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1. 사랑은 갔어도 진실은 남았다!
-인생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우린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전 세계 30여 개국 출간! 아마존 프랑스, 아마존 영국 베스트셀러 1위!
-《빅 픽처》작가 더글라스 케네디 최신작《모멘트》 출간!
더글라스 케네디는 조국인 미국을 떠나 영국의 런던으로 이주한 작가이다. 나고 자란 곳은 미국, 현재 사는 곳은 영국의 런던, 그의 소설이 가장 잘 팔리는 나라는 프랑스이다. 최근에는 미국 출판사에서도 더글라스 케네디 소설을 새롭게 선보이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도 뒤늦게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중 국내에 처음 소개된 《빅 픽처》는 출판시장의 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아무도 예견하지 못한 결과였지만 더글라스 케네디의 뛰어난 작가적 역량을 감안하자면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이미 프랑스, 영국, 독일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베스트셀러로 각광받고 있으며, 세계 30여 개국에서 출간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정서와 연령,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폭넓게 읽힌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아직도 국내 주요서점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빅 픽처》를 볼 수 있으며, 두 번째로 출간된 《위험한 관계》역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모멘트》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열 번째 소설이자 가장 최근에 발표한 작품이다. 최근 작가의 소설은 나날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유럽에서는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두 편이나 개봉되었다. 《빅 픽처》와 《파리 5구의 여인》이 작가가 쓴 영화의 원작 소설들이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문체는 생생하고 유머러스하고 위트가 넘친다. 그런 한편 섬뜩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한 번 집어 들면 책에서 줄곧 시선을 떼지 못한다. 더글라스 케네디 소설의 생동감 넘치는 묘사와 사실적인 비유는 세계 각지를 다양하게 여행한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소설에서 작가의 상상력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만 다양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촘촘하고 생생한 묘사야말로 작품의 실감을 높인다.
《모멘트》는 ‘사랑하기’와 ‘살아가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베를린, 페레스트로이카 시절. 미국 출신 여행 작가 토마스는 동베를린 출신 여성 페트라를 만나 깊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토마스는 페트라가 동독비밀경찰의 끄나풀이며 정보를 빼내기 위해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분노한다. 결국 두 사람의 사랑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십여 년이 흐른 후 페트라의 사망소식과 함께 그녀의 일기장이 메인 주에 사는 작가 토마스에게 배달된다. 일기장에는 동독비밀경찰이 아들 요한을 볼모로 잡고 협박을 가하는 바람에 어쩔 수 그들에게 협조해야만 했던 페트라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소설의 공간적 배경은 통독 이전의 베를린이다. 토마스와 페트라의 사랑이야기와 분단과 냉전으로 상징되는 비극의 역사가 서로 얽히고설키는 구조를 이룬다. ‘사랑하기’와 ‘살아가기’는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게 작가의 생각이다. 진정한 사랑을 만났을 때 인간은 가장 행복할 수 있지만 대부분 그 행복을 스스로 망쳐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청춘의 피는 뜨거운 반면 그리 이성적이지는 않은 탓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토마스는 페트라가 적은 일기장을 보고 나서야 그 당시 저지른 실수가 자신의 인생을 한없이 쓸쓸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된다. 토마스는 페트라가 동독비밀경찰의 끄나풀로 활동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뭔지 깊이 캐보려고 하지 않았다. 페트라가 자신을 배신했고, 몹시 자존심이 상했다는 것에만 매달려 페트라의 진실을 알려 하지 않았다. 분단된 베를린처럼 그들의 사랑도 그렇게 갈라서고 만다.
다시 이십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주인공 토마스는 심각한 인생의 위기를 맞는다. 아내 잔이 이혼을 요구하고 사랑하는 딸 캔디스는 당장 남자친구와 결혼하겠다며 아빠를 졸라댄다.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는 토마스에게 페트라의 일기장은 수많은 회한과 추억을 떠올린다.
