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 책 한 권으로 문학, 미술, 음악, 연극을 감상할 수 있는 “종합콘텐츠북”
종이책이 지닌 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종이책만이 가지는 고유의 특성을 극대화한, 전혀 새로운 종류의 책으로, 독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책이다.
책을 펼치면 문학작품과 미술작품을 읽거나 감상할 수 있고, 음악과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으며, 책으로 만든 연극을 감상할 수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책 한 권 안에 담는다’는 이 기획은 젊은 예술가들의 열정이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한 작업이었다. 54년 전의 실제 기록을 문학, 미술, 음악, 연극으로 각각 재구성한 [1961]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암울했던 시대를 재조명하며, 독자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서 당시의 역사적 사건을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 책 제작과정이 언론에 먼저 소개된 유례없는 책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책 한 권에 담는 ''특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열정과 패기로 뭉친 문화예술계 각 분야 젊은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형식의 독특하고, 특별한 책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뜻을 같이한 이들은 오는 5월16일,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형식의 책 [1961](일구육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 권의 책에 문학, 음악, 미술, 연극 등의 콘텐츠를 담아 디지털과 뉴미디어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한 시도다. 활자를 읽고 그림을 보고 음악을 듣고 연극을 감상하는, 말 그대로 ''복합 콘텐츠북''을 내놓겠다는 목표다.
- 경향신문 3월 4일자 문화면 보도
책이 출간되기 전부터 언론을 통해 제작과정이 보도되는 등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아온 [1961]은 페이스북을 통해 2천명이 넘는 독자들과 작업과정을 공유하며, 언론과 독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꾸준히 받아온 책이다.
- 1961년 5월 16일부터 시작되는 실제 역사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책
이 책이 배경으로 삼고 있는 역사적 사건은 바로 5.16이다. 진보적 정치인들에 대한 무고한 구속과 옥중생활, 죽음의 기록들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으며, 그 기록을 바탕으로 하여 소설로 재구성된 이야기는 독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울린다. ‘달빛’을 매개로하는 54년 전 사랑의 이야기는 2015년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독자들을 흥미롭게 사로잡을 것이다.
5.16에 대한 제대로 된 역사 기록과 평가가 전무한 현재. 독자들에게 던지는 한 편의 충격적인 이 이야기는, 결국 판도라의 상자가 되어, ‘진실’을 외면하고 은폐하려 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가하는 일종의 역사적 심판이 될 것이다.
- 혁신적인 편집방식과 새로운 형식의 디자인을 선보이는 책
이 책은 독특한 편집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책을 펼치면 큐알코드를 통해 음악, 오디오북 등의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독자의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총 여섯 가지 디자인으로 책이 제작되었다.
(표지 이미지 : 파일첨부)
- ‘달빛’을 매개로 하는 실제 역사 속에서의 사랑의 재구성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군인들에게 끌려간 ‘나’는 그로부터 7년간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그리고 시작되는 역사적 인물들과의 옥중생활, 죽음의 기록들. 그 사이 ‘당신’은 딸아이를 홀로 키우며 근근이 생계를 유지해 간다. 그 순간. ‘당신’과 ‘나’를 이어주는 것은 한 줄기 ‘달빛’이다.
“달을 보면, 그 모양이 꼭 웃고 있는 것만 같아요.”
“달빛을 바라보며, 여전히 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당신을 떠올린다.”
하나의 역사기록이 되기 위하여 실제 기록에서는 일부러 누락시켰던, 단 몇 줄의 사랑이야기가 감수성 짙은 소설의 형식으로 재구성되었다. [1961]은 감춰져온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동시에, 반세기 전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재구성하고 있는 책이다.
- 프로젝트 소개
“어느 날, 당신이 사라졌어요. 나는 여기서 여전히 당신을 기다려요.” 이야기는 반세기 전인 196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평범한 한 장면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거대한 역사의 회오리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지난 시대의 암울했던 우리 역사의 비극 속을 탐험하는 책. 제목은 [1961]이다. 진보적 정치인이었던 하태환 선생이 남긴 옥중기록문의 실화를 통해 전개되는 이 책은, 지금까지는 나올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형식의 책이다. 책을 펼치면 음악을 들을 수 있고, 그림과 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된 ‘복합 문화콘텐츠북’(경향신문 2015.3.4 기사에서 인용)이다. 1961년. 당시 한국인들의 이야기가 미술, 음악, 연극 등으로 재구성된다.
