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존경이 아닌 공포다!”
정치 투쟁으로 지도자가 된 남자 VS 혈통에 의해 지도자가 된 남자
당신은 권력을 가질 것인가, 권력에게 당할 것인가
어제의 동업자를 직접 살해하는 일조차 주저함이 없는 냉혈한, 영국 정치의 부패와 무기력을 등에 업고 끝없이 개싸움을 벌이는 정치인 어카트의 목표는 총리가 되고 나서도 변함없다. 보다 거대한 권력, 보다 지속적인 권력, 보다 절대적인 권력. 마침내 원하는 것을 얻었음에도 어카트는 멈추지 않는다. 여당의 입지가 위태위태한 지금, 보궐선거가 있을 3월 중순까지 고작 14주 사이에 야당을 박살내고, 불황을 이용해 민심을 사서 다수당의 지위를 공고히 해야 한다. 만약 잘 안 풀린다면 더 이상의 정치 놀음은 끝이다. 물론 어카트의 수단 역시 변함이 없다. 이용 가능한 카드들을 모으고, 아무리 어려운 상대라도 방해가 되는 존재들은 인정사정없이 쳐내는 것. 이번엔 그 상대가 국왕이다. 어카트보다 넉 달 먼저 취임한 영국의 새로운 왕. 일흔이 넘어서야 왕의 자리에 앉은 그는 선의와 정의를 믿는 이상주의자이다. 피도 눈물도 없는 실용주의자 VS 가슴 따뜻한 이상주의자, 정치 투쟁으로 지도자가 된 남자 VS 혈통에 의해 지도자가 된 남자, 그렇기에 필연적으로 둘은 부딪칠 수밖에 없다.
“윙크나 고갯짓도 안 됩니다. 곁눈질이나 과장되게 시선을 떨구는 것조차도 불가합니다. 합의된 형식에 맞춘다 하더라도 불가합니다. 전하께서는 우리가 엮어놓은 매듭을 전부 풀어버리는 것을 즐기시기 때문입니다.” 왕은 총리의 요구를 묵살하듯 손사래 쳤다. 총리는 대단히 신중한 어조로 천천히 말했다. “총리로서 강력히 권하는 바입니다.” “침묵하라고?” “절대적으로요. 앞으로 꽤 오랫동안요.” 왕은 대학살의 현장에서 시선을 돌려 처음으로 총리를 똑바로 응시했다. 어카트는 짐짓 겸손한 척하는 얼굴로 두 손을 비옷 주머니에 깊이 찔러 넣고 있었다. _p.306-307
왕은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아낄 줄 아는 이상적인 군주다. 하지만 정작 매일 쓰는 화장실 티슈조차 어디서 사야 하는지 모르는 황금 새장 안에서 살아왔다. 오랜 왕세자 생활로 인해 삶의 대부분이 좌절로 점철되어 있는, 매사 거절과 실망에 익숙한 나약한 존재. 세상과 동떨어진 채 비현실적으로 살았던 그가 아이러니하게도 절대악 어카트를 만나면서 스스로를 직면하게 되는 계기를 갖게 된다. 오로지 자신의 의지로 황금 새장의 문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무슨 일을 벌이시려는지 모르시겠습니까? 이건 정부를 향한 선전포고입니다. 어카트가 보복할…….” 총리의 이름에 왕이 반응을 보였다. 고개를 번쩍 들더니 타오르듯 붉게 충혈된 눈을 뜨고서 전기에 감전된 양 턱을 앙다물었다. 배 속에서 불이 치밀어 오르고 있었다. “우리가 먼저 보복하겠어! 어카트는 날 막을 수 없어. 내 연설에 반대하고, 날 협박할 수는 있어도 영국은 나의 왕국이야. 내가 원하는 곳은 언제든 어디든 갈 권리가 있어!” _p.312
《하우스 오브 카드2》는 왕과 총리의 갈등을 통해 비정한 권력의 속살을 그대로 보여준다. 하지만 타협하지 않는 악, 그렇기에 누구보다 강한 주인공 어카트는 적어도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걸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고, 또 그것을 한다. 이런 어카트를 쉽게 비난할 사람이 우리 중에 있을까. 작가 마이클 돕스는 끝없는 권력욕은 나쁘고, 대의를 갖는 게 훌륭하다는 고리타분한 가치 판단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읽다 보면, 왜 원하는 걸 요구하지 않고 점잔 피우고 있냐는 힐난을 들을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 등장인물들은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속을 내보인 총리에게 뒤통수를 맞으며 검열된 삶을 강요받았던 왕조차도 어느 순간 무력감과 절망을 그대로 드러내며 새로운 도약을 한다. 가치관의 대척점에 있는 두 사람을 통해 작가는 독자에게 지금까지 도식적으로 받아들였던 선과 악의 이분법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또한 우리는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나는 권력을 가질 것인가, 아니면 권력에 당할 것인가. 이에 쉽게 답하기 힘든 우리는 그렇기에 욕망에 솔직한, 탐욕조차 정당해 보이는 어카트의 행보에 쾌감을 느끼며 동시에 그를 매력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
소설 《하우스 오브 카드》만의 힘!
