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바벨의 도서관을 펴내며〉
성서는 인류의 모든 혼돈의 기원을 바벨이라 명명한다. ‘바벨의 도서관’은 ‘혼돈으로서의 세계’에 대한 은유이지만 또한 보르헤스에게 바벨의 도서관은 우주, 영원, 무한, 인류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암호를 상징한다. 보르헤스는 ‘모든 책들의 암호임과 동시에 그것들에 대한 완전한 해석인’ 단 한 권의 ‘총체적인’ 책에 다가가고자 했고 설레는 마음으로 그런 책과의 조우를 기다렸다.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는 보르헤스가 그런 총체적인 책을 찾아 헤맨 흔적을 담은 여정이다. 장님 호메로스가 기억에만 의지해 《일리아드》를 후세에 남겼듯이 인생의 말년에 암흑의 미궁 속에 팽개쳐진 보르헤스 또한 놀라운 기억력으로 그의 환상의 도서관을 만들고 거기에 서문을 덧붙였다. 여기 보르헤스가 엄선한 스물아홉 권의 작품집은 혼돈(바벨)이 극에 달한 세상에서 인생과 우주의 의미를 찾아 떠나려는 모든 항해자들의 든든한 등대이자 믿을 만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바다출판사 편집부
19. 구스타프 마이링크 - 나펠루스 추기경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희망의 기저를 파고드는 마술적 상상력
몽환적이고 신비한 현대문학의 걸작으로 손꼽히는《골렘》의 작가 구스타프 마이링크는 그의 마술적 상상력으로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희망을 공상적이고 잔인하게 풍자했다. 이 단편집에는 구스타프 마이링크의 가장 중요한 작품 《골렘》을 예고하는 3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시간 거머리를 찾아간 요한 오버라이트〉는 죽음의 초월과 영원한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죽음을 초월한 요한 오버라이트는 인간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은 바로 기다림과 희망이라고 말한다. 삶은 죽음의 대기실이요, 인간의 희망은 삶의 시간을 빨아먹고 죽음을 재촉하는 시간 거머리라는 것이다. 그의 눈에 희망으로 가득 찬 세상은 흉측한 괴물들의 세상이다. 인간의 삶과 희망 속에 깃든 죽음의 단서를 예리하게 포착해 몽환적으로 풍자한 작품이다.
〈나펠루스 추기경〉은 삶의 공포를 느끼고 한 종교 집단에 들어간 주인공과 교파의 창시자 나펠루스 추기경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느 날 스스로 깨달음을 얻고 광기 어린 종교 집단을 도망쳐 나온 주인공은 자기 내면의 심연을 좇는 것에 집착하게 된다. 이것은 점점 그를 망상 속에 빠져들게 하고 결국 그는 나펠루스 추기경의 모습으로 분노에 휩싸여 광기의 어둠 속으로 침몰해 간다.
〈네 명의 달 형제들〉은 시공간과 물적 형체마저 초월한 네 명의 신비한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들의 중심에는 달이 있고 그 속에서 불멸의 진리를 찾는다. 이들은 기계가 중심이 된 세상을 비판하고 인간과 문화, 예술에 조소를 보낸다. 인간의 기계 문명과 비뚤어진 가치관을 신비적으로 풍자한 작품으로 구스타프 마이링크의 뛰어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모든 기계장치를 뛰어넘는 마술에서 환상의 가능성을 찾던 구스타프 마이링크의 상상력은 신비하고 몽롱한 비현실의 세계를 그려내는 것 같지만 그 속에 날카롭고 잔인한 풍자를 녹여내면서 우리의 삶과 죽음 그리고 희망의 기저를 파고든다.
▣ 작가 소개
저 : 구스타프 마이링크
Gustav Meyrink
1868년 1월 1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항상 순회공연을 다니는 여배우 어머니 때문에 외할머니의 손에서 자랐고, 신비주의에 관심을 가진 은행원이었지만 불행한 결혼 생활 끝에 직업마저 잃게 되었다. 순탄치 않았던 삶이 그를 문학의 길로 이끌었고 실직 후 문학 잡지 《짐플리치시무스》에 단편을 기고했다. 이 단편들이 독자들에게 호응을 얻어 책으로 묶여 나온 것이 《열정적인 군인》(1903)《난초》(1904)《밀랍 인형관》(1908)《독일인 속물의 피리》(1913)이다.
