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나는 과연 이 여자를 사랑할 수 있을까? 절대로 죽이지 않을 수 있을까.”
죽이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는 인간 짐승의 비극
『인간 짐승』에는 다양한 모습의 ‘인간 짐승’이 등장한다. 여기서 ‘인간 짐승’은 비단 ‘짐승의 거죽을 둘러쓴 인간’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탐욕과 시기, 증오에서 비롯된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차원의 폭력에서부터 기득권 수호와 조직 보위를 목적으로 ‘개인적으로’ 이용되는 국가기구의 횡포에 이르기까지 그 스펙트럼은 광범위하다. 어찌 보면 인간이 짐승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모든 기계, 기차, 철도를 포함한 문명 자체가 곧 짐승인 셈이다.
그 가운데서도 인간의 야수성을 극명하게 드러내주는 것은 바로 ‘죽음-죽임’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인간 짐승’ 중에서도 특히 기관사 ‘자크 랑티에’에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졸라의 작중인물들은 여러 작품에 걸쳐 서로 얽혀 등장하는데,『인간 짐승』의 자크는『목로주점』의 주인공 제르베즈의 자식 중 하나이기도 하다). 졸라가 보여주고자 하는 ‘인간 짐승’은 성욕이나 물욕, 질투나 원한 같은 뚜렷한 살인 동기를 가진 이들이 아니다. 자크는 이성이나 도덕관념으로 통제할 수 없는 “대물림된” 살해 욕망, “살인의 숙명성”을 떠안은 자이다. 아무리 벗어나려 발버둥쳐도 제 몸에 흐르는 ‘나쁜 피’에서 헤어날 수 없어 저도 모르게 칼을 휘두르는 것이다.
선척적인 유전에 의해서든 후천적인 환경에 의해서든 자신의 생존을 위해 다른 이의 생명을 무참히 끊어버리는, 수천 년 문명 밑에 웅크린 인간들의 비극을 통해 졸라는 인류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 ‘현대 문명이 인류를 해방으로 이끌 것인가, 묵시록적 종말을 재촉할 것인가’를 정면으로 던지면서 우리를 깊은 성찰의 공간으로 이끈다.
사랑, 살인, 철도…… 거침없이 질주하는 인간 군상
『인간 짐승』의 독창적인 서사 구조는 매우 정교해서, 에밀 졸라 스스로도 “매우 만족스러운 구조” “내가 한 것 중 가장 공들인 구조” “더할 나위 없이 논리적으로 짜맞춘 작품”이라고 자부했다. 이 소설은 여주인공 세브린의 운명을 중심으로, 남편 루보와 함께 그랑모랭을 살해하고 자크와 연인이 되는 과정을 다룬 전반부(1~6장), 그리고 라리종호의 폭설 조난 사건 이후 자크와 내밀한 관계를 이어오다가 충격적 반전의 비극을 겪는 과정을 그린 후반부(7~12장)로 정확히 나뉜다.
그 안에서 세 주인공(루보, 세브린, 자크)을 중심으로 플로르(자크를 흠모하는 건널목지기 처녀), 페쾨(술에 절어 사는 난봉꾼 화부), 필로멘(페쾨의 내연녀)이 끼어들어 각기 애욕의 삼각관계가 형성되면서 갈등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그리고 그랑모랭 살해 후 루보의 도박 중독(세브린과 자크의 관계가 급속도로 깊어지는 계기)과 페쾨의 알코올중독(자크와 페쾨 자신의 참극을 부르는 원인) 역시 같은 양상으로 반복된다. 이렇듯 등장인물들의 관계는 대칭과 반복의 구조다.
한편 공간적 배경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폐쇄성이다. 소설은 파리의 생라자르 역과 서부철도회사의 직원 숙소에서 바라본 풍경을 출발점으로 해서, 르아브르에서 병사들을 싣고 라인 강 전선으로 폭주하는 괴물 기관차의 모습을 마지막 장면으로 보여준다. 중간에 잠깐 등장하는 예심판사의 집무실, 법무부 고위 관료의 사저, 법정을 제외하고는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서부철도 노선과 역사驛舍라는 폐쇄 공간이 주 무대가 되는 것이다.
