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삶의 진실에 가닿는 서사의 힘
인간 존재에 대한 치열한 탐구와 유쾌하면서도 탄탄한 서사로 자신만의 독특한 영역dmf를 개척해온 작가 손홍규의 새 소설집 『그 남자의 가출』이 출간되었다. 2001년 『작가세계』 등단 이후 소설가로 살아온 지 십오년, 장편 『귀신의 시대』(2006) 『이슬람 정육점』(2010) 『청년의사 장기려』(2008) 『서울』(2014)과 소설집 『사람의 신화』(2005) 『봉섭이 가라사대』(2008) 『톰은 톰과 잤다』(2012)를 펴내며 성실하게 ‘쓰기’ 에 전념해온 작가의 네번째 소설집이다.
이번 소설집에 수록된 아홉편의 작품들은 ‘사람’이라는 공동의 목적지를 향해간다는 점에서 여럿인 채로 하나이다. 이번 손홍규의 소설집만큼 ‘사람’에 천착하는 소설은 흔치 않아 보인다. 작가는 ‘사람’에 배수진을 치고 깊은 응시와 모색을 통해 주제가 주는 진부함과 일상성을 넘어선다. 아울러 사람다운 삶의 기율에 대해 묻고 그것을 방해하는 현실의 부정함을 드러낸다. 결국 작가는 날로 가팔라지고 있는 세계의 경사진 현실을 형형한 눈으로 바라보며 ‘사람’에 대한 애정으로 소설과 소설을 둘러싼 현실에 따듯한 온기를 돌게 한다.
『그 남자의 가출』에 수록된 작품들은 주로 우리의 평범한 일상에 숨어 있는 비일상적인 것들이 한순간 드러나면서 생기는 생경함과 비의를 통해 서사를 이끌어나간다. 일별하자면 ‘파킨슨 병’이나 ‘가출’, ‘가족의 죽음’처럼 현실적 삶에 기반한 사건, 혹은 ‘웜홀’이나 ‘혼인 신고서를 작성한 여자들에게만 발생하는 질병’, ‘도시의 기억상실증’ 같은 소설적 상상 등이 그것이다.
「정읍에서 울다」와 「그 남자의 가출기」는 노년에 접어든 평범한 사내와 아내의 이야기다. 사내들은 젊은 날의 꿈과 사뭇 비장하게 헤어졌음에도 결국 남루하게 늙은 보통의 가장이며 또한 그 남루를 아내 탓으로 돌리고 원망하는 보통의 남편이기도 하다. 남편들은 미운 아내들 때문에 각각 ‘정읍댁 찾기’에 나서거나 ‘가출’을 감행한다. 그들은 자신의 이력을 되감아 과거의 사람들과 해후하고 지난날을 조감하며 제 삶의 본질과 의미를 찾아보려고도 한다. 하지만 거꾸로 넘겨본 삶의 페이지엔 성공보다 실패의 흔적이 많고 놓쳐버린 것의 목록이 손에 넣은 것의 목록을 훨씬 웃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주인공들을 앙상하게 하고 비루하게 만들며 인간관계를 지치게 한 시스템의 음험함과 세계의 부조리를 드러낸다.