힘의 본질, 권력의 정체, 인간의 민낯을 날카롭고 세련되게 표현하는
정치인 마이클 돕스의 필력과 통찰력!
마이클 돕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2》에서 영국 총리가 된 어카트를 굳이 인간적인 고뇌에 휩싸이는 모습으로 그리지 않는다. 더 악랄하고 교활한 정치인의 속성을 주저 없이 보여준다. 이런 소설 속 주인공의 태도와 성격이 포커페이스를 갖춘 미드의 프랜시스 언더우드(케빈 스페이시)와 다른 점이다. 드라마에서는 언더우드가 백악관의 주인이 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 자신만큼이나 나라를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 것이다. 악마라 하더라도 대통령이 된 이상 자신들의 수장을 여전히 절대악으로 표현해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는 그들의, ‘미국’의 대통령이니까. 그래서 드라마는 힘이 빠지고 만다. 하지만 마이클 돕스에게는 총리는 물론 국가의 상징과도 같은 영국 왕실의 권위까지도 풍자의 대상이 된다. 그렇기에 독자는 배신감 없이 소설 《하우스 오브 카드1》에 이어 《하우스 오브 카드2》까지 빠져든다. 힘의 본질, 권력의 정체, 인간의 민낯을 자신의 정치 경험을 토대로 날카롭고 세련되게 표현하는 마이클 돕스의 필력에 여전히 감탄하면서. 어쩌면 이젠 극단적인 탐욕과 악에서 묘한 열광을 찾는 것은 주인공 어카트도 작가 마이클 돕스도 아닌 이미 《하우스 오브 카드1》를 읽어버린 독자들,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를 봐버린 시청자들인 우리들일지도 모른다.
“정작 원하는 걸 얻을 수 없는데도 타협해야 하는가. 성공한 정치인이 되기 위해선 야망과 욕망이 있어야 한다. 어느 위대한 정치인도 옆에 있기 편한 사람은 없었다. 진정 변화를 만들어낼 이라면 누군가의 마음을 상하게 할 것이다. 그건 필연이다.” _마이클 돕스(2014.03.29, [중앙일보] 인터뷰 중에서)
권력자의 파워 게임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카드의 집House of card’과 같다. 또한 조직 속 개인은 이런 상황에서 옴짝달싹할 수 없는 한 장의 카드에 불과하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사전적으로 놀이용 카드를 삼각형 모양으로 세워 탑처럼 쌓아올리는 구조물이란 의미다. 카드로 얼기설기 만든 집이다 보니 구조가 엉성하고 불안하며 무너지기 쉽다. 이 모습을 빗대어 일반적으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위태로운 상황이나 불안정한 계획이란 뜻으로 쓰인다. 또한 ‘House’는 우리의 의회 격인 하원을, ‘Cards''는 배팅이 필요한 도박을 은유하기도 한다.
두 사람이 껄껄 웃음을 터트렸는데, 조롱과 공모의 분위기를 동시에 자아냈다. 한탕 크게 턴 강도들 같았다. 스탬퍼는 신중히 계산해 먼저 웃음을 그쳤다. 총리보다 오래 웃었다가는 결례일 테니. 최근 몇 달간 둘이서 많은 일을 함께 했지만 일단 총리가 되고 나면 부하에게 살짝 거리를 두는 경향이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심지어 공모자라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어카트도 이내 웃음을 그쳤다. “팀, 두 배로 간절히 보고 싶었네.” “설마 야단치려는 건 아니시죠? 제가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데요.” 그는 농담조로 대꾸했다. 하지만 스탬퍼의 입가에 감도는 초조와 불안을 알아챈 어카트는 권력의 힘을 만끽했다. _p.53
사람이 둘 이상만 모이면 권력관계가 형성되고 셋 이상이 모이면 정치가 시작된다. 조직에서 꼭 정치가 필요한가, 우리는 왜 정치를 신경 쓰는가. 아니라고 답할 수 없는 건 역설적으로 모두가 카드의 집에 영향을 받는 한 장의 카드이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해서라면 카드와의 관계를 생각할 수밖에 없기에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든 곳에선 인식 차이만 있을 뿐 다들 각자의 정치를 하고 있다. 이에 어카트가 벌이는 갖은 공작들은 암투나 권모술수라는 단어만으론 함축할 수 없다. 상대의 욕망과 두려움을 파악하고 정확히 그곳에 당근이나 칼을 찔러 넣는 것이야 말로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정치의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힘의 한가운데에서 인간의 본성을 목도했던, “아기의 얼굴을 한 청부살인업자”라고 불린 정치가 마이클 돕스이기에 가능한 수 있는 통찰의 결과이다.