‘그때 페트라와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진정한 사랑이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언젠가 나도 운명적인 반쪽을 만나게 되진 않을까? 청춘의 시기에는 누구나 그런 사랑을 기대한다. 그러나 그런 로맨틱한 사랑은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하게 될 때 청춘은 저 멀리로 사라져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청춘을 한참 벗어난 나이가 되어서도 소설에서 그런 사랑이야기를 만나게 되면 우리는 가슴 떨리는 흥분과 함께 커다란 대리만족을 경험하게 된다.
2. 모든 순간순간이 지금 우리의 삶을 만들었다!
《모멘트》는 운명적인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페트라는 토마스에게 운명적인 사랑이었다.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나 짧게 생각될 만큼 두 사람은 잠시도 떨어질 줄 모른다. 둘이 함께 있으면 무엇을 하든 즐겁다. 이제 중년에 접어든 토마스는 삶을 통해 만난 여인들을 추억한다. 한 번도 사랑한 적 없지만 20여 년이나 함께 살아온 아내 잔, 대학시절 만난 앤, 섹스파트너로만 만난 출판사 편집자 등.
긴박한 냉전구도 아래 있던 베를린에서 토마스는 페트라를 만나 사랑의 기쁨이 무엇인지 맛보고 행복이란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그러나 평생 한 번 만나기 힘든 사랑을 만나 행복한 미래를 눈앞에 두었던 토마스는 자존심에 눈이 멀어 페트라를 떠나보낸다. 인생에서 가장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것. 페트라가 동독비밀경찰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끄나풀임에는 틀림없었지만 토마스에 대한 사랑만큼은 분명한 진실이었기에……. 토마스는 놓쳐버린 기회, 사라져 버린 행복에 가슴 아파 하며 또 다른 길을 모색하지만 한 번 어긋난 행복은 좀처럼 다시 찾아와주지 않는다.
청춘의 굴레에서 벗어나 사반세기의 시간이 훌쩍 지난 지금 토마스는 비로소 그 모든 순간순간이 모여 지금의 삶을 만들었음을 깨닫는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스무 해가 넘은 지금 젊은 독자들에게는 당시의 베를린이라는 도시가 매우 낯설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다만 아직 분단국가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바라보자면 이 소설의 내용이 쉽게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더글라스 케네디 소설의 주인공은 대개 작가이거나 문화예술 관련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의 시각으로 표현되는 상황에 대한 묘사와 감정의 표현이 매우 감성적이고 섬세하다. 음악에 대한 해박한 이해, 그림에 대한 심미안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에서 흔히 다뤄지는 이야기들이며 작가의 소설이 특정 장르에 관계없이 사랑받는 이유라 할 수 있다.
《모멘트》는 당시 베를린의 긴장된 상황 속에서 매우 드라마틱한 상황을 그려낸다. 이념의 첨예한 대립구도에 놓인 베를린에서는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어느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복잡하게 뒤엉켜가던 이야기는 마지막 결말에 이르러 뜨거운 감동과 함께 진실을 향해 치닫는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깜짝 놀랄 반전을 갖춘 사랑 이야기에 확실히 뛰어난 작가이다. 작가의 다른 소설을 이미 읽은 독자라면 그의 작품이 반전에 강하다는 사실을 이미 예상할 것이다. 그런 독자라도 이 소설의 절묘한 반전에는 또 다시 감탄하게 되겠지만…….
수십 년을 오가는 시간적 배경, 극적인 반전, 복잡한 정치적 배경 속에서 삶의 놀라운 비밀과 한 여자의 아픈 진실이 드러난다. 《모멘트》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중에서 가장 야심차고 감동적인 작품이다. 작가들은 이야기를 사실처럼 보이게 만들려고 애쓰기 마련인데, 《모멘트》는 정말이지 사실 같은 소설이다. 소설에서는 무엇보다 배경이 중요하지만 인물이 큰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모멘트》에서 더글라스 케네디는 사랑 이야기를, 그것도 분단된 베를린이라는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벌어지는 독특한 사랑 이야기를 매우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배경과 인물 모두를 잘 살리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결과이다.