또한 『인간 짐승』의 주요 화두는 ‘죽음’이다. 이 작품에는 타살과 자살, 직접적인 살인과 간접적인 살인을 포함해 모두 일곱 건의 죽음이 나온다. 이 일곱 건의 범죄로 열차 승객 15명을 포함해 모두 22명이 죽는다. 여기에다 줄거리 바깥의 정황이긴 하지만 소설 막바지에 등장해 대량 학살의 전장으로 실려 가는 군인들까지 포함시킨다면 죽음의 숫자는 헤아릴 수 없게 된다. 『인간 짐승』은 말 그대로 죽음을 향해가는 소설이다.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 본성을 해부하다
르아브르 역의 부역장 루보는 열다섯 살 어린 아내 세브린이 그녀의 후견인인 전직 법원장 그랑모랭의 성 노리개였음을 알고는 세브린과 함께 그랑모랭을 살해한다. 열차 창밖으로 그랑모랭의 시신이 내던져지는 장면을 목격한 기관사 자크 랑티에는 그로 인해 ‘병’이 재발하고 만다. 그 병은 바로 성욕에 어김없이 따라붙는 살해의 욕구, 피의 충동이다. 원시시대 수컷에게서부터 대물림된 살해 본능, ‘나쁜 피’가 자신의 몸속에 흐른다는 것을 알아챈 뒤로 자크는 오로지 자기가 모는 기관차 ‘라리종호’만을 여인인 양, 애인인 양 사랑해온 터다. 그랑모랭 사건의 피의자로 예심판사에게 불려갔던 일을 계기로 세브린과 자크는 연인 사이가 되고, 그랑모랭 사건의 진실은 당시의 정치 상황과 교묘하게 맞물려 법조계 고위 인사들의 공모 아래 조작 ? 은폐된다.
한편 어릴 적부터 철로 건널목지기 일을 하면서 자크를 먼발치에서 흠모해온 야성녀 플로르는 연적 세브린을 죽이기 위해 대학살의 계획을 세우고, 세브린은 자기 인생의 걸림돌로 전락한 노름꾼 남편 루보를 죽일 계획에 집착하며, 기관사 자크의 짝 화부火夫 페쾨는 자신의 내연녀와 관계를 맺은 자크에게 분노와 원한을 품고, 자크는 연인 세브린을 욕망하면 할수록 자신에게 내재된 짐승의 살해 본능에 끊임없이 압도당하며 처절하게 몸부림친다……
▣ 작가 소개
저 : 에밀 졸라
Emile Zola,Emile Edouard Charles Antoine Zola
19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연주의 소설가. 1840년 4월 2일 파리에서 출생한 에밀 졸라는 청소년 시절을 프랑스의 남부 엑상프로방스에서 보낸다. 그곳의 중학교에서 만난 세잔과는 남부의 산과 들판을 같이 쏘다니며 목가적 시를 암송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심취하면서 돈독한 우정을 가꾼다. 1847년 아버지의 죽음 이후 파리로 올라와서 궁핍한 시절을 겪지만, 대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접하면서 문학과 글쓰기에 대한 생각들을 키워나간다. 특히 아셰트 출판사에서 일하게 되면서부터 진보적 사상가들과 문학계와 교류하게 되고, 신문에 글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기질을 통해 본 자연의 한 측면>이라는 글에서 자신의 예술관에 대해 밝힌다.
아셰트사를 떠나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졸라는 여러 신문에 논평을 기고하는데, 특히 당시 마네와 조만간 인상주의자로 불릴 화가들을 옹호하면서 보수적인 아카데미 미술학파에 대항하는 젊은 논객으로서의 입지를 굳힌다. 졸라는 제2제정을 비판하는 공화파 신문들을 통해 점점 더 과격한 기사들을 발표하면서, 이 체제를 철저히 비판하는 『루공가의 운명』을 기점으로 『루 공 마카르 총서』의 연작을 시작한다. 그의 소설과 논평들은 언제나 많은 스캔들을 동반하지만 다행히도 제2제정이 몰락하면서 법적인 제재를 모면하게 된다. 이후 졸라는 자연주의 문학파(위스망스, 모파상, 세아르 등)의 지도자로 인지되고, 1880년 이들과 함께 작업한 『메당의 야화』는 일종의 자연주의 선언서가 된다.
