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대문호가 남긴 유고, 한국어 ‘정본 완역’은 최초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1883~1924)는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난 유대계 독일 작가다. 다언어 사회였던 프라하에서 살았는데, 그의 모국어는 독일어였다. 기괴하고 수수께끼 같은 작품 세계로 주목을 받으며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거장으로 떠올랐다. 그의 작품은 현대 사회 속 인간의 존재와 소외, 허무를 다뤘다. 그는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상황 설정 속에서 인간의 존재를 끊임없이 추구한 소설가다. 무력한 인물들과 그들에게 닥치는 기이한 사건들을 통해 20세기 세상 속의 불안과 소외를 폭넓게 암시하는 매혹적인 상징주의를 이룩했다는 평을 받는다.
1950년대 이래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진 카프카이지만 사실은 ‘정본’ 아닌 판본들이 소개되곤 했다. 즉 1930~1950년대에 나온 막스 브로트(카프카의 친구) 판 카프카 저작물들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이다. 이에 그 당시부터 독일 학자들은 브로트 판 카프카 저작물들이 임의 편집을 했다는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독일 학자들은 1980년대부터 카프카 전집의 결정본인 ‘역사 비평판Kritische Ausgabe’ 편찬에 나섰다. 이 역사 비평판은 1980~1990년대에 걸쳐 독일 피셔출판사에서 단계적으로 발간되었다. 이렇게 나온 역사 비평판 전집은 학계에서 카프카 연구의 ‘정본’으로 여겨진다. 솔출판사 판본 카프카 전집은 ‘결정본(역사 비평판) 카프카 전집’으로 유명한 피셔출판사의 판본을 원전으로 삼았다.
2017년 새해, 이제부터 한국인은 진실하고 새로운 카프카를 만난다.
“한국에서는 1950년대 이래 여러 형태로 카프카 작품이 소개되었다. 독일어를 모르는 한국 독자는 우리말로 번역된 카프카의 일부 작품을 읽을 수밖에 없고, 그 일부 작품에 담겨 있는 카프카의 현실에 대한 이해를 카프카가 그의 문학(혹은 문학적인 것) 전체를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로 착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카프카의 작품들 전체(그중에서도 결정본)가 한국어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 독자는 ‘참된’ 카프카 문학을 만날 수 없었다. 그런데 1980년대부터 독일에서 나오기 시작한 피셔출판사의 역사 비평판은 한국의 카프카 연구자들을 자극했다. 이리하여 1997년부터 이 역사 비평판을 번역 발간하기 시작, 이번에 드디어 ‘한국어판 카프카 결정본’의 완간을 보게 됐다.”
―편영수(전주대 명예교수, 한국카프카학회 자문위원)
2017년 새해, 이제부터 한국인은 진실하고 새로운 카프카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카프카는 그의 친구인 막스 브로트에게 생전에 발표된 몇 편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모든 작품들을 “읽어보지도 말고 남김없이 불태워달라”라는 유언을 남겼다. 하지만 막스 브로트는 이를 듣지 않고 갖은 악조건 속에서 카프카의 유고를 지켜내는 힘든 노력 끝에 작품을 출간하게 이른다. 막스 브로트는 스스로 “현대의 가장 중요한 작가의 한 사람”이라고 평가한 카프카의 작품을 세상에 알린 편집자로서 하마터면 불길 속에 사라졌을 뻔한 유고를 지킨 중요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출간한 카프카 전집은 자의적인 편집으로 인해 본래 모습과는 조금은 다른 왜곡된 형태를 가지게 된다. 1982년부터 발간된 카프카 비판본은 막스 브로트 판본의 오류를 정정하는 시도로서 카프카 문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있다. 명실상부한 카프카 문학의 제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결정본이라고 할 수 있다. 단편 소설 작품집 『변신』, 잠언과 미완성 작품집 『꿈 같은 삶의 기록』, ‘고독의 3부작’으로 불리는 장편 소설 『소송』, 『실종자』, 『성』 총 5권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2 꿈 같은 삶의 기록 · 잠언과 미완성 작품집|이주동 옮김
『꿈 같은 삶의 기록-잠언과 미완성 작품집』은 1992년과 1993년에 발간된 두 권의 비판본을 원전으로 한, 카프카의 미완성 유고 작품과 잠언, 단장 등을 묶은 작품집이다. 이 책은 각각 1897년에서 1917년, 1917년에서 1924년까지의 잠언과 미완성 작품을 나눠서 싣고 있는 비판본 두 권을 합쳐서 편의상 한 권으로 발간하였다.