1) 사라진 당신
이 책은 1961년부터 1967년까지 하태환 선생이 작성한 옥중기록문이다. 그러나 “몇 백 년이 흐른 후에도 역사적 문헌이 될 수 있도록 하려는” 저자의 노력 속에서 단 몇 줄조차 등장하지 못하는 ‘여인의 삶’이 문학적 상상력으로 가미되었다. 그래서 이 책이 한국인들 모두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고, 의도적으로 지워져야 했던 지난 시대의 어두운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로 만들고자 했다.
“여전히 나를 기다리는 당신.”
책 속의 주인공인 ‘당신’은 책을 편집한 필자의 외할머니이기도 하다. 그녀는 필자가 책 기획을 준비하고 있던 2014년 11월에 안타까운 생을 마감했다. 하지만 그녀는 ‘당신’에게 여전히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다.
“이곳에서 여전히 기다리고 있을게요.”
지금으로부터 대략 반세기 전인 1961년 5월 16일로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간다.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던 당일 아침. 교육자이면서 진보적 정치인이었던 하태환 선생은 불길한 예감을 뒤로하고 평소와 같이 집을 나선다. 그리고 몇 달 동안 그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행방불명된 그를 애타게 찾는 여인의 이야기로 [1961]은 시작된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매카시즘에 의한 권력의 무시무시한 공포와, 억울한 옥살이, 죽음의 기록들로 이어진다. 저자인 하태환 선생은 무려 7년 동안이나 지속된 옥고 속에서도 그 안에서 소박한 행복을 찾으려는 노력을 잊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은 정치적이거나 이념적이지 않고, ‘치열하게’ 따뜻하다. 조봉암, 김달호, 류근일, 윤길중, 이수병, 이종률, 심지어는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등장하며 역사적 인물들의 웃기고 울리는 이야기들이 책 안에 박제되어 있다.
지금에 와서야 이 이야기가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은, ‘나’을 애타게 기다리던 ‘당신’이 얼마 전 세상을 떠나서이기도 하지만, 2015년. 여전히 냉전적인 사고방식으로 서로 대립하고, 상처를 입어야만 하는 모든 한국인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2) 책을 펼치면 보이는 것들
[1961]은 그동안의 출판이 보여주지 못했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2015년 3월 4일 보도된 경향신문 기사에서는 이 책을 두고 ‘복합 문화콘텐츠북’이라고 명명했다. 책의 기획 단계부터 음악, 미술, 연극 등의 문화콘텐츠를 책 한 권 안에 담으려는 특별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미디어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전자책’이 아닌 ‘아날로그 책’을 통해서도 다양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 책을 펼치면 글만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감상할 수도 있고, 그림을 감상하거나 연극을 시청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없던 전혀 새로운 책’이라고 호언장담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문학으로의 재구성은 출판사업가 김새봄 님이 맡아주었고, 미술은 젊은 그림 작가 전윤나 님이, 음악은 해금 연주가 안진성 님이, 연극은 대학로의 젊은 연극배우들로 구성된 ‘연극프로젝트 커피’가, 희곡은 시적인 독특한 몰입력을 지닌 희곡작가 김정현 님이 맡아주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젊은 예술가들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다.
새로운 시도는 늘 어려움과 맞닥뜨리곤 한다. 독자들의 오감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기획된 이 프로젝트는 철저한 자본의 힘으로 움직이는 출판 시장에서 위태로운 돛을 펼치며 힘겨워 보이는 항해를 시작했다. 그러나 또한 새로운 시도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성취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의 결과물을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것으로 만들려는 욕심은 그 때문이다.
