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적실한 의미로서 ‘소년을 위한 사랑의 해석’은 ‘소년의/소년에 의한/소년을 위한 사랑의 해석’일 터. 「작가의 말」에서 언급되었듯, 소년은 “사랑에 대한 질문을 포기하지 않는 누군가라면, 그 소년은, 그러니까 당신의 소년은, 다름 아닌 당신”인 바로 그 소년이다. 그리하여 이번 연작소설집은 “아수라 같은 사랑을 끌어안고 노래하는 만큼은 분명히 성장하는 모든 인간들의 총칭”(pp. 274~75)인 소년들이, 사랑하고 이별하는 극단의 와중에 ‘죽음 충동’과 함께 ‘삶에의 강한 의지’를 되찾는 이야기들로 빼곡하다. “내용적으로나 형식적으로나 이란성 쌍둥이”인 『밤의 첼로』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빛과 어둠이 서로 은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었다면, 『소년을 위한 사랑의 해석』은 ‘사랑과 이별, 그리고 죽음과 삶을 가로지르며 엮인 인연들의 거대한 청홍사(靑紅絲) 실타래’처럼 보인다.
소설은 「북극인 김철」에서 김철이 「그들은 저 북극부엉이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다」의 화자인 은상길을 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정작 자신도 자살을 위해 한강철교에 갔으면서, 그는 오재도 형사에게 쫓겨 일본행 여객선에서 뛰어내려 ‘민들레 꽃씨들’을 뿌리고 나서야 바닷속으로 들어간다. 「북쪽 침상에 눕다」의 화자인 남승건은 오재도 형사를 사적으로 고용해, 그로부터 친모가 얼마 전 호스피스 수도원에서 숨을 거뒀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아울러 그녀가 거둬 키운 아들이 작가라는 것도 알게 되는데, 그가 바로 「소년은 어떻게 미로가 되는가」의 화자 이은파이다. 이은파는 「떠나는 그 순간부터 기억되는 일」의 화자인 ‘천재 탈북 청소년 리신적’의 세번째 자살을 막아준 장본인이고, 리신적은 「전갈의 전문」의 화자인 강해선과 함께 ‘외눈박이 검은 도둑고양이’를 살리거나 보살펴주는 인물이다. 극단의 혁명가인 강해선이 삶에의 의지를 불태우며 번역하고 있는 『소년혁명』의 원고는 「그림자를 위해 기도하라」의 화자인 정이섭 역시 번역하고 있는데, 그는 시인인 안희언으로부터 자극받아 『새로운 시대의 종말론』을 집필하게 된다. 안희언과 연인 관계였다가 헤어진 뒤 이혼하고 전임교수 자리까지 사임한 한승영이 「소년을 위한 사랑의 해석」에서 정독 중인 책이 바로 『새로운 시대의 종말론』인데, 이 책은 동성애자임을 숨기기 위해 국회의원직까지 마다한 조근상의 자살을 막는 데 일조한다. 한편 한승영이 조근상과 조우한 필리핀의 외딴섬 앞바다에 둥둥 떠 있을 때, 그의 가슴께까지 다다른 것이 ‘한 송이 흰 민들레꽃’이다. 그건 마치 여러 차례 꼬아진 뫼비우스의 띠에 그어진 긴 선이 안과 밖을 돌아 마침내 첫 지점에 가 맞닿는 것처럼, 저 ‘북극인 김철’이 뿌렸던 ‘민들레 꽃씨들’로 가서 맞닿게 되는 셈이다.
김철이 일본행 여객선에서 뛰어내린 것, 남승건의 아버지가 사막의 모래 폭풍 속으로 사라진 것, 이은파의 아버지가 중국행 유람선에서 투신한 것, 이은파의 외삼촌인 문장규가 고층 아파트에서 투신한 것, 그리고 세 번의 자살을 기도했던 리신적이나, 자살까지 생각하고 파라티온을 챙겨왔던 조근상 등등…… 『소년을 위한 사랑의 해석』 속에는 죽음과 죽음의 그림자가 많고도 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자살에 대한 다면적인 관찰 보고서와도 같은” 이 연작들이 “결코 자살에 관한 우울한 이야기 모음집이 아니”라는 사실 역시 자명하다. “어찌 보면, 자살 충동에 이끌리는 사람들에 대한 깊고 애정 어린 관찰과 이해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 충동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에 대한 여전히 깊고 애정 어린 관찰과 이해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응준의 이번 연작소설집이 갖는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다”(장경렬, p. 266). 그리고 그러한 ‘삶과 죽음’ 사이를 가로지르는 ‘사랑과 이별’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이응준식 사랑의 해석법’일 터다.
