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쁜 쪽으로

고객평점
저자김사과
출판사항문학동네, 발행일:2017/08/15
형태사항p.214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4646376 [소득공제]
판매가격 12,000원   10,800원  (인터넷할인가:10%)
포인트 540점
배송비결제주문시 결제
  • 주문수량 

총 금액 : 0원

책 소개

시대를 앞선 소설가의 필연적인 절망과 격렬한 저항
더 나쁜 쪽으로 갈 수 있다면,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더 나쁜 쪽으로』는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 실린 소설들은 한국이라는 좁은 무대에서 벗어나 세계를 바라보고자 하는 김사과 소설의 최근 경향을 보여준다. 공간적 배경이 외국으로 설정된 작품뿐만 아니라 구사되는 언어의 경계마저 허물어진 전위적인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1부의 첫머리에 놓인 「더 나쁜 쪽으로」는 세상을 향한 분노를 폭력적으로 그려온 김사과 소설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계기가 된 작품이다.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몽환적인 서사 속에서, 소설가 ‘나’는 자본주의에 잠식된 도시를 향한 환멸을 내면으로 침잠시키면서 연인, 나아가 세계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걸을 수 있는지 자문한다. 기성 사회의 무대인 ‘거리’를 맨발로 빠져나오며 더 나쁜 쪽을 향해 걷는 마지막 장면은 김사과 소설세계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지시하는 듯하다.

파편화된 장면들로 이루어진 단편 「샌프란시스코」는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있는 그대로 응시하며 소설 속으로 옮겨오고자 하는 시도로 읽을 수 있다. 세계를 인과적으로 이해하고 언어화하려 할수록 그 본질과 멀어지고야 마는 예술의 필연적인 실패에 맞서, 김사과는 현대 예술이 반성적으로 사유하는 주제들을 소설 속으로 끌어들여 고민함으로써 그녀 나름의 해답을 찾아간다.

「비, 증기, 그리고 속도」는 아무런 계획 없이 뉴욕으로 건너온 ‘나’가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다 실업자가 된 ‘P’와 만나며 시작된다. 안정된 생활 기반을 마련하지 못한 두 사람은 체류 기간이 만료된 후에도 실체 없는 귀신처럼 뉴욕을 방황한다. 이미 짜여진 사회구조 안에서는 제대로 살아갈 능력이 없는 이 젊은 인물들은 윌리엄 터너의 그림처럼 현재에 영원히 멈춰 있기를 선택한다. 미래 없는 이들 세대가 감추고 있는 불안감이 서서히 읽는 이를 물들여간다.

「지도와 인간」은 이번 소설집을 통틀어 김사과의 형식 실험이 가장 과감하게 드러난 소설로, 작품의 상당 부분이 영문으로 쓰였다. ‘엄마’로 대표되는 기성세대와 대립하여 가출한 ‘나’는 이미 완성되어 있는 지도 같은 세상 속을 고정된 좌표 없이 떠돌다가 결국 저항을 포기하고 집으로 회귀한다. 그날이 ‘나’의 생일, 즉 세상 밖으로 나왔던 날이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지도 위에서 아무런 위치값도 갖지 못하는 ‘나’가 모국어와 외국어를 혼용하며 이야기를 서술해나가는 것은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는 불안한 정체감을 드러내는 장치로도 읽힌다.

이어지는 2부에서 김사과는 특유의 냉철한 시각으로 한국사회를 좀더 깊이 관찰하고 비판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박승준씨의 경우」는 고시원에 살며 고급 아파트 단지의 분리수거함에서 옷을 주워 입던 비루한 대학생 ‘박승준씨’가 우연히 디오르 슈트를 손에 넣으며 힙스터로서의 화려한 하룻밤을 보내는 이야기이다. 소비자본주의에 포획된 젊은이들의 눈에 명품 슈트와 함께 낡은 티셔츠와 신발을 매치한 ‘박승준씨’는 자신만의 감각으로 유행을 비틀 줄 아는 ‘진짜 힙스터’로 비친다. 그러나 주운 슈트가 ‘박승준씨’에게 선사한 새로운 경험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이내 허망한 끝을 향해 나아간다.

「카레가 있는 책상」은 고시원에서 인스턴트 카레를 먹으며 생활하는 인간혐오자 ‘나’가 혐오범죄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나’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고시원 사람들에게 집단 린치를 당한 뒤 타인에 대해 강한 혐오감을 갖게 된다. 그 혐오감은 ‘나’에게 친절했지만 사실은 남자친구가 있었던 한 알바생 여성에게로 모아지고, ‘나’는 그 여성을 해치기 위해 스토킹하기에 이른다. 잠재적 범죄자의 심리에 대한 극사실주의적인 묘사와, 혐오의 대상이 혐오감정에 전염되어 혐오의 주체로 전환되는 메커니즘을 해부하는 날카로운 사유가 두드러진다.

