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세 갈래로 찢긴 겨레, 한 배에 오르다
3부작 모든 소설에 등장한 한민주는 이 소설에서도 인물들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한다. 언론인으로 활동했던 그는 시민사회운동가로 활약하며 대학에 적을 두고 있다. 그리고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파주 임진강 부근에 근거지를 마련한다. 아내와 함께 머물 거주지로 삼은 곳이었지만, 우연찮게 민주의 이야기를 들은 연화가 제안한 공동주택을 받아들여 함께하기로 한다. 민주는 가족과 탈북했지만, 홀로 남쪽에 기거할 수밖에 없게 된 상준에게도 함께하자고 제안한다. 이렇게 해서 삶의 무늬가 다른 세 인물이 남북의 접점인 통일동산으로 모여든다.
셋이 한 자리에 함께하게 된 데엔 민주의 역할이 크지만, 작가가 이 소설에서 삶의 궤적을 비중 있게 다루는 인물은 상준이다. 소설 속에서 상준이란 인물은 대표성을 띤다. 그는 기실 70년이 가까워지지만, 한겨레이면서도 여전히 소통하기 어려운 북녘에 있는 ‘우리의 반쪽’이자 이진선과 달리 새로운 체제에서 나고 자란 전후세대를 대변한다.
어머니(최진이)로부터 충격적인 사실을 마주한 이후, 십수 년을 올바른 사회주의 일꾼을 키우는 데 매진해온 인민학교 교원 상준은 일상에 예리한 균열이 생긴 것을 느낀다. 감당할 수 없는 진실을 부정하고, 40여 년 동안 살면서 변치 않았던 ‘공화국’에 대한 믿음을 더욱 공고히 하려고 하지만, 쉽사리 의심을 떨칠 수 없는 일들이 자신과 가족들을 옥죄어오는 것을 직감한다. 급기야 대학 시절에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아내, 대학생인 아들, 재포(재일동포귀국자) 출신의 연로한 장모와 함께 공화국을 벗어날 계획을 세우기에 이른다. 다행히 탈북에 성공하지만 중국, 일본, 미국을 배경으로 상상하지 못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상준은 홀로 남녘땅에 기거하게 된다.
민주가 남쪽의 비판적 이성적 시각을, 상준이 북쪽의 건강하고 순수한 비판적 시각을 대변한다면 갓난아기 때 스웨덴으로 입양되어 줄곧 그곳에서 살아온 연화는 두 사람과 다른 관점을 보여준다. 연화는 합리적인 사회체계를 갖춘 북유럽의 구성원의 관점으로 남쪽도, 북쪽도 아닌 객관적인 시선으로 양 사회를 바라본다. 작가는 연화라는 인물을 통해 남북 사회에 대한 담론에 풍성함을 더한다. 민주, 상준, 연화는 지향하는 지점이 비슷하다 하더라도 지금까지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에 관점이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다. 세 인물의 시각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시민으로 그리고 노동자로 살아가는 삶, 남과 북으로 분단된 조국에서 벌어지는 사회상, 서로의 갈등을 어떻게 치유하고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지에 대한 성찰은 깊이를 더한다.
함께 통일동산에서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첫 걸음을 떼기 전, 연화는 딸 나미의 제안을 받아들여 여객선 여행을 떠난다. 마침 여객선에서 근무하고 있는 상준은 통일동산으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 항해임을 다짐하면서도 두 모녀에게 신경을 쓴다. 이전부터 대학특강이 잡혀 있었던 민주는 아쉽게도 여행에 참석하지 못한다. 배 위에서 연화와 상준은 어느 때보다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다.
헤어 나올 수 없는 절망과 좌절에서 희망할 것을 각성하다!
대한민국 사회에 정착하려는 상준과 연화의 과거와 현재를 담담하게 그려내던 작가는 소설 말미에 돌연 충격적인 사건을 그려낸다. 희망은커녕 절망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은 이야기로 서사는 급박하게 흘러간다. 독자들은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쉽게 떨쳐낼 수 없는 이미지의 심연 속으로 빠져든다. 머리와 마음속에 진한 생채기가 새겨진다. 작가는 이 시대 우리 사회를 향한 허무함과 덧없음을 그려내려는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해 작가는 사회를 향한 순수한 마음과 총기로 번뜩이던 상준의 아내, 조선화가 대학 시절 「공무도하가」를 해석하는 대목을 빌려 대답한다.
