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가없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녹색 대지는 분홍빛이 비치는 하늘색으로 은은히 물들어 갔고, 주황 기와를 얹은 흰색 집들, 거리, 채마밭이 하나씩 시야에 들어왔다. 저 멀리 보이는 푸른 바다는 먼 곳 어디에선가 하늘과 맞닿아 있는 듯하다. 뒤를 돌자 멀리 도시가 한 눈에 내려다보였다. 도시 너머로는 바다가 펼쳐졌고, 사이프러스 숲과 보리를 심은 밭, 오름 산지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사막의 카라반을 닮은 오름 산지의 능선은 이따금 아지랑이 속에서 녹아 내렸다. 멀리 보이는 채마밭과 취락 너머로는 한라산이 우두커니 서 있었지만, 이곳 멀리서는 한라산이 그저 장난감처럼 작게만 보일 뿐 그다지 높게 느껴지지 않는다. 한라산 뒤로 가느다란 바람개비가 달린 풍차가 보였고, 다시 구릉, 하지만 이번에는 금빛으로 익은 곡식들로 뒤덮인 구릉이 솟아 있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 광경을 보고 있자니 마치 갓 만들어진 새로운 세계를 목도(目睹)하는 듯 했다.]
이 장면에서 시간은 멈추고 독자들은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한편의 미술작품, 혹은 물감을 풀어 놓은 팔레트를 보는 것과 같은 체험을 하게 된다. 서술의 완만한 리듬감 덕분에 자연을 묘사한 언어가 생명을 얻어 훌륭하게 시각화되는 것이다.
「헬렌의 시간」에서 독자 앞에 펼쳐진 세계는, 이제 막 인생의 중요한 결정들을 내리기 시작하는 젊은이의 의식의 화면에 비추어진 세상의 풍경이다. 다양한 모습을 지녔으면서도 동시에 주인공의 주관적 의식의 반영인 이 세계에는 수많은 등장인물이 출현한다. 그들은 비록 언어, 피부색, 문화, 종교, 출신지역은 서로 다르지만 하나같이 품위있고 예의바른 사람들이다.
러시아인 엔지니어 이고르 코브리긴, 프랑스인 장 베르트랑, ‘붉은수염 하멜’이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네덜란드 선원의 후예 지다련, 농부 남수연 씨, 감귤농장 주인인 에이코, 제주의 해녀, 에티오피아 경찰 출신인 투켈레, 그리고 다분히 건방지지만 넘치는 매력을 주체할 수 없는 스위스 출신 한국인 여학생 모아까지. 이들 모두는 주인공의 운명에 불쑥 뛰어드는 작품 속 세계의 인물들이다.
소월의 친구인 미래는 그를 향하여 깊은, 그러나 희망없는 사랑에 빠져있다. 반면 소월은 그녀를 그저 강인한 여자이자 한 명의 친구로 여기고 있을 뿐이다. 오늘날의 여성해방과 남녀관계에 관한 시선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미래는 여전히 한국여성의 보수적인 행동제약 속에 머물러 있다. 여자가 남자에게 먼저 사랑을 표현한다는 것은 일종의 터부처럼 여겨지기 때문에 미래로서는 차마 그렇게 행동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한밤중의 통화에서 미래가 그에 관한 꿈 이야기를 꺼낸 것은, 그것이 소월에게 관능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랬기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해서라도 그녀 자신의 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그 후에 이어지는 젊은이들의 슬픈 작별인사 장면에서는 심리묘사의 대가로서의 작가의 재능이 발휘된다. 또한 이 장면에서는 그가 현대 한국인들의 정서와 행동양식, 그리고 한국의 전통에 얼마나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는지 또한 여실히 드러난다. - 「해설」 중에서
나의 시간, 준의 시간, 미래의 시간, 러시아에서 온 이고르의 시간,
꼬마 소녀 모아의 시간, 에이코의 시간, 남수연의 시간,
붉은수염 하멜의 시간…….
▣ 작가 소개
저 : 박미하일
Park Mikhail
1949년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나 타지키스탄 두샨베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대표 작품으로는 『해바라기 꽃잎 바람에 날리다』, 『사과 정물화』, 『애올리』, 『남쪽에서의 구름』, 『밤, 그 또 다른 태양』, 『개미도시』 등이 있다.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2004), 윤후명의 『둔황의 사랑』(2011), 박경리의 『토지』(2016)를 러시아어로 번역하였다. 러시아 까따예프 문학상(2001, 2007), 러시아 쿠프린 문학상(2010), 한국 펜클럽 및 재외동포재단 문학상(2001), KBS 예술문학상(2007) 등을 수상하였다.
역자 : 유형원
1987년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철학과,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했다.
