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익숙한 공간 뒤에 숨겨진 공포
“오르스크는 사람들이 방향감각을 잃도록 설계된 미로라고요.”
먼저 소설은 세밀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묘사로 쇼핑몰 입구부터 상품 하나하나까지 오르스크의 골격을 만들어간다. 그렇게 만들어낸 가상의 공간은 3D 영상처럼 입체적이고 사실적이다. 이는 쇼핑몰이라는 공간의 특성을 호러와 결합한 소설의 의도와도 연결된다. 거대 쇼핑몰은 카지노처럼 창문도 시계도 없어서, 그곳에 들어선 사람으로 하여금 원래 목적을 잊고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도록 만든다. 구매 품목을 정하고 쇼핑을 시작한 구매자가 물건을 구경하는 동안 계획에 없던 물품을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현상인 ‘그루엔 전이’를 일으키는 것이다. 소설은 이러한 쇼핑몰의 특성을 이용해, 한밤의 가구 매장을 미로로 변신시킨다.
작가는 깔끔하면서도 가시 돋친 듯 까칠하고 냉소적인 문장으로, 무엇보다도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오르스크라는 공간과 인물들을 그려나간다. 뼈 있는 대사, 외모와 사물을 활용한 재치 있는 묘사는 주인공들에게 개성을 부여하고, 그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을 통해 그 인물의 다양한 면을 보여준다. 또한 장 사이사이 안내문이나 보고서 형식으로 삽입된 글은 재미를 줄 뿐만 아니라, 오르스크라는 공간과 그 속의 인물들을 더 잘 파악하게 해준다.
소설의 각 장 첫 페이지마다 진짜 카탈로그처럼 세련된 일러스트와 함께 다양한 가구의 색상, 사이즈, 제품번호 같은 정보가 소개되는데, 가구들의 이름은 말장난이거나 실제 가구 브랜드 이름에서 한 음절만 바꾼 것이다. 가령 ‘브루크(Brooke)’ 의자는 ‘브루카(Brooka)’, ‘허기(Huggy)’ 암체어는 ‘휘가(Hugga)’로 바꾸는 식으로, 이런 가구들은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의 복선이 된다.
밤샘 근무 중 화장실에서 이상한 낙서를 발견하고 일층 출입구에서 들려오는 수상한 소리에 불안해하면서도 에이미는 애써 마음을 다잡는다. “글로벌 기업 소유의 대형 할인 매장보다 더 안전한 곳은 세상에 없다”(p.56)고. 과연 그럴까?
블랙 유머로 가득한 직장인 호러물
휴가도 승진도 없는 무시무시한 지옥문이 열린다!
소설의 첫 장면은 주차장에서 쏟아져 나와 오르스크의 베이지색 건물을 향해 좀비처럼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직장인들을 묘사한다. “커피를 마시기 전까지 그들은 살아 있는 시체나 다름”(p.9)없다. 그러나 “비가 오든 날이 맑든, 반려견이 죽든, 이혼을 했든”(p.10) 직장인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출근을 해야 한다.
2014년 인터뷰에서 작가 헨드릭스는 소설 속 쇼핑몰 매장 직원처럼 최저임금을 받는 직업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한다. “종교마다 각기 다른 버전의 지옥이 있지요. 제가 생각하는 지옥은 휴식도, 휴가도, 승진도 없는 직업이에요. 무시무시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이런 일을 하세요.”
작가의 의도대로, 이른바 ‘직장인 블랙 유머’는 소설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서서 일하는 직업이 아닌 앉아서 일하는 직업을 꿈꿨던 에이미는, 새로 출시된 러닝머신 책상을 보고 혼란스러워한다. “러닝머신 책상에서 하는 일은 앉아서 하는 일인가, 아니면 서서 하는 일인가?”(p.27) 또 에이미는 그녀의 냉소적이고 삐딱한 태도를 지적하면서 나무가 아닌 숲을 보라는 부지점장에게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 부지점장님이 더 좋은 가구를 만들고 더 좋은 경영을 하는 더 좋은 회사의 짝퉁에 지나지 않는 이 회사에 죽기 살기로 헌신하고 있는 것도 보고 있어요. 제 눈에 보이는 숲은 그런 모습이에요.”(p.52)
전시 상품에 오물을 묻힌 장본인은 매장에 몰래 들어와 먹고 자던 노숙자 칼이었고, 유령을 촬영하려고 숨어 있던 또 다른 직원 맷과 트리니티는 교령회(분신사바)를 제안한다. 상품으로 전시된 탁자에 둘러앉아 모두가 숨죽인 가운데, 쇼핑몰 매장 직원이라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대사가 튀어나온다.
에이미는 소리 나는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루스 앤이 눈을 지그시 감고 있는 것이 보였다.
