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혼자’이고 ‘혼자’일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아무 생각도 없는 것은 아니다.
혼자인 사람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 있는다. 보통은 삶의 공이 언제나 데굴데굴 굴러가고 있으리라고 믿게 마련이다. 마땅히 그래야 하기 때문이다. 삶은 앞으로 가거나 뒤로 가거나, 위로 올라가거나 아래로 떨어지거나,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꼭 그러라는 법은 없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삶의 공은 정말 미동도 없이 멈춰 있을 수 있다. 그 자리에서 내내 헛돌 수도 있다. _본문 39쪽
‘도대체 생각이 있는 거니 없는 거니?’ 이른바 사회가 원하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서툰 젊은이들이 단골로 듣는 질문이다. 『다행히 아무도 나를 모른다』 소설의 주인공으로 말할 것 같으면, 생각은 있다. 그러나 밖에 나가 뭔가 하고 싶은 생각이라면, 없다.
비록 전문대이긴 하지만 대학에도 입학했고, 학교에서 우연히 만난 ‘평범한 소년’과 교제를 하기도 했지만 주인공은 곧 그런 사회적인 생활을 마무리하고 다행히 미리 확보된 학자금 대출에 의지해 혼자만의 생활에 돌입한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러나 일단 시작된 혼자만의 생활은 굴러가는 공에 가속도가 붙듯이 점차 가속도가 붙는다.
On my own~ 나는 속으로 즐겁게 노래한다. 그러고 보니 왜 제목에 ‘혼자’가 들어가는 노래들은 대부분 슬픈 걸까? 이상하다. 개뿔도 공감이 안 된다. _본문 106쪽
사람이 말을 하지 않고 살 수는 없다. 불필요한 말은 안 하느니만 못 하다 해도 말이다. 최대한 오래 진심을 말하지 않는 것이 보통 좋은 결말을 불러오곤 한다. _본문 120쪽
주인공이 보기에 매일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수많은 눈들에 드러나고 보여지는 삶, 언제나 사람답게 행동해야만 하고 하루라도 비인간적으로 살 수 없는 삶이란 ‘애잔하고’, ‘안타까운’ 삶이다. 그러므로 주인공은 ‘집 안에만 있는 게 현명하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그리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혼자일 자유를 선택한다.
하지만 학자금 대출 기간이 끝나버린다.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지만 일용할 양식을 얻으려면 밖으로 나가야만 한다. 주인공은 방한용 장비를 복면처럼 뒤집어 쓰고 공원에 나가 노숙자들에게 빈 병 찾는 법을 배워 보려고도 하지만 결국 쫓겨나고 만다. 노동복지부의 도움을 받아 식당의 웨이트리스로 취직한 주인공. 과연 잘해낼 수 있을까?
부모에게 있어서 최고의 순간은 바로 짐받이를 놓아버리는 때일 것이다. 부모들은 아이가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는 날 뒤에 서서 붙잡아주었던, 그 짐받이로부터 진정으로 벗어나고 싶어 한다.
정작 자전거 위의 아이는 별로 기쁘지 않다.
아침에 눈을 떠 오늘이 첫 출근 날임을 자각할 때는 특히 더. _본문 104쪽
진심으로 울고 싶어진다.
내가 고작 작은 시련 하나 극복하지 못해 이러는 게 아니다. 살면서 겪는 시련을 극복해내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나는 다만 준비되지 않은 시련을 견디지 못하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_본문 115쪽
고통스럽다고 할지라도 사람들 속에서 부대끼며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물론 대다수일 것이다. 우리의 주인공도 ‘살면서 겪는 시련을 극복해내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주인공은 ‘간혹 자는 겨울잠이 모두에게 유익하다고 믿는다. 잠에서 깨어 다시 일어나면 더 많은 기운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쉼 없이 미래를 생각해야만 한다고 모두가 부추기는 가운데 무모하게 휴면을 꿈꾸는 주인공은 우리 모두의 깊숙한 속마음을 대신 투덜거려주면서 느리게, 그러나 분명히 자신의 두 발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 작가 소개
저자 : 리브 마리트 베베르그
1988년생. 노르웨이 아동도서협회에서 작가 교육을 받았고, 노르웨이 오슬로에 살면서 오슬로 대학에서 북유럽 문학으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서툴게 독립하는 청소년과 성인 들을 위한 유쾌한 소설”이라는 평을 받은 첫 책 『다행히 아무도 나를 모른다』로 노르웨이 문화부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듬해 『다행히 아무도 내가 필요 없다』를 발표했다.
역자 : 한주연
1989년생. 라디오, 신문, 노르웨이 교환 학생을 통해 노르웨이어를 배우다 2011년 여름, 처음으로 노르웨이를 여행했다. 몇 년 후 노르웨이 남쪽의 작은 시골 마을 비르켈란에 머물며 폴케회이스콜른 쇠를란네를 졸업했다. 지금은 춘천에서 노르웨이 문학 작품을 번역하고 있다. 『다행히 아무도 나를 모른다』가 첫 역서다.
