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김연정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겨울정원]은 무심하게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는 일상의 풍경과 그 속의 격렬한 내면의 모순이 얽혀있는 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되고 있다. 그 지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인물들의 자기 상처의 모순과 불안에 관한 응시 혹은 싸움을 통해 전개되는 자기탐구의 모습을 자연스러운 품격으로 그리고 있다.
[겨울정원]에 실린 일곱 편의 소설은, 화자들 특히 여성들이 겪고 있는 실존적 모순과 불안을 여성 경험의 정직성과 절실함을 통해 찾고 있어 독특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그것은 작가가 세상을 대면하는 순간의 느낌이나 생각을 어떤 틀 속에 가두려하지 않고, 무엇에 기대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전하려는 진정성과 맞물려있기 때문이다.
복잡하고 오묘한 존재이면서 단순한 존재인 인간이 현실에 맞닥뜨리는 내면의 욕망을 김이라는 남자를 통해 절묘하게 형상화 한 [김의 오늘]. 살아있는 몸을 잃어버린 남자, 살아 있는 몸뿐인 여자의 육체에 관한 환멸과, 육체가 없어지면서 함께 자취를 감춘 사랑의 환멸 앞에서 절망하는 모습을 섬세한 미학적 구도로 그리고 있는 ?나무 위의 휴먼피시?. 한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가족들의 희미한 존재의 연대 속으로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이 되는 노년의 삶에 관한 성찰이 돋보이는 표제작 [겨울정원].
자식의 해외 입양이라는 아픈 기억의 복원을 미세한 삶의 결로 묘사하면서도 여성 존재에 대한 질문이 사랑과 성의 방식으로 공명하고 있는 지금 만나러 간다. 외부로 분출하지 못한 채 내부로만 쌓이는 끝없는 시름을 정해진 구획 안에서 해결하려고 몸부림치는 두 엄마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는 만리수. 엄마와 나, 그리고 나와 남편인 우현 그리고 딸 사이의 독특한 인간관계를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그리면서도 가족의 굴레 속에서 겪어야 하는 상처와 고통을 섬세하고도 핍진하게 형상화한 [청동구두를 신다]. 담임인 음악선생과 제자인 고등학생 주헌이 자연스럽게 자신 속에 내제된 욕망을 발견하고 하나씩 끄집어내어 질긴 운명의 힘줄로 온몸에 휘감는 긴장감이 굉장하면서도, 그 현실적 운명의 고통을 통과한 연후에 도달한 세계에서의 인간과 세상을 정직하고 명징하게 보여주고 있는 [포트홀]. 일곱 편의 이 작품들은 모두 개인의 내밀한 구석구석까지 어루만져 그 결을 섬세하게 살려내고 묘파하면서 우리가 범상히 보아 닫아버리고 포기한 지점에서 새로운 사유의 길을 열고 있다. 그 결과 작품집이 하나의 작품으로 읽히게 하는 비슷한 지점을 파고들고 있는데 그것이 단순한 반복을 넘어서는 소설적 파문을 음영 짙게 그리고 있다.
[겨울정원]은 애초부터 부과된 움직일 수 없는 무엇인가는 보이지 않고, 끊임없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의식 할 수밖에 없는 삶의 모순들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그런 모순의 현장을 누구보다도 끈질기게 부여잡은 채 밀고 나가고 있다. 이런 의식과 감각들이 자연스럽게 문체에 녹아 있기 때문에 소설을 읽고 있으면 정말 사람의 육성을 듣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스스로 고유한 방식으로 살아가고, 과거의 것과 현재의 낯선 것을 변형시켜 자기의 것으로 만들며, 오래된 상처를 치유하고 상실한 것은 대체하고, 부서진 삶을 스스로 되돌아볼 수 있는 인물들이 무엇과도 교환이 불가능한 값진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애초부터 세상을 정면으로 정직하게 바라보면서 어쩔 수 없이 환기되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품격이 빗어낸 내면의 깊은 울림이 독자의 가슴을 오랫동안 파고드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이미 생명력이 소실된 규화목에서 수액이 흐르고 그 수액이 뿜어 나온다면 그것은 기적일 터. 