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TV 드라마 제작 확정
NAVER 웹소설 조회수 1위
우리는 지금 ‘웹툰’과 ‘웹소설’이 영상 매체의 트렌드를 좌우하는 시대 속에 살고 있다. 그중 직장인들의 애환을 생생하게 담은 드라마로 각색되어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미생]이 웹툰 계의 전설이라면, 올해 봄 열림원에서 출간된 [구르미 그린 달빛]은 웹소설 계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다. ‘웹소설 조회수 1위! 누적 조회 4천 2백만! 평점 9.9!’를 기록하며 대표적인 웹소설로 자리매김한 [구르미 그린 달빛]은 네이버에서 연재를 시작한 이래 지속적으로 네티즌들의 출간 요청이 쇄도했던 소설이다. 더불어 수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TV 드라마 제작이 확정’되어 현재 온라인상에서는 주인공 역할에 누가 캐스팅될 것인가를 두고 열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 내용에 감동받고 필력에 감동받고 일러스트에 감동받고!
★★★★★ 책은 언제 나올까? 소장 가치 100%
★★★★★ 별점 10점으로는 부족하다!
★★★★★ 3일에 걸쳐 정주행 했습니다. 정말 소장하고 싶은 소설이에요.
★★★★★ 작가님이 뭘 좋아하실지 몰라서… 별점 10점 준비했어요♥
★★★★★ 첫 회부터 밤새며 이틀 동안 다 봤어요. 얼마 만에 느껴보는 설렘인지…
★★★★★ 정말 오래간만에 웹소설에서 ‘될 글’ 하나 건졌습니다. 진짜배기 소설 냄새가 물씬 납니다.
| 네이버 댓글 중에서 |
구름은 백성이오, 달은 군주라.
백성의 뜻으로 그려낸 달빛이 아름답구나.
[구르미 그린 달빛]은 전 5권으로 구성된 장편소설이며, 조선시대의 역사적 배경 위에 써 내려간 ‘픽션’이다. 저자 윤이수는 ‘작가의 말’에서, 지난 2013년 봄날 창덕궁을 찾았다가 차마 못다 한 생이 서러운 효명 세자(孝明世子)―본명은 ‘이영(李?)’이다―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효명 세자는 조선 제23대 국왕인 순조(純祖)의 맏아들로, 19세 때부터 병약한 아버지를 대신해 대리청정을 했다. 비록 22세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비운의 인물이지만, 그 이름처럼 효성스럽고 명민했다고 전해진다. 짧은 생애였으나 세도정치를 억제하고 왕권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문학과 예술에서도 남다른 업적을 남겼다. 그리고 이와 같은 그의 성정은, 가상임에도 소설 곳곳에서 실감 나게 구현되고 있다. 또한 당시의 시대적 갈등, 세권 다툼은 소설 속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더하는 플롯으로 작용한다.
“오늘 연회는 이것으로 파하노니. 모두 돌아가라.”
영의 얼굴에 잠시 잠깐 미소가 깃들었다. 그러나 너무나 순식간에 사라진 미소라 누구도 본 사람은 없었다. (…) 대신들이 연회에 오지 않은 것은 분명 분노할 일이었다. 하지만 영은 분개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는 웃고 있었다. 모든 것이 그가 뜻하는 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지금 당장은 왕의 위세를 꺾었다고 생각하겠지만, 곧 모두가 알게 되리라. 왕의 권위에 도전한 것이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를. (…) 순식간에 표정을 갈무리한 영은 예의 딱딱하게 굳은 표정을 한 채 동궁전으로 향했다.
| 2권 389~390쪽 |
안동 김씨 일문과 그 세력들은 권력의 중추에서 말단까지 그 뿌리가 깊었다. 그들은 모두 약조라도 한 듯 왕세자의 명을 따르지 않았다. (…) 영은 그것을 빌미로 조정 대신들을 징치하고, 빈자리에 자신의 사람을 채워 넣었다. 이렇듯 과감한 홀로서기를 시작한 영과 그에 맞서는 안동 김씨 일문의 대치로 궁궐에는 연일 살얼음판을 걷는 듯 아슬아슬한 기운이 감돌았다.
