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고객평점
저자F. 스콧 피츠제럴드
출판사항새움, 발행일:2017/04/05
형태사항p.444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7192350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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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100년 전 미국 연애소설?” “왜 위대하단 거죠?” 묻는 독자들
60여 종의 번역 속에 ‘위대한 개츠비’는 없다!

[타임] 선정 현대 100대 영문 소설·[뉴스위크] 선정 100대 명저·BBC 선정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에 따라 붙는 수식어들이다. 이미 수많은 이들의 독서와 평가가 가해진 이 오랜 고전을 다시 번역하는 일이 필요할까?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 이후 거론되는 ‘아메리칸 드림의 폐기’에 맞서 향수를 자극하려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새로운 『위대한 개츠비』의 출현은 기존 번역의 왜곡과 오류에 맞서려는, 순수하게 ‘문학적인 도전’이다. 도대체 어떤 왜곡, 오류였을까? 그보다 그 오랜 고전을 ‘전혀 새롭게’ 번역하는 일이 가능할까?

역자 이정서의 말을 들어보자.

“소설 문장은 그 하나하나가 전체 속에서 견고하게 고리를 짓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것 하나 각자 노는 것은 없다는 이야기다. 작가는 그 고리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고뇌하고 다듬었던 것이다. 고전의 반열에 든 작품이라면 당연히 그러한 기본이 바탕이 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게 작가가 고뇌한 문장을 역자 임의로 끊고, 더하고, 설명하면서 작가의 원래 의도를 충실히 살렸다고 한다면 그건 어폐가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위대한 개츠비』의 세계적 명성과 우리들의 체감에는 큰 괴리가 있었다. 적어도 한국에서 『위대한 개츠비』는 독특한 연애 소설의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또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제목으로 인해, 한편에서는 “도대체 이러한 개츠비를 왜 ‘위대하다’는 것이냐”는 의구심을 품어온 게 사실이다.
새로운 『위대한 개츠비』의 역자는 그 의구심을 풀고자 했고, 그 방식은 의외로 단순했다.

“작가의 문체를 임의로 해체하지 않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문의 쉼표 하나까지 살려야만 하는 것인데, 나는 그 원칙을 지켰다. 여기서 내가 ‘원칙’이라고 한 것은 부사나 형용사, 접속사 등 원문에 없는 의미를 임의로 넣거나 빼지 않은 것은 물론 대명사는 있는 그대로 옮겼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이 같은 원칙이 실제 번역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그 결과 『위대한 개츠비』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누락, 오해, 문체의 해체, 캐릭터 왜곡…
잘못된 번역이 ‘위대한 개츠비’를 초라하게 만들었다!

There is no confusion like the confusion of a simple mind, and as we drove away Tom was feeling the hot whips of panic.
단순한 마음이 혼란해질 때처럼 혼란스러운 경우도 없는 법이다. 차가 달리는 동안 톰은 몹시 겁에 질려 있었다. (김욱동 역, 민음사, 178쪽)

단순한 정신은 혼란에 취약하다. 차가 달리는 동안 톰은 공황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다. (김영하 역, 문학동네, 157쪽)

잘 알려진 역자들의 번역이다. 그러나 번역의 과정에서 무언가 ‘누락’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원문의 ‘hot whips of panic’은 어디로 사라졌나? 생동하는 문학적 표현이 사라졌다. 원래 복문이었던 문장은 임의로 쪼개졌다. 번역을 통해 ‘피츠제럴드’와 ‘위대한 개츠비’가 동시에 증발했다. 새로운 번역은 이렇게 간다.

단순한 마음을 지닌 사람의 혼란처럼 혼란스러운 것은 없어서, 우리가 떠날 즈음 톰은 뜨거운 채찍질 같은 공황상태에 빠져 있었다. (이정서 역, 새움, 202쪽)

작품 전체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닌 단어를 잘못 해석해놓은 곳도 여러 곳 눈에 띈다. 작품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바른 번역에서 오는 것인데 곳곳에서 오역이 드러나는 것이다.

그는 비바람에 바랜 월세 80달러짜리 허름한 방갈로를 하나 구했다. 그러나 정작 그 집에 들어갈 때는 그 친구가 워싱턴으로 발령을 받는 바람에 혼자서 이사할 수밖에 없었다. (김욱동 역, 민음사, 18-19쪽)

그가 비바람에 바랜 허름한 월세 팔십 달러짜리 방갈로를 구했지만, 회사에서 그 친구를 갑자기 워싱턴으로 발령 내는 바람에 결국 나 혼자 이사할 수밖에 없었다. (김영하 역, 문학동네, 14쪽)

역자들은 지금 단지 ‘한 달에 80달러’라는 저 말에 싸다는 느낌을 가지고(1922년, 당시 80달러는 지금의 1,000달러 수준이다) ‘a weather-beaten cardboard bungalow’를 ‘비바람에 바랜 허름한 방갈로’라고 번역했다. 그러나 저기에서 cardboard는 분리된 수식어가 아니라 저 자체가 미국의 단층집(cardboard bungalow)을 가리킨다. 이 집은 개츠비의 호화 저택 바로 옆집으로 이 작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새 번역은 이렇다.

