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니 선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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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연수
출판사항문학동네, 발행일:2024/04/05
형태사항p.154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463781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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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여전한 우리의 화두, 사랑!
위트 넘치는 비유와 풍부한 패러디로 가득한, 김연수식 사랑에 대한 모든 것

김연수가 말하는 특별판 소설에는 두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문장 자체를 체화한 듯한, 변함없는 사랑은 존재하며 그것은 결혼으로 완성된다 믿는 광수. 이에 ‘아니, 사랑이라니’라고 반문하며 낭만적 사랑이란 자본주의사회의 공산품일 뿐이라 여기는 그의 대학 동창 진우. 그리고 영혼의 질이 이렇게나 다른 둘 사이의 유일한 교집합인 선영. 선영이 진우와 사귀기 전부터 13년 동안 그녀만을 짝사랑해오다 마침내 그녀와 결혼하게 된 광수이니, 그의 평소 지론대로라면 그의 사랑은 결혼과 함께 완성되었고, 이후의 시간이란 그 사랑이 어떠한 흔들림 없이 지속되는 삶일 것이다. 하지만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완전했던 선영에 대한 그의 사랑은 결혼식 당일에 생겨난 사소한 균열을 계기로 이후 서서히 갈라져버리게 된다. 반면, 과거 사랑했던 여자란 단지 ‘Y염색체가 결여된 인간’일 뿐이라 여기는 진우 앞에 오래전 연인인 선영이 광수의 아내가 되어 등장할 때, 그의 입에서는 그가 그렇게나 부정했던 ‘사랑’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온다. 그야말로 “참 내, 내가 왜 이러지?”의 상태가 되는 것, 자신에게는 있는 줄도 몰랐던 어떤 면면들을 발견하게 되는 것, 김연수에 따르면 이것이 바로 사랑의 본질적인 특성이다.

“사랑해”라고 말한다는 건 자신을 먼저 사랑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만 ‘진실로 연애다운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뜻이다. (…) 삼차방정식 그래프를 그리는 일이나 주기율표를 작성하는 일은 곧 까먹겠지만, “사랑해”라고 말한 경험은 영영 잊혀지지 않는다. 그때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67~68쪽)

사랑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쫀쫀한’ 인간인지, 혹은 얼마나 ‘얼멍얼멍한’ 인간인지 뼛속 깊이 알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사랑이라니, 선영아』는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재질문하며 사랑의 본질을 향해 서서히 다가가는 한편, 그 배면으로는 대중문화 기호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패러디를 깔아놓아 김연수식 사랑학개론에 풍부함과 유쾌함을 더한다. 영화 [봄날은 간다]의 명대사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부터 “문학도 모르는 것들이 잘난 척하기는”이라는 한 개그 프로그램 속 캐릭터의 유행어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인물들의 목소리로 화해 생기 있게 발설되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이 소설을 ‘어휘용례사전’이라 칭할 수 있을 정도로 작품 안에는, ‘고자누룩하다’ ‘아령칙하다’ ‘찌물쿠다’ 등 신선한 어휘들이 등장해 소설에 실감을 불어넣는다.
이 짧은 소설에서도 김연수는 그답게 진지함과 유쾌함 사이를, 익숙한 것과 전혀 새로운 것 사이를, 통통 튀는 걸음으로 발빠르게 옮겨다니며 그만의 지적인 사랑론 하나를 펼쳐 보인다. 이제 우리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기 위해 이 소설을 펼칠 차례이다.

*

김연수는 아무리 어려운 얘기를 해도 ‘소설적’으로 한다. 이번 소설의 경우 다소 해학적이면서도 따뜻한 웃음이 광수와 진우의 현학과 지리멸렬함을 감싸 숨긴다. 그리하여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재미있고 지적인 ‘사랑론’ 하나를 소설로 만들어놓는다. (…) 김연수는 이제는 다소 촌스러워진 엄숙성, 결벽성, 계몽주의에 대해 부채감을 느끼지 않는 작가이다. 그리고 그 자유로움이 그의 소설에 웃음과 진지함, 아날로그 글쓰기와 디지털 글쓰기, 좌뇌와 우뇌가 어느 하나에 폭력적으로 통합됨 없이 사이좋게 공존하는 풍경이 연출될 수 있도록 해준다.
_김형중(문학평론가, 조선대 국문과 교수)

▣ 작가 소개

저 : 김연수
전통적 소설 문법의 자장 안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소설적 상상력을 실험하고 허구와 진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 김연수.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영문학과를 졸업.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장편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나섰다.

대표작에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 『7번 국도』 『�A빠이, 이상』 『사랑이라니, 선영아』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밤은 노래한다』 소설집 『스무 살』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 『여행할 권리』,『청춘의 문장들+』 등이 있다. 역서로는 『대성당』(레이먼드 카버), 『기다림』(하 진), 『젠틀 매드니스』(니콜라스 바스베인스), 『달리기와 존재하디』(조지 쉬언) 등이 있다.

2001년 『�A빠이, 이상』으로 제14회 동서문학상을, 2003년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제34회 동인문학상을, 2005년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로 제13회 대산문학상을, 그리고 2007년에 단편 「달로 간 코미디언」으로 제7회 황순원문학상을, 2009년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1990년대 초반에 등단하여 그보다 더 오래고 튼실한 문학적 내공으로 오로지 글쓰기로만 승부해온 김연수의 그간 행보는 동세대 작가들 가운데 가장 뚜렷하고 화려했다. 6권의 장편소설과 4권의 소설집에 한국을 대표하는 크고 작은 문학상들의 잇단 수상. 새로운 작품이 소개될 때마다 열혈 팬심은 물론이요, 문단 안팎의 신망은 그만큼 두터워진 게 사실이다. 어느 시인의 단언처럼 ‘21세기 한국문학의 블루칩’ 소설가로서 이미 일가를 이룬 작가 김연수다.

▣ 주요 목차

사랑이라니, 선영아 _007

해설_김형중(문학평론가)
형상기억 브래지어를 벗어던지다 _135

작가의 말 _152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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