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고객평점
저자공지영
출판사항창비, 발행일:2022/06/16
형태사항p.345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643427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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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도가니’ 이후 세상은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까
지옥도의 한복판에서 보여주는 뛰어난 사회파 소설의 면모

문학평론가 강경석은 “작가 공지영이 깊은 관심을 갖고 다뤄온 주제들은 대부분 시대의 핵심과제”가 되어왔고 “그의 소설들은 대중성의 진정한 본질이 사회성에 있다는 사실을 자주 일깨운다”라고 말한다. “문학의 사회적 역할을 부정하는 목소리들이 넘쳐나는 가운데서도” 그의 소설은 늘 반대편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2005년 사형제 문제를 전면적으로 다룬 장편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으로 우리에게 이미 묵직한 질문을 던진 작가 공지영은 『도가니』에서도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자 한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그러면서도 순식간에 읽어내려가게 만드는 속도감과 소설 후반부 법정 장면이 보여주는 놀라운 흡인력은 소설 자체의 읽는 재미를 놓치지 않으면서 독자를 몰입하게 만든다.

『도가니』는 익히 알려져 있듯 지난 2005년 TV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광주의 모 장애인학교에서 자행된 성폭력 사건에 대한 취재를 바탕으로 씌어진 소설이다. 작품 곳곳에 묘사된 폭력과 성폭행 장면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끔찍해서 독자로 하여금 종종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들지만 이 소설은 균형감이나 냉철함을 잃지 않는다. 자애학원과 결탁한 교육청 시청 경찰서 교회 등 ‘무진’의 기득권세력들과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려는 강인호, 무진인권운동센터 간사 서유진, 최요한 목사, 피해자의 어머니 등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인간군상을 통해 충돌하는 입장의 차이가 팽팽하게 그려진다. 또한 한국사회의 현실에 대입하여 바라본 악의 본질, 거짓을 용인하는 우리들의 무의식을 통렬하게 그려내되 현실고발적인 소설이 자칫 간과할 수 있는 균형감각을 끝까지 유지한다.

‘도가니’ 이후 세상은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까. ‘도가니’ 속 지옥도가 펼쳐지는 곳은 ‘무진’이라는 이름으로 대변되는 가상의 먼 공간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선 이 땅이다. 자기들의 소관이 아니라며 책임을 전가하는 교육청 장학관과 시청 공무원, 진실이 명백하게 드러나 보이는 끔찍한 사건에서도 가해자 편에 서서 전관예우를 받는 변호인, 가난한 피해자들의 부모가 다른 길을 찾지 못해 결국 합의하고 마는 현실…… 이야기의 외피를 벗고 나면 “서로서로 대학동기, 선후배, 고시동기, 처삼촌, 고등학교 동창의 사돈, 사위의 은사”(298면)로 엮인 기득권의 공고한 커넥션은 지금도 그리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상식적으로……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
어떻게든 이성을 찾으려고 애쓰면서 강인호는 상식이라는 말에 힘을 주었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볼에 잔뜩 바람을 넣고 골똘한 표정을 짓다가 대꾸했다.
“여기 일 하다보면 말이야, 어떻게 설명해야 알아들을지 모르겠지만, 그 상식이 말이야……”
그녀는 자꾸 시선을 피하려는 그를 집요하게 바라보며 괴롭게 말을 이었다.
“그게…… 없어.”(88면)

주인공 강인호와 서유진이 꿈꾸는 것은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일지도 모른다. 차라리 거짓이라고 믿고 싶을 만큼 끔찍한 현실에 맞서 약자의 편에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싸움을 이어가는 소설 속 인물들의 모습은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 삶 속에 뜨겁게 들끓고 있는 지금-이곳의 이야기이다.

한편, 다시 읽는 소설 『도가니』에서 주목하게 되는 인물은 단연 서유진이다. 이혼한 뒤 아픈 아이를 키우며 무진에서 인권운동센터 간사로 일하는 서유진 자신 또한 사회적 약자의 조건을 두루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여성, 어린이, 장애인이라는 약자로서의 정체성을 한겹씩 더해 입고 있는 피해자들의 편에 끝까지 남아 힘든 싸움을 이어나간다.