카프카는 평소 자신의 작품에 대한 판단이 엄격하여 스스로 자신의 유고 일부를 처분하기도 하였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카프카의 유언대로라면 불살라 없어져야 할 원고이다. 카프카 본인이 보기에는 미흡하고 부족한 미완성 작품들이겠지만 오늘날 카프카라는 거대한 작가의 웅숭깊은 세계를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유고이다. 카프카의 소설이 어디서 태동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이 귀한 원고가 살아남아서 우리에게 읽힐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인가. 이 작품집에는 특이하게도 카프카의 시 「오고감」을 포함한 몇 편의 서정시와 미완성 희곡인 「조묘지기」, 단편적인 희곡 기록물이 실려 있으며 독자들은 이를 통해 카프카가 시도했던 다양한 글쓰기의 면면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꿈 같은 삶의 기록-잠언과 미완성 작품집』은 전 생애를 문학에 헌신한 카프카가 혼자만의 방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얻어낸 문장들로 채워져 있다. 카프카가 죽음의 순간까지 육체적?정신적 고통 속에서 이루어진 글쓰기에 대한 열정과 그 치열한 흔적이 이 책의 문장 속에 오롯이 숨 쉬고 있는 것을 우리는 확인해 볼 수 있다.
▣ 작가 소개
저 : 프란츠 카프카
유대계 독일 작가. 현대 사회 속 인간의 존재와 소외, 허무를 다룬 소설가이다. 그는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상황 설정 속에서 인간의 존재를 끊임없이 추구한 실존주의 소설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무력한 인물들과 그들에게 닥치는 기이한 사건들을 통해 20세기 세상 속의 불안과 소외를 폭넓게 암시하는 매혹적인 상징주의를 이룩했다는 평을 받는다.
프란츠 카프카는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프라하의 독일어를 쓰는 중간계급의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자수성가한 상인으로 기골이 크고 독선적이었던 아버지와 관계가 좋지 못했다. 현실적이고 빈틈없는 아버지의 눈에는 아들의 모습이 몽상가에 불과했으며, 어린 카프카의 눈에 아버지는 지독한 일벌레에 가족은 안중에도 없이 사업의 성공에만 몰입하는 사람으로 보였다. 신분상승을 위해 어머니조차 아버지의 사업을 도와야 했기 때문에 그는 줄곧 남의 손에 의해 키워졌고, 그의 나이 두 살 때, 그리고 네 살 때 동생인 게오르크와 하인리히가 태어났지만 곧 죽고 마는 일을 목격하게 된다. 이후 그의 나이 여섯 살 때인 1889년 여동생 엘리가, 또 1년 뒤에는 발리가, 그리고 그 2년 뒤에는 오틀라가 태어나지만, 이 세 자매 역시 제2차 세계 대전의 광기에 희생당하고 만다. 아버지와의 불화와 동생들의 잇단 죽음을 목격하면서 그는 불안정한 유년기를 보낸다.
그의 아버지는 카프카에게 상인의 기질이 보이지 않자 독일계 인문 중고등학교에 입학시킨다. 이곳에서 카프카는 루돌프 일로비, 시오니스트 후고 베르크만, 에발트 펠릭스 프리브람, 오스카 폴락 등 평생을 두고 교유하는 몇 명의 중요한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1901년 프라하의 카를 페르디난트 대학에 진학한 카프카는 주로 문학과 예술사 강의에 흥미를 보였으나, 아버지의 바람대로 법학을 전공으로 선택한다. 하지만 법관이나 변호사가 될 생각은 추호도 없었으므로, 1906년 법학 박사 학위를 받고 법원에서 1년간의 수습 기간을 마친 뒤 일반 보험 회사에 입사한다. 1908년 보헤미아 왕국 노동자 상해 보험 회사로 자리를 옮긴 후로는 죽기 2년 전인 1922년까지 그곳에서 법률고문으로 근무하는 한편, 오후 2시에 퇴근하여 밤늦도록 글을 썼다.