“하층 인민의 비극을 반영했다는 말씀도 옳고 희망이 없어서라는 해석도 일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백수광부의 자살을 시로 표현한 작가의 의도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보았답니다.”
“그게 뭔가?”
“네, 저는 희망이 없는 세상에서 인민을 각성시켜 희망을 만들어보려는 뜻이 이 시에 압축적으로 담겨 있다고 보았어요.”_「3부 달 윤슬, 해 윤슬」에서(277쪽)
한반도의 상흔 짙은 현대사에서 희생된 이들의 후예들이 우리 사회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겪게 하며 그려낸 이 소설에서 작가의 메시지는 대단히 역설적이다. 쉽게 헤어 나올 수 없는 좌절과 절망을 그려내어 다시 독자에게 희망을 꿈꾸려 하려는 것. 더 이상 떨어질 수 없는 나락의 끝에서 남은 것은 반등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다시 솟아오를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각성이자 희망이다.
지난 3부작의 소설은 물론, 『뉴 리버티 호의 항해』에서도 인간에 대한 사랑과 배려, 우리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 천착해온 작가의 주제의식은 여전히 빛을 발한다. 『뉴 리버티 호의 항해』는 3부작을 밑절미로 삼은 우리 겨레와 역사의 방향을 모색하는 손석춘 소설의 새로운 출발점이다.
▣ 작가 소개
저 : 손석춘
孫錫春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며 학생운동을 했다. 1984년 신문기자로 들어가 2006년까지 언론민주화 운동을 벌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기획실장과 ‘언론개혁시민연대’의 공동대표를 맡았다. 한겨레 여론매체부장과 논설위원을 지내며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언론개혁운동의 실천을 이론적으로 정리한 언론학 박사학위 논문 「한국 공론장의 구조변동」을 출간한 바 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라디오와 텔레비전 시사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 장편소설 『아름다운 집』, 『유령의 사랑』, 『마흔 아홉 통의 편지』 3부작을 발표했다. 한국기자상, 한국언론상, 민주언론상, 통일언론상, 안종필자유언론상을 수상했다. 2005년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원장으로 일하면서 『주권혁명』을 집필했다.
손석춘씨는 언론인이다. 하지만 그는 언론인은 공정해야 한다는 기존의 통념에서 벗어난 시시비비가 확실한 언론인이다. 그래서 그는 편파적, 대안없는 비판가 라는 평을 듣기도 하고 수많은 공격을 받기도 한다. 반미, 친북을 우려하는 김추기경의 발언을 비판했다가 향군회의 극렬한 항의를 받기도 했었고, 노무현 정권에 대한 비판 칼럼도 서슴치 않아 언론의 전방위적 공격을 받기도 했다.
그의 책은 언론에 대한 그의 뚜렷한 사고관을 담아낸다. 그는 언론이 올바른 목소리가 아닌 자본에 휘둘린다고 지적한다. 그는 『신문읽기의 혁명』, 『부자신문, 가난한 독자』,『어느 저널리스트의 죽음』 등의 저서를 통해 자신이 몸 담은 한국 언론에 대해 쉼없이 날카로운 비평을 해왔다. 그의 저서들은 저널리즘의 위기, 죽은 저널리즘을 살려내는 일에 대하여 모두 한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다. 언론의 현장에서 진실과 공정한 보도가 도외시되는 구체적인 사례들을 되짚으며 현재 언론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그의 이야기는 옳고 그름이 확실한 그의 의견만큼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한겨레와 블로그 ‘손석춘의 새로운 사회’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쓰고 있으며, 사단법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원장을 역임했다. 2010년에는 복지국가와진보대통합을위한시민회의 창립 공동대표를 맡았고, 현재 건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그대 무엇을 위해 억척같이 살고 있는가》를 출간했다.
