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밤은 여전히 초속 463미터의 속도로 새벽을 향해 질주하고
봄은 초속 29.76킬로미터의 속도로 곁을 스쳐가고 있었다.
그리고 사랑은……
‘두 사람은 한 우산 아래에서 나란히 걸었다. 젖은 낙엽 냄새가 물씬 끼쳤다. 구수하고 친숙한, 수수하고 아련한 가을의 향기가 어색한 침묵 속으로 파고들었다. 푸른 우산 아래에서 두 사람은 알지 못했다. 훗날 이 순간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일 것임을, 그리하여 아름답고 아프고 기쁘고 슬플 것임을. 하늘과 땅과 구름과 바람과 옆으로 늘어선 가로수도 다 아는 그 사실을. 둘만, 몰랐다.’
우리 모두는 지난날의 갖가지 추억을 품에 안은 채 살아간다. 여전히 사랑을 갈구하면서, 그렇게 사랑하면서, 사랑받으면서…….
사랑하는가, 사랑받는가?
당신의 사랑을 위하여!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다. 이를테면 구석기 시대의 어머니 눈물과 21세기 오늘날의 어머니 눈물은 다르지 않다. 진실한 사랑, 희생 등등 우리가 아름답고 귀하다 여기는 가치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 소중한 가치들은 아날로그의 영역 깊숙한 곳에 뿌리내리고 있다. 고로 사랑은 아날로그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생각을 스토리에 붙박은 채 《사랑은 아날로그》는 시작된다. 눈을 스쳐갔던 소소한 정경의 조각들이 어느 순간 절로 이야기로 변모하기 시작하고, 이야기 속에서 제각각의 자리를 찾아간다. 이 작품은 남녀 간의 사랑을 본줄기로 하는 연애소설이지만, 가족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가는 소망한다. 두 겹을 겹치면 올과 올이 아롱져 새로이 무아레 무늬를 보여주는 항라나 은조사로 지은 옷처럼 이 이야기가 읽히기를……. 젊은이들의 사랑과 노인들의 사랑이, 가족마다의 사연들이, 주변에서 흔히 볼 법한 우리네 생의 여정이 겹쳐지고 교차되어 독자들 각자의 가슴에 무아레 무늬로 아롱지기를……. 그리고 그 무늬가 저마다의 색으로 은은하고 따스하게 발하기를…….
작가 소개
저자 : 김화진
해발고도가 650미터 가까이 되는 심심산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존재한다는 것을 몰라도 살아가는 데에는 지장이 없지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좋은 것, 이번 소설이 누군가에게 그런 것이기를 감히 바라는 사람입니다.
수상 경력
제8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장려상 - 『수주별곡』
제4회 여성중앙 로맨스공모전 우수상 - 『기억의 베일』
최근 작품
『연리지연』(전3권)
목 차
2. Those Were The Days
3. 첫눈을 맞으며 하지 않은 말들
4. 초속 463미터의 새벽
5. 성간물질이 에너지를 만나 별이 되고
6. 사월에 내린 눈
7. 토성의 고리가 들려주는 음악은
8. 마음이 바랭이풀 같아서
9. 마라강을 건너는 톰슨가젤처럼
10. 사랑은 아날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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