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진정한 판타지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이 땅의 모든 생명에게 바치는 이야기!
활자화된, 그러나 무엇보다 눈부신 시각적 세계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원령공주(もののけ?, 모노노케 히메)]라는 애니메이션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 일본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이 작품은 화려한 색채감이 돋보이는 독특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의 구현이 장점으로 꼽힌다. 덕분에 이 작품은 국내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함은 물론,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적 한계에서 벗어나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우에하시 나호코의 《사슴의 왕》을 읽다 보면 [원령공주] 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된다. 물론 두 작품 사이에는 어떠한 연관성도 없으며, 제작 방식도 완전히 다르다. [원령공주]는 영상으로, 《사슴의 왕》은 종이 위의 활자로 대중과 만난다. 하지만 두 작품 모두 그것을 접하는 순간, 하나의 눈부신 세계를 보게 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그만큼 두 작품 모두 각자가 담고 있는 판타지 세계를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있다고 하겠다.
《사슴의 왕》에서 돋보이는 것은 바로 ‘묘사’의 힘이다. 특히 소설 속에 등장하는 공간과 인물들의 행동 및 심리에 대한 작가의 묘사는 굉장히 세밀하다. 따라서 소설을 읽는 내내 작가가 써내려가는 숲과 마을과 인물들, 그리고 벌어지는 사건 장면들이 머릿속에서 이미지로 그려진다. 작가는 단순히 이야기만을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 소설 속 모든 장면들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지도록 서술 방식에 공을 들인다. 때문에 소설의 내용이 머릿속에서 한 편의 아름답고 웅장한 애니메이션으로 재생되며, 이는 소설을 읽는 독자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안겨주는 동시에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올 것이다.
인간의 몸속 세계와 전염병에 대한 의학적 접근
《사슴의 왕》의 작가 우에하시 나호코는 소설가이자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학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작가는 문화인류학을 전공하면서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고, 이러한 경험은 소설 속에서 소수민족의 생활과 의식, 세계관의 설정 등에 현실성을 부여하면서 사실적인 판타지를 그려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작가 후기에서도 밝히고 있듯, 실증적인 면을 강조하는 작가의 노력은 소설 속 사건들의 현실성을 극대화한다. 특히 《사슴의 왕》 속에서 서술하고 있는 병소(病素)에 관한 설명, 전염병의 특성과 전이 과정, 인간의 몸속 세계에 대한 고찰 등은 작가의 세심한 주의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작가는 실제 의사인 사촌 오빠의 도움을 받으며 소설 내용을 검증한다. 그뿐 아니라 여러 생물학 서적을 읽으면서 자신이 쓰고 있는 내용들에 대한 실증적 근거를 찾는 동시에,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묘사한다. 때문에 독자로 하여금 제국을 위기로 몰아넣는 ‘흑랑열’이라는 전염병이 소설 속에만 등장하는 가상의 질병이 아닌, 현실 속에서 다른 형태로 일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한다. 이러한 현실성은 소설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매력이다.
상처받은 자들의 몸부림과 새로운 가족의 가능성
우리는 저마다 잃어버리는 것이 있다. 그리고 그 대상은 크기나 가치, 기간에 상관없이 모두 우리들 가슴속에 상처를 남긴다. 이때 생긴 상처는 평상시에는 잊고 있다가도 순간순간 떠오르고, 그때마다 우리는 그 잃어버린 것과 그것이 있던, 지금은 비어 있는 공백을 생각하며 괴로워한다. 그리고 그 공백이 사라지거나(사라졌다고 믿거나) 다른 것으로 채워지기 전까지는 계속 괴로울 수밖에 없다.
《사슴의 왕》을 이끌어가는 주체들도 무엇을 잃어버린 상처받은 자들이다. 누구는 아내와 자식을 잃고, 누구는 부모와 형제를 잃었으며, 누구는 고향과 나라를 잃었고, 개중에는 이 모든 것을 다 잃었다. 물론 그들이 느끼는 분노와 슬픔과 좌절은 비단 소설 속 세상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도 ‘느꼈고, 느끼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때문에 우리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각각의 등장인물의 행동에 쉽게 몰입하고 이해하게 된다.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결코 낯설다거나 남의 일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때로는 파괴적이고, 과격하고,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그들의 감정은 지극히 현실적이며, 그래서 우리는 더욱 그들에게 애정을 갖으며 빠져들게 된다.