| 4권 148쪽 |
총 131회에 걸쳐 연재되었던 웹소설을 책으로 제작하면서, 종이 책의 성격에 맞게 살을 붙이고 사건 전개 및 분량에 따라 내용을 적절히 나누어 전 5권으로 구성했다(1권 눈썹달(初月)/2권 달무리(月暈)/3권 달빛 연모(月戀)/4권 달의 꿈(月夢)/5권 홍운탁월(烘雲托月)).
1권 ‘눈썹달’에서는 여자 주인공 ‘라온’과 남자 주인공 ‘영’이 운명처럼 마주하여 서로 벗이 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구 영감네 담배 가게는 연일 가슴앓이 하는 사내들로 북적거린다. 여인에 관한 고민을 기막히게 상담해주는 저잣거리의 유명 인사 ‘삼놈이’가 이곳에서 일하기 때문인데, 그의 본명은 ‘홍라온’, 실은 꽃다운 미색의 남장여인이다. 어느 날, 라온은 자신이 대필한 연서로 인해 신분을 밝히지 않은 세자 저하 영과 마주치게 되고, 이때부터 둘 사이의 인연은 실타래처럼 얽히고설켜 조선 구중궁궐에 달무리를 이루기 시작한다. 환관들의 은밀한 세상에 뛰어든 남장여인 라온의 속내와 얼음 칼날처럼 차디찬 영의 심리적 변화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벗이라? 너와 내가 어느새 벗이 되었느냐?”
.
“만나서 마음이 즐겁고,
헤어진 후에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런 이를 바로 ‘벗’이라고 부른다 하셨지요.”
.
“나를 만나 즐거우냐?”
| 1권 154~155쪽 |
2권 ‘달무리’에서는 라온과 영의 관계가 조금씩 무르익어간다. 바람 잘 날 없는 궁궐 생활이지만, 해사한 미소를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던 라온은 청국에서 막 돌아온 예조참의 ‘윤성’에게 정체를 들키고 만다. 그리고 호의인지 함정인지 모를 윤성의 간청에 못 이겨 궁 밖으로 이끌리게 되는데, 설상가상으로 연분홍 매화꽃이 수놓인 비단 치마를 차려입은 고운 여인의 모습으로 영과 마주하게 된다. 덕분에 안 그래도 라온을 향한 생경한 설렘으로 갈등에 사로잡혀 있던 영의 세계는 완벽하고 차가웠던 과거를 뒤로 한 채 점점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
‘화초서생, 아니… 세자 저하.
흐르는 것이 세월이고,
세월의 물결 속에 사랑의 기억조차도
흘러가버린다고 하셨습니까?
.
하지만 틀리셨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사랑의 기억은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추억은… 영혼에 각인되는 법이니까요.’
| 2권 40쪽 |
3권 ‘달빛 연모’에서는 라온을 마음에 품은 세 남자의 불꽃 튀는 연모의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영과 궁 밖으로 잠행을 나온 라온은 그와 잠깐 헤어진 사이 뜻밖에 예조참의 윤성과 마주친다. 그간 라온에게 궁 밖에 나가자고 몇 번이나 청했다 거절당했던 윤성은 기쁜 마음으로 라온과 함께 저잣거리를 거닌다. 그러나 그의 애틋한 마음도 잠시, 둘은 낯선 사내에게 납치를 당하고, 생사를 오가는 위협 속에서 라온의 따뜻한 속내를 깊숙이 엿본 윤성의 감정은 점점 깊어만 간다. 한편 병연은 사라진 라온을 찾아 헤매며, 어느새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버린 그녀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홍 내관을 향한 세자 저하의 마음,
그만 접으시옵소서.
-
세자 저하의 세상이
그 사람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옆을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상처 입히고, 다치게 할 것이옵니다.