그는 월 80달러짜리 햇볕에 거칠어진 단층집을 찾아냈지만,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회사가 그를 워싱턴으로 발령을 냈고, 나는 혼자 시골로 나와야 했다. (이정서 역, 새움, 19쪽)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대한 사소한 부주의와 몰이해가 전체 작품을 망친다. 등장인물의 캐릭터는 왜곡되고, 작품은 길을 잃는다. 개츠비는 ‘타락의 주체’로 전락하고, 개츠비의 첫사랑 데이지는 아무 생각 없이 파티나 즐기러 다니는 ‘천박한 여자’가 된다. 베이커는 ‘치유할 수 없는 부정직한 여자’로 그려지고, 부와 명예를 다 벗어던지고 바다를 여행하고 다녔던 댄 코디는 ‘폭력의 화신’이자 ‘못된 난봉꾼’으로 둔갑한다. 『위대한 개츠비』는 간신히 흔적만 남아 있는 셈이다.

신랄하고 정밀한, 67군데의 오역 지적
『이방인』에 이은 제2차 ‘고전 번역 논쟁’ 예고!

이렇듯 원저자의 섬세한 의도와 뉘앙스를 파악하며 67군데의 오역을 지적한 「역자노트」를 따라 읽다 보면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새 번역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읽어왔던 『위대한 개츠비』와는 완전히 다른 개츠비, 진정으로 ‘위대한’ 개츠비를 만나게 된다.

이번 『위대한 개츠비』의 출간은 대대적인 ‘고전 번역 논쟁’을 예고하기도 한다. 이 책의 역자인 이정서는 2014년 「역자노트」를 실은 『이방인』 출간으로 학계와 출판계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2015년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의 시공간적?존칭 개념을 바로잡아 차별화된 번역을 선보인 바 있다.
역자는 말한다.

“『이방인』 때는 낯선 불어로 인해 일반 독자들이 논쟁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내가 영미문학을 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의역 중심의 우리 번역은 분명 문제가 있다. 무엇이 문제라는 것인지, 원문을 대조해본다면 딱히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그것을 누구라도 알 수 있다.”

그의 말마따나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위대한 개츠비』는 누구라도 원문을 대조해보며(원문은 새움출판사 블로그에서 항시 확인할 수 있다), 논쟁에 참여할 수 있다.
역자의 말대로 부사나 형용사, 접속사 등 원문에 없는 의미를 넣거나 빼지 않았고, 수식어 하나, 쉼표 하나까지 무시하지 않는 치밀한 번역으로 한 문장 한 문장이 시(詩)인 피츠제럴드의 문장을 고스란히 되살려놓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작가의 문체를 고스란히 살리느라, 문장 구조를 해치지 않았으므로 누구라도 대조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역자의 말
우리는 일반적으로 번역에 있어서 ‘의역’에 너무 관대하다. 그러다 보니 실제로 처음 공들여 옮긴 번역이 긴 시간 대접받기는커녕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번역이라기보다는 그 번역을 참조한 ‘번안’ 혹은 ‘표절’된 번역서에게 자리를 빼앗기게 되는 경향이 있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위대한 개츠비』 번역서만도 60여 종이 넘는 모양이다. 한 책을 두고 왜 이런 현상이 가능할까? 그것이 가능하도록 만든 토대 역시 바로 ‘의역’에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직접 번역을 한 사람은 누군가 자신의 작품을 보고 번안하고 표절하면 그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지적을 당한 당사자가, 혹은 그 출판사가 그냥 ‘의역’이라고 주장하면 속수무책인 게 또한 우리의 번역 현실인 것이다.

실제로 번역이라기보다는 남의 것을 두고 베끼다시피 한 번역서가 역자의 이름과 출판사의 마케팅에 힘입어 당해 최고 베스트셀러가 되고 현재 시장에서 가장 잘된 번역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게 부정할 수 없는 우리 현실인 것이다.

사실 이건 독자들에게 치명적인 일이다. 실제 그런 행위에 분노하고 감시해야 할 평론가조차 번역의 질에 대해서는 거의 살펴볼 생각을 않고, 그게 그거려니, 그냥 약간의 윤문 차이겠거니 여기며 그 책을 낸 사람과 출판사의 권위만 가지고 추천을 하는 마당이니, 독자들이야 당연히 번역은 그게 그거겠거니 오해하고, 오역투성이 번역서를 고개를 갸웃거리며 읽고는 감동한 척, 심오한 깨달음을 얻은 척 포즈를 취하거나 자신의 독해력을 의심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윤문’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숱한 ‘번안’과 ‘표절’은 애초에 정확한 번역이 나와 있는 상황이라면 원천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다. 정확한 직역이 이루어진 다음은 그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려 한다고 해도 결코 할 수 없는 이유인 까닭이다.