▣ 작가 소개
저 : 마이클 돕스
저자 마이클 돕스는 와일리 돕스 남작. 영국 상원의원. 1987년 영국 《가디언》지가 ‘웨스트민스터의 아기 얼굴을 한 청부살인업자’라고 묘사했을 정도로 정치적 수완이 좋았던 정치가이자 『하우스 오브 카드』 시리즈 외에도 『왕 노릇하기 To Play the King』, 『마지막 관문 Final Cut』, 『처칠의 승리 Churchill’s Triumph』, 『처칠의 시간 Churchill’s Hour』, 『포기란 없다 Never Surrender』, 『윈스턴의 전쟁 Winston’s War』 등 20여 권의 소설을 펴낸 베스트셀러 작가다.
1984년 보수당 전당대회 때 IRA가 벌인 브라이튼 폭탄테러에서 살아남은 대처 정부의 일원으로 마가렛 대처의 핵심 참모로 활약하면서 정치 인생의 전성기를 보냈다. 그러나 한순간 권력의 자리에서 비참하게 밀려났고, 그런 자신의 상황과 경험을 투영해 1989~1994년까지 『 하우스 오브 카드』 시리즈를 집필했다. 1994년부터 이듬해까지 존 메이저 총리 정부의 부당의장을 역임했고 현재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고문을 맡고 있다.
역 : 김시현
국제난독증협회 등 캐나다의 비영리단체와 이스라엘의 키부츠에서 자원봉사를 했으며,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핏빛 자오선』, 『모두 다 예쁜 말들』, 『국경을 넘어』, 『평원의 도시들』, 『그레인지 코플랜드의 세 번째 인생』, 『리시 이야기』, 『약탈자들』, 『이중구속』, 『비밀의 계곡』등이 있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존경이 아닌 공포다!”
정치 투쟁으로 지도자가 된 남자 VS 혈통에 의해 지도자가 된 남자
당신은 권력을 가질 것인가, 권력에게 당할 것인가
어제의 동업자를 직접 살해하는 일조차 주저함이 없는 냉혈한, 영국 정치의 부패와 무기력을 등에 업고 끝없이 개싸움을 벌이는 정치인 어카트의 목표는 총리가 되고 나서도 변함없다. 보다 거대한 권력, 보다 지속적인 권력, 보다 절대적인 권력. 마침내 원하는 것을 얻었음에도 어카트는 멈추지 않는다. 여당의 입지가 위태위태한 지금, 보궐선거가 있을 3월 중순까지 고작 14주 사이에 야당을 박살내고, 불황을 이용해 민심을 사서 다수당의 지위를 공고히 해야 한다. 만약 잘 안 풀린다면 더 이상의 정치 놀음은 끝이다. 물론 어카트의 수단 역시 변함이 없다. 이용 가능한 카드들을 모으고, 아무리 어려운 상대라도 방해가 되는 존재들은 인정사정없이 쳐내는 것. 이번엔 그 상대가 국왕이다. 어카트보다 넉 달 먼저 취임한 영국의 새로운 왕. 일흔이 넘어서야 왕의 자리에 앉은 그는 선의와 정의를 믿는 이상주의자이다. 피도 눈물도 없는 실용주의자 VS 가슴 따뜻한 이상주의자, 정치 투쟁으로 지도자가 된 남자 VS 혈통에 의해 지도자가 된 남자, 그렇기에 필연적으로 둘은 부딪칠 수밖에 없다.