《사슴의 왕》에 등장하는 ‘반’과 ‘유나’, ‘사에’의 만남은 매우 흥미롭다. 이 세 사람의 만남은 상당히 이질적이지만 소설을 이끌어가는 강력한 원동력이 된다. 반과 유나는 죽음의 시간을 견디며 함께 살아남은 ‘동지 관계’이며, 반과 사에는 ‘쫓고 쫓기는 관계’이다. 그리고 남남인 유나와 사에는 여러 사건을 함께하면서 ‘모녀 관계’ 이상으로 친밀하다. 공통적으로 그들 모두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상처받은 자’이지만, 함께하는 동안 혈연보다 더 끈끈한 가족 관계를 형성한다. 물론 그러한 관계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작가의 섬세한 심리 묘사를 통해 그들이 맺어가는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즉 기존의 도식화된 가족이 아니라 서로의 상처를 직시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운명공동체’이다. 죽은 아내와 아이를 향한 그리움과 마주하면서 유나를 딸로서 대하는 반과 언제나 그와 찰싹 붙어 있으려 하는 유나, 그리고 그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자석에 이끌리듯 함께하는 사에. 이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가족’은 우리에게 커다란 감동을 선사하면서 지금 우리가 지니고 있는 상처를 내려놓게 만든다.
《사슴의 왕》은 상,하권으로 구성되었음에도 결코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작가의 세밀한 묘사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구성, 적재적소에서 터지는 유머가 마지막 책장까지 확인하게 만든다. 그리고 작가의 부단한 노력에 의해 이 책은 허구적 상상력에만 기댄 익숙한 판타지 소설이 아닌, 잘 짜인 영화 같은 새로운 판타지 소설로 탄생했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전혀 새로운, 진정한 판타지 세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우에하시 나호코
아동문학, 판타지, SF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문화인류학자(1962년생). 릿쿄 대학 문학부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전공은 문화인류학으로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 아보리진을 연구하였다. 현재 가와무라 학원 여자대학 조교수로 재직중이다.
『정령의 수호자』『어둠의 수호자』『꿈의 수호자』 등이 포함된 ‘수호자’ 시리즈로 노마 아동문예 신인상과 산케이아동출판문화상, 일본 아동문학자협회상, 소학관 아동출판 문화상, 아동복지 문화상, 로보노이시 문화상, 이와야 사자나미 문예상 등을 수상하였다. 또한 『달의 숲에 신이여 잠들어라』로 일본아동문학자협회 신인상을, 『고적의 저쪽』으로 노마 아동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수많은 아동문학상을 거머쥐며 일본 판타지문학계의 정상 자리에 올랐다. 그밖의 저서로 『정령의 나무』『창로의 여행자』 『하늘과 땅의 수호자』 등이 있다.