3) 잊어서는 안 될, 우리 역사 속 비극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대한민국 영토 안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한국인들’이다. 우리들의 잠재의식 속에는 어쩔 수 없이 지난 시대의 폭력과 탄압의 기억들이 존재한다. 냉전시대의 이념에 의해 억울하게 죽음을 당하고 고통을 겪어야만 했던 우리들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기억은 도저히 잊을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잊었더라도, 영원한 흉터로 남아있다. 그 흉터를 애써 감추려 하기 보다는 그 상처와 마주하고, 그러한 비극이 다시는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1961]은 반세기가 흐른 후 다시 세상에 나왔다. 성숙한 시민으로서의 독자들에게 이 책은 하나의 역사기록물이면서, 가슴 아픈 사랑과 기다림의 기록물이 될 것이다.
(3) 본문 속으로
당신은 잠을 잘 때 입을 벌리고 자는 버릇이 있다. 창호지 사이로 새어든 어스름이 당신의 입가에 고이기 시작하면, 당신은 맑은 얼굴을 하고 잠에서 깨어난다. 흐트러진 머리를 단정하게 매만진 당신은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나를 위해 이불을 어깨 위까지 끌어올려준다. 잠결에도 나는 당신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당신의 손길은 따뜻하다. 겨울이 걷히고 봄이 왔는데도 여전히 따뜻하기만 한 당신의 손길과 나지막하게 들려오는 새소리, 이마를 간지럽히는 햇살, 한꺼번에 잠에서 깨어난 오리들이 단체로 꽥꽥거리는 소리와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싫은 아이가 이불 속에 파묻혀 징징거리는 소리,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새소리가 옅은 꿈속에서 오래도록 머무른다.
밥을 짓기 위해 아궁이 위에 솥을 앉혀놓은 당신은 포대에서 사료를 한 바가지 퍼서 오리들이 먹을 수 있도록 골고루 뿌려준다. 집과 한 몸으로 붙어있는 사육장이 아침식사에 신난 오리들의 꽥꽥거리는 소리로 한동안 시끄럽다. 부지런한 당신은 아침상에 내놓기 위해 밭에서 채소를 고르고, 부엌간과 뒷간을 청소한 뒤에 수돗가에서 물을 길어 세수를 한다. 두 손으로 얼굴을 문지르고 목 뒤까지 씻는 김에 젖은 손으로 머리까지 한 번 다독인다. 당신은 밥 익는 냄새가 솔솔 구수하다고 생각한다. 널어놓은 이불 빨래가 햇살에 하얗게 반짝인다. 당신은 아직 덜 마른 빨래를 한동안 손으로 어루만지며 서있다. 언덕 위에 있는 집에서는 동네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는데, 언덕 아래의 집들에서도 밥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다. 멀리 큰길을 따라 늘어서있는 교도소의 사옥들에서는 간간이 사람들의 그림자가 비친다. 하늘에는 구름 한 점이 홀로 떠있었는데, 당신은 그것을 보고 마치 포대기에 쌓인 아이 같다고 생각한다. 곧 깨져버릴 것만 같은 평화로운 아침이 당신에게는 밥 익는 냄새처럼 구수할 뿐이다.
- 본문 중에서
▣ 작가 소개
원저 : 하태환
한국의 교육자이자 혁신계 정치인으로, 5.16의 발발과 함께 시작된 혁신진영의 수난일대기를 온몸으로 견뎌냈다. 출소 후, 옥고로 인한 후유증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역사인물들의 인터뷰와 체험담을 꼼꼼히 기록한 [지우지 못할 이야기](2013년 발행)가 무려 반세기 만에 책으로 세상에 나오기도 했다.
저자 : 김새봄
원작자의 외손자로 출판사업가다.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책 한 권 안에 담는 프로젝트를 기획하였고, 그 첫 출발로 [지우지 못할 이야기]를 선택하여 문학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했다.
그림 : 전윤나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다. 연극과 무용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다양하고 복합적인 작업들을 하고 있다. 현재 새봄출판사에서 발행 예정인 윤동주의 시 ‘병원’의 작화를 맡고 있다.