그러나 평론계의 격렬한 반발을 몰고 온 『대지』 이후 자연주의 문학가들의 해체적 글쓰기에 대립하는 새로운 저항의 글쓰기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자연주의 시대는 끝을 향해 간다. 『파스칼 박사』를 끝으로 총 스무 권의 『루공 마카르 총서』 연작이 완성된다. 이 총서의 완성 후 졸라는 자신의 시대의 심각한 문제들을 다룬 새로운 소설 연작을 시작한다. 『루르드』와 『로마』에서는 가톨릭교회의 실패를 다뤘으며, 『파리』(는 과학에 대한 신념과 프랑스 사회주의자들의 유토피아적인 원리들로 인한 장밋빛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적 시각을 드러낸다. 『파리』를 막 완성한 직후 <나는 고발한다>를 정점으로 드레퓌스의 무죄를 옹호한다. 3000프랑의 벌금과 더불어 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그는 영국으로 1년간 망명 생활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문학가로서 최고의 명예와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얻고 있던 시점에서 드레퓌스를 옹호하는 것은 그의 모든 명예를 실추시킬 위험이 있었지만, 그는 죽을 때까지 드레퓌스 사건의 소송 재개를 위해 싸운다. 1899년 드레퓌스 사건은 재심에 회부되고 졸라는 프랑스로 돌아온다. 이 사건 동안 졸라는 조레스와 같은 사회주의자들과 접촉하게 되지만, 그의 마지막 작품들은 노동의 재구성과 부의 분배에 대한 푸리에의 순수한 무정부주의에 더 이끌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4복음서』는 새로운 혁명적 사회에 대한 비전을 담고 있다. 『풍요』, 『노동』, 『진실』이 출판되었으며, 후속 작품으로 『정의』가 쓰일 예정이었으나 1902년 9월 29일 막힌 굴뚝으로 인한 가스 중독으로 사망함으로써 그의 마지막 작품 『정의』는 미완성으로 남는다. 이 사고는 우연한 사고인지 정적에 의한 살해인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역자 : 이철의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상명대학교 프랑스어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옮긴 책으로 오노레 드 발자크의『나귀 가죽』이 있고, 논문으로「‘인간극’과 가상의 통일성」「발자크 문학의 환상과 현실」「발자크, 모호성의 의미」등이 있다.
“나는 과연 이 여자를 사랑할 수 있을까? 절대로 죽이지 않을 수 있을까.”
죽이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는 인간 짐승의 비극
『인간 짐승』에는 다양한 모습의 ‘인간 짐승’이 등장한다. 여기서 ‘인간 짐승’은 비단 ‘짐승의 거죽을 둘러쓴 인간’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탐욕과 시기, 증오에서 비롯된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차원의 폭력에서부터 기득권 수호와 조직 보위를 목적으로 ‘개인적으로’ 이용되는 국가기구의 횡포에 이르기까지 그 스펙트럼은 광범위하다. 어찌 보면 인간이 짐승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모든 기계, 기차, 철도를 포함한 문명 자체가 곧 짐승인 셈이다.
그 가운데서도 인간의 야수성을 극명하게 드러내주는 것은 바로 ‘죽음-죽임’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인간 짐승’ 중에서도 특히 기관사 ‘자크 랑티에’에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졸라의 작중인물들은 여러 작품에 걸쳐 서로 얽혀 등장하는데,『인간 짐승』의 자크는『목로주점』의 주인공 제르베즈의 자식 중 하나이기도 하다). 졸라가 보여주고자 하는 ‘인간 짐승’은 성욕이나 물욕, 질투나 원한 같은 뚜렷한 살인 동기를 가진 이들이 아니다. 자크는 이성이나 도덕관념으로 통제할 수 없는 “대물림된” 살해 욕망, “살인의 숙명성”을 떠안은 자이다. 아무리 벗어나려 발버둥쳐도 제 몸에 흐르는 ‘나쁜 피’에서 헤어날 수 없어 저도 모르게 칼을 휘두르는 것이다.
선척적인 유전에 의해서든 후천적인 환경에 의해서든 자신의 생존을 위해 다른 이의 생명을 무참히 끊어버리는, 수천 년 문명 밑에 웅크린 인간들의 비극을 통해 졸라는 인류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 ‘현대 문명이 인류를 해방으로 이끌 것인가, 묵시록적 종말을 재촉할 것인가’를 정면으로 던지면서 우리를 깊은 성찰의 공간으로 이끈다.
