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여기, 한 여자의 몸속에 잉태된 나,
이 안에 갇힌 나는 누구인가
젊고 아름다운 여인 트루디는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 가난한 출판사를 운영하며 시를 쓰는 남편 존의 대척점에 있는 남자, 옷과 자동차밖에 모르는 부동산 개발업자인 시동생 클로드와. 터무니없는 핑계를 대고 존 소유의 저택에서 그를 몰아낸 두 사람은 자살로 위장해 존을 독살하고 저택을 차지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들은 자궁에 귀가 있을지 모른다고 의심하듯 베갯머리에서, 레스토랑에서, 부엌에서 작은 소리로 속닥거리며 이 끔찍한 비밀을 누구도 알 수 없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뱃속의 태아는, 출산이 임박해 한 치의 여유 공간도 없이 자궁벽에 귀를 붙이고 있는 트루디와 존의 아이는 그 은밀한 모의를 낱낱이 듣고 있었다.
아버지와 자신의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태아는 번민한다. 클로드는 형의 아이를 맡아 기를 생각이 없고, 트루디의 모성이 기댈 만한 것인지도 확신하기 어렵다. 만일 두 사람의 공모가 성공한다면 아이는 빈민층에 버려져 비참한 유년 시절을 보낼 것이다. 반대로 실패할 경우 트루디와 함께 감옥에서 삶을 시작하게 된다. 혐오스러운 삼촌의 손아귀에서 아버지를 구하고 두 사람을 단죄하고 싶지만 태아에게 허락된 행동은 오직 발뒤꿈치로 자궁벽을 차는 것뿐이다. 동시에 이해할 수 없게도, 가증스러운 어머니를 향한 증오에 비례해 사랑 역시 커져만 간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운명의 순간은 점차 눈앞의 현실로 닥쳐오고, 이제 더 늦기 전에 행동에 나서야 한다……
『햄릿』에 대한 이언 매큐언식 독창적인 주석
배신과 음모, 살인과 복수의 치명적 드라마
뉴욕 타임스 인터뷰에서 이언 매큐언은 위대한 작품으로 『햄릿』을, 가장 만나고 싶은 작가로 셰익스피어를 꼽은 바 있다. “아아, 나는 호두껍데기 속에 갇혀서도 나 자신을 무한한 왕국의 왕으로 여길 수 있네”(『햄릿』 2막 2장)라는 구절에서 제목을 따온 『넛셸』은 작가의 그러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한 편의 오마주다. 불륜을 저지르며 살인을 모의하는 어머니와 삼촌은 각각 그 이름을 차용한 거트루드, 클로디어스와 대응하고, 부조리한 상황 앞에서 존재론적 딜레마에 빠져 있는 화자의 모습은 고스란히 햄릿의 처지를 연상시킨다. “죽느냐 사느냐”라는 상징적인 고뇌를 이어받은 태아는 아버지의 죽음을 막고 두 사람에게 복수하기 위해 “태어나서 행동하라”고 스스로를 다그치는 한편, “영원히 태어나고 싶지 않다”는 무력감에 휩싸이기도 한다. 이밖에 작품 곳곳에 배치된 『햄릿』의 여러 모티프와 『맥베스』 『리처드 2세』, 제임스 조이스, 존 키츠, 제인 오스틴 등은 셰익스피어를 비롯한 영문학 전반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짐작하게 한다.
동시에 이 작품은 배신과 음모, 살인과 복수를 둘러싼 고도의 심리 스릴러다. 익히 알려진 작품의 틀, 속박상태의 화자라는 이중적 제약을 비웃듯 매큐언은 곡예를 방불케 하는 대담한 드라마를 펼쳐 보인다. 비록 자궁이라는 비좁은 공간에 갇힌 채 사지가 묶여 있으나 누구보다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인 화자는 어머니가 즐겨 듣는 팟캐스트와 라디오를 통해 영미문학의 전통뿐 아니라 입자물리학, 신경과학, 정치철학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의 지식을 두루 섭렵한다. 테러리즘, 부의 불평등한 분배, 기후변화부터 최근 급부상한 젠더 이슈까지 그의 관심사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임신중이라 자제하면서도 와인을 즐기는 어머니 덕분에 그에 대해서 해박하다. 그러한 지성과 직관을 동원해 화자는 치명적 음모에 대한 정보를 집요하게 수집하고 분석하는데, 그 과정 내내 작가의 전매특허와도 같은 치밀함과 신경질적인 유머가 빛을 발한다. 예기치 못한 인물의 등장과 함께 사태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고, 오로지 형의 재산이 목표인 듯한 삼촌과 변덕스러운 어머니가 화해와 반목을 거듭하는 사이 태아를 둘러싼 세계는 파국을 향해 빠르게 달려나간다.
