며 305
19살의 나이에 혈혈단신 월남한 소설가 이호철에게 분단과 통일 문제는 60년 문학활동의 원천이자 핵심 키워드이다. 분단의 아픔을 온몸으로 껴안고 있기에, 그의 작품에서는 단순히 분단문학이라는 형식을 넘어선 다른 힘이 느껴진다. <남과 북 진짜진짜 역사읽기>는 분단과 통일 문제에 대한 작가의 내공과 염원이 온전히 담겨 있는 작품이다. 형식은 소설이되 소설의 영역에만 가둬놓기엔 뭔가 특이한, 독특한 형태의 가상소설로, 이호철 문학의 정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1.
이호철의 고향은 함경남도 원산이다. 1932년생인 그는 19살 때인 6?25 와중에 혼자서 월남하였다. 그리고 1955년 ?탈향?으로 등단, 분단 문제를 그의 작품활동의 시작과 끝으로 삼았으니, 이는 그의 개인사를 볼 때 일면 당연한 듯도 보인다.
이 소설은 이호철 분단문학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적 구성이나 긴박성 등은 다소 떨어진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이 속에는 한국 근현대사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2.
이 책은 저승에서 나누는 대화 형식을 띠고 있다. 일제 강점에 저항하다 순국한 민영환과 이준, 해방과 분단, 6?25에 이르는 시기의 정치 주역들 중 특히 이승만?송진우?조만식?최용건의 입을 빌려,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의 행위에 대한 정당성을, 때로는 다른 입장에 대한 비판이나 긍정을 하기도 한다.
특히나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에 대한 평가를 두고 이념적 대립이 곤두서 있는 현 상황에서,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혹은 일면적인 시각에 매몰되지 않고, 당시의 현실적?정치적 상황과 이승만의 행적을 작가 나름의 시선으로 드러내어, 남북분단의 과정과 책임, 그 결과에 대한 평가를 다시 성찰해보게 한다.
한편 조만식과 최용건의 대화에서는 한반도 북쪽, 즉 북한 내 해방 정국의 정치 상황, 계파 간의 권력 다툼, 특히나 박헌영의 남로당 계열과 김일성 계열의 권력 투쟁과 6?25전쟁으로 이어지는 상황, 그리고 김일성의 항일 행적과 권력 장악에 이르기까지 등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아울러 6?25전쟁을 전후한 시기의 미소 양국의 기밀문서를 분석하여, 전쟁이 어떻게, 누구에 의해서 발발했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소급하여, 일제 강점에 죽음으로 맞섰던 당대의 두 정치인, 민영환과 이준의 행보와 생각을 통해 근대 개화기의 국제정세와 한반도정세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인식의 차이와 그들이 현재의 분단된 한반도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풀어낸다.
3.
우리 사회에서 분단과 통일 문제는 이념 대립의 정점에 있는 문제이다. 때문에 이 문제에 정면으로 마주서는 것은 자칫 이데올로기의 색안경에 의해 매도당할 우려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분단과 통일 문제에 정면으로 대면한다.
작가에 의해 불려온 몇몇 인물들의 입을 통해, 그들이 해방정국과 분단 상황, 6?25전쟁과 그 이후의 한반도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자신들의 정치적 행보 또는 다른 정치세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등을 드러낸다.
작가는 이데올로기에 근거한 일방적인 시각을 배제한다. 때문에 소설이면서도, 철저히 당시의 객관적인 상황에,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이야기를 풀어간다.
허구와 사실을 넘나드는 독특한 구조의 이 소설을 통해, 분단에 이르는, 그리고 통일을 이루어야만 하는 한국 근현대사의 진실한 모습을 통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작가 소개
저 : 이호철
李浩哲
함경남도 원산에서 출생. 열아홉의 나이에 한국전쟁을 치르며 별별 직업을 전전하다 「탈향」으로 문단 데뷔. 이후 현대문학상과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문단에서의 입지를 다진다. 더욱이 민주수호국민회의 운영위원으로 재야민주화운동에 뛰어들어 1980년에는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1985년에는 자유실천문인협회 대표를 역임했으며 1989년에는 대한민국문학상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92년 예술원 위원으로 피선되었으며, 1997, 98년 대산문학상과 예술원상을 수상했다.
주요작품으로는 저서에 작품집 《나상》(1961) 《서울은 만원이다》(1966) 《공복사회》(1968) 《사월의 빙원》(1971) 《닳아지는 살들》(1975) 《남풍북풍》(1977) 《그 겨울의 긴 계곡》(1978) 《소시민》(1979) 《문》(1981) 《물은 흘러서 강》(1984) 《악마의 덫》(1984) 《밥과 희망과 우리들의 공동체》(1985) 《탈사육자회의》(1986) 《천상천하》(1986) 《판문점》(1988) 《퇴역 선임하사》(1989) 《네겹 두른 족속들》(1989) 《빈 골짜기》(1989) 《개화와 척사》(1992) 《남녘사람 북녘사람》(1996) 《이산타령 친족타령》(2001) 등이 있다. 이 밖에 산문집 《세기말의 사상기행》 《산 울리는 소리》 《희망의 거처》 《문단골 사람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구름 흐르는 소리
8.15광복 직후의 이 나라 정치 주역들 7
바다 흐르는 소리
조선조 말기의 우리 정황 53
천둥 흐르는 소리
남북 분단과 당대 내외 정황의 실체 111
폭우 퍼붓는 소리
6?25 남북 전쟁의 냉엄한 실체를 오늘에 돌아보다 195
발문/ 문재구
전 국민의 역사 교과서로서 활용活用되기를… 301
작가, 이 글을 펴내며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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