1915년에는 첫 장편소설 《골렘》을 발표하면서 큰 성공을 거둔다. 프라하의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배경으로 오랜 신화의 변형물인 견습 마법사라는 소재를 다룬 이 작품은 몽환적이고 신비한 현대문학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환상적이고 공상적인 모티브들을 사실적으로 옮기고자 했던 그의 대표작으로는 《나펠루스 추기경》(1915)《녹색 얼굴》(1916)《발푸르기스의 밤》(1917)《흰옷 도미니크회 수사》(1921)《서쪽 창문의 천사》(1927)가 있다.
죽은 자들의 왕국이 산 자들의 왕국으로 들어오고, 눈에 보이는 우리의 세상은 끊임없이 보이지 않는 저 세상의 침입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 구스타프 마이링크는 1932년 12월 4일 슈텐베르크에서 사망했다.
역 : 조원규
시인이자 번역가이며, 독문학자이다.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뒤셀도르프 대학교에서 독문학과 철학을 공부했으며, 폴란드 바르샤바 대학교에서 한국문학을 가르쳤다. 1985년 문학사상 으로 등단했고 시집으로 『이상한 바다』, 『기둥만의 다리 위에서』, 『그리고 또 무엇을 할까』,『아담, 다른 얼굴』 등을 냈으며, 번역서로는 『호수와 바다 이야기』, 『달빛을 쫓는 사람』, 『소박한 삶』, 『노박씨 이야기』, 『성경 이야기』, 『유럽의 신비주의』 등이 있다.
기획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Jorge Luis Borges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현대 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헨리 제임스처럼 거의 정규적인 교육과는 거리가 먼 성장기를 보냈다. 대신 그는 역시 헨리 제임스와 마찬가지로 영국계인 외할머니와 가정교사인 팅크 양으로부터 영어를 배우는 등 개인 교수를 통한 교육을 중점적으로 받았다. 그는 이미 일곱살에 영어로 『그리스 신화』 요약을 썼고, 여덟 살에는 『돈키호테』를 읽고 영감을 받아 「치명적인 모자의 챙」이라는 단편 소설을 썼으며 오스카 와일드의 영어 단편 「행복한 왕자」를 스페인어로 번역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최초의 라틴아메리카 작가인 보르헤스는 라틴아메리카의 ''마술적 사실주의''를 꽃피웠으며, ''제 2세대'' 라틴아메리카 예술가들이 세계적으로 도약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보르헤스는 라틴아메리카를 벗어나 프랑스의 신소설가들을 비롯 존 바스, 존 허크스, 도널드 바셀미 등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반사실주의 세대 작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경험과 상상의 세계는 문제를 야기하거나 깜짝 놀라게 하는 점에서 사무엘 베게트에 버금간다.
보르헤스는 1938년 어두운 계단에서 사고로 머리를 다쳐, 이로 인한 패혈증 때문에 큰 고통을 겪었다. 단편 「피에르 메나르, ''돈키호테''의 저자」라는 단편은 자신의 맑은 정신과 판단력을 잃었다는 두려움을 달래기 위해 쓴 작품이다.
1950년대 중반 보르헤스는 그의 아버지처럼 시력 약화 증세로 거의 실명 상태가 되었다. 보르헤스는 홀어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어머니는 그에게 글도 읽어주고 창작 활동도 도와주었다. 보르헤스는 예순여섯 살에 어릴 적 친구였던 여성과 처음으로 결혼하지만 3년 만에 헤어졌다. 그리고 숨지기 몇 주 전에 자신의 제자이자 비서인 여성과 재혼했다. 보르헤스는 앞을 못 보면서도 강의를 하러 세계 곳곳을 여행했다. 또 20세기의 매우 영향력 있는 국제적 명성도 날로 높아만 갔다.
보르헤스의 업적은 일관성과 가능성에 의해 어색해진 소설의 편협한 박진감을, 환상이 섞인 보다 광범위한 마음의 작용으로 대체시키는 능력에서 비롯된다. 상상력은 납득할 수 없는 것에도 형태를 만들어준다. 이야기꾼의 책략을 흔쾌히 받아들인 보르헤스는 하나의 일관된 이중 초점을 유지해 가면서, 언어와 독서에서 세계를 반영할 때 나타나는 역설과 함께 경험도 반영한다.