그러니 그만 물러서십시오.”
| 3권 327, 329쪽 |
4권 ‘달의 꿈’에서는 감히 용서받지 못할 역적의 운명을 짊어진 라온과 한 나라의 군주인 영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달빛 스며드는 어둠 속 황홀한 첫 밤, 평생 사내로 살아온 라온은 오롯이 영의 여인이 된다. 그러나 세자빈을 들여야 한다는 대비전의 강경한 요구와 김씨 일문의 끊임없는 탐욕은 라온을 낭떠러지로 몰아넣는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영은 어쩔 수 없이 라온을 병연에게 부탁하며 둘을 떠나보낸다. 병연은 목숨을 다해 그녀를 지키지만, ‘김조순’의 수하들은 영의 발목을 잡아 그를 넘어뜨리기 위해 끝까지 라온을 뒤쫓는다.
“너와 평생을 함께 나누고 싶다.
내가 꿈꾸는 세상에 네가 있었으면 좋겠구나.
네가 나만의 여인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내가…… 너의 온전한 사내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 4권 236~237쪽 |
5권 ‘홍운탁월’에서는 권력에 눈먼 김조순이 급기야 독살을 계획한다. 독살당한지도 모르게 서서히 외손주이자 세자인 영의 목을 죄는 것이 그의 목표이다. 연일 심각해지는 영의 병증에 동궁전에는 침울한 기운이 가득하다. 그 소식을 접한 라온은 도망자 신세임에도 불구하고 몰래 영의 곁에 숨어든다. 하지만 잠시뿐, 둘만의 시간은 오래가지 못하고, 영의 고통은 날로 더해간다. 백성을 위한 새 나라를 꿈꾼 영과 그 곁을 지키려던 라온. 그 둘의 인연은 탐욕에 가로막혀 부서지고 말 것인가?
“홍운탁월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진정으로 아름다운 달빛이란
달 스스로 빛나는 것이 아니라
구름이 그려내는 달빛이라 하였지요.
-
저하를 빛내드릴 수 있는 구름이 되렵니다.
지친 저하를 포근히 감싸 안을 수 있는
그런 구름이 되고 싶습니다.
언제까지고….”
| 5권 206쪽 |
섬세한 감각의 일러스트 삽지
웹소설에는 없었던 주인공들의 뒷이야기
책으로 출간되면서 웹소설 애독자들이 특히 반가워할 소식은 기존에는 없었던 뒷이야기가 새롭게 추가된다는 것이다. 웹소설 결말 이후 등장인물들이 각각 어떤 삶을 꾸려가고 있는지가 5권에 외전 형식으로 소개된다. 뿐만 아니라 팬층이 두터운 김희경(kk) 작가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일러스트는 잘라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책 속에 삽입된다. 이는 그간 화면으로만 마주할 수 있었던 일러스트를 품에 소장하고 싶어 했던 독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구름에 달빛 저무니 여윈 잠 서러워라.
살아가지 않고 살아가리니
그대, 사랑하지 않고 사랑하리니...