“윙크나 고갯짓도 안 됩니다. 곁눈질이나 과장되게 시선을 떨구는 것조차도 불가합니다. 합의된 형식에 맞춘다 하더라도 불가합니다. 전하께서는 우리가 엮어놓은 매듭을 전부 풀어버리는 것을 즐기시기 때문입니다.” 왕은 총리의 요구를 묵살하듯 손사래 쳤다. 총리는 대단히 신중한 어조로 천천히 말했다. “총리로서 강력히 권하는 바입니다.” “침묵하라고?” “절대적으로요. 앞으로 꽤 오랫동안요.” 왕은 대학살의 현장에서 시선을 돌려 처음으로 총리를 똑바로 응시했다. 어카트는 짐짓 겸손한 척하는 얼굴로 두 손을 비옷 주머니에 깊이 찔러 넣고 있었다. _p.306-307
왕은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아낄 줄 아는 이상적인 군주다. 하지만 정작 매일 쓰는 화장실 티슈조차 어디서 사야 하는지 모르는 황금 새장 안에서 살아왔다. 오랜 왕세자 생활로 인해 삶의 대부분이 좌절로 점철되어 있는, 매사 거절과 실망에 익숙한 나약한 존재. 세상과 동떨어진 채 비현실적으로 살았던 그가 아이러니하게도 절대악 어카트를 만나면서 스스로를 직면하게 되는 계기를 갖게 된다. 오로지 자신의 의지로 황금 새장의 문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무슨 일을 벌이시려는지 모르시겠습니까? 이건 정부를 향한 선전포고입니다. 어카트가 보복할…….” 총리의 이름에 왕이 반응을 보였다. 고개를 번쩍 들더니 타오르듯 붉게 충혈된 눈을 뜨고서 전기에 감전된 양 턱을 앙다물었다. 배 속에서 불이 치밀어 오르고 있었다. “우리가 먼저 보복하겠어! 어카트는 날 막을 수 없어. 내 연설에 반대하고, 날 협박할 수는 있어도 영국은 나의 왕국이야. 내가 원하는 곳은 언제든 어디든 갈 권리가 있어!” _p.312
《하우스 오브 카드2》는 왕과 총리의 갈등을 통해 비정한 권력의 속살을 그대로 보여준다. 하지만 타협하지 않는 악, 그렇기에 누구보다 강한 주인공 어카트는 적어도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걸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고, 또 그것을 한다. 이런 어카트를 쉽게 비난할 사람이 우리 중에 있을까. 작가 마이클 돕스는 끝없는 권력욕은 나쁘고, 대의를 갖는 게 훌륭하다는 고리타분한 가치 판단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읽다 보면, 왜 원하는 걸 요구하지 않고 점잔 피우고 있냐는 힐난을 들을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 등장인물들은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속을 내보인 총리에게 뒤통수를 맞으며 검열된 삶을 강요받았던 왕조차도 어느 순간 무력감과 절망을 그대로 드러내며 새로운 도약을 한다. 가치관의 대척점에 있는 두 사람을 통해 작가는 독자에게 지금까지 도식적으로 받아들였던 선과 악의 이분법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또한 우리는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나는 권력을 가질 것인가, 아니면 권력에 당할 것인가. 이에 쉽게 답하기 힘든 우리는 그렇기에 욕망에 솔직한, 탐욕조차 정당해 보이는 어카트의 행보에 쾌감을 느끼며 동시에 그를 매력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
소설 《하우스 오브 카드》만의 힘!
힘의 본질, 권력의 정체, 인간의 민낯을 날카롭고 세련되게 표현하는
정치인 마이클 돕스의 필력과 통찰력!
마이클 돕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2》에서 영국 총리가 된 어카트를 굳이 인간적인 고뇌에 휩싸이는 모습으로 그리지 않는다. 더 악랄하고 교활한 정치인의 속성을 주저 없이 보여준다. 이런 소설 속 주인공의 태도와 성격이 포커페이스를 갖춘 미드의 프랜시스 언더우드(케빈 스페이시)와 다른 점이다. 드라마에서는 언더우드가 백악관의 주인이 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 자신만큼이나 나라를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 것이다. 악마라 하더라도 대통령이 된 이상 자신들의 수장을 여전히 절대악으로 표현해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는 그들의, ‘미국’의 대통령이니까. 그래서 드라마는 힘이 빠지고 만다. 하지만 마이클 돕스에게는 총리는 물론 국가의 상징과도 같은 영국 왕실의 권위까지도 풍자의 대상이 된다. 그렇기에 독자는 배신감 없이 소설 《하우스 오브 카드1》에 이어 《하우스 오브 카드2》까지 빠져든다. 힘의 본질, 권력의 정체, 인간의 민낯을 자신의 정치 경험을 토대로 날카롭고 세련되게 표현하는 마이클 돕스의 필력에 여전히 감탄하면서. 어쩌면 이젠 극단적인 탐욕과 악에서 묘한 열광을 찾는 것은 주인공 어카트도 작가 마이클 돕스도 아닌 이미 《하우스 오브 카드1》를 읽어버린 독자들,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를 봐버린 시청자들인 우리들일지도 모른다.