해제 : 이승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비교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순수한 삶》,《그날 밤의 거짓말》,《그림자 박물관》,《달나라에 사는 여인》,《넌 동물이야, 비스코비츠!》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삶 속에 깃든 죽음을 포착한 상상력_보르헤스
시간 거머리를 찾아간 요한 오버라이트
나펠루스 추기경
네 명의 달 형제들
작가소개 - 구스타프 마이링크
〈바벨의 도서관을 펴내며〉
성서는 인류의 모든 혼돈의 기원을 바벨이라 명명한다. ‘바벨의 도서관’은 ‘혼돈으로서의 세계’에 대한 은유이지만 또한 보르헤스에게 바벨의 도서관은 우주, 영원, 무한, 인류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암호를 상징한다. 보르헤스는 ‘모든 책들의 암호임과 동시에 그것들에 대한 완전한 해석인’ 단 한 권의 ‘총체적인’ 책에 다가가고자 했고 설레는 마음으로 그런 책과의 조우를 기다렸다.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는 보르헤스가 그런 총체적인 책을 찾아 헤맨 흔적을 담은 여정이다. 장님 호메로스가 기억에만 의지해 《일리아드》를 후세에 남겼듯이 인생의 말년에 암흑의 미궁 속에 팽개쳐진 보르헤스 또한 놀라운 기억력으로 그의 환상의 도서관을 만들고 거기에 서문을 덧붙였다. 여기 보르헤스가 엄선한 스물아홉 권의 작품집은 혼돈(바벨)이 극에 달한 세상에서 인생과 우주의 의미를 찾아 떠나려는 모든 항해자들의 든든한 등대이자 믿을 만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바다출판사 편집부
19. 구스타프 마이링크 - 나펠루스 추기경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희망의 기저를 파고드는 마술적 상상력
몽환적이고 신비한 현대문학의 걸작으로 손꼽히는《골렘》의 작가 구스타프 마이링크는 그의 마술적 상상력으로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희망을 공상적이고 잔인하게 풍자했다. 이 단편집에는 구스타프 마이링크의 가장 중요한 작품 《골렘》을 예고하는 3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시간 거머리를 찾아간 요한 오버라이트〉는 죽음의 초월과 영원한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죽음을 초월한 요한 오버라이트는 인간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은 바로 기다림과 희망이라고 말한다. 삶은 죽음의 대기실이요, 인간의 희망은 삶의 시간을 빨아먹고 죽음을 재촉하는 시간 거머리라는 것이다. 그의 눈에 희망으로 가득 찬 세상은 흉측한 괴물들의 세상이다. 인간의 삶과 희망 속에 깃든 죽음의 단서를 예리하게 포착해 몽환적으로 풍자한 작품이다.
〈나펠루스 추기경〉은 삶의 공포를 느끼고 한 종교 집단에 들어간 주인공과 교파의 창시자 나펠루스 추기경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느 날 스스로 깨달음을 얻고 광기 어린 종교 집단을 도망쳐 나온 주인공은 자기 내면의 심연을 좇는 것에 집착하게 된다. 이것은 점점 그를 망상 속에 빠져들게 하고 결국 그는 나펠루스 추기경의 모습으로 분노에 휩싸여 광기의 어둠 속으로 침몰해 간다.
〈네 명의 달 형제들〉은 시공간과 물적 형체마저 초월한 네 명의 신비한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들의 중심에는 달이 있고 그 속에서 불멸의 진리를 찾는다. 이들은 기계가 중심이 된 세상을 비판하고 인간과 문화, 예술에 조소를 보낸다. 인간의 기계 문명과 비뚤어진 가치관을 신비적으로 풍자한 작품으로 구스타프 마이링크의 뛰어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모든 기계장치를 뛰어넘는 마술에서 환상의 가능성을 찾던 구스타프 마이링크의 상상력은 신비하고 몽롱한 비현실의 세계를 그려내는 것 같지만 그 속에 날카롭고 잔인한 풍자를 녹여내면서 우리의 삶과 죽음 그리고 희망의 기저를 파고든다.
▣ 작가 소개
저 : 구스타프 마이링크
Gustav Meyrink
1868년 1월 1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항상 순회공연을 다니는 여배우 어머니 때문에 외할머니의 손에서 자랐고, 신비주의에 관심을 가진 은행원이었지만 불행한 결혼 생활 끝에 직업마저 잃게 되었다. 순탄치 않았던 삶이 그를 문학의 길로 이끌었고 실직 후 문학 잡지 《짐플리치시무스》에 단편을 기고했다. 이 단편들이 독자들에게 호응을 얻어 책으로 묶여 나온 것이 《열정적인 군인》(1903)《난초》(1904)《밀랍 인형관》(1908)《독일인 속물의 피리》(1913)이다.
