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단절되고 공허한 관계로 인한 슬픔, 낯선 곳에서 새롭게 찾아낸 강렬한 삶의 의미
『단지 유령일 뿐』에 실린 작품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여행’이다. 표제작 「단지 유령일 뿐」에서 주인공 커플은 미국 동부 해안에서 서부 해안으로 횡단을 하다가 텍사스 오스틴에서 일생일대의 경험을 한다. 「차갑고도 푸른」의 주인공은 아이슬란드에서 관광 안내원으로 일하다가 베를린에서 온 친구들과 낭만적인 일주일을 보내고 「아쿠아 알타」의 주인공은 혼자 여행을 하다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부모님을 만나 새로운 감정을 느낀다. 「뚜쟁이」에서 친구 이상 연인 이하인 두 남녀의 미묘한 관계는 체코의 휴양 도시 카를로비바리에서 요동치고 「루스」의 주인공은 가장 친한 친구의 옛 연인을 만나러 갔다가 뜻하지 않게 조용한 행복의 순간을 만끽한다.
유디트 헤르만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여행은 집중해서 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 형식이고, 의식이 더 또렷해서 더 긴장된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전환점이 된다.” 소설 속 인물들은 뚜렷한 목적 없이 어쩌다 낯선 땅으로 떠나게 되고, 그저 알 수 없는 길을 걷거나 어딘지 모르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표면적으로 연인이나 친구, 가족과 관계를 맺고 있지만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에 우울해하는 이들은 물리적으로 일상에서 거리를 둔 다음에야 비로소 강렬한 깨달음을 얻는다.
우연, 침묵, 무언의 의미심장함. 답은 대부분 말해지지 않은 것, 쓰이지 않은 행간에 들어 있다. 등장인물들은 거의 말을 하지 않고, 대화는 눈빛과 몸짓으로 대신한다. 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몸짓, 침묵, 응시,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거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전작 『여름 별장, 그 후』와 달리 『단지 유령일 뿐』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사소한 행복을 포착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그들은 사랑을 잃어버린 순간에도 찬란하게 아름다운 오로라, 고요한 아침을 깨우는 시끌벅적한 이국의 풍경에 행복해한다. 작가는 당시 두 살이던 아들 프란츠에게 이 책을 헌정했는데, 그 변화가 작품 세계의 변화와 진보에 영향을 미친 듯하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긴장된 침묵 속에서 불현듯 맞이하는 순간, 그것이 인생 전체를 바꿔 놓을 수도 있다는 설렘과 희망을 이 책에서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수록 작품 소개
「루스」
‘나’는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연극배우인 루스와 오랜 친구 사이다. 극단 때문에 베를린을 떠나 독일의 작은 도시로 간 루스를 보기 위해 ‘나’는 길을 나선다. 루스가 머무르는 작은 도시에서 ‘나’는 루스가 사랑하는 남자 라울을 만난다. 루스와 나흘을 보낸 ‘나’는 파리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다가 두려움이 엄습하자 베를린으로 돌아간다. 루스는 베를린의 ‘나’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 라울과의 이별 소식을 전하고, 얼마 후 ‘나’는 라울로부터 편지를 받는다. 라울을 만나기 위해 그가 있는 곳으로 가면서 ‘나’는 ‘나’와 루스와의 관계, ‘나’와 라울과의 관계에 대한 생각에 잠긴다. 낯선 도시들을 배경으로 주인공의 불안정한 심리가 담담히 묘사된다.
「차갑고도 푸른」
빈에서 문예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요니나는 딸 수나, 남자 친구 마그누스와 함께 아이슬란드에 살면서 관광 안내원으로 일한다. 그녀는 일 년 전, 마그누스의 베를린 유학 시절 친구인 이레네와 그녀의 친구 요나스가 아이슬란드를 방문했을 때를 마치 어제 일처럼 회상한다. 관광객처럼 아이슬란드를 보며 감동할 수 없었던 요니나는 이레네와 요나스의 방문으로 난생처음 이방인의 눈으로 아이슬란드를 바라보게 된다. 광활한 설원을 배경으로 네 남녀의 미묘한 감정의 교류가 섬세하게 포착된다.