외로움을 불평하지 마라.
나는 비천하지만, 사랑을 믿는 사람이다.
이 책이 그 증거다.
“이 책을 마무리하는 내내 [……] 예술가로서의 소설을 쓰는 한국문학의 마지막 세대라는 생각이 들었다”(p. 275)는 작가의 말은, 역설적으로 그의 작업이 작가주의적인 “지독한 괴로움” 속에서 ‘진정한 사랑’으로 발현되었음을 보여준다. “소행성에서의 글쓰기”를 마다하지 않으며, “죽음에게 농락당하거나 삶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우리를 지켜주”는 “사랑을 믿는” 것. “이 책이 그 증거다”(p. 277)라는 다짐 섞인 증언 역시.
통일 이후 대한민국의 암울한 미래를 특유의 상상력으로 그려낸 『국가의 사생활』이나 정치색이 다른 남녀 국회의원의 사랑을 다뤄 TV드라마의 원작이 되기도 했던 『내 연애의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소년을 위한 사랑의 해석』 역시 “환상이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기도 하다는 가정을 밀어붙이며” “정교한 관찰과 신랄한 비판, 착잡한 현실과 산만한 재현의 대비”(유종호)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시적인 유려한 문장과 특유의 감수성이 짙게 배어든 문체, 그리고 치밀하되 유연함을 잃지 않는 구성과 주제의식들은 장르를 넘나들며 교감했던 이응준이 가 다다른 소설 세계의 현 지점이다. 독자들과 함께 그 소설 세계를, 그리고 벌써부터 다음 상상력의 공간을 고대하는 것은 또 다른 기쁨이 될 터다.
추천사
「소년을 위한 사랑의 해석」 속 머나먼 이국의 바다와 외딴 섬은 휘몰아치는 태풍과 함께 현대 도시인의 일상에 찌든 영혼을 낯설게 환기시키고, 각자 비밀과 트라우마를 가진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거리는 우여곡절 끝에 화해로 귀결된다. 이 연작소설집을 이루고 있는 소설들은 대체로 예정조화의 세계와는 동떨어진 채 환상이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기도 하다는 가정을 밀어붙이며 전개된다. 생활인의 상식적인 질서를 넘어서는 담대한 상상력은 이응준 작가의 특징이다. 그것에 대한 불신을 거두며 작품과 소통하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정치 혹은 정치인의 행태에 관한 냉소적 관심도 이 작가의 성향이라 기억하는데, 이번에도 그것이 보인다. 정교한 관찰과 신랄한 비판, 착잡한 현실과 산만한 재현의 대비는 이 책이 독자들로 하여금 세상과 인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끔 만드는 독자적 장치이리라.
유종호(문학평론가)
‘해설’ 중에서
이처럼 소설 전체를 덮고 있는 것이 ‘자살’의 그림자다. 그 때문에 이응준의 이번 연작소설집 자체가 이 주제에 대한 다면적인 관찰 보고서로 읽히기도 한다. 아마도 우리 문단에서 이 같은 유형의 작품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p. 242). [그러나] 우리가 짧은 글 안에 이처럼 여전히 한 번 더 긴 인용에 기대고자 함은 ‘자살에 대한 다면적인 관찰 보고서’와도 같은 이응준의 『소년을 위한 사랑의 해석』이 결코 자살에 관한 우울한 이야기 모음집이 아님을 힘주어 밝히고 싶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자살 충동에 이끌리는 사람들에 대한 깊고 애정 어린 관찰과 이해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 충동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에 대한 여전히 깊고 애정 어린 관찰과 이해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응준의 이번 연작소설집이 갖는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다(p. 266). 이응준의 『소년을 위한 사랑의 해석』이 우리에게 소중한 이유는 여기에도 있다. 작가 이응준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이 현실이 될 수 있음을 문학적인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 문학이란 무언가에 대한 깨달음을 강요하지 않는 담론이기에, 작가는 우리가 직면해야 할 문제를 스스로 깨닫도록 우리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pp. 270~71).