역 : 김선영
1979년 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는『그레이마켓이 온다』,『1일 1매 기획서를 쓰는 힘』,『오리하라 이치의 『원죄자』,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월광 게임』 『외딴섬 퍼즐』 『쌍두의 악마』 『하얀 토끼가 도망친다』 『철드는 철분약』『1일 1매 기획서를 쓰는 힘』, 사사키 조의 『경관의 피』『에토로후 발 긴급전』, 야마구치 마사야의 『살아 있는 시체의 죽음』 『불쌍하구나?』 『엠브리오 기담』『파계 재판』등이 있다. 현재 다양한 장르의 일본문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 주요 목차
전체 차례
주요 등장인물
피키파르의 죽음
제1장: 죽음의 문턱을 넘어서
1. 검은 짐승의 습격 / 2. 또 다른 생존자 / 3. 부뚜막 속의 아이 / 4. 다시 세상 밖으로 / 5. 숲 속에서 마주친 사내 / 6. 은밀한 사랑 의식
제2장: 전설 속의 끔찍한 병
1. 기적의 의술사 / 2. 사라진 의문의 노예 / 3. 죽음을 몰고 오는 병 / 4. 치열한 운명의 시작 / 5. 모르파의 여자 사냥꾼 / 6. 귀신같은 추적술 / 7. 목숨 건 벼랑 끝 사투
제3장: 순록의 마을에서
1. 오키 부족과 겨울나기/ 2. 퓨이카의 천적인 모호키/3. 시련이 준 새로운 가족/ 4. 초여름의 숲 속에서/ 5. 새끼 사슴을 찾아라/ 6. 다시없을 행복한 시간
제4장: 다시 불어오는 죽음의 숨결
1. 평화로운 매사냥 / 2. 사납게 몰아치는 검은 개들 / 3. 짐승 피로 만든 약 / 4. 아카파 왕의 처소에서 / 5. 하나둘 죽어가는 사람들 / 6. 출구 없는 질병과의 전쟁 / 7. 치료제인가, 독인가 / 8. 삶과 죽음의 경계 / 9. 아카파의 저주
제5장: 눈앞에 다가온 위기
1. 들불처럼 번지는 소문 / 2. 짐승처럼 변해버린 반 / 3. 검은 짐승을 조종하는 자 / 4. 의문의 여인과의 여행 / 5. 기묘한 빛깔의 상처 / 6. 큰까마귀를 부리는 노인 / 7. 로차이의 습격 / 8. 유괴당한 어린 딸
제6장: 감춰진 진실을 찾아서
1. 홋사르의 두 여인 / 2. 연구에 미친 괴짜 / 3. 심부의 우두머리 / 4. 병의 근원을 찾아서 / 5. 생명을 빼앗는 식물 / 6. 상처로 남은 고향
제7장: 잃어버린 고향 땅
1. 반을 쫓는 추적자 / 2. 정체불명의 전사들 / 3. 냉혹한 젊은 족장 / 4. 설원을 달리는 붉은빛 / 5. 신의 목소리 / 6. 밤마다 되살아나는 악몽 / 7. 절망 속 희망의 빛
제8장: 혹독한 배신의 계절
1. 음모의 배후 세력 / 2. 운명을 건 위험한 도박 / 3. 진드기가 몰고 온 죽음 / 4. 오판의 위험한 책략 / 5. 기습, 전쟁의 서막 / 6. 아카파 왕의 배신 / 7. 흔들리는 마음 / 8. 한겨울의 추적자
제9장: 다시 밝아오는 여명
1. 아파르의 무덤 / 2. 의심스러운 전갈 / 3. 기구한 인연의 끈 / 4. 타들어가는 마음 / 5. 다시 만난 두 사람 / 6. 뜻밖에 나타난 구원자
제10장: 새로 시작된 여행
1. 홋사르의 기묘한 제안 / 2. 몸을 지키는 병사들 / 3. 흑랑열을 치료할 열쇠 / 4. 생명이 살아 있는 곳 / 5. 흔들리는 눈동자
제11장: 죽은 자는 말이 없다
1. 위태로운 외줄 타기 / 2. 다시 만난 스옷르 / 3. 예상하지 못한 전개 / 4. 오래 기다려온 재회 / 5. 갑작스러운 방문객 / 6. 위험천만한 조력자 / 7. 빗속의 다급한 추적 / 8. 천지를 뒤흔드는 화염탄의 폭풍 / 9. 아버지의 말씀 / 10. 뒤늦게 알아챈 속임수 / 11. 끔찍한 가능성 / 12. 춤추는 사슴이여
제12장: 세상을 구하는 빛
1. 끈을 조종하는 자 / 2. 오타와르 의술의 미래 / 3. 의술사의 무기 / 4. 할아버지의 두려운 생각 / 5. 감이 뛰어난 아이 / 6. 오크바 주목을 가진 자를 무찌르라 / 7. 어두운 숲 속으로 사라지는 반 / 8. 어우러져 가는 사람들
초록의 빛
작가 후기 / 옮긴이의 말
진정한 판타지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이 땅의 모든 생명에게 바치는 이야기!