「아쿠아 알타」
서른 살 생일을 홀로 조용히 보내고 싶었던 ‘나’는 코르시카로 여행을 떠난다. 마침 같은 기간 여행 중인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나’는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향한다. 낯선 도시에서 이루어지는 부모님과의 만남에 ‘나’는 안심이 되면서도 왠지 불안하고 어색하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여행과 부모,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젊은이의 복잡한 심경을 그린다.
「뚜쟁이」
‘나’는 요하네스를 만나기 위해 체코의 휴양 도시 카를로비바리로 떠난다. ‘나’와 요하네스는 오랜 만남 끝에 연인도 친구도 아닌 이상한 관계에 이른 사이다. 요하네스가 사는 곳은 죽은 중국 여자가 살던 집이다. 이국적인 가구들로 채워진 그 집에서 ‘나’는 중국 여자의 환영을 본다. 그리고 요하네스와 얽힌 기억들을 떠올린다. 요하네스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는 짙은 안개를 만난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두려움 가운데서도 ‘나’는 안개가 걷힌 후에 달라질 상황을 생각하며 행복을 느낀다.
「단지 유령일 뿐」
엘렌은 연인 펠릭스와 함께 미국을 횡단 중이다. 그들이 횡단하는 사막만큼이나 무료하고 새로울 것 없는 관계에 이른 엘렌과 펠릭스. 여행이 진행될수록 그들의 대화는 점점 단절되어 간다. 네바다 오스틴을 지나던 중 그들은 우연히 호텔 인터내셔널 앞에 정차한다. 이곳에서 엘렌과 펠릭스는 하룻밤을 보내면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호텔 인터내셔널의 깡마른 주인 애니, 플라스틱 카메라와 낡은 녹음기에 유령들의 흔적을 담으려고 애쓰는 유령 쫓는 여자, 어린애 같은 얼굴 표정에 빈틈없는 모습이 건장해 보이는 버디. 그날 밤 그들은 함께 당구를 치고 얘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고 악수를 하고 나서 헤어진다. 엘렌은 해가 바뀐 뒤에도 가끔 하던 일을 멈추고 네바다 오스틴의 버디를 생각한다. 그리고 그녀와 펠릭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언젠가 버디에 대해, 그리고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은 항상 의식할 수 없을 때 찾아온다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어디로 가는 길인가」
사랑이 영원하다고 믿는 야코프는 ‘나’와 모든 것을 공유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나’는 작년에 체코 프라하에서 보낸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는 페터, 사라, 미하, 미로슬라브와 함께 몰다우를 내려다보고 불꽃놀이를 하고 새해를 맞던 순간들을 떠올린다. 황금의 도시 프라하와 베를린을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타인과의 소통을 갈망하는 무기력한 젊은이들의 방황을 그린다.
「아리 오스카르손에게 향한 사랑」
‘나’와 오언은 음악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노르웨이 북단에 있는 도시 트롬쇠로 간다. 페스티벌은 취소되었으나 ‘나’와 오언은 구나르의 여관에 묵기로 하고, 그곳에서 그들은 카롤리네와 마틴을 만난다. 내면의 세계에 침잠하기도 하고 도시를 탐험하기도 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밤을 보내던 그들은 어느 밤에 열린 작은 파티에서 아리 오스카르손과 그의 아내 시카를 만난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충동의 밤은 지나가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순간이 되었지만 ‘나’는 오언과 함께 오로라를 보며 행복해한다.
■ 『여름 별장, 그 후』에 쏟아진 찬사
▶ 유디트 헤르만을 읽고 난 후, 나는 어딜 가나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조경란(소설가)
▶ 아름다운 책이다. 마치 눈이 온 뒤의 쓸쓸한 오후처럼, 인생의 술잔을 들고 난 뒤 자정 넘어 울려 퍼지는 음악처럼 아름답다. ?《디 차이트》
▶ 또렷하고 탄력적이며 조용하다. 유디트 헤르만은 침묵을 단어로 표현하는 법을 아는 작가다. ?《슈피겔》
▣ 작가 소개
저 : 유디트 헤르만
Judith Hermann
1970년 서베를린에서 태어났다. 베를린 자유 대학교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극단 ‘폴크스뷔네’에서 연극을 하고 베를린 팝 밴드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1998년에 첫 작품집 『여름 별장, 그 후』를 발표하면서 ''독일 문학이 고대했던 문학적 신동''이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이 작품으로 휴고 발 상과 브레머 문학상, 클라이스트 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또한 이 책은 25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고 17개 국어로 번역되는 극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극히 사실적이면서도 여운을 남기는 문체로 소통이 단절된 인물들의 모습과 어긋난 사랑의 양상을 포착해 낸 이 작품은 유디트 헤르만이 직접 각색 작업에 참여하여 1999년 연극으로 올리기도 했다.