사랑, 살인, 철도…… 거침없이 질주하는 인간 군상
『인간 짐승』의 독창적인 서사 구조는 매우 정교해서, 에밀 졸라 스스로도 “매우 만족스러운 구조” “내가 한 것 중 가장 공들인 구조” “더할 나위 없이 논리적으로 짜맞춘 작품”이라고 자부했다. 이 소설은 여주인공 세브린의 운명을 중심으로, 남편 루보와 함께 그랑모랭을 살해하고 자크와 연인이 되는 과정을 다룬 전반부(1~6장), 그리고 라리종호의 폭설 조난 사건 이후 자크와 내밀한 관계를 이어오다가 충격적 반전의 비극을 겪는 과정을 그린 후반부(7~12장)로 정확히 나뉜다.
그 안에서 세 주인공(루보, 세브린, 자크)을 중심으로 플로르(자크를 흠모하는 건널목지기 처녀), 페쾨(술에 절어 사는 난봉꾼 화부), 필로멘(페쾨의 내연녀)이 끼어들어 각기 애욕의 삼각관계가 형성되면서 갈등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그리고 그랑모랭 살해 후 루보의 도박 중독(세브린과 자크의 관계가 급속도로 깊어지는 계기)과 페쾨의 알코올중독(자크와 페쾨 자신의 참극을 부르는 원인) 역시 같은 양상으로 반복된다. 이렇듯 등장인물들의 관계는 대칭과 반복의 구조다.
한편 공간적 배경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폐쇄성이다. 소설은 파리의 생라자르 역과 서부철도회사의 직원 숙소에서 바라본 풍경을 출발점으로 해서, 르아브르에서 병사들을 싣고 라인 강 전선으로 폭주하는 괴물 기관차의 모습을 마지막 장면으로 보여준다. 중간에 잠깐 등장하는 예심판사의 집무실, 법무부 고위 관료의 사저, 법정을 제외하고는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서부철도 노선과 역사驛舍라는 폐쇄 공간이 주 무대가 되는 것이다.
또한 『인간 짐승』의 주요 화두는 ‘죽음’이다. 이 작품에는 타살과 자살, 직접적인 살인과 간접적인 살인을 포함해 모두 일곱 건의 죽음이 나온다. 이 일곱 건의 범죄로 열차 승객 15명을 포함해 모두 22명이 죽는다. 여기에다 줄거리 바깥의 정황이긴 하지만 소설 막바지에 등장해 대량 학살의 전장으로 실려 가는 군인들까지 포함시킨다면 죽음의 숫자는 헤아릴 수 없게 된다. 『인간 짐승』은 말 그대로 죽음을 향해가는 소설이다.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 본성을 해부하다
르아브르 역의 부역장 루보는 열다섯 살 어린 아내 세브린이 그녀의 후견인인 전직 법원장 그랑모랭의 성 노리개였음을 알고는 세브린과 함께 그랑모랭을 살해한다. 열차 창밖으로 그랑모랭의 시신이 내던져지는 장면을 목격한 기관사 자크 랑티에는 그로 인해 ‘병’이 재발하고 만다. 그 병은 바로 성욕에 어김없이 따라붙는 살해의 욕구, 피의 충동이다. 원시시대 수컷에게서부터 대물림된 살해 본능, ‘나쁜 피’가 자신의 몸속에 흐른다는 것을 알아챈 뒤로 자크는 오로지 자기가 모는 기관차 ‘라리종호’만을 여인인 양, 애인인 양 사랑해온 터다. 그랑모랭 사건의 피의자로 예심판사에게 불려갔던 일을 계기로 세브린과 자크는 연인 사이가 되고, 그랑모랭 사건의 진실은 당시의 정치 상황과 교묘하게 맞물려 법조계 고위 인사들의 공모 아래 조작 ? 은폐된다.