▣ 주요 목차
들어가는 문 4
1부 안개에 잠긴 항구 7
2부 검고 붉은 바다 127
3부 달 윤슬, 해 윤슬 253
나가는 문 347
세 갈래로 찢긴 겨레, 한 배에 오르다
3부작 모든 소설에 등장한 한민주는 이 소설에서도 인물들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한다. 언론인으로 활동했던 그는 시민사회운동가로 활약하며 대학에 적을 두고 있다. 그리고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파주 임진강 부근에 근거지를 마련한다. 아내와 함께 머물 거주지로 삼은 곳이었지만, 우연찮게 민주의 이야기를 들은 연화가 제안한 공동주택을 받아들여 함께하기로 한다. 민주는 가족과 탈북했지만, 홀로 남쪽에 기거할 수밖에 없게 된 상준에게도 함께하자고 제안한다. 이렇게 해서 삶의 무늬가 다른 세 인물이 남북의 접점인 통일동산으로 모여든다.
셋이 한 자리에 함께하게 된 데엔 민주의 역할이 크지만, 작가가 이 소설에서 삶의 궤적을 비중 있게 다루는 인물은 상준이다. 소설 속에서 상준이란 인물은 대표성을 띤다. 그는 기실 70년이 가까워지지만, 한겨레이면서도 여전히 소통하기 어려운 북녘에 있는 ‘우리의 반쪽’이자 이진선과 달리 새로운 체제에서 나고 자란 전후세대를 대변한다.
어머니(최진이)로부터 충격적인 사실을 마주한 이후, 십수 년을 올바른 사회주의 일꾼을 키우는 데 매진해온 인민학교 교원 상준은 일상에 예리한 균열이 생긴 것을 느낀다. 감당할 수 없는 진실을 부정하고, 40여 년 동안 살면서 변치 않았던 ‘공화국’에 대한 믿음을 더욱 공고히 하려고 하지만, 쉽사리 의심을 떨칠 수 없는 일들이 자신과 가족들을 옥죄어오는 것을 직감한다. 급기야 대학 시절에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아내, 대학생인 아들, 재포(재일동포귀국자) 출신의 연로한 장모와 함께 공화국을 벗어날 계획을 세우기에 이른다. 다행히 탈북에 성공하지만 중국, 일본, 미국을 배경으로 상상하지 못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상준은 홀로 남녘땅에 기거하게 된다.
민주가 남쪽의 비판적 이성적 시각을, 상준이 북쪽의 건강하고 순수한 비판적 시각을 대변한다면 갓난아기 때 스웨덴으로 입양되어 줄곧 그곳에서 살아온 연화는 두 사람과 다른 관점을 보여준다. 연화는 합리적인 사회체계를 갖춘 북유럽의 구성원의 관점으로 남쪽도, 북쪽도 아닌 객관적인 시선으로 양 사회를 바라본다. 작가는 연화라는 인물을 통해 남북 사회에 대한 담론에 풍성함을 더한다. 민주, 상준, 연화는 지향하는 지점이 비슷하다 하더라도 지금까지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에 관점이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다. 세 인물의 시각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시민으로 그리고 노동자로 살아가는 삶, 남과 북으로 분단된 조국에서 벌어지는 사회상, 서로의 갈등을 어떻게 치유하고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지에 대한 성찰은 깊이를 더한다.
함께 통일동산에서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첫 걸음을 떼기 전, 연화는 딸 나미의 제안을 받아들여 여객선 여행을 떠난다. 마침 여객선에서 근무하고 있는 상준은 통일동산으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 항해임을 다짐하면서도 두 모녀에게 신경을 쓴다. 이전부터 대학특강이 잡혀 있었던 민주는 아쉽게도 여행에 참석하지 못한다. 배 위에서 연화와 상준은 어느 때보다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다.
헤어 나올 수 없는 절망과 좌절에서 희망할 것을 각성하다!
대한민국 사회에 정착하려는 상준과 연화의 과거와 현재를 담담하게 그려내던 작가는 소설 말미에 돌연 충격적인 사건을 그려낸다. 희망은커녕 절망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은 이야기로 서사는 급박하게 흘러간다. 독자들은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쉽게 떨쳐낼 수 없는 이미지의 심연 속으로 빠져든다. 머리와 마음속에 진한 생채기가 새겨진다. 작가는 이 시대 우리 사회를 향한 허무함과 덧없음을 그려내려는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해 작가는 사회를 향한 순수한 마음과 총기로 번뜩이던 상준의 아내, 조선화가 대학 시절 「공무도하가」를 해석하는 대목을 빌려 대답한다.
