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자신을 구원한 이토 히로부미를 사랑한 조선 여인 배정자
그녀는 민족의 배신자인가
시대의 희생자인가?
생의 어두운 단면들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보여줘왔던 은미희의 새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인물과 시대의 철저한 고증에 들인 정성, 고전적인 글쓰기, 새로운 소재 탐사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준다. 『흑치마 사다코』는 암울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조국과 민족에 반역을 꾀하며 무수한 비난의 화살을 받으면서도 어떠한 뉘우침 없이 오히려 더 악독하게 조국의 반대편에 서서 자신의 인생을 내던진 배정자의 이야기다.
시대에 버림받은 희생자 배분남인가, 조국의 추악한 배신자 배정자인가
욕망이 크면 클수록 인간은 이를 이루기 위해 더욱 강인해진다. 어떤 이는 그 욕망의 노예가 돼버리기도 한다. 만약 그 욕망이 트라우마에서 비롯되었다면 그 강도가 더 세지기 마련이다.
일본의 침략 아래 어떠한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나라와 민족을 위해 올곧게 자신의 의지를 지키고 정의를 실천하며 살다 간 사람들이 있다. 다른 한편에는 자신의 영화만을 위한 삶을 산 배정자 같은 사람이 있었다. 배정자, 그녀는 철저히 자신의 본능대로만 살았던 여자이다. 그녀는 욕망의 노예였고 욕망의 피조물이었다
배정자는 민족의 역적, 친일 숙적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그녀의 행적은 그러함에 있어 넘치고 과했다. 그녀는 일본과 한국의 이중 스파이였다. 아니 철저히 일본에 헌신했던 인물이다. 이토 히로부미의 애첩이었던 그녀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이토 히로부미와 일본을 위한 삶을 살았다. 고종의 심약함을 이용해 대한제국의 기밀을 일본 정부에 전하는 일뿐만 아니라 만주의 우리 독립군들을 밀고하고 그들을 사지로 내몰았다. 그뿐만 아니라 이토 히로부미의 죽음을 애달아하며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안중근이 옥사를 당했다는 소식에 만세를 부르며 삶의 의지를 되찾는가 하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의 패색기미가 짙어지자 팔을 걷어붙이고 우리나라의 여인들을 전쟁터로 내몰아 정신대로서 비참한 삶을 살도록 했다.
그녀는 그러한 행위의 댓가로 받은 돈으로 평생을 다 쓰고도 남을 수많은 재산을 축적했다. 자신의 윤택한 삶을 위해서라면 그녀는 그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 권력 찬탈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버지를 잃고, 눈이 먼 어머니와 함께 떠돌며 어렵사리 목숨을 부지해야 했던 그녀에게 풍요로운 삶과 권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악마의 유혹과 같이 떨쳐내기 힘든 일이었을 것이며, 천대 받는 자신의 삶은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떼어내고 싶은 진저리나는 허물이었을 것이다.
조국에게서 버림받았다는 원망이 가득한 그녀에게 자신의 부모와 사랑하는 이를 앗아간 조선과 조선의 권력자들은 오로지 복수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반면에 자신을 거두어준 일본과 자신을 물심양면 지켜준 이토 히로부미는 어떻게든 그 은혜를 갚고 싶은 은인으로 여기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 일본에게, 이토 히로부미에게 충성하고자 하는 마음이 어쩌면 그녀에게는 불가결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청산하지 못한 과거가 아직 우리를 짓누르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쓰는 동안 배정자가 되려고 노력했다. 그녀가 돼 생각하고, 그녀가 돼 말하려 했다. 이 인물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허구라는 소설적 장치들을 덧대 새로운 인물로 탄생시킬 것인가, 아니면 있는 그대로 쓸 것인가. 작가의 이러한 고민은 이 작품이 얼마나 논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걱정을 알아보기에 충분하다.
작가는 소설적 장치에 기대어 배정자에게 면죄부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써내려갔다. 배정자가 나라와 동족을 배신하면서 얻은 이득으로 기름지게 살았던 그 사실들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않았다. 인간적 고뇌 운운하며 그럴싸하게 그녀를 두둔하고 옹호하거나 그녀에게 나름의 동정의 여지를 주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아프고 부끄러운 역사지만 제대로 알고, 숨긴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꾸밈없이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좋고 자랑스러운 역사만 본다면 그것 역시 위험한 일일 것이다. 솔직하게 우리 자신을 들여다볼 때 가야할 길도 보이는 법이다.