한편 어릴 적부터 철로 건널목지기 일을 하면서 자크를 먼발치에서 흠모해온 야성녀 플로르는 연적 세브린을 죽이기 위해 대학살의 계획을 세우고, 세브린은 자기 인생의 걸림돌로 전락한 노름꾼 남편 루보를 죽일 계획에 집착하며, 기관사 자크의 짝 화부火夫 페쾨는 자신의 내연녀와 관계를 맺은 자크에게 분노와 원한을 품고, 자크는 연인 세브린을 욕망하면 할수록 자신에게 내재된 짐승의 살해 본능에 끊임없이 압도당하며 처절하게 몸부림친다……
▣ 작가 소개
저 : 에밀 졸라
Emile Zola,Emile Edouard Charles Antoine Zola
19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연주의 소설가. 1840년 4월 2일 파리에서 출생한 에밀 졸라는 청소년 시절을 프랑스의 남부 엑상프로방스에서 보낸다. 그곳의 중학교에서 만난 세잔과는 남부의 산과 들판을 같이 쏘다니며 목가적 시를 암송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심취하면서 돈독한 우정을 가꾼다. 1847년 아버지의 죽음 이후 파리로 올라와서 궁핍한 시절을 겪지만, 대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접하면서 문학과 글쓰기에 대한 생각들을 키워나간다. 특히 아셰트 출판사에서 일하게 되면서부터 진보적 사상가들과 문학계와 교류하게 되고, 신문에 글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기질을 통해 본 자연의 한 측면>이라는 글에서 자신의 예술관에 대해 밝힌다.
아셰트사를 떠나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졸라는 여러 신문에 논평을 기고하는데, 특히 당시 마네와 조만간 인상주의자로 불릴 화가들을 옹호하면서 보수적인 아카데미 미술학파에 대항하는 젊은 논객으로서의 입지를 굳힌다. 졸라는 제2제정을 비판하는 공화파 신문들을 통해 점점 더 과격한 기사들을 발표하면서, 이 체제를 철저히 비판하는 『루공가의 운명』을 기점으로 『루 공 마카르 총서』의 연작을 시작한다. 그의 소설과 논평들은 언제나 많은 스캔들을 동반하지만 다행히도 제2제정이 몰락하면서 법적인 제재를 모면하게 된다. 이후 졸라는 자연주의 문학파(위스망스, 모파상, 세아르 등)의 지도자로 인지되고, 1880년 이들과 함께 작업한 『메당의 야화』는 일종의 자연주의 선언서가 된다.
그러나 평론계의 격렬한 반발을 몰고 온 『대지』 이후 자연주의 문학가들의 해체적 글쓰기에 대립하는 새로운 저항의 글쓰기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자연주의 시대는 끝을 향해 간다. 『파스칼 박사』를 끝으로 총 스무 권의 『루공 마카르 총서』 연작이 완성된다. 이 총서의 완성 후 졸라는 자신의 시대의 심각한 문제들을 다룬 새로운 소설 연작을 시작한다. 『루르드』와 『로마』에서는 가톨릭교회의 실패를 다뤘으며, 『파리』(는 과학에 대한 신념과 프랑스 사회주의자들의 유토피아적인 원리들로 인한 장밋빛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적 시각을 드러낸다. 『파리』를 막 완성한 직후 <나는 고발한다>를 정점으로 드레퓌스의 무죄를 옹호한다. 3000프랑의 벌금과 더불어 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그는 영국으로 1년간 망명 생활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문학가로서 최고의 명예와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얻고 있던 시점에서 드레퓌스를 옹호하는 것은 그의 모든 명예를 실추시킬 위험이 있었지만, 그는 죽을 때까지 드레퓌스 사건의 소송 재개를 위해 싸운다. 1899년 드레퓌스 사건은 재심에 회부되고 졸라는 프랑스로 돌아온다. 이 사건 동안 졸라는 조레스와 같은 사회주의자들과 접촉하게 되지만, 그의 마지막 작품들은 노동의 재구성과 부의 분배에 대한 푸리에의 순수한 무정부주의에 더 이끌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4복음서』는 새로운 혁명적 사회에 대한 비전을 담고 있다. 『풍요』, 『노동』, 『진실』이 출판되었으며, 후속 작품으로 『정의』가 쓰일 예정이었으나 1902년 9월 29일 막힌 굴뚝으로 인한 가스 중독으로 사망함으로써 그의 마지막 작품 『정의』는 미완성으로 남는다. 이 사고는 우연한 사고인지 정적에 의한 살해인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역자 : 이철의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상명대학교 프랑스어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옮긴 책으로 오노레 드 발자크의『나귀 가죽』이 있고, 논문으로「‘인간극’과 가상의 통일성」「발자크 문학의 환상과 현실」「발자크, 모호성의 의미」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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