▣ 주요 목차
1장. 달빛
2장. 부조리극
3장. 옥중생활
4장. 죽음의 기록
5장. 당신에게로 가는 길
후기
- 책 한 권으로 문학, 미술, 음악, 연극을 감상할 수 있는 “종합콘텐츠북”
종이책이 지닌 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종이책만이 가지는 고유의 특성을 극대화한, 전혀 새로운 종류의 책으로, 독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책이다.
책을 펼치면 문학작품과 미술작품을 읽거나 감상할 수 있고, 음악과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으며, 책으로 만든 연극을 감상할 수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책 한 권 안에 담는다’는 이 기획은 젊은 예술가들의 열정이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한 작업이었다. 54년 전의 실제 기록을 문학, 미술, 음악, 연극으로 각각 재구성한 [1961]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암울했던 시대를 재조명하며, 독자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서 당시의 역사적 사건을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 책 제작과정이 언론에 먼저 소개된 유례없는 책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책 한 권에 담는 ''특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열정과 패기로 뭉친 문화예술계 각 분야 젊은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형식의 독특하고, 특별한 책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뜻을 같이한 이들은 오는 5월16일,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형식의 책 [1961](일구육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 권의 책에 문학, 음악, 미술, 연극 등의 콘텐츠를 담아 디지털과 뉴미디어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한 시도다. 활자를 읽고 그림을 보고 음악을 듣고 연극을 감상하는, 말 그대로 ''복합 콘텐츠북''을 내놓겠다는 목표다.
- 경향신문 3월 4일자 문화면 보도
책이 출간되기 전부터 언론을 통해 제작과정이 보도되는 등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아온 [1961]은 페이스북을 통해 2천명이 넘는 독자들과 작업과정을 공유하며, 언론과 독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꾸준히 받아온 책이다.
- 1961년 5월 16일부터 시작되는 실제 역사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책
이 책이 배경으로 삼고 있는 역사적 사건은 바로 5.16이다. 진보적 정치인들에 대한 무고한 구속과 옥중생활, 죽음의 기록들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으며, 그 기록을 바탕으로 하여 소설로 재구성된 이야기는 독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울린다. ‘달빛’을 매개로하는 54년 전 사랑의 이야기는 2015년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독자들을 흥미롭게 사로잡을 것이다.
5.16에 대한 제대로 된 역사 기록과 평가가 전무한 현재. 독자들에게 던지는 한 편의 충격적인 이 이야기는, 결국 판도라의 상자가 되어, ‘진실’을 외면하고 은폐하려 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가하는 일종의 역사적 심판이 될 것이다.
- 혁신적인 편집방식과 새로운 형식의 디자인을 선보이는 책
이 책은 독특한 편집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책을 펼치면 큐알코드를 통해 음악, 오디오북 등의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독자의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총 여섯 가지 디자인으로 책이 제작되었다.
(표지 이미지 : 파일첨부)
- ‘달빛’을 매개로 하는 실제 역사 속에서의 사랑의 재구성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군인들에게 끌려간 ‘나’는 그로부터 7년간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그리고 시작되는 역사적 인물들과의 옥중생활, 죽음의 기록들. 그 사이 ‘당신’은 딸아이를 홀로 키우며 근근이 생계를 유지해 간다. 그 순간. ‘당신’과 ‘나’를 이어주는 것은 한 줄기 ‘달빛’이다.
“달을 보면, 그 모양이 꼭 웃고 있는 것만 같아요.”
“달빛을 바라보며, 여전히 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당신을 떠올린다.”
하나의 역사기록이 되기 위하여 실제 기록에서는 일부러 누락시켰던, 단 몇 줄의 사랑이야기가 감수성 짙은 소설의 형식으로 재구성되었다. [1961]은 감춰져온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동시에, 반세기 전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재구성하고 있는 책이다.
- 프로젝트 소개
“어느 날, 당신이 사라졌어요. 나는 여기서 여전히 당신을 기다려요.” 이야기는 반세기 전인 196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평범한 한 장면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거대한 역사의 회오리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지난 시대의 암울했던 우리 역사의 비극 속을 탐험하는 책. 제목은 [1961]이다. 진보적 정치인이었던 하태환 선생이 남긴 옥중기록문의 실화를 통해 전개되는 이 책은, 지금까지는 나올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형식의 책이다. 책을 펼치면 음악을 들을 수 있고, 그림과 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된 ‘복합 문화콘텐츠북’(경향신문 2015.3.4 기사에서 인용)이다. 1961년. 당시 한국인들의 이야기가 미술, 음악, 연극 등으로 재구성된다.