[구르미 그린 달빛]은 즐겁고 유쾌한 이야기 곳곳에 마음 따뜻해지는 감동과 여운이 버무려져 있는 소설이다. 그리고 한번 손에 잡으면 끝까지 달려가고픈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는 소설이다. 제목의 구름은 ‘백성’을, 달빛은 ‘군주’를 뜻한다. 풀이하자면 ‘백성의 뜻으로 그려낸 군주’라는 의미이다. 그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단순히 가슴 설레는 로맨스만을 지향하는 소설은 아니다. 소설 속에는 역사를 만들어온 진짜 주인인 백성들의 이야기와 그런 백성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군주의 고뇌가 깊이 있고 애잔하게 담겨 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하지만 진주처럼 숨겨져 있던 [구르미 그린 달빛]이 웹소설의 한계와 편견을 뛰어넘어 많은 독자들의 가슴속에 2015년 최고의 사극 로맨스로 자리 잡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TV 드라마 제작 확정
NAVER 웹소설 조회수 1위
우리는 지금 ‘웹툰’과 ‘웹소설’이 영상 매체의 트렌드를 좌우하는 시대 속에 살고 있다. 그중 직장인들의 애환을 생생하게 담은 드라마로 각색되어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미생]이 웹툰 계의 전설이라면, 올해 봄 열림원에서 출간된 [구르미 그린 달빛]은 웹소설 계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다. ‘웹소설 조회수 1위! 누적 조회 4천 2백만! 평점 9.9!’를 기록하며 대표적인 웹소설로 자리매김한 [구르미 그린 달빛]은 네이버에서 연재를 시작한 이래 지속적으로 네티즌들의 출간 요청이 쇄도했던 소설이다. 더불어 수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TV 드라마 제작이 확정’되어 현재 온라인상에서는 주인공 역할에 누가 캐스팅될 것인가를 두고 열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 내용에 감동받고 필력에 감동받고 일러스트에 감동받고!
★★★★★ 책은 언제 나올까? 소장 가치 100%
★★★★★ 별점 10점으로는 부족하다!
★★★★★ 3일에 걸쳐 정주행 했습니다. 정말 소장하고 싶은 소설이에요.
★★★★★ 작가님이 뭘 좋아하실지 몰라서… 별점 10점 준비했어요♥
★★★★★ 첫 회부터 밤새며 이틀 동안 다 봤어요. 얼마 만에 느껴보는 설렘인지…
★★★★★ 정말 오래간만에 웹소설에서 ‘될 글’ 하나 건졌습니다. 진짜배기 소설 냄새가 물씬 납니다.
| 네이버 댓글 중에서 |
구름은 백성이오, 달은 군주라.
백성의 뜻으로 그려낸 달빛이 아름답구나.
[구르미 그린 달빛]은 전 5권으로 구성된 장편소설이며, 조선시대의 역사적 배경 위에 써 내려간 ‘픽션’이다. 저자 윤이수는 ‘작가의 말’에서, 지난 2013년 봄날 창덕궁을 찾았다가 차마 못다 한 생이 서러운 효명 세자(孝明世子)―본명은 ‘이영(李?)’이다―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효명 세자는 조선 제23대 국왕인 순조(純祖)의 맏아들로, 19세 때부터 병약한 아버지를 대신해 대리청정을 했다. 비록 22세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비운의 인물이지만, 그 이름처럼 효성스럽고 명민했다고 전해진다. 짧은 생애였으나 세도정치를 억제하고 왕권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문학과 예술에서도 남다른 업적을 남겼다. 그리고 이와 같은 그의 성정은, 가상임에도 소설 곳곳에서 실감 나게 구현되고 있다. 또한 당시의 시대적 갈등, 세권 다툼은 소설 속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더하는 플롯으로 작용한다.
“오늘 연회는 이것으로 파하노니. 모두 돌아가라.”
영의 얼굴에 잠시 잠깐 미소가 깃들었다. 그러나 너무나 순식간에 사라진 미소라 누구도 본 사람은 없었다. (…) 대신들이 연회에 오지 않은 것은 분명 분노할 일이었다. 하지만 영은 분개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는 웃고 있었다. 모든 것이 그가 뜻하는 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지금 당장은 왕의 위세를 꺾었다고 생각하겠지만, 곧 모두가 알게 되리라. 왕의 권위에 도전한 것이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를. (…) 순식간에 표정을 갈무리한 영은 예의 딱딱하게 굳은 표정을 한 채 동궁전으로 향했다.
| 2권 389~390쪽 |
안동 김씨 일문과 그 세력들은 권력의 중추에서 말단까지 그 뿌리가 깊었다. 그들은 모두 약조라도 한 듯 왕세자의 명을 따르지 않았다. (…) 영은 그것을 빌미로 조정 대신들을 징치하고, 빈자리에 자신의 사람을 채워 넣었다. 이렇듯 과감한 홀로서기를 시작한 영과 그에 맞서는 안동 김씨 일문의 대치로 궁궐에는 연일 살얼음판을 걷는 듯 아슬아슬한 기운이 감돌았다.