“당신들…… 필요 없고…… 지점장…… 나오라고 해…….”
그녀는 진상 고객의 단골 멘트를 신음 소리와 함께 천천히 내뱉고 있었다.(p.149)
19세기 오르스크 건물 자리에는 교도소가 있었고, 교령회를 통해 당시 교도소장의 유령이 칼의 몸을 빌려 나타난다. 에이미를 비롯한 직원들은 교도소장이 부리는 죄수들의 혼령에 의해 고문을 당한다. 에이미와 동료들은 아무 목적도 없이 구속의자에 묶여 있거나 오르스크 카탈로그를 잔뜩 넣은 가방을 메고 끊임없이 러닝머신 위를 달리는 등, ‘노동’이라 불리는 영혼 없는 반복 작업을 계속한다. 이는 현대 직장인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구속의자에 묶인 에이미에게 교도소장은 말한다.
“그대는 광기의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고 있어. 늘 불안하고 가만히 있지를 못하지. 아무 의미 없는 일에 집착하고, 미친 듯 흥분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고.”(p.186)
뒤로 갈수록 각 장 첫 페이지에는 가구 대신 고문 도구들이 소개된다. 죄수를 완벽하게 제압하는 구속의자, 물고문을 위해 설계된 욕조, “멀쩡한 사람도 불구로 만드는”(p.232) 강철 헬멧 등 종류도 다양하다. 가구와 19세기 고문 도구를 접목한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호러스토어』는 현대 직장인을 좀비/죄수에, 건조한 물질주의를 상징하는 거대 가구 매장을 지옥 같은 19세기 원형감옥에 비유한 그로테스크한 블랙코미디다. 스스로 발견하고 선택하라는 광고 문구를 내걸면서도 고객으로 하여금 정해진 길을 가도록 유도하는 대형 가구 매장, 늘 지켜오던 규칙이 무너진 순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상사만 바라보는 의욕 없는 직장인들, “오르스크는 가족”이라면서 곤란한 상황에 맞닥뜨리자 금세 발을 빼는 회사 등, 소설은 일상적이고 평범해 보이는 소재들을 호러와 결합시키면서 색다른 차원의 공포를 만들어낸다.
추천사
“이케아에서 산 가구를 조립하다가 좌절해본 경험이 있다면, 헨드릭스의 미스터리한 패러디를 읽으며 분명 폭소할 것이다.” - [뉴욕 포스트]
“『호러스토어』는 산뜻한 공포 소설이다. 헨드릭스는 코미디와 호러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 [워싱턴 포스트]
“전통적인 유령의 집 이야기를 완전히 현대적인 배경 위에 놓은 『호러스토어』는 고급스러운 카탈로그 형식으로 포장되어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소유한 것에 대한 척 팔라닉 풍의 풍자로 시작한다. 소매 경험에 내재한 심리 조작과 대본적 경험들을 생존을 위한 불길한 싸움으로 전환한다. [이블 데드]와 [좀비랜드]의 팬들에게는 더 나은 살림을 갖춘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 [커커스 리뷰]
“이케아 카탈로그의 반전.” - [월스트리트 저널]
“미친 듯이 재밌고 엄청나게 독창적이다.” - [셸프 어워너스 포 리더스]
“아주 기발한 유령 이야기다.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책 자체도 마치 오르스크의 카탈로그처럼 만들어져 있다.” - [북리스트]
“재밌는 공포 소설이다. 즐겁다. 상당한 양의 직장 유머가 있지만 호러 팬들을 충분히 두려움에 떨게 할 책이다.” - [라이브러리 저널]
“가짜 스칸디나비안 이름이 붙은 가구들의 일러스트가 페이지를 넘길수록 불길하게 느껴진다. 카탈로그처럼 꾸며진 책이 기묘하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작가 소개
저자 : 그래디 헨드릭스
Grady Hendrix
『버라이어티(Variety)』, 『슬레이트(Slate)』, 『뉴욕 포스트(the New York Post)』, 『플레이보이(Playboy)』, 『빌리지 보이스(Village Voice)』, 『스트레인지 호라이즌스(Strange Horizons)』 등에 기고했고, 『미친 과학자의 세계 정복가이드(The Mad Scientist’s Guide to World Domination)』에 단편을 실었다. 초심리학 연구 기관에서 몇 년간 전화 상담 업무를 맡았고, 현재 오르스크 맨해튼 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역자 : 신윤경
서강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과 불어불문학을 복수 전공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영국 리버풀 종합단과대학과 프랑스 브장송 CLA에서 수학했으며, 현재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 『청소부 밥』, 『소문난 하루』, 『마담 보베리』, 『포드 카운티』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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