충격적인 결말이 과거와 현재 사이에 놓인 장벽을 무너뜨린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이 반전 드라마를 통해 인간의 운명, 한 사람의 역사가 ‘한 순간’에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역설한다. 이 소설은 각기 다른 시간적 지리적 배경을 빈번하게 오가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통독 이전의 베를린이라는 도시, 흥미로운 시간과 장소가 이 소설의 중심 무대이며 이야기의 사실성을 부여하는 매개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틱하고 매우 슬픈 소설을 통해 더글라스 케네디는 우리 모두가 역사의 굴레에서 얼마나 자유롭지 못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한다.
해외 언론 서평
오랫동안 뇌리에 남을 책. 강력하고 도발적이고 매혹적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한 마디로 놀랍다! 누구나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북 리스트」
진지하면서도 빠르게 읽히는 소설, 뛰어난 아이디어로 숨 가쁘게 전개되는 스토리, 긴박감 넘치는 소설. 그 어떤 찬사도 이 소설에 대한 평가로 적합하다. 이 소설은 진정 재미있으니까.
-「라이브러리 저널」
더글라스 케네디의 도발적인 문장은 언제나 마법 같은 결말을 이끌어낸다. 꼭 함께할 만한 독서 여행.
-「커커스 리뷰」
동서로 나뉜 예전의 베를린은 미묘하게 섬뜩한 배경이 되어 이 소설의 로맨스에 놀라운 반전을 제공한다. 주인공 토마스는 곧 냉전시대 의심의 문화에 전염된다. 주인공 화자의 통렬한 자기 고백과 함께 전혀 새로운 사랑 이야기가 완벽하게 짝을 이룬다.
-「유니언」
분량이 긴 소설이지만 뻔하고 익숙한 내용은 ?아볼 수 없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뜻밖의 반전을 거듭하며 읽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
더글라스 케네디는 냉전 시대 베를린이라는 위험하고 어두운 배경과 비극적인 사랑을 잘 버무려놓는다. 이 소설의 강렬하고 슬픈 결말은 감동 그 자체이다.
-「로맨틱 타임스 북 리뷰」
더글라스 케네디는 깜짝 놀랄 반전을 갖춘 사랑 이야기에 확실히 뛰어나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다른 소설을 읽은 독자라면 그가 반전에 강하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예상하며 읽어도 이 소설의 반전에는 다시금 깜짝 놀라게 된다.
-「타임스」
더글라스 케네디의 가장 야심차고 가장 감동적인 작품이다. 작가들은 이야기를 사실처럼 만들려 애쓰기 마련인데, 《모멘트》는 정말이지 사실 같다.
-「미러」
이 신중하고 성숙한 작품을 통해 더글라스 케네디는 우리 모두가 역사의 굴레에서 얼마나 자유롭지 못한지 역설한다.
-「인디펜던트」
더글라스 케네디는 남편들과 아버지들, 아들들이 자기도 모르게 휘말리는 회오리 같은 사건들을 날카롭게 포착하며 남자들의 자기 파괴적인 속성을 확실히 표현한다.
-「인디펜던트 선데이」
이 소설은 계속 흥미를 자아내면서도 인간의 약점을 드러내려 애쓰며, 진정한 사랑과 절망스러운 상실을 빌려 인간의 운명을 세밀하게 내보인다.
-「아이리시 타임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절대 실망을 안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시키는 작품. 독자가 완전히 휩쓸릴 만큼 달곰쌉쌀하고 로맨틱하다.
-「아이리시 인디펜던트」
읽는 이를 완전히 사로잡는 사랑 이야기로, 남자 주인공 토마스는 사반세기가 지난 지금 냉전시대에 베를린에서 만나 사랑한 여자에게서 소포를 받는다.
-「굿 하우스키핑」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할 거리를 주는 소설. 손이 저절로 책장을 넘기게 된다.