이 무렵 유럽의 노동 환경은 무척 열악했다. 카프카는 공무 출장과 노동자들과의 접촉 등 이곳에서의 업무를 통해 관료기구의 무자비성, 노동자들에 대한 가혹한 대우와 이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직접 체험하고 자본주의 사회의 내면을 속속들이 꿰뚫어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카프카가 자신의 작품에서 개인의 소외와 무력감에 대해 보여주는 깊은 통찰은 여기에서 나온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1919년 각혈을 했으나 의사의 진찰을 거부하다 증세가 악화되어 결국 요양소와 여동생들의 집을 전전한다. 하지만 이 시기에 그는 죽을 때까지 함께한 도라 디만트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비로소 일찍이 맛보지 못한 삶의 애착과 행복을 경험한다. 도라는 그의 곁을 밤낮으로 지키며 간호했지만 1924년, 병약하고 내향적이었던 그는 자신에게 부과되는 출세,결혼 등의 중압감에 쫓기며 글을 쓰다가 폐결핵에 영양부족까지 겹쳐 41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하기에 이른다.
카프카는 평생 불행하게 지냈다. 프라하의 상층부를 장악하고 있던 독일인에게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같은 유대인들로부터는 시온주의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배척받았다. 생전에 카프카는 출판업자들의 요청으로 마지못해 발표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를 꺼렸으며, 발표된 작품들도 대중의 몰이해 속에 거의 팔리지도 않았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친구에게 보낸 유서에서 자신의 모든 글을 불태워줄 것을 부탁했을 만큼 쓰는 것 외의 다른 것을 바라지 않았지만, 세계의 불확실성과 인간의 불안한 내면을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그려낸 그의 작품은 타계후 전 세계에 알려졌다.
1912년에 『실종자』(후에 『아메리카』로 개제), 『변신』을 쓰기 시작했고, 1914년에는 『유형지에서』와 『심판』 집필에 들어갔다. 1916년에는 단편집 『시골 의사』를 탈고했다. 1917년에 폐결핵이 발병하여 여러 곳으로 정양을 다니게 되고, 1922년에 『성』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결국 폐결핵으로 1924년에 빈 교외의 키어링 요양원에서 사망했다. 『변신』 외에 대표작으로 『심판』 『성城』 『실종자』 『유형지에서』 『시골의사』 『시골에서의 결혼 준비』 등 다수가 있다.
역자 : 이주동
서강대 독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 문학박사이며, 서강대 교수로 재직, 현재는 서강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서강대 인문과학연구소원(소)장과 한국 카프카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카프카 작품에 나타난 도가적 세계관」을 비롯, 현대 소설 및 문예학 일반에 관한 다수의 논문과 저서 『Taoistische Weltanschauung im Werke Franz Kafkas』, 『현대 비유설화의 구조와 기능-브레히트와 카프카』, 『세기전환기 서구문학과 모더니티』(공저), 『카프카 평전 - 실존과 구원의 글쓰기』 등이 있으며, 역서로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변증법』(공역) 외 다수가 있다.