▣ 작가 소개

저 : 스콧 피츠제럴드
1896년 9월 24일 미국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났다.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하고,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군대에 들어가 육군 소위로 임관되었다. 제대 후 광고 회사에 취직하지만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파혼당했다. 이후 직장을 그만두고 글쓰기에 몰두한 끝에 자전적 소설인 『낙원의 이쪽』(1920)을 발표하면서 비평가와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경제적 여유와 인기를 얻은 피츠제럴드는 약혼을 취소했던 젤더와 결혼한 뒤 호화로운 생활을 하면서 사교계 생활에 빠져들었다.

처녀작이 크게 성공하자 그 여세를 몰아 『말괄량이와 철인』『아름답게 저주된 것』『재즈 시대의 이야기』등을 쓴다. 그 중에서 출판 당시부터 오늘날까지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은 1925년에 발표한 『위대한 개츠비』였고, 할리우드를 다룬 『최후의 대군』도 상당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그 후 자신은 술에 탐닉하고 아내 젤더는 신경쇠약 증세를 일으켜 입원하면서 피츠제럴드는 불행한 시기를 보내게 된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의 대표작 중 하나가 된 『밤은 부드러워』(1933)를 발표하였으나 상업적으로 실패하고 만다. 작품의 연이은 실패와 이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젤더의 병으로 절망에 빠진 피츠제럴드는 회복 불가능한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으나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는 등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말년에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집필하는 작업을 했는데 유명한 작품으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있다. 그의 사후에 친구 윌슨과 에드먼드의 편집으로 그 작품과 유고집이 출판되었다. 1935년까지 네 권의 단편집을 출간하였으며 무수한 잡지에 실린 그의 단편은 총 160여 편에 이른다. 1940년 『마지막 거물』을 집필하던 중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미국의 ‘잃어버린 세대’를 대변하는 대표적 작가로 자리매김해왔다. 그의 대표작 『위대한 개츠비』가 출간되었을 때 그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도 잃어버린 세대들의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위대한 개츠비』의 배경이 되는 시기는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인 일명 재즈시대라고 불리는 1920년대로 미국은 급격한 산업화와 전쟁의 승리로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얻었지만 전쟁의 참화를 직접·간접으로 체험한 젊은이들은 자신의 삶에 환멸을 느끼고 새로운 것을 찾아 프랑스로 떠났다. ‘잃어버린 세대’는 바로 이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 작품은 미국의 1920년대를 대표하는 문학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제 1차 세계대전 직후의 미국의 사회상을 실감나게 묘사한 수작이라 평가받고 있다. 미국 중서부 노스다코다 주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개츠비는 대단한 야심가로 입신 출세를 꿈꾼다.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그는 대위로 임관되어 참전하였고, 테일러 기지에 주둔하던 중 교양 있는 상류층 여인 데이지 데이지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어느 날 그는 해외로 파병되었고, 종전 후 한시라도 빨리 귀향하려고 했으나 무슨 착오가 있었는지 옥스퍼드로 파견된다. 개츠비가 돌아오지 않아 초조해하던 데이지는 한시바삐 생활이 안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시카고 출신의 부호와 결혼해버린다. 주인공 개츠비는 가난하다는 이유로 사랑하는 여인에게 버림받고 오로지 부자가 되기 위해 청춘을 전부 바친다. 그러나 끝내 그녀의 진정한 사랑을 받아보지 못하고 허망하게 죽고 만다. 이러한 개츠비의 비극적인 생애를 묘사한 이 작품은, 제1차 세계대전 후의 미국사회를 무대로 미국인들의 꿈이 일그러지고 붕괴되어 가는 모습을 놀라운 시적감각으로 보여준다.

이외의 작품으로는『말괄량이와 철인』『아름답고 저주받은 것』『재즈시대 이야기』『밤은 부드러워』『기상나팔 소리에 술을 마시다』등 다수가 있다.

역자 : 이정서
2014년 기존 알베르 카뮈 『이방인』의 오역을 지적하며 새로운 번역서를 내놓아 학계에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출판계와 번역계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오며 자성을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2015년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의 정밀한 번역을 시도해 기존 번역에서 놓쳤던 문제들을 바로잡았다.
그 밖에도 한국 문학계의 태두 김윤식 교수 표절 사태 등 학계와 출판계의 표절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장편소설 『당신들의 감동은 위험하다』와 번역과 카뮈를 소재로 한 독특한 메타소설 『카뮈로부터 온 편지』를 썼다. 이광수의 『단종애사』와 김내성의 『마인』을 현대적 언어 감각에 맞게 편저해내기도 했다.

▣ 주요 목차

역자의 말

I
II
III
IV
V
VI
VII
VIII
IX

역자노트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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