-「레드」
두 주인공 토마스와 페트라는 정말이지 아주 놀랍다. 영원히 간직할만한 사랑을 노래하는 소설이다.
-「북백」
▣ 작가 소개
저 : 더글라스 케네디
Douglas Kennedy
조국에 대한 비판적 관점으로 자신만의 소설 세계를 구축해가는 미국 태생의 소설가다. 1955년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났으며 열 권 이상의 소설과 다수의 여행기를 출간했다.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특히 유럽, 그중에서도 프랑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2006년에는 프랑스문화원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고, 2009년 11월에는 프랑스의 유명 신문인『피가로』지에서 수여하는 그랑프리상을 받기도 했다.
프랑스 사람들은 왜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에 열광할까? 외면적으로는 그가 정치적으로 미국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작가의 소설 전반에 녹아 들어있는 박학다식한 면모, 등장인물에 대한 완벽한 탐구, 대자연에 대한 신비롭고 장엄한 묘사, 풍부한 예술적 소양이 크게 어필하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 각지로의 다양한 여행 경험이 작가적인 바탕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빅 픽처』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대표작으로 그의 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소설이다. 현재 프랑스에서 영화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주요작품으로 『The Dead Heart』,『The Job』,『A Special Relationship』등이 있으며 격찬을 받은 여행기로 『Beyond the Pyramids』,『In God''s Country』등이 있다.
역 : 조동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영화학과 대학원 과정을 수료했다. 《이매진》 수석기자, 〈야후 스타일〉 편집장을 지냈으며, 현재 번역가와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파리에 간 고양이』, 『프로방스에 간 고양이』, 『마술사 카터, 악마를 이기다』, 『브로크백 마운틴』, 『돌아온 피터팬』, 『순결한 할리우드』, 『가위 들고 달리기』, 『거장의 노트를 훔치다』, 『일상 예술화 전략』, 『매일매일 아티스트』, 『아웃사이더 예찬』, 『심플 플랜』,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스피벳』, 『보트』, 『싱글맨』, 『정키』, 『퀴어』 등이 있다.
1. 사랑은 갔어도 진실은 남았다!
-인생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우린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전 세계 30여 개국 출간! 아마존 프랑스, 아마존 영국 베스트셀러 1위!
-《빅 픽처》작가 더글라스 케네디 최신작《모멘트》 출간!
더글라스 케네디는 조국인 미국을 떠나 영국의 런던으로 이주한 작가이다. 나고 자란 곳은 미국, 현재 사는 곳은 영국의 런던, 그의 소설이 가장 잘 팔리는 나라는 프랑스이다. 최근에는 미국 출판사에서도 더글라스 케네디 소설을 새롭게 선보이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도 뒤늦게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중 국내에 처음 소개된 《빅 픽처》는 출판시장의 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아무도 예견하지 못한 결과였지만 더글라스 케네디의 뛰어난 작가적 역량을 감안하자면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이미 프랑스, 영국, 독일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베스트셀러로 각광받고 있으며, 세계 30여 개국에서 출간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정서와 연령,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폭넓게 읽힌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아직도 국내 주요서점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빅 픽처》를 볼 수 있으며, 두 번째로 출간된 《위험한 관계》역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모멘트》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열 번째 소설이자 가장 최근에 발표한 작품이다. 최근 작가의 소설은 나날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유럽에서는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두 편이나 개봉되었다. 《빅 픽처》와 《파리 5구의 여인》이 작가가 쓴 영화의 원작 소설들이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문체는 생생하고 유머러스하고 위트가 넘친다. 그런 한편 섬뜩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한 번 집어 들면 책에서 줄곧 시선을 떼지 못한다. 더글라스 케네디 소설의 생동감 넘치는 묘사와 사실적인 비유는 세계 각지를 다양하게 여행한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소설에서 작가의 상상력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만 다양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촘촘하고 생생한 묘사야말로 작품의 실감을 높인다.