“하층 인민의 비극을 반영했다는 말씀도 옳고 희망이 없어서라는 해석도 일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백수광부의 자살을 시로 표현한 작가의 의도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보았답니다.”
“그게 뭔가?”
“네, 저는 희망이 없는 세상에서 인민을 각성시켜 희망을 만들어보려는 뜻이 이 시에 압축적으로 담겨 있다고 보았어요.”_「3부 달 윤슬, 해 윤슬」에서(277쪽)
한반도의 상흔 짙은 현대사에서 희생된 이들의 후예들이 우리 사회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겪게 하며 그려낸 이 소설에서 작가의 메시지는 대단히 역설적이다. 쉽게 헤어 나올 수 없는 좌절과 절망을 그려내어 다시 독자에게 희망을 꿈꾸려 하려는 것. 더 이상 떨어질 수 없는 나락의 끝에서 남은 것은 반등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다시 솟아오를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각성이자 희망이다.
지난 3부작의 소설은 물론, 『뉴 리버티 호의 항해』에서도 인간에 대한 사랑과 배려, 우리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 천착해온 작가의 주제의식은 여전히 빛을 발한다. 『뉴 리버티 호의 항해』는 3부작을 밑절미로 삼은 우리 겨레와 역사의 방향을 모색하는 손석춘 소설의 새로운 출발점이다.
▣ 작가 소개
저 : 손석춘
孫錫春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며 학생운동을 했다. 1984년 신문기자로 들어가 2006년까지 언론민주화 운동을 벌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기획실장과 ‘언론개혁시민연대’의 공동대표를 맡았다. 한겨레 여론매체부장과 논설위원을 지내며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언론개혁운동의 실천을 이론적으로 정리한 언론학 박사학위 논문 「한국 공론장의 구조변동」을 출간한 바 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라디오와 텔레비전 시사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 장편소설 『아름다운 집』, 『유령의 사랑』, 『마흔 아홉 통의 편지』 3부작을 발표했다. 한국기자상, 한국언론상, 민주언론상, 통일언론상, 안종필자유언론상을 수상했다. 2005년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원장으로 일하면서 『주권혁명』을 집필했다.
손석춘씨는 언론인이다. 하지만 그는 언론인은 공정해야 한다는 기존의 통념에서 벗어난 시시비비가 확실한 언론인이다. 그래서 그는 편파적, 대안없는 비판가 라는 평을 듣기도 하고 수많은 공격을 받기도 한다. 반미, 친북을 우려하는 김추기경의 발언을 비판했다가 향군회의 극렬한 항의를 받기도 했었고, 노무현 정권에 대한 비판 칼럼도 서슴치 않아 언론의 전방위적 공격을 받기도 했다.
그의 책은 언론에 대한 그의 뚜렷한 사고관을 담아낸다. 그는 언론이 올바른 목소리가 아닌 자본에 휘둘린다고 지적한다. 그는 『신문읽기의 혁명』, 『부자신문, 가난한 독자』,『어느 저널리스트의 죽음』 등의 저서를 통해 자신이 몸 담은 한국 언론에 대해 쉼없이 날카로운 비평을 해왔다. 그의 저서들은 저널리즘의 위기, 죽은 저널리즘을 살려내는 일에 대하여 모두 한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다. 언론의 현장에서 진실과 공정한 보도가 도외시되는 구체적인 사례들을 되짚으며 현재 언론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그의 이야기는 옳고 그름이 확실한 그의 의견만큼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한겨레와 블로그 ‘손석춘의 새로운 사회’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쓰고 있으며, 사단법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원장을 역임했다. 2010년에는 복지국가와진보대통합을위한시민회의 창립 공동대표를 맡았고, 현재 건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그대 무엇을 위해 억척같이 살고 있는가》를 출간했다.
▣ 주요 목차
들어가는 문 4
1부 안개에 잠긴 항구 7
2부 검고 붉은 바다 127
3부 달 윤슬, 해 윤슬 253
나가는 문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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