| 4권 148쪽 |
총 131회에 걸쳐 연재되었던 웹소설을 책으로 제작하면서, 종이 책의 성격에 맞게 살을 붙이고 사건 전개 및 분량에 따라 내용을 적절히 나누어 전 5권으로 구성했다(1권 눈썹달(初月)/2권 달무리(月暈)/3권 달빛 연모(月戀)/4권 달의 꿈(月夢)/5권 홍운탁월(烘雲托月)).
1권 ‘눈썹달’에서는 여자 주인공 ‘라온’과 남자 주인공 ‘영’이 운명처럼 마주하여 서로 벗이 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구 영감네 담배 가게는 연일 가슴앓이 하는 사내들로 북적거린다. 여인에 관한 고민을 기막히게 상담해주는 저잣거리의 유명 인사 ‘삼놈이’가 이곳에서 일하기 때문인데, 그의 본명은 ‘홍라온’, 실은 꽃다운 미색의 남장여인이다. 어느 날, 라온은 자신이 대필한 연서로 인해 신분을 밝히지 않은 세자 저하 영과 마주치게 되고, 이때부터 둘 사이의 인연은 실타래처럼 얽히고설켜 조선 구중궁궐에 달무리를 이루기 시작한다. 환관들의 은밀한 세상에 뛰어든 남장여인 라온의 속내와 얼음 칼날처럼 차디찬 영의 심리적 변화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벗이라? 너와 내가 어느새 벗이 되었느냐?”
.
“만나서 마음이 즐겁고,
헤어진 후에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런 이를 바로 ‘벗’이라고 부른다 하셨지요.”
.
“나를 만나 즐거우냐?”
| 1권 154~155쪽 |
2권 ‘달무리’에서는 라온과 영의 관계가 조금씩 무르익어간다. 바람 잘 날 없는 궁궐 생활이지만, 해사한 미소를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던 라온은 청국에서 막 돌아온 예조참의 ‘윤성’에게 정체를 들키고 만다. 그리고 호의인지 함정인지 모를 윤성의 간청에 못 이겨 궁 밖으로 이끌리게 되는데, 설상가상으로 연분홍 매화꽃이 수놓인 비단 치마를 차려입은 고운 여인의 모습으로 영과 마주하게 된다. 덕분에 안 그래도 라온을 향한 생경한 설렘으로 갈등에 사로잡혀 있던 영의 세계는 완벽하고 차가웠던 과거를 뒤로 한 채 점점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
‘화초서생, 아니… 세자 저하.
흐르는 것이 세월이고,
세월의 물결 속에 사랑의 기억조차도
흘러가버린다고 하셨습니까?
.
하지만 틀리셨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사랑의 기억은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추억은… 영혼에 각인되는 법이니까요.’
| 2권 40쪽 |
3권 ‘달빛 연모’에서는 라온을 마음에 품은 세 남자의 불꽃 튀는 연모의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영과 궁 밖으로 잠행을 나온 라온은 그와 잠깐 헤어진 사이 뜻밖에 예조참의 윤성과 마주친다. 그간 라온에게 궁 밖에 나가자고 몇 번이나 청했다 거절당했던 윤성은 기쁜 마음으로 라온과 함께 저잣거리를 거닌다. 그러나 그의 애틋한 마음도 잠시, 둘은 낯선 사내에게 납치를 당하고, 생사를 오가는 위협 속에서 라온의 따뜻한 속내를 깊숙이 엿본 윤성의 감정은 점점 깊어만 간다. 한편 병연은 사라진 라온을 찾아 헤매며, 어느새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버린 그녀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홍 내관을 향한 세자 저하의 마음,
그만 접으시옵소서.
-
세자 저하의 세상이
그 사람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옆을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상처 입히고, 다치게 할 것이옵니다.