『흑치마 사다코』에서는 배정자가 죄인이다 아니다를 판단하지 않는다. 판단은 오로지 독자의 몫이다. 그리고 지금 그녀를 역사 속에서 다시 불러내 심판대에 세운다.
배정자는 누구인가
본관 김해. 초명 분남(粉南). 민씨 일파에 의해 아버지가 처형된 뒤, 죄적에 올라 어머니를 따라 유랑하다 1882년 여승이 되었다. 3년간 수도생활을 하다가, 1885년 아버지의 친구인 밀양부사 정병하(鄭秉夏)의 주선으로 일본으로 도피하여 망명 중인 안경수(安?壽), 김옥균(金玉均) 등에게 의탁하다가, 1887년 이토 히로부미의 양녀가 되었다.
그 뒤 사다코[貞子]로 개명하고 철저한 간첩교육을 받은 뒤 1894년 귀국, 고종에게 접근하여 일제(日帝) 침략의 앞잡이로서 일본의 한국병탄을 성취하기 위해 막후에서 큰 역할을 하였다.
국권피탈 뒤에는 일본군헌병사령관 아카시 모토지로[明石元二郞]의 주구로서 민족탄압을 도왔고, 1920년 일본군의 시베리아 출병 때 총영사관의 촉탁으로 있으면서 군사 스파이로 암약하였으며, 특히 마적단의 포섭에 탁월한 솜씨를 보였다. 그 뒤 총독부 경무국장 마루야마 쓰루기치[丸山鶴吉]의 지령으로 만주·중국 등에서 독립투사들의 체포에 앞잡이 노릇을 하다가 1927년 은퇴하였다. 1949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뒤, 반민특위에 의해 체포되었다.
▣ 작가 소개
저 : 은미희
1960년에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성장하였다. 광주문화방송 성우를 거쳐, 《전남매일》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1996년 단편 「누에는 고치 속에서 무슨 꿈을 꾸는가」로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1999년 단편 「다시 나는 새」로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소설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2001년 장편소설 『비둘기집 사람들』로 삼성문학상을 수상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금기시되고 터부시되는 근친 간의 사랑과 동성 간의 사랑 등을 중심으로 인생과 사랑의 어두운 그늘을 다뤘던 『소수의 사랑』으로 지난한 생의 그림자에 대한 고유의 진지한 성찰력을 보여 준다는 평을 받았다.
성실한 취재를 바탕으로 현대판 남사당패라 할 만한 떠돌이 엿장수 공연단의 애환을 그려 낸 『바람의 노래』를 발표했을 때는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 예사롭지 않은 솜씨로 언론의 시선을 모았다. 그의 여러 단편들을 모아 엮은 첫 단편소설집 『만두 빚는 여자』는 쓸쓸한 일상을 붙잡고 삶을 이어 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통해 삶의 숭고함을 토로해 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작품으로 단편소설집 『만두 빚는 여자』가 있고, 장편소설 『소수의 사랑』, 『바람의 노래』, 『18세, 첫경험』,『바람남자 나무여자』 등이 있으며, 청소년평전으로 『조선의 천재 화가 장승업』, 『창조와 파괴의 여신 카미유 클로델』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부
1. 관아에 잡히다
2. 꽃, 분남이
3. 행수기생의 나무람
4. 사랑에 빠지다
5. 마쓰오
6. 일본으로 가다
7. 일본, 오사카
8. 도쿄, 김옥균
9. 조우
10. 사노라면
2부
1. 이토 히로부미
2. 창랑각에서의 생활
3. 김옥균의 방문
4. 김옥균의 부탁
5. 귀국, 그러나
6. 여우사냥
7. 신여성, 사다코
8. 고종을 만나다
9. 고종의 밀서
10. 절영도 유배
11. 통감 이토 히로부미
12. 태산이 무너지다
13. 한일병합
14. 시베리아로 떠나다
15. 흑치마 사다코
16. 보민회 성부인
17. 다시 남양군도로
자신을 구원한 이토 히로부미를 사랑한 조선 여인 배정자
그녀는 민족의 배신자인가
시대의 희생자인가?