활자화된, 그러나 무엇보다 눈부신 시각적 세계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원령공주(もののけ?, 모노노케 히메)]라는 애니메이션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 일본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이 작품은 화려한 색채감이 돋보이는 독특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의 구현이 장점으로 꼽힌다. 덕분에 이 작품은 국내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함은 물론,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적 한계에서 벗어나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우에하시 나호코의 《사슴의 왕》을 읽다 보면 [원령공주] 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된다. 물론 두 작품 사이에는 어떠한 연관성도 없으며, 제작 방식도 완전히 다르다. [원령공주]는 영상으로, 《사슴의 왕》은 종이 위의 활자로 대중과 만난다. 하지만 두 작품 모두 그것을 접하는 순간, 하나의 눈부신 세계를 보게 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그만큼 두 작품 모두 각자가 담고 있는 판타지 세계를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있다고 하겠다.
《사슴의 왕》에서 돋보이는 것은 바로 ‘묘사’의 힘이다. 특히 소설 속에 등장하는 공간과 인물들의 행동 및 심리에 대한 작가의 묘사는 굉장히 세밀하다. 따라서 소설을 읽는 내내 작가가 써내려가는 숲과 마을과 인물들, 그리고 벌어지는 사건 장면들이 머릿속에서 이미지로 그려진다. 작가는 단순히 이야기만을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 소설 속 모든 장면들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지도록 서술 방식에 공을 들인다. 때문에 소설의 내용이 머릿속에서 한 편의 아름답고 웅장한 애니메이션으로 재생되며, 이는 소설을 읽는 독자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안겨주는 동시에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올 것이다.
인간의 몸속 세계와 전염병에 대한 의학적 접근
《사슴의 왕》의 작가 우에하시 나호코는 소설가이자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학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작가는 문화인류학을 전공하면서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고, 이러한 경험은 소설 속에서 소수민족의 생활과 의식, 세계관의 설정 등에 현실성을 부여하면서 사실적인 판타지를 그려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작가 후기에서도 밝히고 있듯, 실증적인 면을 강조하는 작가의 노력은 소설 속 사건들의 현실성을 극대화한다. 특히 《사슴의 왕》 속에서 서술하고 있는 병소(病素)에 관한 설명, 전염병의 특성과 전이 과정, 인간의 몸속 세계에 대한 고찰 등은 작가의 세심한 주의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작가는 실제 의사인 사촌 오빠의 도움을 받으며 소설 내용을 검증한다. 그뿐 아니라 여러 생물학 서적을 읽으면서 자신이 쓰고 있는 내용들에 대한 실증적 근거를 찾는 동시에,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묘사한다. 때문에 독자로 하여금 제국을 위기로 몰아넣는 ‘흑랑열’이라는 전염병이 소설 속에만 등장하는 가상의 질병이 아닌, 현실 속에서 다른 형태로 일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한다. 이러한 현실성은 소설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매력이다.
상처받은 자들의 몸부림과 새로운 가족의 가능성
우리는 저마다 잃어버리는 것이 있다. 그리고 그 대상은 크기나 가치, 기간에 상관없이 모두 우리들 가슴속에 상처를 남긴다. 이때 생긴 상처는 평상시에는 잊고 있다가도 순간순간 떠오르고, 그때마다 우리는 그 잃어버린 것과 그것이 있던, 지금은 비어 있는 공백을 생각하며 괴로워한다. 그리고 그 공백이 사라지거나(사라졌다고 믿거나) 다른 것으로 채워지기 전까지는 계속 괴로울 수밖에 없다.
《사슴의 왕》을 이끌어가는 주체들도 무엇을 잃어버린 상처받은 자들이다. 누구는 아내와 자식을 잃고, 누구는 부모와 형제를 잃었으며, 누구는 고향과 나라를 잃었고, 개중에는 이 모든 것을 다 잃었다. 물론 그들이 느끼는 분노와 슬픔과 좌절은 비단 소설 속 세상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도 ‘느꼈고, 느끼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때문에 우리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각각의 등장인물의 행동에 쉽게 몰입하고 이해하게 된다.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결코 낯설다거나 남의 일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때로는 파괴적이고, 과격하고,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그들의 감정은 지극히 현실적이며, 그래서 우리는 더욱 그들에게 애정을 갖으며 빠져들게 된다.