▣ 주요 목차
결정본 ‘카프카 전집’을 간행하며 • 5
일러두기 • 6
[1] 1897년 11월 20일 • 11
[2] 1900년 9월 4일 • 12
[3] 1906년 • 13
[4] ⒜ 1906년 또는 1907년 • 16
⒝ 1908년 무렵 • 41
⒞ 1908년 무렵 • 47
[5] ⒜ 1907/8년 • 50
⒝ 1909/10년 무렵 • 107
⒞ 1911년 무렵 • 148
[6] 1908/09년 • 149
[7] 1909년 초 • 153
[8] 1909년 9월 • 156
[9] 1911년 1~2월 • 157
[10] 1911년 11월 • 158
[11] 1911년 11~12월 • 162
[12] 1912년 2월 • 164
[13] 1914년 12월~1915년 1월 • 170
[14] 1914년 12월~1915년 3월 • 189
[15] 1914/15년 • 195
[16] 1915년 • 198
[17] 1916년 11~12월 • 228
[18] 1916년 무렵 • 249
[19] 1917 1~2월 • 263
[20] 1917 2~3월 • 291
[21] 1917 3~4월 • 320
[22] 1917 8~9월 • 349
[23] 1917 9~10월 • 368
[24] 1917 9~10월 • 380
[25] 1916년 여름~1923년 가을 무렵 • 387
[26] 1917년 10월 18일~1918년 1월 말 • 407
[27] 1918년 1월 말~1918년 5월 초 • 462
[28] 1918년 봄/1920년 후반 • 498
[29] 1917/18년 무렵 • 523
[30] 1919년 11월 • 525
[31] 1919년 가을/1920년 봄 • 595
[32] 1920년 2월 초 • 597
[33] 1920년 8월~가을 • 599
[34] 1922년 1월 말 무렵 • 726
[35] 1922년 1월 말~2월 말 무렵 • 728
[36] 1922년 봄/초여름 무렵 • 731
[37] 1922년 봄/초여름 무렵 • 732
[38] 1915년 초/1921년/1922년 봄 • 733
[39] 1922년 9~10월 • 811
[40] 1922년 10월 • 831
[41] 1922년 6월 말 무렵 • 842
[42] 1922년 6월 말 • 848
[43] 1922년 8월 • 849
[44] 1922년 9월 초 무렵 • 856
[45] 1922년 10~12월 무렵 • 857
[46] 1922년 10~11월 • 875
[47] 1922년 가을~1923년 초여름 • 882
[48] 1923년 가을 무렵 • 884
[49] 1923년 가을~1923/1924년 겨울 • 886
[50] 1923년 11월 말~12월 • 912
[51] 1923년 12월~1924년 봄 • 959
「작은 여인」은 1924년 1월 말 이전
[52] 1924년 봄 • 973
「여가수 요제피네」는 1924년 3월 후반~4월 초
역자 후기 • 1003
문학이란 주먹으로 뒤통수를 때리는 것 • 1003
대문호가 남긴 유고, 한국어 ‘정본 완역’은 최초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1883~1924)는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난 유대계 독일 작가다. 다언어 사회였던 프라하에서 살았는데, 그의 모국어는 독일어였다. 기괴하고 수수께끼 같은 작품 세계로 주목을 받으며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거장으로 떠올랐다. 그의 작품은 현대 사회 속 인간의 존재와 소외, 허무를 다뤘다. 그는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상황 설정 속에서 인간의 존재를 끊임없이 추구한 소설가다. 무력한 인물들과 그들에게 닥치는 기이한 사건들을 통해 20세기 세상 속의 불안과 소외를 폭넓게 암시하는 매혹적인 상징주의를 이룩했다는 평을 받는다.
1950년대 이래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진 카프카이지만 사실은 ‘정본’ 아닌 판본들이 소개되곤 했다. 즉 1930~1950년대에 나온 막스 브로트(카프카의 친구) 판 카프카 저작물들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이다. 이에 그 당시부터 독일 학자들은 브로트 판 카프카 저작물들이 임의 편집을 했다는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독일 학자들은 1980년대부터 카프카 전집의 결정본인 ‘역사 비평판Kritische Ausgabe’ 편찬에 나섰다. 이 역사 비평판은 1980~1990년대에 걸쳐 독일 피셔출판사에서 단계적으로 발간되었다. 이렇게 나온 역사 비평판 전집은 학계에서 카프카 연구의 ‘정본’으로 여겨진다. 솔출판사 판본 카프카 전집은 ‘결정본(역사 비평판) 카프카 전집’으로 유명한 피셔출판사의 판본을 원전으로 삼았다.
2017년 새해, 이제부터 한국인은 진실하고 새로운 카프카를 만난다.
