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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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연수
출판사항문학동네, 발행일:2015/10/03
형태사항p.321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463704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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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스무 살이 지나가고 나면,
스물한 살이 오는 것이 아니라 스무 살 이후가 온다”

총 9편의 단편이 수록된 이번 소설집 안에서 어떤 작품보다 작가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오는 표제작 「스무 살」은 “스무 살이 지나가고 나면 스물한 살이 오는 것이 아니라 스무 살 이후가 온다”라는 뼈아픈 비유로 시작된다. 그 시간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인지 모른 채, 운동권에서는 약간 비껴선 채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나온 스무 살 무렵의 시간들을 서정적인 필치로 감싸고 있다. 하지만 이 애틋한 온기에 몸이 익숙해지기도 전에, 전혀 다른 질감과 톤으로 무장한 소설이 곧바로 이어진다. 「마지막 롤러코스터」는 ‘플라잉코스터’라는 상상의 롤러코스터를 만들어내어 극도의 스피드와 텐션을 추구하다 끝내 롤러코스터 위에서 죽음을 맞이한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안전바 하나에 의지한 채 예측 불가능한 속력으로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처럼, 「마지막 롤러코스터」는 시종 거친 속도감과 박력으로 독자를 끝까지 몰아붙인다. 자신이 만들었던 선풍기를 모조리 수집하고 다니는 이상한 선풍기 수집가의 이야기인 「공야장 도서관 음모사건」 역시 이 풍부하고 이채로운 소설세계의 한 축을 지탱하고 있다. 선풍기를 만들면 만들수록 선풍기가 지닌 가능성을 고갈시켜버리는 것은 아닌가라는 회의감에 빠진 선풍기 수집가를 통해, 소설쓰기를 추동하는 힘에 대해 역설적으로 묻는다.

이처럼 현실에 밀착한 이야기를 서정적인 문체로 풀어놓는가 하면 이를 뒤엎듯 리얼리티가 배제된 환상적인 소설을 펼쳐놓으며 다양한 소설적 기법을 자유롭게 실험하는 이십대의 김연수를 엿볼 수 있다. 한편, 지금의 김연수를 예감케 하는 빛나는 대목들이 『스무 살』 안에는 스며 있다. 그 반짝반짝한 것들이 잘 여물기까지 작가가 통과해야 했을 “축축하고 어둡고 싸늘한 터널”을 생각하면 그의 작품을 함께 읽어온 독자들은 어느새 벅찬 마음이 들기도 할 것이다.

『스무 살』은 그 제목처럼 김연수의 소설세계에서도 ‘청춘’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첫’소설집만이 지닐 수 있는 어떤 확신과 불안, 에너지와 주저함 모두 이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누군가는 지나왔고 누군가는 지나가는 중이며 누군가는 지나칠 예정인, 저마다의 스무 살의 모습과 꼭 닮은 모습으로 말이다.

*

소설집 『스무 살』을 펴낸 것은 2000년이었다.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된다고 해서 다들 막연한 희망 같은 것을 느낄 즈음이었는데,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인생을 다 산 듯한 기분이었다. 2000년이 되면서 실질적으로 나의 이십대가 끝났다. 이십대가 끝나고 내게 남은 게 뭔가 싶어서 탈탈 털었더니 『스무 살』에 실린 소설들이 전부였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스무 살』이 마지막 책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_‘개정판 작가의 말’에서

▣ 작가 소개

저 : 김연수
전통적 소설 문법의 자장 안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소설적 상상력을 실험하고 허구와 진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 김연수.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영문학과를 졸업.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장편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나섰다.

대표작에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 『7번 국도』 『�A빠이, 이상』 『사랑이라니, 선영아』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밤은 노래한다』 소설집 『스무 살』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 『여행할 권리』,『청춘의 문장들+』 등이 있다. 역서로는 『대성당』(레이먼드 카버), 『기다림』(하 진), 『젠틀 매드니스』(니콜라스 바스베인스), 『달리기와 존재하디』(조지 쉬언) 등이 있다.

2001년 『�A빠이, 이상』으로 제14회 동서문학상을, 2003년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제34회 동인문학상을, 2005년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로 제13회 대산문학상을, 그리고 2007년에 단편 「달로 간 코미디언」으로 제7회 황순원문학상을, 2009년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1990년대 초반에 등단하여 그보다 더 오래고 튼실한 문학적 내공으로 오로지 글쓰기로만 승부해온 김연수의 그간 행보는 동세대 작가들 가운데 가장 뚜렷하고 화려했다. 6권의 장편소설과 4권의 소설집에 한국을 대표하는 크고 작은 문학상들의 잇단 수상. 새로운 작품이 소개될 때마다 열혈 팬심은 물론이요, 문단 안팎의 신망은 그만큼 두터워진 게 사실이다. 어느 시인의 단언처럼 ‘21세기 한국문학의 블루칩’ 소설가로서 이미 일가를 이룬 작가 김연수다.

▣ 주요 목차

스무 살 _007
마지막 롤러코스터 _045
공야장 도서관 음모사건 _079
사랑이여, 영원하라! _121
뒈져버린 도플갱어 _149
구국의 꽃, 성승경 _179
죽지 않는 인간 _203
르네 마그리트, [빛의 제국], 1954년 _267
두려움의 기원 _295

작가의 말 _320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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