1) 사라진 당신
이 책은 1961년부터 1967년까지 하태환 선생이 작성한 옥중기록문이다. 그러나 “몇 백 년이 흐른 후에도 역사적 문헌이 될 수 있도록 하려는” 저자의 노력 속에서 단 몇 줄조차 등장하지 못하는 ‘여인의 삶’이 문학적 상상력으로 가미되었다. 그래서 이 책이 한국인들 모두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고, 의도적으로 지워져야 했던 지난 시대의 어두운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로 만들고자 했다.
“여전히 나를 기다리는 당신.”
책 속의 주인공인 ‘당신’은 책을 편집한 필자의 외할머니이기도 하다. 그녀는 필자가 책 기획을 준비하고 있던 2014년 11월에 안타까운 생을 마감했다. 하지만 그녀는 ‘당신’에게 여전히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다.
“이곳에서 여전히 기다리고 있을게요.”
지금으로부터 대략 반세기 전인 1961년 5월 16일로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간다.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던 당일 아침. 교육자이면서 진보적 정치인이었던 하태환 선생은 불길한 예감을 뒤로하고 평소와 같이 집을 나선다. 그리고 몇 달 동안 그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행방불명된 그를 애타게 찾는 여인의 이야기로 [1961]은 시작된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매카시즘에 의한 권력의 무시무시한 공포와, 억울한 옥살이, 죽음의 기록들로 이어진다. 저자인 하태환 선생은 무려 7년 동안이나 지속된 옥고 속에서도 그 안에서 소박한 행복을 찾으려는 노력을 잊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은 정치적이거나 이념적이지 않고, ‘치열하게’ 따뜻하다. 조봉암, 김달호, 류근일, 윤길중, 이수병, 이종률, 심지어는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등장하며 역사적 인물들의 웃기고 울리는 이야기들이 책 안에 박제되어 있다.
지금에 와서야 이 이야기가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은, ‘나’을 애타게 기다리던 ‘당신’이 얼마 전 세상을 떠나서이기도 하지만, 2015년. 여전히 냉전적인 사고방식으로 서로 대립하고, 상처를 입어야만 하는 모든 한국인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2) 책을 펼치면 보이는 것들
[1961]은 그동안의 출판이 보여주지 못했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2015년 3월 4일 보도된 경향신문 기사에서는 이 책을 두고 ‘복합 문화콘텐츠북’이라고 명명했다. 책의 기획 단계부터 음악, 미술, 연극 등의 문화콘텐츠를 책 한 권 안에 담으려는 특별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미디어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전자책’이 아닌 ‘아날로그 책’을 통해서도 다양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 책을 펼치면 글만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감상할 수도 있고, 그림을 감상하거나 연극을 시청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없던 전혀 새로운 책’이라고 호언장담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문학으로의 재구성은 출판사업가 김새봄 님이 맡아주었고, 미술은 젊은 그림 작가 전윤나 님이, 음악은 해금 연주가 안진성 님이, 연극은 대학로의 젊은 연극배우들로 구성된 ‘연극프로젝트 커피’가, 희곡은 시적인 독특한 몰입력을 지닌 희곡작가 김정현 님이 맡아주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젊은 예술가들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다.
새로운 시도는 늘 어려움과 맞닥뜨리곤 한다. 독자들의 오감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기획된 이 프로젝트는 철저한 자본의 힘으로 움직이는 출판 시장에서 위태로운 돛을 펼치며 힘겨워 보이는 항해를 시작했다. 그러나 또한 새로운 시도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성취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의 결과물을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것으로 만들려는 욕심은 그 때문이다.