“한국에서는 1950년대 이래 여러 형태로 카프카 작품이 소개되었다. 독일어를 모르는 한국 독자는 우리말로 번역된 카프카의 일부 작품을 읽을 수밖에 없고, 그 일부 작품에 담겨 있는 카프카의 현실에 대한 이해를 카프카가 그의 문학(혹은 문학적인 것) 전체를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로 착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카프카의 작품들 전체(그중에서도 결정본)가 한국어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 독자는 ‘참된’ 카프카 문학을 만날 수 없었다. 그런데 1980년대부터 독일에서 나오기 시작한 피셔출판사의 역사 비평판은 한국의 카프카 연구자들을 자극했다. 이리하여 1997년부터 이 역사 비평판을 번역 발간하기 시작, 이번에 드디어 ‘한국어판 카프카 결정본’의 완간을 보게 됐다.”
―편영수(전주대 명예교수, 한국카프카학회 자문위원)
2017년 새해, 이제부터 한국인은 진실하고 새로운 카프카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카프카는 그의 친구인 막스 브로트에게 생전에 발표된 몇 편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모든 작품들을 “읽어보지도 말고 남김없이 불태워달라”라는 유언을 남겼다. 하지만 막스 브로트는 이를 듣지 않고 갖은 악조건 속에서 카프카의 유고를 지켜내는 힘든 노력 끝에 작품을 출간하게 이른다. 막스 브로트는 스스로 “현대의 가장 중요한 작가의 한 사람”이라고 평가한 카프카의 작품을 세상에 알린 편집자로서 하마터면 불길 속에 사라졌을 뻔한 유고를 지킨 중요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출간한 카프카 전집은 자의적인 편집으로 인해 본래 모습과는 조금은 다른 왜곡된 형태를 가지게 된다. 1982년부터 발간된 카프카 비판본은 막스 브로트 판본의 오류를 정정하는 시도로서 카프카 문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있다. 명실상부한 카프카 문학의 제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결정본이라고 할 수 있다. 단편 소설 작품집 『변신』, 잠언과 미완성 작품집 『꿈 같은 삶의 기록』, ‘고독의 3부작’으로 불리는 장편 소설 『소송』, 『실종자』, 『성』 총 5권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2 꿈 같은 삶의 기록 · 잠언과 미완성 작품집|이주동 옮김
『꿈 같은 삶의 기록-잠언과 미완성 작품집』은 1992년과 1993년에 발간된 두 권의 비판본을 원전으로 한, 카프카의 미완성 유고 작품과 잠언, 단장 등을 묶은 작품집이다. 이 책은 각각 1897년에서 1917년, 1917년에서 1924년까지의 잠언과 미완성 작품을 나눠서 싣고 있는 비판본 두 권을 합쳐서 편의상 한 권으로 발간하였다.
카프카는 평소 자신의 작품에 대한 판단이 엄격하여 스스로 자신의 유고 일부를 처분하기도 하였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카프카의 유언대로라면 불살라 없어져야 할 원고이다. 카프카 본인이 보기에는 미흡하고 부족한 미완성 작품들이겠지만 오늘날 카프카라는 거대한 작가의 웅숭깊은 세계를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유고이다. 카프카의 소설이 어디서 태동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이 귀한 원고가 살아남아서 우리에게 읽힐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인가. 이 작품집에는 특이하게도 카프카의 시 「오고감」을 포함한 몇 편의 서정시와 미완성 희곡인 「조묘지기」, 단편적인 희곡 기록물이 실려 있으며 독자들은 이를 통해 카프카가 시도했던 다양한 글쓰기의 면면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꿈 같은 삶의 기록-잠언과 미완성 작품집』은 전 생애를 문학에 헌신한 카프카가 혼자만의 방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얻어낸 문장들로 채워져 있다. 카프카가 죽음의 순간까지 육체적?정신적 고통 속에서 이루어진 글쓰기에 대한 열정과 그 치열한 흔적이 이 책의 문장 속에 오롯이 숨 쉬고 있는 것을 우리는 확인해 볼 수 있다.
▣ 작가 소개
저 : 프란츠 카프카
유대계 독일 작가. 현대 사회 속 인간의 존재와 소외, 허무를 다룬 소설가이다. 그는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상황 설정 속에서 인간의 존재를 끊임없이 추구한 실존주의 소설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무력한 인물들과 그들에게 닥치는 기이한 사건들을 통해 20세기 세상 속의 불안과 소외를 폭넓게 암시하는 매혹적인 상징주의를 이룩했다는 평을 받는다.