그 후 4년 만에 두 번째 작품집 『단지 유령일 뿐』을 발표했는데, 여행을 주제로 한 이야기 일곱 편을 묶은 이 작품집은 오늘날 젊은 세대가 처한 파편화된 세계와 그들의 복잡한 내면을 잘 그려 냈다는 평을 받았다. 2007년 독일에서 영화화되었고 2009년에 국내에서도 개봉했다. 2009년 출간한 『알리스』는 주인공 알리스가 소중했던 이들을 떠나보내며 느끼는 아픔과 고독을 담담하고도 아름다운 문체로 써 내려간 작품으로, 이전보다 더욱 성숙해진 통찰력이 어김없이 빛을 발한다. 특히 죽음이라는 우울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삶과 희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어두웠던 이전 작품들과 차별점을 보인다. 《슈피겔》에서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고, 프리드리히 횔덜린 상을 수상했다. 현재 베를린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펼처보기 닫기
역자 : 박양규
계명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십여 년간 교사로 재직한 뒤 쾰른 대학교에서 연극영화학과 독일 문학을 전공했다. 계간 《동서문학》 신인상(번역 부문)을 수상했고, 옮긴 책으로는 『여름 별장, 그 후』, 『단지 유령일 뿐』, 『아빠는 전업주부』, 『할머니』가 있다.
▣ 주요 목차
루스(여자 친구들)
차갑고도 푸른
아쿠아 알타
뚜쟁이
단지 유령일 뿐
어디로 가는 길인가
아리 오스카르손에게 향한 사랑
옮긴이의 말
단절되고 공허한 관계로 인한 슬픔, 낯선 곳에서 새롭게 찾아낸 강렬한 삶의 의미
『단지 유령일 뿐』에 실린 작품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여행’이다. 표제작 「단지 유령일 뿐」에서 주인공 커플은 미국 동부 해안에서 서부 해안으로 횡단을 하다가 텍사스 오스틴에서 일생일대의 경험을 한다. 「차갑고도 푸른」의 주인공은 아이슬란드에서 관광 안내원으로 일하다가 베를린에서 온 친구들과 낭만적인 일주일을 보내고 「아쿠아 알타」의 주인공은 혼자 여행을 하다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부모님을 만나 새로운 감정을 느낀다. 「뚜쟁이」에서 친구 이상 연인 이하인 두 남녀의 미묘한 관계는 체코의 휴양 도시 카를로비바리에서 요동치고 「루스」의 주인공은 가장 친한 친구의 옛 연인을 만나러 갔다가 뜻하지 않게 조용한 행복의 순간을 만끽한다.
유디트 헤르만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여행은 집중해서 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 형식이고, 의식이 더 또렷해서 더 긴장된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전환점이 된다.” 소설 속 인물들은 뚜렷한 목적 없이 어쩌다 낯선 땅으로 떠나게 되고, 그저 알 수 없는 길을 걷거나 어딘지 모르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표면적으로 연인이나 친구, 가족과 관계를 맺고 있지만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에 우울해하는 이들은 물리적으로 일상에서 거리를 둔 다음에야 비로소 강렬한 깨달음을 얻는다.