이 세계의 것 같지 않아 더 아름다운 것들
‘발라드’ 연작(「아내의 발라드」 「아내를 위한 발라드」 「발라드의 기원」)은 평범한 일상에 급작스레 닥친 질병에 관한 이야기다. 혼인신고를 한 아내만 감염시켜 비(非)인간으로 변하게 하는 것이다. 이 연작이 참담하게 다가오는 것은 낯선 질병에 걸린 여인이 신음하며 괴물같이 변하는 과정이 섬뜩하다거나 병의 알레고리가 아내, 남편, 혼인이라는 이름의 배후에 놓인 불행들을 상기시켜서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무겁게 다가오는 것은 형언 불가능한 이 현상을 ‘언젠가 도래했을 미래’라 명명하는 남편들의 태도다. 이들은 사소한 대화조차 불가능한 아내 곁에서 이렇게 주억인다. “우리는 오래 살아 서로에게 흥미를 잃거나 혹은 서로를 깊이 증오하게 된 부부처럼 서로에게 등 돌린 채 서로를 견디는 중이었”고, 하여 “아내와 나는 소통할 수 없는 사이였으나 어쩐지 그런 사실이 새삼스럽지는 않았다”.(「아내의 발라드」 139면) 우리는 “서로에게 조금씩 멀어져 완벽하게 타인이 되는 것이었다”.(「아내를 위한 발라드」 161면)
어느 순간 한 도시의 모든 사람들이 기억을 잃는다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작품 「기억을 잃은 자들의 도시」에서도 이와 닮은 문법이 발견된다. “그쪽이 제 남편이군요.” “그럼 제 아내인신가요?” “아저씨가…… 아빠예요?”(215~216면) 자신의 존재를 담보해주는 기억을 잃고서도 가족일 수 있는 사내와 여자와 딸의 대화가 부조리극 대사처럼 낯설게 들린다. 그러나 이들은 곧잘 가족을 연기한다. 이 또한 ‘도래할 수 있는 미래’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아이러니야말로 진실을 털끝하나 다치지 않게 담아내는 방식이라는 듯, 자주 이것을 소설에 끌어들인다.
삶의 아이러니를 극명하게 드러내기 위한 작가의 상상력은 계속된다. 이것은 어쩌면 “다른 형태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밖에 없기에 필연적으로 빈곤한 구체성”(「배회」)을 보완하려는 시도이자, 읽는 이를 소설의 삶에 더 밀착시키려는 노고의 결과물일 것이다.
「배우가 된 노인」에서는 자신의 청춘을 상기시키는 딸과 사위에게 남루한 노 신사가 포르노 배우를 자처해 결혼 비용을 마련해준다. 그리고 자신의 황혼을 예견한 한 허름한 청년이 그 노 신사를 자꾸 좇는다. 청년은 노 신사가 늘 앉아 있던 벤치에 낡은 양복을 입고 꼭 앉아 있다가 어떤 종류의 웜홀을 경험한다. 남루함과 허름함으로 서로를 하나의 시공에 초대한 순간이다.
각각의 소설을 연결하는 희미한 고리를 발견하는 것도 소설를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를테면 「정읍에서 울다」와 「그 남자의 가출기」의 사내는 모두 폐렴으로 큰딸을 잃었고「배우가 된 노인」과「배회」에는 윤희라는 여자친구가 등장한다. ‘발라드’ 소설이야 자명한 연작이고 「기억을 잃어버린 도시」라는 이름의 소설은「타오르는 도서관」에도 등장한다.
결국 소설 속의 인물들은 서로의 과거나 미래일 수 있고 타인 같지만 가족일 수도 있다. 그리하여 그들에게 일어난 일은 각자의 것이자 그들 모두의 것이며 우리의 것이기도 하다. 이 공명의 풍경은 소설 안에서 소설 사이를 거쳐 소설 바깥으로 확장된다. 소설이 손을 내밀어 우리마저 저 처연하고 따뜻한 풍경 속으로 불러들이는 것이다.
또한 이 책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소설들은 모종의 약속이라도 한 듯 인물과 인물이 둘로 오롯해진 풍경으로 마지막을 맺는다. 그 순간은 대개 어둡거나 외롭고, 눈이 오거나 춥다. 그러나 지독한 어둠 안에서 더욱 가열하게 빛을 내는 희미한 별처럼 뼈를 얼리는 추위 안에서는 더욱 짙어지는 숨처럼 아픔으로 이어지는 풍경은 아름답게 글썽인다.
그날 밤 그는 집에 전화를 걸었다. 아내는 방금 잠이 들었다가 깼는지 잠기가 가득한 목소리였다. 그는 첫마디를 어떻게 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대파를 심었는데 양파가 날 수도 있다네.