프란츠 카프카는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프라하의 독일어를 쓰는 중간계급의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자수성가한 상인으로 기골이 크고 독선적이었던 아버지와 관계가 좋지 못했다. 현실적이고 빈틈없는 아버지의 눈에는 아들의 모습이 몽상가에 불과했으며, 어린 카프카의 눈에 아버지는 지독한 일벌레에 가족은 안중에도 없이 사업의 성공에만 몰입하는 사람으로 보였다. 신분상승을 위해 어머니조차 아버지의 사업을 도와야 했기 때문에 그는 줄곧 남의 손에 의해 키워졌고, 그의 나이 두 살 때, 그리고 네 살 때 동생인 게오르크와 하인리히가 태어났지만 곧 죽고 마는 일을 목격하게 된다. 이후 그의 나이 여섯 살 때인 1889년 여동생 엘리가, 또 1년 뒤에는 발리가, 그리고 그 2년 뒤에는 오틀라가 태어나지만, 이 세 자매 역시 제2차 세계 대전의 광기에 희생당하고 만다. 아버지와의 불화와 동생들의 잇단 죽음을 목격하면서 그는 불안정한 유년기를 보낸다.
그의 아버지는 카프카에게 상인의 기질이 보이지 않자 독일계 인문 중고등학교에 입학시킨다. 이곳에서 카프카는 루돌프 일로비, 시오니스트 후고 베르크만, 에발트 펠릭스 프리브람, 오스카 폴락 등 평생을 두고 교유하는 몇 명의 중요한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1901년 프라하의 카를 페르디난트 대학에 진학한 카프카는 주로 문학과 예술사 강의에 흥미를 보였으나, 아버지의 바람대로 법학을 전공으로 선택한다. 하지만 법관이나 변호사가 될 생각은 추호도 없었으므로, 1906년 법학 박사 학위를 받고 법원에서 1년간의 수습 기간을 마친 뒤 일반 보험 회사에 입사한다. 1908년 보헤미아 왕국 노동자 상해 보험 회사로 자리를 옮긴 후로는 죽기 2년 전인 1922년까지 그곳에서 법률고문으로 근무하는 한편, 오후 2시에 퇴근하여 밤늦도록 글을 썼다.
이 무렵 유럽의 노동 환경은 무척 열악했다. 카프카는 공무 출장과 노동자들과의 접촉 등 이곳에서의 업무를 통해 관료기구의 무자비성, 노동자들에 대한 가혹한 대우와 이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직접 체험하고 자본주의 사회의 내면을 속속들이 꿰뚫어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카프카가 자신의 작품에서 개인의 소외와 무력감에 대해 보여주는 깊은 통찰은 여기에서 나온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1919년 각혈을 했으나 의사의 진찰을 거부하다 증세가 악화되어 결국 요양소와 여동생들의 집을 전전한다. 하지만 이 시기에 그는 죽을 때까지 함께한 도라 디만트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비로소 일찍이 맛보지 못한 삶의 애착과 행복을 경험한다. 도라는 그의 곁을 밤낮으로 지키며 간호했지만 1924년, 병약하고 내향적이었던 그는 자신에게 부과되는 출세,결혼 등의 중압감에 쫓기며 글을 쓰다가 폐결핵에 영양부족까지 겹쳐 41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하기에 이른다.
카프카는 평생 불행하게 지냈다. 프라하의 상층부를 장악하고 있던 독일인에게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같은 유대인들로부터는 시온주의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배척받았다. 생전에 카프카는 출판업자들의 요청으로 마지못해 발표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를 꺼렸으며, 발표된 작품들도 대중의 몰이해 속에 거의 팔리지도 않았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친구에게 보낸 유서에서 자신의 모든 글을 불태워줄 것을 부탁했을 만큼 쓰는 것 외의 다른 것을 바라지 않았지만, 세계의 불확실성과 인간의 불안한 내면을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그려낸 그의 작품은 타계후 전 세계에 알려졌다.
