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덕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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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앙드레 지드
출판사항민음사, 발행일:2020/04/21
형태사항p.190 46판:19
매장위치문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742921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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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편집자의 말: 왜 이 작품을 소개하는가?

「쏜살 문고」로 출간된 『반도덕주의자』는, 이제껏 『배덕자』라는 제목으로 익히 알려져 왔던 작품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동안 쓰여 온 ‘배덕’이라는 말을 버리고, 원제의 본래 의미에 보다 가까운 ‘반도덕’을 사용하기로 했다. 앙드레 지드는 『반도덕주의자』를 통해 기성도덕에 철저히 반대하며 맞서 싸우고자 했고, 이것은 ‘도덕을 등진다.’라는 표현보다는 ‘도덕에 반대한다.’라는 ‘반도덕’에 좀 더 가닿는다. 이렇듯 지드에게 있어 특히나 기념비적인 이 작품은 그의 첫 번째 소설이자 자전적 요소로 가득한 심리 소설의 걸작으로서도 정평이 나 있다. 물론 비도덕적이고 파격적인 내용 탓에 출간 당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며 대중으로부터 외면을 받기도 했다.

『반도덕주의자』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아버지와 함께 학문 연구에만 전념하던 미셸은 마르슬린과 애정 없는 결혼을 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받은 유산으로 알제리, 이탈리아 등을 여행한다. 여행 도중 폐병에 걸려 피를 토한 미셸은 휴양지에 머물며 마르슬린의 극진한 간호를 받는다. 자연 속에서 식이 요법을 통해 점차 건강을 회복해 가던 미셸은, 순진하고 정숙한 아내 마르슬린과는 다른, 어린 소년들의 생생한 활력, 건강한 육체와 아름다운 얼굴, 도덕과 반도덕 사이를 넘나드는 자유분방함에 매혹된다. 마찬가지로 알제리를 여행하며 동성애에 눈을 뜬 앙드레 지드는, 아내 마들렌처럼 순결한 여자에게는 성적 욕망이 없으리라 단정하고 부부 관계를 갖지 않았다. 그래서 『반도덕주의자』의 마르슬린을 보면 마들렌의 모습이, 그리고 미셸에게서는 이 작품을 쓸 당시의 지드가 겪었을 방황과 고뇌가 잘 드러난다. 주인공 미셸의 고백을 따라 진행되는 이 비극적인 이야기를 통해 지드는 종교와 도덕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와 욕망을, 자기 스스로를 비판한다. 고백을 듣는 독자들 역시 인간 내면에 깊숙이 자리한 반도덕, 그 불편한 진실을 들여다보고 자기 스스로를 성찰하게 될 터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앙드레 지드

 1869년 11월 22일 파리에서 태어났다. 파리법과 대학 교수인 아버지와 청교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지드는 11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부터는 엄격한 교율을 강조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18살때부터 문학에 빠지면서 상징주의의 영향을 받았다. 하이네를 탐독했고 그리스 신화와 성서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평생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던 사촌 누나 마들렌은 그에게 예술혼을 유발시키는 평생의 동반자였다. 1891년 소설『앙드레 발테르의 수첩』을 처음 발표하고 시인 말라르메가 이끄는 ‘화요회’에서 예술가들과 친교를 쌓는 등 작가로서 첫발을 떼기 시작했다.

그의 인생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이 된 것은 1893년의 아프리카 여행이었다. 아프리카의 작렬하는 태양과 야성적 풍토는 지금까지 그에게 영향을 미쳤던 엄격한 그리스도교적 윤리에서의 해방을 가져왔으며, 모든 구속에서 풀려난 강렬한 생명력을 향유하는 것이 삶의 길임을 가르쳐주었다. 새로운 생명의 기쁨을 끝까지 추구하려는 의지는 지드의 문학의 독특한 출발점이 되어주었다.