“당신이 하는 짓이 너무…… 뭐랄까요, 왜 쉬운 길 놔두고 그렇게 어렵게 사는지 답답하고 바보 같았어요. (…) 이혼하고 애 아프고 부모님도 성치 않은 당신이 그걸 하고 있으니까…… 어이가 없어요. 더구나 남자도 아니고 여자가! (…) 그래서 궁금했어요. 잘 모르지만 정치할 생각은 없으신 거 같고…… 그렇다면 혹시 그런 순진한 방법으로 세상을 바꾸겠다고 그러는 건가……”
“저기요.”
서유진은 빨간 신호등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은 장경사를 보면서 말을 잘랐다. 그러고는 잠깐 눈을 내리깔았다가 안개 낀 거리를 바라보며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말했다.
“세상 같은 거 바꾸고 싶은 마음, 아버지 돌아가시면서 다 접었어요. 난 그들이 나를 바꾸지 못하게 하려고 싸우는 거예요.”(299~300면)

소설의 후반부에 밝혀지는 서유진과 강인호의 서로 다른 행보는 독자에게 오래도록 패배의 아픔을 공유하게끔 만든다. 그럼에도 소설은 끝내 희망의 자리를 담보한다. 비록 진실은 우리를 불편하게 하고 때로 느리게 다가올지라도 거짓과 폭력의 도가니 속에서 한줄기 빛처럼 용기를 품고 온다는 사실을 소설 속 피해자인 민수를 통해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한번은 같이 밥을 먹다가 내가 아이들에게 물었지. 이 일이 있기 전과 이 일이 있은 후, 가장 변한 게 뭐니? 그랬더니 민수가 대답하더라구.
?우리도 똑같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 거요.
그때 나는 하마터면 울 뻔했어. 그러니 아이들이 이렇게 대견하게 커가는 것을 보면 우리가 꼭 진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드는걸.(338면)

『도가니』는 거짓되고 강자 위주로 공고해져버린 사회 시스템 안에서 약자들의 권리와 인권이 외면당하고 억압당한 현실을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세상에 알린 중요한 작품이다. 작품 속 주인공들의 말처럼 비록 세계를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한 개인의 신념은 끝까지 지켜가겠다는 존엄을 아름답게 또 가슴 아프게 증명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진실을 응시한 작가 공지영은 시대적 책무를 『도가니』를 통해 증명해냈을 뿐 아니라, 여전히 날선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분투하는 우리 시대의 믿음직하고 귀한 작가이다. 한 작품이 100쇄를 거듭하는 동안 여전히 현재진행형일 수 있다는 것은 작가 공지영의 저력일 것이다. 내년(2018년)이면 등단 30주년을 맞는 작가 공지영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작가 소개

저 : 공지영

孔枝泳

 예리한 통찰력과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현실의 부조리를 파헤치는 작가, 불합리와 모순에 맞서는 당당한 정직성, 동시대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는 뛰어난 감수성으로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작품들을 발표해온 작가 공지영. 연세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1988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단편 구치소 수감 중 탄생된 작품「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그리고, 그들의 아름다운 시작』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고등어』 『착한 여자』 『봉순이 언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즐거운 나의 집』이 있고,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별들의 들판』, 산문집 『상처 없는 영혼』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등이 있다. 21세기문학상과 한국 소설문학상, 오영수 문학상, 앰네스티 언론상 특별상, 제10회 가톨릭문학상, 2011년 월간 「문학사상」에 발표한 『맨발로 글목을 돌다』로 제35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봉순이 언니』『착한 여자』를 쓰고, 착한 여자로 살면 결국 이렇게 비참해진다는 생각을 가졌다는 그녀는 7년 간의 공백기를 가지면서 선한 것들이 우리를 살게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확신을 갖고 계속 글을 쓰고 있다는 그녀는 공백기 이후 『별들의 들판』을 내고 나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사랑 후에 오는 것들』『즐거운 나의 집』 등 정력적인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에 이르러 그녀는 역사나 지구, 환경, 정치 같은 거대한 것들이 아니라 작고 가볍고 사소한 것들, 이를테면 풀잎이나 감나무, 라디오 프로그램, 반찬, 세금 같은 이야기를 정말 ‘깃털처럼 가볍게’ 쓰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무리 가벼워져도 공지영의 글은 사회 문제라는 단단한 바닥에 닻을 내린다. 가벼운 이야기, 읽히기 쉬운 이야기를 쓰는 듯해도 우리 사회의 모순과 편견, 불균형에 대한 자각이 느껴진다.

다양한 소재로, 보다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문체로, 보다 가볍게 읽힐 수 있는 작품을 향하면서도 그녀만의 중심이 느껴지기 때문에 그녀의 오랜 독자들은 여전히 그녀에게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2010년 경향신문에 연재한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를 엮어 같은 제목의 책으로 출간했다. 2012년 쌍용자동차 사태에 대한 르포르타주인 『의자놀이』를 출간했다. 문장 속에 매몰되지 않고 현실을 오가며 현실의 차가움과 사람들 마음속에 있는 따뜻함 사이의 소통을 이루고자 하는 그녀는 선한 것들이 결국 우리를 살게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그런 믿음으로 계속 글을 쓴다. 

 

목 차

도가니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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