……
알아들었는가? 걱정하지 않아도 되네.
……간다면서요. 아주 간다면서요?
……
언제부턴가 그는 그렇게 집으로 가출해버렸다. 풀리지 않는 질문을 여전히 가슴에 품은 채 기꺼이 오래 흔들리기 위해.(212면)
▣ 작가 소개
저 : 손홍규
손홍규는 특유의 상상력 속에 독특한 유머와 능수능란한 아이러니를 구사하면서 인간사의 진리와 인간다움의 진리를 부단히 탐구하고 있으며 그것을 불가능하게 하는 부조리한 현실을 변혁하려는 굳건한 의지를 보인다. 차세대 입담꾼으로 꼽히며 읽는 재미마저 톡톡한 그의 소설이 마냥 재밌고 유쾌하게만 읽히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그 안에 담긴 주제의식의 무거움이 녹록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1975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으며,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2001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이래, 도시화된 폭력적 환경속에서 사라져가는 공동체적인 삶과 인간성 소멸의 현실을 풍자적으로 그려낸 소설을 발표해왔다.
그의 작품은 군더더기가 없다. 안정된 문장에 탄탄한 구조, 그에 더해 해박한 고유어 지식과 완벽한 전라도 사투리 구사. 그만의 언어제련 솜씨로 아주 진지하게 희망과 변혁과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것이 문단에서 손홍규를 주목하는 만드는 원동력일 것이다.
2004년 대산창작기금을, 2005년에는 문예진흥기금을 받았고, 2008년 제5회 제비꽃 서민소설상을 수상했다. 2008년 11월부터 경향신문에 ''손홍규의 로그인''이라는 코너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는 소설집 『사람의 신화』, 『봉섭이 가라사대』와 장편소설 『귀신의 시대』, 『청년의사 장기려』,『이슬람 정육점』,『서울』 등이 있다.
삶의 진실에 가닿는 서사의 힘
인간 존재에 대한 치열한 탐구와 유쾌하면서도 탄탄한 서사로 자신만의 독특한 영역dmf를 개척해온 작가 손홍규의 새 소설집 『그 남자의 가출』이 출간되었다. 2001년 『작가세계』 등단 이후 소설가로 살아온 지 십오년, 장편 『귀신의 시대』(2006) 『이슬람 정육점』(2010) 『청년의사 장기려』(2008) 『서울』(2014)과 소설집 『사람의 신화』(2005) 『봉섭이 가라사대』(2008) 『톰은 톰과 잤다』(2012)를 펴내며 성실하게 ‘쓰기’ 에 전념해온 작가의 네번째 소설집이다.
이번 소설집에 수록된 아홉편의 작품들은 ‘사람’이라는 공동의 목적지를 향해간다는 점에서 여럿인 채로 하나이다. 이번 손홍규의 소설집만큼 ‘사람’에 천착하는 소설은 흔치 않아 보인다. 작가는 ‘사람’에 배수진을 치고 깊은 응시와 모색을 통해 주제가 주는 진부함과 일상성을 넘어선다. 아울러 사람다운 삶의 기율에 대해 묻고 그것을 방해하는 현실의 부정함을 드러낸다. 결국 작가는 날로 가팔라지고 있는 세계의 경사진 현실을 형형한 눈으로 바라보며 ‘사람’에 대한 애정으로 소설과 소설을 둘러싼 현실에 따듯한 온기를 돌게 한다.
『그 남자의 가출』에 수록된 작품들은 주로 우리의 평범한 일상에 숨어 있는 비일상적인 것들이 한순간 드러나면서 생기는 생경함과 비의를 통해 서사를 이끌어나간다. 일별하자면 ‘파킨슨 병’이나 ‘가출’, ‘가족의 죽음’처럼 현실적 삶에 기반한 사건, 혹은 ‘웜홀’이나 ‘혼인 신고서를 작성한 여자들에게만 발생하는 질병’, ‘도시의 기억상실증’ 같은 소설적 상상 등이 그것이다.