그러니 그만 물러서십시오.”
| 3권 327, 329쪽 |
4권 ‘달의 꿈’에서는 감히 용서받지 못할 역적의 운명을 짊어진 라온과 한 나라의 군주인 영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달빛 스며드는 어둠 속 황홀한 첫 밤, 평생 사내로 살아온 라온은 오롯이 영의 여인이 된다. 그러나 세자빈을 들여야 한다는 대비전의 강경한 요구와 김씨 일문의 끊임없는 탐욕은 라온을 낭떠러지로 몰아넣는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영은 어쩔 수 없이 라온을 병연에게 부탁하며 둘을 떠나보낸다. 병연은 목숨을 다해 그녀를 지키지만, ‘김조순’의 수하들은 영의 발목을 잡아 그를 넘어뜨리기 위해 끝까지 라온을 뒤쫓는다.
“너와 평생을 함께 나누고 싶다.
내가 꿈꾸는 세상에 네가 있었으면 좋겠구나.
네가 나만의 여인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내가…… 너의 온전한 사내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 4권 236~237쪽 |
5권 ‘홍운탁월’에서는 권력에 눈먼 김조순이 급기야 독살을 계획한다. 독살당한지도 모르게 서서히 외손주이자 세자인 영의 목을 죄는 것이 그의 목표이다. 연일 심각해지는 영의 병증에 동궁전에는 침울한 기운이 가득하다. 그 소식을 접한 라온은 도망자 신세임에도 불구하고 몰래 영의 곁에 숨어든다. 하지만 잠시뿐, 둘만의 시간은 오래가지 못하고, 영의 고통은 날로 더해간다. 백성을 위한 새 나라를 꿈꾼 영과 그 곁을 지키려던 라온. 그 둘의 인연은 탐욕에 가로막혀 부서지고 말 것인가?
“홍운탁월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진정으로 아름다운 달빛이란
달 스스로 빛나는 것이 아니라
구름이 그려내는 달빛이라 하였지요.
-
저하를 빛내드릴 수 있는 구름이 되렵니다.
지친 저하를 포근히 감싸 안을 수 있는
그런 구름이 되고 싶습니다.
언제까지고….”
| 5권 206쪽 |
섬세한 감각의 일러스트 삽지
웹소설에는 없었던 주인공들의 뒷이야기
책으로 출간되면서 웹소설 애독자들이 특히 반가워할 소식은 기존에는 없었던 뒷이야기가 새롭게 추가된다는 것이다. 웹소설 결말 이후 등장인물들이 각각 어떤 삶을 꾸려가고 있는지가 5권에 외전 형식으로 소개된다. 뿐만 아니라 팬층이 두터운 김희경(kk) 작가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일러스트는 잘라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책 속에 삽입된다. 이는 그간 화면으로만 마주할 수 있었던 일러스트를 품에 소장하고 싶어 했던 독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구름에 달빛 저무니 여윈 잠 서러워라.
살아가지 않고 살아가리니
그대, 사랑하지 않고 사랑하리니...
[구르미 그린 달빛]은 즐겁고 유쾌한 이야기 곳곳에 마음 따뜻해지는 감동과 여운이 버무려져 있는 소설이다. 그리고 한번 손에 잡으면 끝까지 달려가고픈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는 소설이다. 제목의 구름은 ‘백성’을, 달빛은 ‘군주’를 뜻한다. 풀이하자면 ‘백성의 뜻으로 그려낸 군주’라는 의미이다. 그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단순히 가슴 설레는 로맨스만을 지향하는 소설은 아니다. 소설 속에는 역사를 만들어온 진짜 주인인 백성들의 이야기와 그런 백성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군주의 고뇌가 깊이 있고 애잔하게 담겨 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하지만 진주처럼 숨겨져 있던 [구르미 그린 달빛]이 웹소설의 한계와 편견을 뛰어넘어 많은 독자들의 가슴속에 2015년 최고의 사극 로맨스로 자리 잡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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