3) 잊어서는 안 될, 우리 역사 속 비극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대한민국 영토 안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한국인들’이다. 우리들의 잠재의식 속에는 어쩔 수 없이 지난 시대의 폭력과 탄압의 기억들이 존재한다. 냉전시대의 이념에 의해 억울하게 죽음을 당하고 고통을 겪어야만 했던 우리들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기억은 도저히 잊을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잊었더라도, 영원한 흉터로 남아있다. 그 흉터를 애써 감추려 하기 보다는 그 상처와 마주하고, 그러한 비극이 다시는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1961]은 반세기가 흐른 후 다시 세상에 나왔다. 성숙한 시민으로서의 독자들에게 이 책은 하나의 역사기록물이면서, 가슴 아픈 사랑과 기다림의 기록물이 될 것이다.
(3) 본문 속으로
당신은 잠을 잘 때 입을 벌리고 자는 버릇이 있다. 창호지 사이로 새어든 어스름이 당신의 입가에 고이기 시작하면, 당신은 맑은 얼굴을 하고 잠에서 깨어난다. 흐트러진 머리를 단정하게 매만진 당신은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나를 위해 이불을 어깨 위까지 끌어올려준다. 잠결에도 나는 당신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당신의 손길은 따뜻하다. 겨울이 걷히고 봄이 왔는데도 여전히 따뜻하기만 한 당신의 손길과 나지막하게 들려오는 새소리, 이마를 간지럽히는 햇살, 한꺼번에 잠에서 깨어난 오리들이 단체로 꽥꽥거리는 소리와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싫은 아이가 이불 속에 파묻혀 징징거리는 소리,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새소리가 옅은 꿈속에서 오래도록 머무른다.
밥을 짓기 위해 아궁이 위에 솥을 앉혀놓은 당신은 포대에서 사료를 한 바가지 퍼서 오리들이 먹을 수 있도록 골고루 뿌려준다. 집과 한 몸으로 붙어있는 사육장이 아침식사에 신난 오리들의 꽥꽥거리는 소리로 한동안 시끄럽다. 부지런한 당신은 아침상에 내놓기 위해 밭에서 채소를 고르고, 부엌간과 뒷간을 청소한 뒤에 수돗가에서 물을 길어 세수를 한다. 두 손으로 얼굴을 문지르고 목 뒤까지 씻는 김에 젖은 손으로 머리까지 한 번 다독인다. 당신은 밥 익는 냄새가 솔솔 구수하다고 생각한다. 널어놓은 이불 빨래가 햇살에 하얗게 반짝인다. 당신은 아직 덜 마른 빨래를 한동안 손으로 어루만지며 서있다. 언덕 위에 있는 집에서는 동네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는데, 언덕 아래의 집들에서도 밥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다. 멀리 큰길을 따라 늘어서있는 교도소의 사옥들에서는 간간이 사람들의 그림자가 비친다. 하늘에는 구름 한 점이 홀로 떠있었는데, 당신은 그것을 보고 마치 포대기에 쌓인 아이 같다고 생각한다. 곧 깨져버릴 것만 같은 평화로운 아침이 당신에게는 밥 익는 냄새처럼 구수할 뿐이다.
- 본문 중에서
▣ 작가 소개
원저 : 하태환
한국의 교육자이자 혁신계 정치인으로, 5.16의 발발과 함께 시작된 혁신진영의 수난일대기를 온몸으로 견뎌냈다. 출소 후, 옥고로 인한 후유증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역사인물들의 인터뷰와 체험담을 꼼꼼히 기록한 [지우지 못할 이야기](2013년 발행)가 무려 반세기 만에 책으로 세상에 나오기도 했다.
저자 : 김새봄
원작자의 외손자로 출판사업가다.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책 한 권 안에 담는 프로젝트를 기획하였고, 그 첫 출발로 [지우지 못할 이야기]를 선택하여 문학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했다.
그림 : 전윤나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다. 연극과 무용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다양하고 복합적인 작업들을 하고 있다. 현재 새봄출판사에서 발행 예정인 윤동주의 시 ‘병원’의 작화를 맡고 있다.
▣ 주요 목차
1장. 달빛
2장. 부조리극
3장. 옥중생활
4장. 죽음의 기록
5장. 당신에게로 가는 길
후기
01. 반품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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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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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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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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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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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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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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