「정읍에서 울다」와 「그 남자의 가출기」는 노년에 접어든 평범한 사내와 아내의 이야기다. 사내들은 젊은 날의 꿈과 사뭇 비장하게 헤어졌음에도 결국 남루하게 늙은 보통의 가장이며 또한 그 남루를 아내 탓으로 돌리고 원망하는 보통의 남편이기도 하다. 남편들은 미운 아내들 때문에 각각 ‘정읍댁 찾기’에 나서거나 ‘가출’을 감행한다. 그들은 자신의 이력을 되감아 과거의 사람들과 해후하고 지난날을 조감하며 제 삶의 본질과 의미를 찾아보려고도 한다. 하지만 거꾸로 넘겨본 삶의 페이지엔 성공보다 실패의 흔적이 많고 놓쳐버린 것의 목록이 손에 넣은 것의 목록을 훨씬 웃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주인공들을 앙상하게 하고 비루하게 만들며 인간관계를 지치게 한 시스템의 음험함과 세계의 부조리를 드러낸다.
이 세계의 것 같지 않아 더 아름다운 것들
‘발라드’ 연작(「아내의 발라드」 「아내를 위한 발라드」 「발라드의 기원」)은 평범한 일상에 급작스레 닥친 질병에 관한 이야기다. 혼인신고를 한 아내만 감염시켜 비(非)인간으로 변하게 하는 것이다. 이 연작이 참담하게 다가오는 것은 낯선 질병에 걸린 여인이 신음하며 괴물같이 변하는 과정이 섬뜩하다거나 병의 알레고리가 아내, 남편, 혼인이라는 이름의 배후에 놓인 불행들을 상기시켜서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무겁게 다가오는 것은 형언 불가능한 이 현상을 ‘언젠가 도래했을 미래’라 명명하는 남편들의 태도다. 이들은 사소한 대화조차 불가능한 아내 곁에서 이렇게 주억인다. “우리는 오래 살아 서로에게 흥미를 잃거나 혹은 서로를 깊이 증오하게 된 부부처럼 서로에게 등 돌린 채 서로를 견디는 중이었”고, 하여 “아내와 나는 소통할 수 없는 사이였으나 어쩐지 그런 사실이 새삼스럽지는 않았다”.(「아내의 발라드」 139면) 우리는 “서로에게 조금씩 멀어져 완벽하게 타인이 되는 것이었다”.(「아내를 위한 발라드」 161면)
어느 순간 한 도시의 모든 사람들이 기억을 잃는다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작품 「기억을 잃은 자들의 도시」에서도 이와 닮은 문법이 발견된다. “그쪽이 제 남편이군요.” “그럼 제 아내인신가요?” “아저씨가…… 아빠예요?”(215~216면) 자신의 존재를 담보해주는 기억을 잃고서도 가족일 수 있는 사내와 여자와 딸의 대화가 부조리극 대사처럼 낯설게 들린다. 그러나 이들은 곧잘 가족을 연기한다. 이 또한 ‘도래할 수 있는 미래’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아이러니야말로 진실을 털끝하나 다치지 않게 담아내는 방식이라는 듯, 자주 이것을 소설에 끌어들인다.
삶의 아이러니를 극명하게 드러내기 위한 작가의 상상력은 계속된다. 이것은 어쩌면 “다른 형태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밖에 없기에 필연적으로 빈곤한 구체성”(「배회」)을 보완하려는 시도이자, 읽는 이를 소설의 삶에 더 밀착시키려는 노고의 결과물일 것이다.