우연, 침묵, 무언의 의미심장함. 답은 대부분 말해지지 않은 것, 쓰이지 않은 행간에 들어 있다. 등장인물들은 거의 말을 하지 않고, 대화는 눈빛과 몸짓으로 대신한다. 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몸짓, 침묵, 응시,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거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전작 『여름 별장, 그 후』와 달리 『단지 유령일 뿐』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사소한 행복을 포착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그들은 사랑을 잃어버린 순간에도 찬란하게 아름다운 오로라, 고요한 아침을 깨우는 시끌벅적한 이국의 풍경에 행복해한다. 작가는 당시 두 살이던 아들 프란츠에게 이 책을 헌정했는데, 그 변화가 작품 세계의 변화와 진보에 영향을 미친 듯하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긴장된 침묵 속에서 불현듯 맞이하는 순간, 그것이 인생 전체를 바꿔 놓을 수도 있다는 설렘과 희망을 이 책에서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수록 작품 소개
「루스」
‘나’는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연극배우인 루스와 오랜 친구 사이다. 극단 때문에 베를린을 떠나 독일의 작은 도시로 간 루스를 보기 위해 ‘나’는 길을 나선다. 루스가 머무르는 작은 도시에서 ‘나’는 루스가 사랑하는 남자 라울을 만난다. 루스와 나흘을 보낸 ‘나’는 파리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다가 두려움이 엄습하자 베를린으로 돌아간다. 루스는 베를린의 ‘나’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 라울과의 이별 소식을 전하고, 얼마 후 ‘나’는 라울로부터 편지를 받는다. 라울을 만나기 위해 그가 있는 곳으로 가면서 ‘나’는 ‘나’와 루스와의 관계, ‘나’와 라울과의 관계에 대한 생각에 잠긴다. 낯선 도시들을 배경으로 주인공의 불안정한 심리가 담담히 묘사된다.
「차갑고도 푸른」
빈에서 문예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요니나는 딸 수나, 남자 친구 마그누스와 함께 아이슬란드에 살면서 관광 안내원으로 일한다. 그녀는 일 년 전, 마그누스의 베를린 유학 시절 친구인 이레네와 그녀의 친구 요나스가 아이슬란드를 방문했을 때를 마치 어제 일처럼 회상한다. 관광객처럼 아이슬란드를 보며 감동할 수 없었던 요니나는 이레네와 요나스의 방문으로 난생처음 이방인의 눈으로 아이슬란드를 바라보게 된다. 광활한 설원을 배경으로 네 남녀의 미묘한 감정의 교류가 섬세하게 포착된다.
「아쿠아 알타」
서른 살 생일을 홀로 조용히 보내고 싶었던 ‘나’는 코르시카로 여행을 떠난다. 마침 같은 기간 여행 중인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나’는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향한다. 낯선 도시에서 이루어지는 부모님과의 만남에 ‘나’는 안심이 되면서도 왠지 불안하고 어색하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여행과 부모,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젊은이의 복잡한 심경을 그린다.
「뚜쟁이」
‘나’는 요하네스를 만나기 위해 체코의 휴양 도시 카를로비바리로 떠난다. ‘나’와 요하네스는 오랜 만남 끝에 연인도 친구도 아닌 이상한 관계에 이른 사이다. 요하네스가 사는 곳은 죽은 중국 여자가 살던 집이다. 이국적인 가구들로 채워진 그 집에서 ‘나’는 중국 여자의 환영을 본다. 그리고 요하네스와 얽힌 기억들을 떠올린다. 요하네스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는 짙은 안개를 만난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두려움 가운데서도 ‘나’는 안개가 걷힌 후에 달라질 상황을 생각하며 행복을 느낀다.
「단지 유령일 뿐」
엘렌은 연인 펠릭스와 함께 미국을 횡단 중이다. 그들이 횡단하는 사막만큼이나 무료하고 새로울 것 없는 관계에 이른 엘렌과 펠릭스. 여행이 진행될수록 그들의 대화는 점점 단절되어 간다. 네바다 오스틴을 지나던 중 그들은 우연히 호텔 인터내셔널 앞에 정차한다. 이곳에서 엘렌과 펠릭스는 하룻밤을 보내면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호텔 인터내셔널의 깡마른 주인 애니, 플라스틱 카메라와 낡은 녹음기에 유령들의 흔적을 담으려고 애쓰는 유령 쫓는 여자, 어린애 같은 얼굴 표정에 빈틈없는 모습이 건장해 보이는 버디. 그날 밤 그들은 함께 당구를 치고 얘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고 악수를 하고 나서 헤어진다. 엘렌은 해가 바뀐 뒤에도 가끔 하던 일을 멈추고 네바다 오스틴의 버디를 생각한다. 그리고 그녀와 펠릭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언젠가 버디에 대해, 그리고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은 항상 의식할 수 없을 때 찾아온다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어디로 가는 길인가」
사랑이 영원하다고 믿는 야코프는 ‘나’와 모든 것을 공유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나’는 작년에 체코 프라하에서 보낸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는 페터, 사라, 미하, 미로슬라브와 함께 몰다우를 내려다보고 불꽃놀이를 하고 새해를 맞던 순간들을 떠올린다. 황금의 도시 프라하와 베를린을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타인과의 소통을 갈망하는 무기력한 젊은이들의 방황을 그린다.