생의 어두운 단면들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보여줘왔던 은미희의 새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인물과 시대의 철저한 고증에 들인 정성, 고전적인 글쓰기, 새로운 소재 탐사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준다. 『흑치마 사다코』는 암울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조국과 민족에 반역을 꾀하며 무수한 비난의 화살을 받으면서도 어떠한 뉘우침 없이 오히려 더 악독하게 조국의 반대편에 서서 자신의 인생을 내던진 배정자의 이야기다.
시대에 버림받은 희생자 배분남인가, 조국의 추악한 배신자 배정자인가
욕망이 크면 클수록 인간은 이를 이루기 위해 더욱 강인해진다. 어떤 이는 그 욕망의 노예가 돼버리기도 한다. 만약 그 욕망이 트라우마에서 비롯되었다면 그 강도가 더 세지기 마련이다.
일본의 침략 아래 어떠한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나라와 민족을 위해 올곧게 자신의 의지를 지키고 정의를 실천하며 살다 간 사람들이 있다. 다른 한편에는 자신의 영화만을 위한 삶을 산 배정자 같은 사람이 있었다. 배정자, 그녀는 철저히 자신의 본능대로만 살았던 여자이다. 그녀는 욕망의 노예였고 욕망의 피조물이었다
배정자는 민족의 역적, 친일 숙적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그녀의 행적은 그러함에 있어 넘치고 과했다. 그녀는 일본과 한국의 이중 스파이였다. 아니 철저히 일본에 헌신했던 인물이다. 이토 히로부미의 애첩이었던 그녀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이토 히로부미와 일본을 위한 삶을 살았다. 고종의 심약함을 이용해 대한제국의 기밀을 일본 정부에 전하는 일뿐만 아니라 만주의 우리 독립군들을 밀고하고 그들을 사지로 내몰았다. 그뿐만 아니라 이토 히로부미의 죽음을 애달아하며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안중근이 옥사를 당했다는 소식에 만세를 부르며 삶의 의지를 되찾는가 하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의 패색기미가 짙어지자 팔을 걷어붙이고 우리나라의 여인들을 전쟁터로 내몰아 정신대로서 비참한 삶을 살도록 했다.
그녀는 그러한 행위의 댓가로 받은 돈으로 평생을 다 쓰고도 남을 수많은 재산을 축적했다. 자신의 윤택한 삶을 위해서라면 그녀는 그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 권력 찬탈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버지를 잃고, 눈이 먼 어머니와 함께 떠돌며 어렵사리 목숨을 부지해야 했던 그녀에게 풍요로운 삶과 권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악마의 유혹과 같이 떨쳐내기 힘든 일이었을 것이며, 천대 받는 자신의 삶은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떼어내고 싶은 진저리나는 허물이었을 것이다.
조국에게서 버림받았다는 원망이 가득한 그녀에게 자신의 부모와 사랑하는 이를 앗아간 조선과 조선의 권력자들은 오로지 복수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반면에 자신을 거두어준 일본과 자신을 물심양면 지켜준 이토 히로부미는 어떻게든 그 은혜를 갚고 싶은 은인으로 여기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 일본에게, 이토 히로부미에게 충성하고자 하는 마음이 어쩌면 그녀에게는 불가결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청산하지 못한 과거가 아직 우리를 짓누르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쓰는 동안 배정자가 되려고 노력했다. 그녀가 돼 생각하고, 그녀가 돼 말하려 했다. 이 인물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허구라는 소설적 장치들을 덧대 새로운 인물로 탄생시킬 것인가, 아니면 있는 그대로 쓸 것인가. 작가의 이러한 고민은 이 작품이 얼마나 논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걱정을 알아보기에 충분하다.
작가는 소설적 장치에 기대어 배정자에게 면죄부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써내려갔다. 배정자가 나라와 동족을 배신하면서 얻은 이득으로 기름지게 살았던 그 사실들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않았다. 인간적 고뇌 운운하며 그럴싸하게 그녀를 두둔하고 옹호하거나 그녀에게 나름의 동정의 여지를 주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아프고 부끄러운 역사지만 제대로 알고, 숨긴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꾸밈없이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좋고 자랑스러운 역사만 본다면 그것 역시 위험한 일일 것이다. 솔직하게 우리 자신을 들여다볼 때 가야할 길도 보이는 법이다.