1894년 어머니가 죽자 앙드레 지드는 첫사랑이었던 마를렌느와 결혼을 하고, 1896년 라로크 자치구의 시장으로 당선되었다. 그는 시장으로 있으면서 아프리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상의 양식』을 완성했다. 젊음의 열광과 자유의 삶에 대한 고백록인『지상의 양식』은 출간 당시에는 주목을 끌지 못했으나 본능에 충실한 자유의 삶과 종교적인 도덕과의 대립에 대한 주제는 이후의 창작으로 꾸준히 이어졌다. 1907년 문학비평가로서 영향력있는 문학평론지『누벨 르뷔 프랑세즈』를 창간하고 주간으로 있으면서 프랑스 문단에 새로운 기풍을 불어넣어 20세기 문학의 발전에 이바지 하였고 그가 유일하게 '소설'이라고 지칭한 『사전꾼들 Les Fauxmonnayeurs』(1926)을 발표함으로써 종래의 소설 관념을 타파하고 새로운 형식과 구성을 시도했다. 앙드레 지드는『배덕자』,『좁은 문』,『전원 교향악』,『사전꾼들』을 쓰면서 작가의 직무에 몰두하는 한편, 이러한 주제에 대한 갈등을 1926년부터 쓰기 시작한 자서전 『한 알의 밀이 죽지 않는다면』에 담아 위대한 고백 문학 작품으로 남겼다.

또 프랑스 식민주의에 시달리는 원주민의 참상을 여지 없이 폭로한 『콩고 여행 Voyage au Congo』(1926)과 문화적 폐쇄성과 획일성을 맹렬히 비난한 『소련기행 Retour de L'URSS』(1936)으로 사회적 활동을 하기도 했다. 여러 논문에서 유명한 『도스토예프스키론』을 비롯한 외국문학과 프랑스 문학에 대한 활발한 비평활동을 하기도 했다. 1938년 아내가 죽자 사실상 모든 창작을 끝맺고 평생 옹호했던 개인의 자유에 대해 전통의 가치와 도덕과의 공존을 모색했다.

앙드레 지드는 종교와 도덕의 구속과 타율성을 거부하고 진정한 도덕성의 탐구를 통해 새로운 인간 정신의 풍토를 만드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47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문학박사 명예학위를 받았다. 기성의 종교, 도덕의 구속을 거부하고 열정적인 구도자로 평생의 작품 세계를 추구한 끝에 그해 11월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1950년 1939년부터 80회 생일에 이르기까지의 삶의 기록을 담은『일기』의 마지막 권을 출판한 지드는 1951년 82세를 일기로 파리의 자택에서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1891년 첫 작품 '앙드레 왈테르의 수기'를 발표한 이래, 주로 도덕과 욕망 사이의 갈등을 다룬 작품을 발표했다. 『지상의 양식』에서는 앙드레 지드는 전세계 젊은이에게 육체와 정신의 해방 찬가를 보낸다. 가르와 몽테블랑에서 카뮈와 사르트르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욕망을 부정하는 종교와 윤리로부터 해방을 꿈꾸던 세대에게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고 표현하라는 이 책의 호소는 전후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삶이 베풀어주는 기쁨을 최대한 향유하겠다는 그의 문학의 독특한 출발점은 바로 이 책에서 비롯하였다. 『좁은 문』은 그의 대표작으로 육체적인 쾌락과 지상의 행복을 승화시켜 현실적인 '사랑'을 종교적인 '존재'로 창조하거 사랑하는 남녀의 감정이 얼마나 높을 수 있으며, 절대 순수의 경기까지 도달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19세기 합리주의 사상에 종지부를 찍고 새것을 제시하는 현대 문학의 복음서로 평가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외의 작품으로 『앙드레 왈테르의 수기』(1891)『좁은 문』(1909)『배덕자』(1902)『전원교향악』(1919)『지상의 양식』(1897)『콩고 기행』(1927)『탕아귀가』(1907)『도스토예프스키론』(1920) 등 다수가 있다. 

 

옮긴이 : 동성식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앙드레 지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파리 3대학에서 수학한 후, 서울대학교 교류 교수와 창원대학교 인문대 학장을 역임하고, 현재 창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앙드레 지드, 소설 속에 성경을 숨기다』, 『프랑스 문화와 사회』(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앙드레 모루아의 『젊은이여 인생을 이야기하자』 등이 있다. 대표 논문으로 「『사전꾼들』의 구조 분석」, 「『이방인』에 나타난 빛과 물의 이미지 연구」, 「Gide의 Mise en abyme 기법에 관한 시론」, 「지드의 소설과 성경의 상호텍스트성 연구」, 「지드 소설의 공간 연구」, 「지드와 사르트르의 결혼관 비교 연구」, 「『전원교향곡』과 성경의 상호텍스트성」, 「지드의 소설 속에 나타난 죽음의 양상」 등이 있다.  

 

 

목 차

추천의 말: 플란넬 조끼를 입은 남자(정지돈)
머리말
국무총리 D. R. 씨에게
1부
2부
3부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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