트루디와 클로드, 존은 어떤 운명을 맞이할까. 뱃속 태아는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을까. 수백 년간 읽혀온 고전의 토대 위에서도 최후까지 서스펜스를 밀어붙이는 특유의 노련미는 간결하고도 강렬한 결말에 이르러 장르적 쾌감마저 선사한다. 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비극으로 꼽히는 『햄릿』을 가장 파격적으로 재해석한 『넛셸』은 이언 매큐언의 서사적 재능이 총망라된 역작으로서, 그의 거장적 면모를 확인시켜주는 또하나의 대표작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언론평
살아 있는 작가 중 어느 누가 이런 내러티브로 작품을 쓸 수 있을까? 군더더기 없이 탄탄하고, 종종 무자비하게 눈부시다. 뉴욕 타임스
희비극의 벼랑 끝에서 매큐언이 선보이는 고도의 기교는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기민하고 박력 있고 민첩한 이 퍼포먼스를 절대 놓치지 마시라. 선데이 타임스
『햄릿』에서 시작된 작품은 수없이 많고, 자궁 속 태아가 화자인 소설도 한둘은 있지만, 그 둘의 결합은 분명 이 작품이 처음이다. 가디언
매큐언은 문학적 점묘화의 예술가다. 하나하나의 글자를 통제해 창조해낸 작고 정밀한 걸작이 언어적 기량을 맛보는 기쁨을 안긴다. 아찔한 기교로 예측 불허의, 심지어 기괴해 보이는 스토리라인을 지휘해 독자를 도발하는 대담한 스릴러. 오프라 매거진
『햄릿』을 희극이 가미된 존재론적 비극이라 한다면, 『넛셸』은 비극이 가미된 철학적 희극이다. 워싱턴 포스트
인간의 아름다움, 이기심, 억누를 길 없는 갈망에 바치는 황홀한 찬가. 메일 온 선데이
작은 공간에 이토록 많은 아이디어를 담는 매큐언의 기술이 돋보인다. 도덕의 본질, 신경과학, 끝나지 않는 복수의 순환, 현대사회의 문제. 무시무시하도록 지적인 이 소설에는 보이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이 담겨 있다. 장난스러운 동시에 극도로 진지하고, 쾌감과 좌절을 동시에 안기는 작품. 타임스
작가 소개
저 : 이언 매큐언
동시대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이언 매큐언은 1948년 영국 서리 지방 알더샷에서 태어났고, 군인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싱가포르, 독일 북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자랐다. 1970년 서섹스 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한 후,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소설가 말콤 브레드베리의 지도하에 소설창작을 공부했다. 1975년 소설집 『첫사랑, 마지막 의식』으로 문단에 데뷔했고, 같은 책으로 서머싯 몸 상을 수상했다.
이후 1987년 『차일드 인 타임 The Child in Time』으로 휘트브레드 상, 1998년 『암스테르담 Amsterdam』으로 부커 상, 2002년 『속죄 Atonement』로 W. H. 스미스 문학상, 영국 작가협회 상,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상, 산티아고 상 등을 수상했다. 1998년 부커상을 받은 이후로는 인간의 내면과 인생을 진지하고 깊게 고찰하는 작품들을 쓰기 시작했다. 영화화되어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수상한 『속죄(개봉 제목: 어톤먼트)』 등 여러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져 호평을 받았고, 『첫사랑, 마지막 의식』 단편 중에서도 3편이나 영화화됐다.
[따라하기 놀이] [농부의 점심식사] [새콤달콤] [착한 아들] [결백한 자] 등 여러 편의 영화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1998년에는 『암스테르담』으로 부커 상을 수상했다. 여성학자인 페니 알렌과 결혼하여 아들 하나를 두었지만 이혼하고, 1997년 기자인 아날레나 매카피와 재혼하여 지금은 런던에 살고 있다. 2000년 영국 왕실로부터 커맨더 작위를 받은바 있다.
역 : 민승남
1965년 충북 청주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알렉산드로스 대왕』, 메리언 키스의 『처음 드시는 분들을 위한 초밥』, E. M. 포스터의 『인도로 가는 길』, 애니 프루의 『시핑 뉴스』, 앤드류 솔로몬의 『한낮의 우울』, 유진 오닐의 『밤으로의 긴 여로』, 잉마르 베리만의 자서전 『마법의 등』, 맥스 애플의 『룸메이트』, 페티 킴의 『아름다운 화해』, 주디스 맥노트의 『내 사랑 휘트니』, 나폴레온 힐의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태양은 가득히』, 『동물 애호가를 위한 잔혹한 책』, 『완벽주의자』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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