《모멘트》는 ‘사랑하기’와 ‘살아가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베를린, 페레스트로이카 시절. 미국 출신 여행 작가 토마스는 동베를린 출신 여성 페트라를 만나 깊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토마스는 페트라가 동독비밀경찰의 끄나풀이며 정보를 빼내기 위해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분노한다. 결국 두 사람의 사랑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십여 년이 흐른 후 페트라의 사망소식과 함께 그녀의 일기장이 메인 주에 사는 작가 토마스에게 배달된다. 일기장에는 동독비밀경찰이 아들 요한을 볼모로 잡고 협박을 가하는 바람에 어쩔 수 그들에게 협조해야만 했던 페트라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소설의 공간적 배경은 통독 이전의 베를린이다. 토마스와 페트라의 사랑이야기와 분단과 냉전으로 상징되는 비극의 역사가 서로 얽히고설키는 구조를 이룬다. ‘사랑하기’와 ‘살아가기’는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게 작가의 생각이다. 진정한 사랑을 만났을 때 인간은 가장 행복할 수 있지만 대부분 그 행복을 스스로 망쳐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청춘의 피는 뜨거운 반면 그리 이성적이지는 않은 탓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토마스는 페트라가 적은 일기장을 보고 나서야 그 당시 저지른 실수가 자신의 인생을 한없이 쓸쓸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된다. 토마스는 페트라가 동독비밀경찰의 끄나풀로 활동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뭔지 깊이 캐보려고 하지 않았다. 페트라가 자신을 배신했고, 몹시 자존심이 상했다는 것에만 매달려 페트라의 진실을 알려 하지 않았다. 분단된 베를린처럼 그들의 사랑도 그렇게 갈라서고 만다.
다시 이십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주인공 토마스는 심각한 인생의 위기를 맞는다. 아내 잔이 이혼을 요구하고 사랑하는 딸 캔디스는 당장 남자친구와 결혼하겠다며 아빠를 졸라댄다.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는 토마스에게 페트라의 일기장은 수많은 회한과 추억을 떠올린다.
‘그때 페트라와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진정한 사랑이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언젠가 나도 운명적인 반쪽을 만나게 되진 않을까? 청춘의 시기에는 누구나 그런 사랑을 기대한다. 그러나 그런 로맨틱한 사랑은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하게 될 때 청춘은 저 멀리로 사라져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청춘을 한참 벗어난 나이가 되어서도 소설에서 그런 사랑이야기를 만나게 되면 우리는 가슴 떨리는 흥분과 함께 커다란 대리만족을 경험하게 된다.
2. 모든 순간순간이 지금 우리의 삶을 만들었다!
《모멘트》는 운명적인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페트라는 토마스에게 운명적인 사랑이었다.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나 짧게 생각될 만큼 두 사람은 잠시도 떨어질 줄 모른다. 둘이 함께 있으면 무엇을 하든 즐겁다. 이제 중년에 접어든 토마스는 삶을 통해 만난 여인들을 추억한다. 한 번도 사랑한 적 없지만 20여 년이나 함께 살아온 아내 잔, 대학시절 만난 앤, 섹스파트너로만 만난 출판사 편집자 등.
긴박한 냉전구도 아래 있던 베를린에서 토마스는 페트라를 만나 사랑의 기쁨이 무엇인지 맛보고 행복이란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그러나 평생 한 번 만나기 힘든 사랑을 만나 행복한 미래를 눈앞에 두었던 토마스는 자존심에 눈이 멀어 페트라를 떠나보낸다. 인생에서 가장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것. 페트라가 동독비밀경찰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끄나풀임에는 틀림없었지만 토마스에 대한 사랑만큼은 분명한 진실이었기에……. 토마스는 놓쳐버린 기회, 사라져 버린 행복에 가슴 아파 하며 또 다른 길을 모색하지만 한 번 어긋난 행복은 좀처럼 다시 찾아와주지 않는다.