《사슴의 왕》에 등장하는 ‘반’과 ‘유나’, ‘사에’의 만남은 매우 흥미롭다. 이 세 사람의 만남은 상당히 이질적이지만 소설을 이끌어가는 강력한 원동력이 된다. 반과 유나는 죽음의 시간을 견디며 함께 살아남은 ‘동지 관계’이며, 반과 사에는 ‘쫓고 쫓기는 관계’이다. 그리고 남남인 유나와 사에는 여러 사건을 함께하면서 ‘모녀 관계’ 이상으로 친밀하다. 공통적으로 그들 모두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상처받은 자’이지만, 함께하는 동안 혈연보다 더 끈끈한 가족 관계를 형성한다. 물론 그러한 관계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작가의 섬세한 심리 묘사를 통해 그들이 맺어가는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즉 기존의 도식화된 가족이 아니라 서로의 상처를 직시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운명공동체’이다. 죽은 아내와 아이를 향한 그리움과 마주하면서 유나를 딸로서 대하는 반과 언제나 그와 찰싹 붙어 있으려 하는 유나, 그리고 그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자석에 이끌리듯 함께하는 사에. 이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가족’은 우리에게 커다란 감동을 선사하면서 지금 우리가 지니고 있는 상처를 내려놓게 만든다.
《사슴의 왕》은 상,하권으로 구성되었음에도 결코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작가의 세밀한 묘사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구성, 적재적소에서 터지는 유머가 마지막 책장까지 확인하게 만든다. 그리고 작가의 부단한 노력에 의해 이 책은 허구적 상상력에만 기댄 익숙한 판타지 소설이 아닌, 잘 짜인 영화 같은 새로운 판타지 소설로 탄생했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전혀 새로운, 진정한 판타지 세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우에하시 나호코
아동문학, 판타지, SF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문화인류학자(1962년생). 릿쿄 대학 문학부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전공은 문화인류학으로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 아보리진을 연구하였다. 현재 가와무라 학원 여자대학 조교수로 재직중이다.
『정령의 수호자』『어둠의 수호자』『꿈의 수호자』 등이 포함된 ‘수호자’ 시리즈로 노마 아동문예 신인상과 산케이아동출판문화상, 일본 아동문학자협회상, 소학관 아동출판 문화상, 아동복지 문화상, 로보노이시 문화상, 이와야 사자나미 문예상 등을 수상하였다. 또한 『달의 숲에 신이여 잠들어라』로 일본아동문학자협회 신인상을, 『고적의 저쪽』으로 노마 아동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수많은 아동문학상을 거머쥐며 일본 판타지문학계의 정상 자리에 올랐다. 그밖의 저서로 『정령의 나무』『창로의 여행자』 『하늘과 땅의 수호자』 등이 있다.