▣ 주요 목차
1 낯선 도시
2 감귤농장
3 변화
4 에이코, 붉은수염 하멜
5 시간의 흐름
6 헬렌의 자리
해설
미르쿠르바노프(니자미사범대 러시아문학과 교수) / ‘펜’과 ‘붓’이 공존하는 서사
윤후명(소설가) / 감귤꽃 향기의 사랑
작가의 말
[가없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녹색 대지는 분홍빛이 비치는 하늘색으로 은은히 물들어 갔고, 주황 기와를 얹은 흰색 집들, 거리, 채마밭이 하나씩 시야에 들어왔다. 저 멀리 보이는 푸른 바다는 먼 곳 어디에선가 하늘과 맞닿아 있는 듯하다. 뒤를 돌자 멀리 도시가 한 눈에 내려다보였다. 도시 너머로는 바다가 펼쳐졌고, 사이프러스 숲과 보리를 심은 밭, 오름 산지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사막의 카라반을 닮은 오름 산지의 능선은 이따금 아지랑이 속에서 녹아 내렸다. 멀리 보이는 채마밭과 취락 너머로는 한라산이 우두커니 서 있었지만, 이곳 멀리서는 한라산이 그저 장난감처럼 작게만 보일 뿐 그다지 높게 느껴지지 않는다. 한라산 뒤로 가느다란 바람개비가 달린 풍차가 보였고, 다시 구릉, 하지만 이번에는 금빛으로 익은 곡식들로 뒤덮인 구릉이 솟아 있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 광경을 보고 있자니 마치 갓 만들어진 새로운 세계를 목도(目睹)하는 듯 했다.]
이 장면에서 시간은 멈추고 독자들은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한편의 미술작품, 혹은 물감을 풀어 놓은 팔레트를 보는 것과 같은 체험을 하게 된다. 서술의 완만한 리듬감 덕분에 자연을 묘사한 언어가 생명을 얻어 훌륭하게 시각화되는 것이다.
「헬렌의 시간」에서 독자 앞에 펼쳐진 세계는, 이제 막 인생의 중요한 결정들을 내리기 시작하는 젊은이의 의식의 화면에 비추어진 세상의 풍경이다. 다양한 모습을 지녔으면서도 동시에 주인공의 주관적 의식의 반영인 이 세계에는 수많은 등장인물이 출현한다. 그들은 비록 언어, 피부색, 문화, 종교, 출신지역은 서로 다르지만 하나같이 품위있고 예의바른 사람들이다.
러시아인 엔지니어 이고르 코브리긴, 프랑스인 장 베르트랑, ‘붉은수염 하멜’이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네덜란드 선원의 후예 지다련, 농부 남수연 씨, 감귤농장 주인인 에이코, 제주의 해녀, 에티오피아 경찰 출신인 투켈레, 그리고 다분히 건방지지만 넘치는 매력을 주체할 수 없는 스위스 출신 한국인 여학생 모아까지. 이들 모두는 주인공의 운명에 불쑥 뛰어드는 작품 속 세계의 인물들이다.
소월의 친구인 미래는 그를 향하여 깊은, 그러나 희망없는 사랑에 빠져있다. 반면 소월은 그녀를 그저 강인한 여자이자 한 명의 친구로 여기고 있을 뿐이다. 오늘날의 여성해방과 남녀관계에 관한 시선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미래는 여전히 한국여성의 보수적인 행동제약 속에 머물러 있다. 여자가 남자에게 먼저 사랑을 표현한다는 것은 일종의 터부처럼 여겨지기 때문에 미래로서는 차마 그렇게 행동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한밤중의 통화에서 미래가 그에 관한 꿈 이야기를 꺼낸 것은, 그것이 소월에게 관능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랬기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해서라도 그녀 자신의 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그 후에 이어지는 젊은이들의 슬픈 작별인사 장면에서는 심리묘사의 대가로서의 작가의 재능이 발휘된다. 또한 이 장면에서는 그가 현대 한국인들의 정서와 행동양식, 그리고 한국의 전통에 얼마나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는지 또한 여실히 드러난다. - 「해설」 중에서
나의 시간, 준의 시간, 미래의 시간, 러시아에서 온 이고르의 시간,
꼬마 소녀 모아의 시간, 에이코의 시간, 남수연의 시간,
붉은수염 하멜의 시간…….
▣ 작가 소개
저 : 박미하일
Park Mikhail
1949년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나 타지키스탄 두샨베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대표 작품으로는 『해바라기 꽃잎 바람에 날리다』, 『사과 정물화』, 『애올리』, 『남쪽에서의 구름』, 『밤, 그 또 다른 태양』, 『개미도시』 등이 있다.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2004), 윤후명의 『둔황의 사랑』(2011), 박경리의 『토지』(2016)를 러시아어로 번역하였다. 러시아 까따예프 문학상(2001, 2007), 러시아 쿠프린 문학상(2010), 한국 펜클럽 및 재외동포재단 문학상(2001), KBS 예술문학상(2007) 등을 수상하였다.
역자 : 유형원
1987년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철학과,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했다.
▣ 주요 목차
1 낯선 도시
2 감귤농장
3 변화
4 에이코, 붉은수염 하멜
5 시간의 흐름
6 헬렌의 자리
해설
미르쿠르바노프(니자미사범대 러시아문학과 교수) / ‘펜’과 ‘붓’이 공존하는 서사
윤후명(소설가) / 감귤꽃 향기의 사랑
작가의 말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