청춘의 굴레에서 벗어나 사반세기의 시간이 훌쩍 지난 지금 토마스는 비로소 그 모든 순간순간이 모여 지금의 삶을 만들었음을 깨닫는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스무 해가 넘은 지금 젊은 독자들에게는 당시의 베를린이라는 도시가 매우 낯설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다만 아직 분단국가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바라보자면 이 소설의 내용이 쉽게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더글라스 케네디 소설의 주인공은 대개 작가이거나 문화예술 관련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의 시각으로 표현되는 상황에 대한 묘사와 감정의 표현이 매우 감성적이고 섬세하다. 음악에 대한 해박한 이해, 그림에 대한 심미안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에서 흔히 다뤄지는 이야기들이며 작가의 소설이 특정 장르에 관계없이 사랑받는 이유라 할 수 있다.
《모멘트》는 당시 베를린의 긴장된 상황 속에서 매우 드라마틱한 상황을 그려낸다. 이념의 첨예한 대립구도에 놓인 베를린에서는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어느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복잡하게 뒤엉켜가던 이야기는 마지막 결말에 이르러 뜨거운 감동과 함께 진실을 향해 치닫는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깜짝 놀랄 반전을 갖춘 사랑 이야기에 확실히 뛰어난 작가이다. 작가의 다른 소설을 이미 읽은 독자라면 그의 작품이 반전에 강하다는 사실을 이미 예상할 것이다. 그런 독자라도 이 소설의 절묘한 반전에는 또 다시 감탄하게 되겠지만…….
수십 년을 오가는 시간적 배경, 극적인 반전, 복잡한 정치적 배경 속에서 삶의 놀라운 비밀과 한 여자의 아픈 진실이 드러난다. 《모멘트》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중에서 가장 야심차고 감동적인 작품이다. 작가들은 이야기를 사실처럼 보이게 만들려고 애쓰기 마련인데, 《모멘트》는 정말이지 사실 같은 소설이다. 소설에서는 무엇보다 배경이 중요하지만 인물이 큰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모멘트》에서 더글라스 케네디는 사랑 이야기를, 그것도 분단된 베를린이라는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벌어지는 독특한 사랑 이야기를 매우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배경과 인물 모두를 잘 살리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결과이다.
충격적인 결말이 과거와 현재 사이에 놓인 장벽을 무너뜨린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이 반전 드라마를 통해 인간의 운명, 한 사람의 역사가 ‘한 순간’에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역설한다. 이 소설은 각기 다른 시간적 지리적 배경을 빈번하게 오가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통독 이전의 베를린이라는 도시, 흥미로운 시간과 장소가 이 소설의 중심 무대이며 이야기의 사실성을 부여하는 매개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틱하고 매우 슬픈 소설을 통해 더글라스 케네디는 우리 모두가 역사의 굴레에서 얼마나 자유롭지 못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한다.
해외 언론 서평
오랫동안 뇌리에 남을 책. 강력하고 도발적이고 매혹적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한 마디로 놀랍다! 누구나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북 리스트」
진지하면서도 빠르게 읽히는 소설, 뛰어난 아이디어로 숨 가쁘게 전개되는 스토리, 긴박감 넘치는 소설. 그 어떤 찬사도 이 소설에 대한 평가로 적합하다. 이 소설은 진정 재미있으니까.
-「라이브러리 저널」
더글라스 케네디의 도발적인 문장은 언제나 마법 같은 결말을 이끌어낸다. 꼭 함께할 만한 독서 여행.
-「커커스 리뷰」
동서로 나뉜 예전의 베를린은 미묘하게 섬뜩한 배경이 되어 이 소설의 로맨스에 놀라운 반전을 제공한다. 주인공 토마스는 곧 냉전시대 의심의 문화에 전염된다. 주인공 화자의 통렬한 자기 고백과 함께 전혀 새로운 사랑 이야기가 완벽하게 짝을 이룬다.
-「유니언」
분량이 긴 소설이지만 뻔하고 익숙한 내용은 ?아볼 수 없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뜻밖의 반전을 거듭하며 읽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
더글라스 케네디는 냉전 시대 베를린이라는 위험하고 어두운 배경과 비극적인 사랑을 잘 버무려놓는다. 이 소설의 강렬하고 슬픈 결말은 감동 그 자체이다.