「배우가 된 노인」에서는 자신의 청춘을 상기시키는 딸과 사위에게 남루한 노 신사가 포르노 배우를 자처해 결혼 비용을 마련해준다. 그리고 자신의 황혼을 예견한 한 허름한 청년이 그 노 신사를 자꾸 좇는다. 청년은 노 신사가 늘 앉아 있던 벤치에 낡은 양복을 입고 꼭 앉아 있다가 어떤 종류의 웜홀을 경험한다. 남루함과 허름함으로 서로를 하나의 시공에 초대한 순간이다.
각각의 소설을 연결하는 희미한 고리를 발견하는 것도 소설를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를테면 「정읍에서 울다」와 「그 남자의 가출기」의 사내는 모두 폐렴으로 큰딸을 잃었고「배우가 된 노인」과「배회」에는 윤희라는 여자친구가 등장한다. ‘발라드’ 소설이야 자명한 연작이고 「기억을 잃어버린 도시」라는 이름의 소설은「타오르는 도서관」에도 등장한다.
결국 소설 속의 인물들은 서로의 과거나 미래일 수 있고 타인 같지만 가족일 수도 있다. 그리하여 그들에게 일어난 일은 각자의 것이자 그들 모두의 것이며 우리의 것이기도 하다. 이 공명의 풍경은 소설 안에서 소설 사이를 거쳐 소설 바깥으로 확장된다. 소설이 손을 내밀어 우리마저 저 처연하고 따뜻한 풍경 속으로 불러들이는 것이다.
또한 이 책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소설들은 모종의 약속이라도 한 듯 인물과 인물이 둘로 오롯해진 풍경으로 마지막을 맺는다. 그 순간은 대개 어둡거나 외롭고, 눈이 오거나 춥다. 그러나 지독한 어둠 안에서 더욱 가열하게 빛을 내는 희미한 별처럼 뼈를 얼리는 추위 안에서는 더욱 짙어지는 숨처럼 아픔으로 이어지는 풍경은 아름답게 글썽인다.
그날 밤 그는 집에 전화를 걸었다. 아내는 방금 잠이 들었다가 깼는지 잠기가 가득한 목소리였다. 그는 첫마디를 어떻게 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대파를 심었는데 양파가 날 수도 있다네.
……
알아들었는가? 걱정하지 않아도 되네.
……간다면서요. 아주 간다면서요?
……
언제부턴가 그는 그렇게 집으로 가출해버렸다. 풀리지 않는 질문을 여전히 가슴에 품은 채 기꺼이 오래 흔들리기 위해.(212면)
▣ 작가 소개
저 : 손홍규
손홍규는 특유의 상상력 속에 독특한 유머와 능수능란한 아이러니를 구사하면서 인간사의 진리와 인간다움의 진리를 부단히 탐구하고 있으며 그것을 불가능하게 하는 부조리한 현실을 변혁하려는 굳건한 의지를 보인다. 차세대 입담꾼으로 꼽히며 읽는 재미마저 톡톡한 그의 소설이 마냥 재밌고 유쾌하게만 읽히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그 안에 담긴 주제의식의 무거움이 녹록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1975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으며,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2001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이래, 도시화된 폭력적 환경속에서 사라져가는 공동체적인 삶과 인간성 소멸의 현실을 풍자적으로 그려낸 소설을 발표해왔다.
그의 작품은 군더더기가 없다. 안정된 문장에 탄탄한 구조, 그에 더해 해박한 고유어 지식과 완벽한 전라도 사투리 구사. 그만의 언어제련 솜씨로 아주 진지하게 희망과 변혁과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것이 문단에서 손홍규를 주목하는 만드는 원동력일 것이다.
2004년 대산창작기금을, 2005년에는 문예진흥기금을 받았고, 2008년 제5회 제비꽃 서민소설상을 수상했다. 2008년 11월부터 경향신문에 ''손홍규의 로그인''이라는 코너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는 소설집 『사람의 신화』, 『봉섭이 가라사대』와 장편소설 『귀신의 시대』, 『청년의사 장기려』,『이슬람 정육점』,『서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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