「이천칠십×년 부르주아 6대」는 2070년대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국 재벌이 6대째에 이르렀을 때 벌어질 혼란을 상상하며 자본주의 체제를 풍자한다. ‘부자는 3대를 못 간다’는 속담에서 구상을 시작하여, 김사과 스스로 쓰는 재미를 만끽하며 단숨에 써내려간 듯한 유머러스한 작품이지만, 부의 편중과 계층 간 격차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다뤄지고 있어 마냥 가볍지만은 않게 읽힌다.

3부에는 김사과가 쓴 시들이 처음 묶였다. 각각 8편의 시로 구성된 「세계의 개」와 「apoetryvendingmachine」이라는 두 작품이 그것이다. 지면에 한 번도 발표된 적이 없기에 더욱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작품들은 장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자 하는 김사과다운 시도라 하겠다.

장르가 바뀌어도 현대사회를 향한 김사과의 신랄한 비판과 뚜렷한 저항의식은 여전하다. 1부와 2부에서 접한 소설 속 인물의 육성이 3부의 시 속에서 문득 들려오는 경험으로 독서를 완결함으로써, 우리는 『더 나쁜 쪽으로』를 김사과가 구축해낸 또하나의 완전한 작품세계로서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김사과 소설의 인물들은 뉴욕과 서울의 현재를 살아나가는 환상 없는 세대다. 그들은 메갈로폴리스라는 광야에서 완충재 없이 현실과 맞닥뜨리고 있는 현대의 인간들이다. 애정, 낭만적인 꿈, 가족의 살가움, 살고자 하는 의지, 우정뿐 아니라 최소한의 공동체적 정서를 일깨우는 모국어라고 하는 완충재마저 희미해진 인물들이다. 광야에서 방황하는 그들에게 주어진 것은 “불일치들을 오가는 불명확한 지도들”뿐이다.
주어 없이 말해지고 있는 『더 나쁜 쪽으로』의 주어는 현대사회일 수도 있고, 그 사회의 벌거벗은 현대인일 수도 있다. 어느 주어든, 술어는 더 나쁜 쪽으로 간다. 소설의 인물들은 젊지만 그들이 헤매는 광야에선 그 젊음도 가치 없이 쓰이고 버려지며 대부분 거추장스러워진다. 그들은 광야에서 스스로 이야기가 된다. 당대와 이만큼이나 예민하게 조응하는 김사과의 감각은 보기 드문 것이다. _백민석(소설가)

『더 나쁜 쪽으로』가 그리는 것은 세계의 조망 불가능 자체다. 이 세계는 조망되지 않는다. 우리는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인식할 수 없고, 우리 자신에게 닥친 일조차 이해할 수 없다. 우리는 눈이 멀었고, 우리는 감동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저 일시적으로 반응할 따름이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인간조차 아니다…… 이 소설이 무표정하고 심드렁한 얼굴로 제시하는 이 진실을 어떻게 마주하면 좋을까.
더 나빠질 수 있을까? 우리가 진정, 더 나쁜 쪽으로 갈 수 있을까? 최소한 김사과의 소설은 그것을 긍정한다. 우리는 더 나빠질 수 있다.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_황인찬(시인)

 

작가 소개

저 : 김사과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를 졸업했다. 2005년 단편 「영이」로 제8회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장편소설 『미나』 『나b책』 『테러의 시』 『천국에서』, 소설집 『02』 『더 나쁜 쪽으로』, 산문집 『설탕의 맛』 『0 이하의 날들』이 있다. 2013년 『미나』가 프랑스어로 번역 출간 되었다.  

 

목 차

1부
더 나쁜 쪽으로 …… 『작가세계』 2011년 봄호
샌프란시스코 …… 『문학동네』 2012년 가을호
비, 증기, 그리고 속도 …… 『문학과사회』 2015년 가을호
지도와 인간 …… 『창작과비평』 2015년 봄호

2부
박승준씨의 경우 ……『GQ』 2011년 3월호(부록 『A MAN WITH A SUIT』)
카레가 있는 책상 …… 『자음과모음』 2015년 겨울호
이천칠십×년 부르주아 6대 …… 『문학동네』 2016년 가을호

3부
세계의 개 …… 미발표
apoetryvendingmachine …… 미발표

 

역자 소개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반품 배송비 부담자
단순변심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불량 또는 오배송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환불안내
진행 상태 결제완료 상품준비중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어떤 상태 주문 내역 확인 전 상품 발송 준비 중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환불 즉시환불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환불시점
결제수단 환불시점 환불방법
신용카드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신용카드 승인취소
계좌이체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계좌입금
휴대폰 결제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포인트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환불 포인트 적립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환불불가
상품군 취소/반품 불가사유
의류/잡화/수입명품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계절상품/식품/화장품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가전/설치상품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용품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CD/DVD/GAME/BOOK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내비게이션, OS시리얼이 적힌 PMP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