-「로맨틱 타임스 북 리뷰」
더글라스 케네디는 깜짝 놀랄 반전을 갖춘 사랑 이야기에 확실히 뛰어나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다른 소설을 읽은 독자라면 그가 반전에 강하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예상하며 읽어도 이 소설의 반전에는 다시금 깜짝 놀라게 된다.
-「타임스」
더글라스 케네디의 가장 야심차고 가장 감동적인 작품이다. 작가들은 이야기를 사실처럼 만들려 애쓰기 마련인데, 《모멘트》는 정말이지 사실 같다.
-「미러」
이 신중하고 성숙한 작품을 통해 더글라스 케네디는 우리 모두가 역사의 굴레에서 얼마나 자유롭지 못한지 역설한다.
-「인디펜던트」
더글라스 케네디는 남편들과 아버지들, 아들들이 자기도 모르게 휘말리는 회오리 같은 사건들을 날카롭게 포착하며 남자들의 자기 파괴적인 속성을 확실히 표현한다.
-「인디펜던트 선데이」
이 소설은 계속 흥미를 자아내면서도 인간의 약점을 드러내려 애쓰며, 진정한 사랑과 절망스러운 상실을 빌려 인간의 운명을 세밀하게 내보인다.
-「아이리시 타임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절대 실망을 안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시키는 작품. 독자가 완전히 휩쓸릴 만큼 달곰쌉쌀하고 로맨틱하다.
-「아이리시 인디펜던트」
읽는 이를 완전히 사로잡는 사랑 이야기로, 남자 주인공 토마스는 사반세기가 지난 지금 냉전시대에 베를린에서 만나 사랑한 여자에게서 소포를 받는다.
-「굿 하우스키핑」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할 거리를 주는 소설. 손이 저절로 책장을 넘기게 된다.
-「레드」
두 주인공 토마스와 페트라는 정말이지 아주 놀랍다. 영원히 간직할만한 사랑을 노래하는 소설이다.
-「북백」
▣ 작가 소개
저 : 더글라스 케네디
Douglas Kennedy
조국에 대한 비판적 관점으로 자신만의 소설 세계를 구축해가는 미국 태생의 소설가다. 1955년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났으며 열 권 이상의 소설과 다수의 여행기를 출간했다.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특히 유럽, 그중에서도 프랑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2006년에는 프랑스문화원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고, 2009년 11월에는 프랑스의 유명 신문인『피가로』지에서 수여하는 그랑프리상을 받기도 했다.
프랑스 사람들은 왜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에 열광할까? 외면적으로는 그가 정치적으로 미국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작가의 소설 전반에 녹아 들어있는 박학다식한 면모, 등장인물에 대한 완벽한 탐구, 대자연에 대한 신비롭고 장엄한 묘사, 풍부한 예술적 소양이 크게 어필하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 각지로의 다양한 여행 경험이 작가적인 바탕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빅 픽처』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대표작으로 그의 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소설이다. 현재 프랑스에서 영화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주요작품으로 『The Dead Heart』,『The Job』,『A Special Relationship』등이 있으며 격찬을 받은 여행기로 『Beyond the Pyramids』,『In God''s Country』등이 있다.
역 : 조동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영화학과 대학원 과정을 수료했다. 《이매진》 수석기자, 〈야후 스타일〉 편집장을 지냈으며, 현재 번역가와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파리에 간 고양이』, 『프로방스에 간 고양이』, 『마술사 카터, 악마를 이기다』, 『브로크백 마운틴』, 『돌아온 피터팬』, 『순결한 할리우드』, 『가위 들고 달리기』, 『거장의 노트를 훔치다』, 『일상 예술화 전략』, 『매일매일 아티스트』, 『아웃사이더 예찬』, 『심플 플랜』,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스피벳』, 『보트』, 『싱글맨』, 『정키』, 『퀴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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