『흑치마 사다코』에서는 배정자가 죄인이다 아니다를 판단하지 않는다. 판단은 오로지 독자의 몫이다. 그리고 지금 그녀를 역사 속에서 다시 불러내 심판대에 세운다.
배정자는 누구인가
본관 김해. 초명 분남(粉南). 민씨 일파에 의해 아버지가 처형된 뒤, 죄적에 올라 어머니를 따라 유랑하다 1882년 여승이 되었다. 3년간 수도생활을 하다가, 1885년 아버지의 친구인 밀양부사 정병하(鄭秉夏)의 주선으로 일본으로 도피하여 망명 중인 안경수(安?壽), 김옥균(金玉均) 등에게 의탁하다가, 1887년 이토 히로부미의 양녀가 되었다.
그 뒤 사다코[貞子]로 개명하고 철저한 간첩교육을 받은 뒤 1894년 귀국, 고종에게 접근하여 일제(日帝) 침략의 앞잡이로서 일본의 한국병탄을 성취하기 위해 막후에서 큰 역할을 하였다.
국권피탈 뒤에는 일본군헌병사령관 아카시 모토지로[明石元二郞]의 주구로서 민족탄압을 도왔고, 1920년 일본군의 시베리아 출병 때 총영사관의 촉탁으로 있으면서 군사 스파이로 암약하였으며, 특히 마적단의 포섭에 탁월한 솜씨를 보였다. 그 뒤 총독부 경무국장 마루야마 쓰루기치[丸山鶴吉]의 지령으로 만주·중국 등에서 독립투사들의 체포에 앞잡이 노릇을 하다가 1927년 은퇴하였다. 1949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뒤, 반민특위에 의해 체포되었다.
▣ 작가 소개
저 : 은미희
1960년에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성장하였다. 광주문화방송 성우를 거쳐, 《전남매일》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1996년 단편 「누에는 고치 속에서 무슨 꿈을 꾸는가」로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1999년 단편 「다시 나는 새」로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소설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2001년 장편소설 『비둘기집 사람들』로 삼성문학상을 수상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금기시되고 터부시되는 근친 간의 사랑과 동성 간의 사랑 등을 중심으로 인생과 사랑의 어두운 그늘을 다뤘던 『소수의 사랑』으로 지난한 생의 그림자에 대한 고유의 진지한 성찰력을 보여 준다는 평을 받았다.
성실한 취재를 바탕으로 현대판 남사당패라 할 만한 떠돌이 엿장수 공연단의 애환을 그려 낸 『바람의 노래』를 발표했을 때는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 예사롭지 않은 솜씨로 언론의 시선을 모았다. 그의 여러 단편들을 모아 엮은 첫 단편소설집 『만두 빚는 여자』는 쓸쓸한 일상을 붙잡고 삶을 이어 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통해 삶의 숭고함을 토로해 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작품으로 단편소설집 『만두 빚는 여자』가 있고, 장편소설 『소수의 사랑』, 『바람의 노래』, 『18세, 첫경험』,『바람남자 나무여자』 등이 있으며, 청소년평전으로 『조선의 천재 화가 장승업』, 『창조와 파괴의 여신 카미유 클로델』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부
1. 관아에 잡히다
2. 꽃, 분남이
3. 행수기생의 나무람
4. 사랑에 빠지다
5. 마쓰오
6. 일본으로 가다
7. 일본, 오사카
8. 도쿄, 김옥균
9. 조우
10. 사노라면
2부
1. 이토 히로부미
2. 창랑각에서의 생활
3. 김옥균의 방문
4. 김옥균의 부탁
5. 귀국, 그러나
6. 여우사냥
7. 신여성, 사다코
8. 고종을 만나다
9. 고종의 밀서
10. 절영도 유배
11. 통감 이토 히로부미
12. 태산이 무너지다
13. 한일병합
14. 시베리아로 떠나다
15. 흑치마 사다코
16. 보민회 성부인
17. 다시 남양군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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