누구라도 규화목을 장하게 여길 수밖에 없을 터. 규화목의 비유가 곧 이모할머니의 애정을 천박하거나 속되지 않게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은애와 설렘은 나이를 넘어, 도덕적 관념을 넘어 아름답게 펼쳐질 수 있다. 규화목에서 꽃이 피는 경이로움은 모든 것을 용서한다. 어느 누구라도 규화목에서 다시 꽃이 피는 기적을 내심 기대하며 박수를 보내고 싶을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인간의 생명에 대한 경건한 찬사의 한 표현일 것이다. 장두영(문학평론가)
[겨울정원]에서 등장인물의 시간을 담담하게 다루면서도 그것을 존재의 견딜 수 없는 모순과 불안, 슬픔으로 감싸 안는 작가의 솜씨는 첫 번째 작품집에 비해 훨씬 깊어진 울림과 감동으로 다가온다. 또한 일정한 거리를 확보한 시선이 품격이 있어 몰입하기가 좋으면서도, 현대적 일상의 심부를 탁월하게 간파한 세태를 깔끔하게 다루고 있다. 더불어 플롯의 측면에서 인간 모순의 출구가 없어 보이는 통시적인 보편성이 아닌 현재적인 실감으로 독자들을 흡인력 있게 끌어당기고 있다. 김성달(소설가)
작가의 말
단편소설 일곱 편을 모아놓고 보니 첫 책의 소설들과는 조금의 다름이 있음이 느껴졌다. 그동안 시간이 혼자 간 것은 아닌지 내 소설 속 인물들도 그새 모두 나이를 먹었다. 그래서 그럴까, 속울음처럼 울컥 울컥 삼켜야 했던 격정과 격앙이 슬며시 사그라졌고 그 자리에는 담담함이 자리 잡았다. 또한 현란한 수사도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담백한 문장이 들어찼다. 그것이 좋은 의미의 변화인지 어떤지는 가늠이 되지 않는다. 아마도 그것은 읽는 사람들이 판단해 주지 않을까 싶다. 세상으로 나간 책에 대한 평가는 이미 작가의 몫이 아니므로.
▣ 작가 소개
저자 : 김연정
충북 옥천 출생으로, 2002년 월간 [문학사상] 신인상에 단편소설 ?개구리밥?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소설집으로 [선글라스를 벗으세요]가 있고, 2013년 [문학의식] 올해의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한국소설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주요 목차
김의 오늘
나무 위의 휴먼피시
겨울정원
지금 만나러 간다
만리수
청동구두를 신다
포트홀
해설/자연스러운 품격과 내면의 울림
작가의 말
김연정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겨울정원]은 무심하게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는 일상의 풍경과 그 속의 격렬한 내면의 모순이 얽혀있는 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되고 있다. 그 지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인물들의 자기 상처의 모순과 불안에 관한 응시 혹은 싸움을 통해 전개되는 자기탐구의 모습을 자연스러운 품격으로 그리고 있다.
[겨울정원]에 실린 일곱 편의 소설은, 화자들 특히 여성들이 겪고 있는 실존적 모순과 불안을 여성 경험의 정직성과 절실함을 통해 찾고 있어 독특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그것은 작가가 세상을 대면하는 순간의 느낌이나 생각을 어떤 틀 속에 가두려하지 않고, 무엇에 기대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전하려는 진정성과 맞물려있기 때문이다.
복잡하고 오묘한 존재이면서 단순한 존재인 인간이 현실에 맞닥뜨리는 내면의 욕망을 김이라는 남자를 통해 절묘하게 형상화 한 [김의 오늘]. 살아있는 몸을 잃어버린 남자, 살아 있는 몸뿐인 여자의 육체에 관한 환멸과, 육체가 없어지면서 함께 자취를 감춘 사랑의 환멸 앞에서 절망하는 모습을 섬세한 미학적 구도로 그리고 있는 ?나무 위의 휴먼피시?. 한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가족들의 희미한 존재의 연대 속으로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이 되는 노년의 삶에 관한 성찰이 돋보이는 표제작 [겨울정원].