「아리 오스카르손에게 향한 사랑」
‘나’와 오언은 음악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노르웨이 북단에 있는 도시 트롬쇠로 간다. 페스티벌은 취소되었으나 ‘나’와 오언은 구나르의 여관에 묵기로 하고, 그곳에서 그들은 카롤리네와 마틴을 만난다. 내면의 세계에 침잠하기도 하고 도시를 탐험하기도 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밤을 보내던 그들은 어느 밤에 열린 작은 파티에서 아리 오스카르손과 그의 아내 시카를 만난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충동의 밤은 지나가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순간이 되었지만 ‘나’는 오언과 함께 오로라를 보며 행복해한다.
■ 『여름 별장, 그 후』에 쏟아진 찬사
▶ 유디트 헤르만을 읽고 난 후, 나는 어딜 가나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조경란(소설가)
▶ 아름다운 책이다. 마치 눈이 온 뒤의 쓸쓸한 오후처럼, 인생의 술잔을 들고 난 뒤 자정 넘어 울려 퍼지는 음악처럼 아름답다. ?《디 차이트》
▶ 또렷하고 탄력적이며 조용하다. 유디트 헤르만은 침묵을 단어로 표현하는 법을 아는 작가다. ?《슈피겔》
▣ 작가 소개
저 : 유디트 헤르만
Judith Hermann
1970년 서베를린에서 태어났다. 베를린 자유 대학교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극단 ‘폴크스뷔네’에서 연극을 하고 베를린 팝 밴드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1998년에 첫 작품집 『여름 별장, 그 후』를 발표하면서 ''독일 문학이 고대했던 문학적 신동''이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이 작품으로 휴고 발 상과 브레머 문학상, 클라이스트 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또한 이 책은 25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고 17개 국어로 번역되는 극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극히 사실적이면서도 여운을 남기는 문체로 소통이 단절된 인물들의 모습과 어긋난 사랑의 양상을 포착해 낸 이 작품은 유디트 헤르만이 직접 각색 작업에 참여하여 1999년 연극으로 올리기도 했다.
그 후 4년 만에 두 번째 작품집 『단지 유령일 뿐』을 발표했는데, 여행을 주제로 한 이야기 일곱 편을 묶은 이 작품집은 오늘날 젊은 세대가 처한 파편화된 세계와 그들의 복잡한 내면을 잘 그려 냈다는 평을 받았다. 2007년 독일에서 영화화되었고 2009년에 국내에서도 개봉했다. 2009년 출간한 『알리스』는 주인공 알리스가 소중했던 이들을 떠나보내며 느끼는 아픔과 고독을 담담하고도 아름다운 문체로 써 내려간 작품으로, 이전보다 더욱 성숙해진 통찰력이 어김없이 빛을 발한다. 특히 죽음이라는 우울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삶과 희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어두웠던 이전 작품들과 차별점을 보인다. 《슈피겔》에서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고, 프리드리히 횔덜린 상을 수상했다. 현재 베를린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펼처보기 닫기
역자 : 박양규
계명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십여 년간 교사로 재직한 뒤 쾰른 대학교에서 연극영화학과 독일 문학을 전공했다. 계간 《동서문학》 신인상(번역 부문)을 수상했고, 옮긴 책으로는 『여름 별장, 그 후』, 『단지 유령일 뿐』, 『아빠는 전업주부』, 『할머니』가 있다.
▣ 주요 목차
루스(여자 친구들)
차갑고도 푸른
아쿠아 알타
뚜쟁이
단지 유령일 뿐
어디로 가는 길인가
아리 오스카르손에게 향한 사랑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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