역 : 김선영
1979년 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는『그레이마켓이 온다』,『1일 1매 기획서를 쓰는 힘』,『오리하라 이치의 『원죄자』,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월광 게임』 『외딴섬 퍼즐』 『쌍두의 악마』 『하얀 토끼가 도망친다』 『철드는 철분약』『1일 1매 기획서를 쓰는 힘』, 사사키 조의 『경관의 피』『에토로후 발 긴급전』, 야마구치 마사야의 『살아 있는 시체의 죽음』 『불쌍하구나?』 『엠브리오 기담』『파계 재판』등이 있다. 현재 다양한 장르의 일본문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 주요 목차
전체 차례
주요 등장인물
피키파르의 죽음
제1장: 죽음의 문턱을 넘어서
1. 검은 짐승의 습격 / 2. 또 다른 생존자 / 3. 부뚜막 속의 아이 / 4. 다시 세상 밖으로 / 5. 숲 속에서 마주친 사내 / 6. 은밀한 사랑 의식
제2장: 전설 속의 끔찍한 병
1. 기적의 의술사 / 2. 사라진 의문의 노예 / 3. 죽음을 몰고 오는 병 / 4. 치열한 운명의 시작 / 5. 모르파의 여자 사냥꾼 / 6. 귀신같은 추적술 / 7. 목숨 건 벼랑 끝 사투
제3장: 순록의 마을에서
1. 오키 부족과 겨울나기/ 2. 퓨이카의 천적인 모호키/3. 시련이 준 새로운 가족/ 4. 초여름의 숲 속에서/ 5. 새끼 사슴을 찾아라/ 6. 다시없을 행복한 시간
제4장: 다시 불어오는 죽음의 숨결
1. 평화로운 매사냥 / 2. 사납게 몰아치는 검은 개들 / 3. 짐승 피로 만든 약 / 4. 아카파 왕의 처소에서 / 5. 하나둘 죽어가는 사람들 / 6. 출구 없는 질병과의 전쟁 / 7. 치료제인가, 독인가 / 8. 삶과 죽음의 경계 / 9. 아카파의 저주
제5장: 눈앞에 다가온 위기
1. 들불처럼 번지는 소문 / 2. 짐승처럼 변해버린 반 / 3. 검은 짐승을 조종하는 자 / 4. 의문의 여인과의 여행 / 5. 기묘한 빛깔의 상처 / 6. 큰까마귀를 부리는 노인 / 7. 로차이의 습격 / 8. 유괴당한 어린 딸
제6장: 감춰진 진실을 찾아서
1. 홋사르의 두 여인 / 2. 연구에 미친 괴짜 / 3. 심부의 우두머리 / 4. 병의 근원을 찾아서 / 5. 생명을 빼앗는 식물 / 6. 상처로 남은 고향
제7장: 잃어버린 고향 땅
1. 반을 쫓는 추적자 / 2. 정체불명의 전사들 / 3. 냉혹한 젊은 족장 / 4. 설원을 달리는 붉은빛 / 5. 신의 목소리 / 6. 밤마다 되살아나는 악몽 / 7. 절망 속 희망의 빛
제8장: 혹독한 배신의 계절
1. 음모의 배후 세력 / 2. 운명을 건 위험한 도박 / 3. 진드기가 몰고 온 죽음 / 4. 오판의 위험한 책략 / 5. 기습, 전쟁의 서막 / 6. 아카파 왕의 배신 / 7. 흔들리는 마음 / 8. 한겨울의 추적자
제9장: 다시 밝아오는 여명
1. 아파르의 무덤 / 2. 의심스러운 전갈 / 3. 기구한 인연의 끈 / 4. 타들어가는 마음 / 5. 다시 만난 두 사람 / 6. 뜻밖에 나타난 구원자
제10장: 새로 시작된 여행
1. 홋사르의 기묘한 제안 / 2. 몸을 지키는 병사들 / 3. 흑랑열을 치료할 열쇠 / 4. 생명이 살아 있는 곳 / 5. 흔들리는 눈동자
제11장: 죽은 자는 말이 없다
1. 위태로운 외줄 타기 / 2. 다시 만난 스옷르 / 3. 예상하지 못한 전개 / 4. 오래 기다려온 재회 / 5. 갑작스러운 방문객 / 6. 위험천만한 조력자 / 7. 빗속의 다급한 추적 / 8. 천지를 뒤흔드는 화염탄의 폭풍 / 9. 아버지의 말씀 / 10. 뒤늦게 알아챈 속임수 / 11. 끔찍한 가능성 / 12. 춤추는 사슴이여
제12장: 세상을 구하는 빛
1. 끈을 조종하는 자 / 2. 오타와르 의술의 미래 / 3. 의술사의 무기 / 4. 할아버지의 두려운 생각 / 5. 감이 뛰어난 아이 / 6. 오크바 주목을 가진 자를 무찌르라 / 7. 어두운 숲 속으로 사라지는 반 / 8. 어우러져 가는 사람들
초록의 빛
작가 후기 / 옮긴이의 말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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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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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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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