자식의 해외 입양이라는 아픈 기억의 복원을 미세한 삶의 결로 묘사하면서도 여성 존재에 대한 질문이 사랑과 성의 방식으로 공명하고 있는 지금 만나러 간다. 외부로 분출하지 못한 채 내부로만 쌓이는 끝없는 시름을 정해진 구획 안에서 해결하려고 몸부림치는 두 엄마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는 만리수. 엄마와 나, 그리고 나와 남편인 우현 그리고 딸 사이의 독특한 인간관계를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그리면서도 가족의 굴레 속에서 겪어야 하는 상처와 고통을 섬세하고도 핍진하게 형상화한 [청동구두를 신다]. 담임인 음악선생과 제자인 고등학생 주헌이 자연스럽게 자신 속에 내제된 욕망을 발견하고 하나씩 끄집어내어 질긴 운명의 힘줄로 온몸에 휘감는 긴장감이 굉장하면서도, 그 현실적 운명의 고통을 통과한 연후에 도달한 세계에서의 인간과 세상을 정직하고 명징하게 보여주고 있는 [포트홀]. 일곱 편의 이 작품들은 모두 개인의 내밀한 구석구석까지 어루만져 그 결을 섬세하게 살려내고 묘파하면서 우리가 범상히 보아 닫아버리고 포기한 지점에서 새로운 사유의 길을 열고 있다. 그 결과 작품집이 하나의 작품으로 읽히게 하는 비슷한 지점을 파고들고 있는데 그것이 단순한 반복을 넘어서는 소설적 파문을 음영 짙게 그리고 있다.
[겨울정원]은 애초부터 부과된 움직일 수 없는 무엇인가는 보이지 않고, 끊임없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의식 할 수밖에 없는 삶의 모순들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그런 모순의 현장을 누구보다도 끈질기게 부여잡은 채 밀고 나가고 있다. 이런 의식과 감각들이 자연스럽게 문체에 녹아 있기 때문에 소설을 읽고 있으면 정말 사람의 육성을 듣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스스로 고유한 방식으로 살아가고, 과거의 것과 현재의 낯선 것을 변형시켜 자기의 것으로 만들며, 오래된 상처를 치유하고 상실한 것은 대체하고, 부서진 삶을 스스로 되돌아볼 수 있는 인물들이 무엇과도 교환이 불가능한 값진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애초부터 세상을 정면으로 정직하게 바라보면서 어쩔 수 없이 환기되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품격이 빗어낸 내면의 깊은 울림이 독자의 가슴을 오랫동안 파고드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이미 생명력이 소실된 규화목에서 수액이 흐르고 그 수액이 뿜어 나온다면 그것은 기적일 터. 누구라도 규화목을 장하게 여길 수밖에 없을 터. 규화목의 비유가 곧 이모할머니의 애정을 천박하거나 속되지 않게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은애와 설렘은 나이를 넘어, 도덕적 관념을 넘어 아름답게 펼쳐질 수 있다. 규화목에서 꽃이 피는 경이로움은 모든 것을 용서한다. 어느 누구라도 규화목에서 다시 꽃이 피는 기적을 내심 기대하며 박수를 보내고 싶을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인간의 생명에 대한 경건한 찬사의 한 표현일 것이다. 장두영(문학평론가)
[겨울정원]에서 등장인물의 시간을 담담하게 다루면서도 그것을 존재의 견딜 수 없는 모순과 불안, 슬픔으로 감싸 안는 작가의 솜씨는 첫 번째 작품집에 비해 훨씬 깊어진 울림과 감동으로 다가온다. 또한 일정한 거리를 확보한 시선이 품격이 있어 몰입하기가 좋으면서도, 현대적 일상의 심부를 탁월하게 간파한 세태를 깔끔하게 다루고 있다. 더불어 플롯의 측면에서 인간 모순의 출구가 없어 보이는 통시적인 보편성이 아닌 현재적인 실감으로 독자들을 흡인력 있게 끌어당기고 있다. 김성달(소설가)
작가의 말
단편소설 일곱 편을 모아놓고 보니 첫 책의 소설들과는 조금의 다름이 있음이 느껴졌다. 그동안 시간이 혼자 간 것은 아닌지 내 소설 속 인물들도 그새 모두 나이를 먹었다. 그래서 그럴까, 속울음처럼 울컥 울컥 삼켜야 했던 격정과 격앙이 슬며시 사그라졌고 그 자리에는 담담함이 자리 잡았다. 또한 현란한 수사도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담백한 문장이 들어찼다. 그것이 좋은 의미의 변화인지 어떤지는 가늠이 되지 않는다. 아마도 그것은 읽는 사람들이 판단해 주지 않을까 싶다. 세상으로 나간 책에 대한 평가는 이미 작가의 몫이 아니므로.
▣ 작가 소개
저자 : 김연정
충북 옥천 출생으로, 2002년 월간 [문학사상] 신인상에 단편소설 ?개구리밥?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소설집으로 [선글라스를 벗으세요]가 있고, 2013년 [문학의식] 올해의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한국소설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주요 목차
김의 오늘
나무 위의 휴먼피시
겨울정원
지금 만나러 간다
만리수
청동구두를 신다
포트홀
해설/자연스러운 품격과 내면의 울림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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