1912년에 『실종자』(후에 『아메리카』로 개제), 『변신』을 쓰기 시작했고, 1914년에는 『유형지에서』와 『심판』 집필에 들어갔다. 1916년에는 단편집 『시골 의사』를 탈고했다. 1917년에 폐결핵이 발병하여 여러 곳으로 정양을 다니게 되고, 1922년에 『성』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결국 폐결핵으로 1924년에 빈 교외의 키어링 요양원에서 사망했다. 『변신』 외에 대표작으로 『심판』 『성城』 『실종자』 『유형지에서』 『시골의사』 『시골에서의 결혼 준비』 등 다수가 있다.
역자 : 이주동
서강대 독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 문학박사이며, 서강대 교수로 재직, 현재는 서강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서강대 인문과학연구소원(소)장과 한국 카프카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카프카 작품에 나타난 도가적 세계관」을 비롯, 현대 소설 및 문예학 일반에 관한 다수의 논문과 저서 『Taoistische Weltanschauung im Werke Franz Kafkas』, 『현대 비유설화의 구조와 기능-브레히트와 카프카』, 『세기전환기 서구문학과 모더니티』(공저), 『카프카 평전 - 실존과 구원의 글쓰기』 등이 있으며, 역서로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변증법』(공역) 외 다수가 있다.
▣ 주요 목차
결정본 ‘카프카 전집’을 간행하며 • 5
일러두기 • 6
[1] 1897년 11월 20일 • 11
[2] 1900년 9월 4일 • 12
[3] 1906년 • 13
[4] ⒜ 1906년 또는 1907년 • 16
⒝ 1908년 무렵 • 41
⒞ 1908년 무렵 • 47
[5] ⒜ 1907/8년 • 50
⒝ 1909/10년 무렵 • 107
⒞ 1911년 무렵 • 148
[6] 1908/09년 • 149
[7] 1909년 초 • 153
[8] 1909년 9월 • 156
[9] 1911년 1~2월 • 157
[10] 1911년 11월 • 158
[11] 1911년 11~12월 • 162
[12] 1912년 2월 • 164
[13] 1914년 12월~1915년 1월 • 170
[14] 1914년 12월~1915년 3월 • 189
[15] 1914/15년 • 195
[16] 1915년 • 198
[17] 1916년 11~12월 • 228
[18] 1916년 무렵 • 249
[19] 1917 1~2월 • 263
[20] 1917 2~3월 • 291
[21] 1917 3~4월 • 320
[22] 1917 8~9월 • 349
[23] 1917 9~10월 • 368
[24] 1917 9~10월 • 380
[25] 1916년 여름~1923년 가을 무렵 • 387
[26] 1917년 10월 18일~1918년 1월 말 • 407
[27] 1918년 1월 말~1918년 5월 초 • 462
[28] 1918년 봄/1920년 후반 • 498
[29] 1917/18년 무렵 • 523
[30] 1919년 11월 • 525
[31] 1919년 가을/1920년 봄 • 595
[32] 1920년 2월 초 • 597
[33] 1920년 8월~가을 • 599
[34] 1922년 1월 말 무렵 • 726
[35] 1922년 1월 말~2월 말 무렵 • 728
[36] 1922년 봄/초여름 무렵 • 731
[37] 1922년 봄/초여름 무렵 • 732
[38] 1915년 초/1921년/1922년 봄 • 733
[39] 1922년 9~10월 • 811
[40] 1922년 10월 • 831
[41] 1922년 6월 말 무렵 • 842
[42] 1922년 6월 말 • 848
[43] 1922년 8월 • 849
[44] 1922년 9월 초 무렵 • 856
[45] 1922년 10~12월 무렵 • 857
[46] 1922년 10~11월 • 875
[47] 1922년 가을~1923년 초여름 • 882
[48] 1923년 가을 무렵 • 884
[49] 1923년 가을~1923/1924년 겨울 • 886
[50] 1923년 11월 말~12월 • 912
[51] 1923년 12월~1924년 봄 • 959
「작은 여인」은 1924년 1월 말 이전
[52] 1924년 봄 • 973
「여가수 요제피네」는 1924년 3월 후반~4월 초
역자 후기 • 1003
문학이란 주먹으로 뒤통수를 때리는 것 •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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