‘혼자’이고 ‘혼자’일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아무 생각도 없는 것은 아니다.
혼자인 사람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 있는다. 보통은 삶의 공이 언제나 데굴데굴 굴러가고 있으리라고 믿게 마련이다. 마땅히 그래야 하기 때문이다. 삶은 앞으로 가거나 뒤로 가거나, 위로 올라가거나 아래로 떨어지거나,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꼭 그러라는 법은 없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삶의 공은 정말 미동도 없이 멈춰 있을 수 있다. 그 자리에서 내내 헛돌 수도 있다. _본문 39쪽
‘도대체 생각이 있는 거니 없는 거니?’ 이른바 사회가 원하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서툰 젊은이들이 단골로 듣는 질문이다. 『다행히 아무도 나를 모른다』 소설의 주인공으로 말할 것 같으면, 생각은 있다. 그러나 밖에 나가 뭔가 하고 싶은 생각이라면, 없다.
비록 전문대이긴 하지만 대학에도 입학했고, 학교에서 우연히 만난 ‘평범한 소년’과 교제를 하기도 했지만 주인공은 곧 그런 사회적인 생활을 마무리하고 다행히 미리 확보된 학자금 대출에 의지해 혼자만의 생활에 돌입한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러나 일단 시작된 혼자만의 생활은 굴러가는 공에 가속도가 붙듯이 점차 가속도가 붙는다.
On my own~ 나는 속으로 즐겁게 노래한다. 그러고 보니 왜 제목에 ‘혼자’가 들어가는 노래들은 대부분 슬픈 걸까? 이상하다. 개뿔도 공감이 안 된다. _본문 106쪽
사람이 말을 하지 않고 살 수는 없다. 불필요한 말은 안 하느니만 못 하다 해도 말이다. 최대한 오래 진심을 말하지 않는 것이 보통 좋은 결말을 불러오곤 한다. _본문 120쪽
주인공이 보기에 매일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수많은 눈들에 드러나고 보여지는 삶, 언제나 사람답게 행동해야만 하고 하루라도 비인간적으로 살 수 없는 삶이란 ‘애잔하고’, ‘안타까운’ 삶이다. 그러므로 주인공은 ‘집 안에만 있는 게 현명하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그리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혼자일 자유를 선택한다.
하지만 학자금 대출 기간이 끝나버린다.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지만 일용할 양식을 얻으려면 밖으로 나가야만 한다. 주인공은 방한용 장비를 복면처럼 뒤집어 쓰고 공원에 나가 노숙자들에게 빈 병 찾는 법을 배워 보려고도 하지만 결국 쫓겨나고 만다. 노동복지부의 도움을 받아 식당의 웨이트리스로 취직한 주인공. 과연 잘해낼 수 있을까?
부모에게 있어서 최고의 순간은 바로 짐받이를 놓아버리는 때일 것이다. 부모들은 아이가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는 날 뒤에 서서 붙잡아주었던, 그 짐받이로부터 진정으로 벗어나고 싶어 한다.
정작 자전거 위의 아이는 별로 기쁘지 않다.
아침에 눈을 떠 오늘이 첫 출근 날임을 자각할 때는 특히 더. _본문 104쪽
진심으로 울고 싶어진다.
내가 고작 작은 시련 하나 극복하지 못해 이러는 게 아니다. 살면서 겪는 시련을 극복해내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나는 다만 준비되지 않은 시련을 견디지 못하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_본문 115쪽
고통스럽다고 할지라도 사람들 속에서 부대끼며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물론 대다수일 것이다. 우리의 주인공도 ‘살면서 겪는 시련을 극복해내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주인공은 ‘간혹 자는 겨울잠이 모두에게 유익하다고 믿는다. 잠에서 깨어 다시 일어나면 더 많은 기운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쉼 없이 미래를 생각해야만 한다고 모두가 부추기는 가운데 무모하게 휴면을 꿈꾸는 주인공은 우리 모두의 깊숙한 속마음을 대신 투덜거려주면서 느리게, 그러나 분명히 자신의 두 발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 작가 소개
저자 : 리브 마리트 베베르그
1988년생. 노르웨이 아동도서협회에서 작가 교육을 받았고, 노르웨이 오슬로에 살면서 오슬로 대학에서 북유럽 문학으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서툴게 독립하는 청소년과 성인 들을 위한 유쾌한 소설”이라는 평을 받은 첫 책 『다행히 아무도 나를 모른다』로 노르웨이 문화부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듬해 『다행히 아무도 내가 필요 없다』를 발표했다.
역자 : 한주연
1989년생. 라디오, 신문, 노르웨이 교환 학생을 통해 노르웨이어를 배우다 2011년 여름, 처음으로 노르웨이를 여행했다. 몇 년 후 노르웨이 남쪽의 작은 시골 마을 비르켈란에 머물며 폴케회이스콜른 쇠를란네를 졸업했다. 지금은 춘천에서 노르웨이 문학 작품을 번역하고 있다. 『다행히 아무도 나를 모른다』가 첫 역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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