1915년에는 첫 장편소설 《골렘》을 발표하면서 큰 성공을 거둔다. 프라하의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배경으로 오랜 신화의 변형물인 견습 마법사라는 소재를 다룬 이 작품은 몽환적이고 신비한 현대문학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환상적이고 공상적인 모티브들을 사실적으로 옮기고자 했던 그의 대표작으로는 《나펠루스 추기경》(1915)《녹색 얼굴》(1916)《발푸르기스의 밤》(1917)《흰옷 도미니크회 수사》(1921)《서쪽 창문의 천사》(1927)가 있다.
죽은 자들의 왕국이 산 자들의 왕국으로 들어오고, 눈에 보이는 우리의 세상은 끊임없이 보이지 않는 저 세상의 침입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 구스타프 마이링크는 1932년 12월 4일 슈텐베르크에서 사망했다.
역 : 조원규
시인이자 번역가이며, 독문학자이다.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뒤셀도르프 대학교에서 독문학과 철학을 공부했으며, 폴란드 바르샤바 대학교에서 한국문학을 가르쳤다. 1985년 문학사상 으로 등단했고 시집으로 『이상한 바다』, 『기둥만의 다리 위에서』, 『그리고 또 무엇을 할까』,『아담, 다른 얼굴』 등을 냈으며, 번역서로는 『호수와 바다 이야기』, 『달빛을 쫓는 사람』, 『소박한 삶』, 『노박씨 이야기』, 『성경 이야기』, 『유럽의 신비주의』 등이 있다.
기획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Jorge Luis Borges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현대 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헨리 제임스처럼 거의 정규적인 교육과는 거리가 먼 성장기를 보냈다. 대신 그는 역시 헨리 제임스와 마찬가지로 영국계인 외할머니와 가정교사인 팅크 양으로부터 영어를 배우는 등 개인 교수를 통한 교육을 중점적으로 받았다. 그는 이미 일곱살에 영어로 『그리스 신화』 요약을 썼고, 여덟 살에는 『돈키호테』를 읽고 영감을 받아 「치명적인 모자의 챙」이라는 단편 소설을 썼으며 오스카 와일드의 영어 단편 「행복한 왕자」를 스페인어로 번역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최초의 라틴아메리카 작가인 보르헤스는 라틴아메리카의 ''마술적 사실주의''를 꽃피웠으며, ''제 2세대'' 라틴아메리카 예술가들이 세계적으로 도약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보르헤스는 라틴아메리카를 벗어나 프랑스의 신소설가들을 비롯 존 바스, 존 허크스, 도널드 바셀미 등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반사실주의 세대 작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경험과 상상의 세계는 문제를 야기하거나 깜짝 놀라게 하는 점에서 사무엘 베게트에 버금간다.
보르헤스는 1938년 어두운 계단에서 사고로 머리를 다쳐, 이로 인한 패혈증 때문에 큰 고통을 겪었다. 단편 「피에르 메나르, ''돈키호테''의 저자」라는 단편은 자신의 맑은 정신과 판단력을 잃었다는 두려움을 달래기 위해 쓴 작품이다.
1950년대 중반 보르헤스는 그의 아버지처럼 시력 약화 증세로 거의 실명 상태가 되었다. 보르헤스는 홀어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어머니는 그에게 글도 읽어주고 창작 활동도 도와주었다. 보르헤스는 예순여섯 살에 어릴 적 친구였던 여성과 처음으로 결혼하지만 3년 만에 헤어졌다. 그리고 숨지기 몇 주 전에 자신의 제자이자 비서인 여성과 재혼했다. 보르헤스는 앞을 못 보면서도 강의를 하러 세계 곳곳을 여행했다. 또 20세기의 매우 영향력 있는 국제적 명성도 날로 높아만 갔다.
보르헤스의 업적은 일관성과 가능성에 의해 어색해진 소설의 편협한 박진감을, 환상이 섞인 보다 광범위한 마음의 작용으로 대체시키는 능력에서 비롯된다. 상상력은 납득할 수 없는 것에도 형태를 만들어준다. 이야기꾼의 책략을 흔쾌히 받아들인 보르헤스는 하나의 일관된 이중 초점을 유지해 가면서, 언어와 독서에서 세계를 반영할 때 나타나는 역설과 함께 경험도 반영한다.
해제 : 이승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비교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순수한 삶》,《그날 밤의 거짓말》,《그림자 박물관》,《달나라에 사는 여인》,《넌 동물이야, 비스코비츠!》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삶 속에 깃든 죽음을 포착한 상상력_보르헤스
시간 거머리를 찾아간 요한 오버라이트
나펠루스 추기경
네 명의 달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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