“정작 원하는 걸 얻을 수 없는데도 타협해야 하는가. 성공한 정치인이 되기 위해선 야망과 욕망이 있어야 한다. 어느 위대한 정치인도 옆에 있기 편한 사람은 없었다. 진정 변화를 만들어낼 이라면 누군가의 마음을 상하게 할 것이다. 그건 필연이다.” _마이클 돕스(2014.03.29, [중앙일보] 인터뷰 중에서)
권력자의 파워 게임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카드의 집House of card’과 같다. 또한 조직 속 개인은 이런 상황에서 옴짝달싹할 수 없는 한 장의 카드에 불과하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사전적으로 놀이용 카드를 삼각형 모양으로 세워 탑처럼 쌓아올리는 구조물이란 의미다. 카드로 얼기설기 만든 집이다 보니 구조가 엉성하고 불안하며 무너지기 쉽다. 이 모습을 빗대어 일반적으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위태로운 상황이나 불안정한 계획이란 뜻으로 쓰인다. 또한 ‘House’는 우리의 의회 격인 하원을, ‘Cards''는 배팅이 필요한 도박을 은유하기도 한다.
두 사람이 껄껄 웃음을 터트렸는데, 조롱과 공모의 분위기를 동시에 자아냈다. 한탕 크게 턴 강도들 같았다. 스탬퍼는 신중히 계산해 먼저 웃음을 그쳤다. 총리보다 오래 웃었다가는 결례일 테니. 최근 몇 달간 둘이서 많은 일을 함께 했지만 일단 총리가 되고 나면 부하에게 살짝 거리를 두는 경향이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심지어 공모자라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어카트도 이내 웃음을 그쳤다. “팀, 두 배로 간절히 보고 싶었네.” “설마 야단치려는 건 아니시죠? 제가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데요.” 그는 농담조로 대꾸했다. 하지만 스탬퍼의 입가에 감도는 초조와 불안을 알아챈 어카트는 권력의 힘을 만끽했다. _p.53
사람이 둘 이상만 모이면 권력관계가 형성되고 셋 이상이 모이면 정치가 시작된다. 조직에서 꼭 정치가 필요한가, 우리는 왜 정치를 신경 쓰는가. 아니라고 답할 수 없는 건 역설적으로 모두가 카드의 집에 영향을 받는 한 장의 카드이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해서라면 카드와의 관계를 생각할 수밖에 없기에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든 곳에선 인식 차이만 있을 뿐 다들 각자의 정치를 하고 있다. 이에 어카트가 벌이는 갖은 공작들은 암투나 권모술수라는 단어만으론 함축할 수 없다. 상대의 욕망과 두려움을 파악하고 정확히 그곳에 당근이나 칼을 찔러 넣는 것이야 말로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정치의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힘의 한가운데에서 인간의 본성을 목도했던, “아기의 얼굴을 한 청부살인업자”라고 불린 정치가 마이클 돕스이기에 가능한 수 있는 통찰의 결과이다.
▣ 작가 소개
저 : 마이클 돕스
저자 마이클 돕스는 와일리 돕스 남작. 영국 상원의원. 1987년 영국 《가디언》지가 ‘웨스트민스터의 아기 얼굴을 한 청부살인업자’라고 묘사했을 정도로 정치적 수완이 좋았던 정치가이자 『하우스 오브 카드』 시리즈 외에도 『왕 노릇하기 To Play the King』, 『마지막 관문 Final Cut』, 『처칠의 승리 Churchill’s Triumph』, 『처칠의 시간 Churchill’s Hour』, 『포기란 없다 Never Surrender』, 『윈스턴의 전쟁 Winston’s War』 등 20여 권의 소설을 펴낸 베스트셀러 작가다.
1984년 보수당 전당대회 때 IRA가 벌인 브라이튼 폭탄테러에서 살아남은 대처 정부의 일원으로 마가렛 대처의 핵심 참모로 활약하면서 정치 인생의 전성기를 보냈다. 그러나 한순간 권력의 자리에서 비참하게 밀려났고, 그런 자신의 상황과 경험을 투영해 1989~1994년까지 『 하우스 오브 카드』 시리즈를 집필했다. 1994년부터 이듬해까지 존 메이저 총리 정부의 부당의장을 역임했고 현재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고문을 맡고 있다.
역 : 김시현
국제난독증협회 등 캐나다의 비영리단체와 이스라엘의 키부츠에서 자원봉사를 했으며,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핏빛 자오선』, 『모두 다 예쁜 말들』, 『국경을 넘어』, 『평원의 도시들』, 『그레인지 코플랜드의 세 번째 인생』, 『리시 이야기』, 『약탈자들』, 『이중구속』, 『비밀의 계곡』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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