장경렬(문학평론가?서울대 영문과 교수)
‘작가의 말’ 중에서
소설이란 무엇인가. 문학은 나의 종교이므로 이것은 내게 교리문답과도 같다. 누군가 내게 다시 묻는다. 소설이란 무엇인가. 나는 대답한다. 소설이란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고, 인간의 이야기란 결국 인간이 사랑하고 이별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사랑을 하면서도 사랑이 뭔지 몰라 심지어 생명이 불태워지기도 하는, 그러나 그 아수라 같은 사랑을 끌어안고 노래하는 만큼은 분명히 성장하는 모든 인간들의 총칭을 ‘소년’이라는 이미지로 떠올리며 나는 여기 이 소설들을 한 줄 한 줄 적어 내려갔다. 천국에서조차 방황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그 소년은 자신의 마음이 누구의 것인지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들 가슴속에 감추어진 저마다의 모습이다. 설령 당신이 백 살 먹은 노인이라 할지언정 사랑에 대한 질문을 포기하지 않는 누군가라면, 그 소년은, 그러니까 당신의 소년은, 다름 아닌 당신이다(pp. 274~75).
누군가 내게 아직도 책 한 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내 대답은 “그렇다”이다. 책 한 권이 모든 사람들을 진보시키진 못하더라도, 세상을 진보시킬 한 사람을 호명할 수는 있기 때문이다. 인류의 어느 분야에서건 책과 작가가 개입되어 있지 않은 혁명이란 없었다. 게다가 근본적으로 작가란, 오로지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만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그저 써야 하기 때문에 쉬지 않고 쓰는 존재인 것이다. 시대의 환경과 대접에 따라 낙담할 바엔 애초에 손대지도 말았어야 할 일을 누군가는 죽는 그 순간까지 운명처럼 갈고 닦으면서 살아야 한다. 요컨대 그것이 장인(匠人)이 만들어내는 문화이며, 한 사람의 영혼이란 하나의 우주이기에, 한 사람을 감동시켰다면 이미 그것은 비좁은 세상 따위가 아니라 온 우주를 감동시킨 것 아니겠는가. 그저 나는 타인에게는 즐거우나 스스로에게만큼은 고통스러운 여러 형태의 문건들을 되도록 많이 남기고 싶을 뿐이다. 이제 내게 있어 문학은 나의 종교라는 감옥을 벗어나 인간의 사랑에 대한 신앙을 해석하는 도구가 되었다. 나는 내가 작가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지도 않지만 부끄럽지도 않다. 다만 작가라는 것은 뿔 달린 현대의 사제(司祭)임을 소중히 간수하며 나의 나머지 날들을 감당할 작정이다(p. 276).
작가 소개
저 : 이응준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0년 계간 『문학과 비평』 겨울호에 「깨달음은 갑자기 찾아온다」 외 9편의 시로 등단했고, 1994년 계간 『상상』 가을호에 단편소설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를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2013년 1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중앙선데이』에 21편의 칼럼을 연재하면서 정치·사회·문화 비평을 시작했다. 시집 『나무들이 그 숲을 거부했다』『낙타와의 장거리 경주』『애인』, 소설집 『달의 뒤편으로 가는 자전거 여행』『내 여자친구의 장례식』『무정한 짐승의 연애』『약혼』, 연작소설집 『밤의 첼로』, 장편소설 『느릅나무 아래 숨긴 천국』『전갈자리에서 생긴 일』『국가의 사생활』『내 연애의 모든 것』, 소설선집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 논픽션 시리즈 ‘이응준의 문장전선’ 제1권 『미리 쓰는 통일 대한민국에 대한 어두운 회고』 등이 있다. 2008년 각본과 감독을 맡은 영화 「Lemon Tree」(40분)가 뉴욕아시안아메리칸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분, 파리국제단편영화제 국제경쟁부분에 초청받았다. 2013년 장편소설 『내 연의 모든 것』이 SBS 16부작 TV드라마로 제작 방영되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013년 5월 27일 자와 2015년 10월 9일 자에서 장편소설 『국가의 사생활』을 각각의 특집으로 다뤄 집중 조명했으며 특히 2015년 10월 9일 자 「한국의 통일: 소설은 한반도의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상상했다」의 경우 작품 중 2개 챕터(32매)를 발췌 번역 소개하였다. 문화무정부주의 조직 ‘문장전선’의 일원.
목 차
소년은 어떻게 미로가 되는가
북쪽 침상에 눕다
소년을 위한 사랑의 해석
그림자를 위해 기도하라
그들은 저 북극부엉이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다
전갈(Scorpion)의 전문(電文)
떠나는 그 순간부터 기억되는 일
옛사람
해설: 죽음의 유혹에서 다시 삶으로_장경렬
작가의 말: 소행성에서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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