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졸타네 황야의 순진하고 우직한 바보 소년에서 원탁의 기사로,
오랜 방황과 고행의 세월을 거쳐 성배의 왕이 되기까지
동경하던 기사가 되고자 하는 파르치팔의 꿈은 그리 어렵지 않게 이루어진다. 그러나 그는 무력은 뛰어났으나 기사도에 대해서는 전혀 무지했기에, 그로 인한 여러 가지 실수를 저지른다. 예슈테 공작부인에게서 보물을 예의 없이 빼앗거나, 붉은 기사 이테르를 어처구니없이 죽이는 등의 실수를 말이다. 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다양한 덕목이 있다. 우선 자신이 섬기는 주군에게 충성해야 하고, 끊임없이 무예를 갈고 닦아야 하며, 동시에 정신을 수양하고 예절을 익혀야 한다. 즉, 기사는 눈에 보이는 외면의 것뿐만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도 동시에 지녀야 하는 사람인 것이다. 그들은 훌륭한 기사가 되기 위해 절도, 항심, 명예, 성실 등을 덕목으로 갖추고자 노력했다.
붉은 기사 이테르를 죽이고 그 자신이 붉은 기사가 된 파르치팔은 흠결 없는 노老기사 구르네만츠를 만나 그의 성에 머물면서 무예와 예법 등 훌륭한 기사가 되기 위한 여러 덕목들을 배우게 된다. 3년이 지난 후 이제 기사로서 갖춰야 할 것들을 다 갖췄다고 생각한 파르치팔은 구르네만츠의 성을 떠나 다시 편력을 시작하고, 구혼자 클라미데에게 포위당한 콘두이라무르 여왕을 구출하여 그녀의 남편이자 그녀가 다스리는 나라의 왕이 된다. 그러나 졸타네의 황야에서 외롭게 지내는 어머니를 모셔오고자 아내와 잠시 이별하고 길을 떠난 파르치팔은, 어느 호숫가에 이르러 고기 잡는 노인―성배 왕 암포르타스―을 만나게 된다. 그가 하룻밤을 신세 지고자 노인의 말을 듣고 찾아간 곳이 바로 성배의 성이었다. 그는 이곳에서 성배를 목격하고 성배의 연회에도 참석했으나, 암포르타스 왕의 안색이 병자처럼 창백한 것, 신하들의 얼굴에도 수심이 가득한 것, 성 전체의 분위기가 침울하고 비통한 것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는 ‘절도’를 강조하며 호기심을 내보이지 말고 말을 삼가라는 기사도의 덕목에 기계적으로 따른 것이었다.
그는 인간이라면 응당 품어야 할 연민과 고통받는 사람에 대한 동정심을 내리누르고, 실상 자신의 외백부이기도 한 암포르타스 왕에게 그 간단한 병문안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형식적인 기사도에 함몰되어 ‘사랑’과 ‘연민’의 감정이 앞서지 않은 파르치팔에게는 아직 성배가 허용될 수 없었다. 성배(그랄Gral)는 그리스도의 시신을 씻길 때 그가 찔린 창에서 흘러나온 성혈聖血을 받았던 그릇을 일컫는 것으로, 사랑과 희생을 상징하는 그리스도의 유물이기 때문이다.
볼프람은 이 작품을 통해 진정한 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 인간으로서 진심 어린 공감과 인간애를 지녀야 함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파르치팔이 오랜 방황과 고행의 세월을 거쳐 자신의 죄를 깨닫고 고백하는 과정은 기사의 세속적 이상과 종교적 이상을 합일시키기 위한 통과의례라고 할 수 있다. 볼프람은 『파르치팔』에서 다른 모든 가치와 덕목에 앞서 인간이 마땅히 지녀야 할 ‘사랑’과 ‘연민’의 감정을 강조함으로써 형식화된 의례로 굳어져버린 당시의 궁정 기사도를 비판하는 한편, 더 높은 차원인 내면의 수련 과정을 깊이 있게 다룸으로써 작품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교양소설의 효시
황량한 졸타네 숲에 갇혀 세상과 단절된 유년 시절을 보낸 파르치팔은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하고 우직한 바보 소년이다. 그는 순진하기 때문에 무지하고, 무지했던 까닭에 그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도덕적인 죄를 저지르며 신을 떠나 힘든 방랑길에 오른다. 이 모든 것은 그가 마침내 성배의 왕이 되기 위한 필요조건이 된다. 이처럼 한 평범한 인간이 갖은 역경과 방황을 거쳐 인격을 완성하고, 나아가 사회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획득한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독일 특유의 교양소설(발전소설)에 해당한다. 후일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빌헬르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로 대표되는 교양소설의 효시로서 지칭되는 작품으로, 원작자 볼프람은 『파르치팔』을 써냄으로써 세계 문학사에서 처음으로 내면적 성숙을 이뤄내는 발전소설을 만들어낸 것이다.
아우구스테 레히너가 새로 쓴 『파르치팔』
오스트리아 작가 아우구스테 레히너는 2만 5,000행에 달하는 중세의 이 대서사시를, 오늘날의 언어로 청소년을 비롯해 일반 성인 독자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소설로 재창조했다. 레히너는 서사시 특유의 엄숙하고 정형화된 표현들을 간결하고 생동감 있는 언어로 되살리면서, 한 평범한 소년이 역경과 방황이라는 통과의례를 거쳐 비로소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한 한 편의 성장소설로 완성도 있게 만들어냈다. 특히 섬세한 인물 묘사와 극적인 구성, 간결하면서도 생생한 문체를 통해 독자들은 소년 파르치팔의 성장기에 자기도 모르게 공감하고 몰입하게 된다.
처음에 독자들은 레히너가 새롭게 풀어 쓴 『파르치팔』을 통해 세상과 동떨어진 졸타네의 황야에서 자란 바보 소년 파르치팔이 순진무구해서 벌이는 갖가지 실수들과 시행착오들을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중간 부분에서는 파르치팔이 동경해 마지않던 기사가 되어 벌이는 기사 수행들을 한 편의 모험소설을 보듯 읽어내려갈 것이다. 후반에 이르러서 성배의 성에서 쫓겨난 파르치팔이 오랜 방황과 고행의 세월을 거쳐 성배의 왕으로 즉위하기까지의 과정은 독자들에게 연민과 동정의 감정을 일으키는 한편, 이 작품의 주제이기도 한 타인에 대한 ‘사랑’과 ‘연민’ ‘공감’의 감정 등 인간적인 가치에 대한 묵직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그 외에도 책의 맨 앞부분에 나오는 파르치팔의 아버지 가무레트 안셰빈의 혈기왕성한 모험기라든가, 아르투스 왕을 위시한 원탁의 기사들 이야기, 원탁의 기사들 중 가장 유명한 가바인(가웨인) 기사가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르는 ‘마법의 성’을 찾아 펼치는 모험 등은 독자들에게 보다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이렇듯 레히너의 언어로 새로 태어난 『파르치팔』은 우리와 동떨어진 중세의 옛이야기가 아닌,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절실한 미덕을 생생하게 일깨워준다. 원작의 진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오히려 원작보다 더 생생한 감동을 준다는 평가를 받으며 반세기 넘게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레히너 시리즈’가 기대되는 이유다.
작가 소개
저 : 아우구스테 레히너
Auguste Lechner
오스트리아의 청소년 문학 작가. 인스부르크 대학에서 철학과 역사학을 전공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청소년 문학을 집필하는 데 전념했다.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아이네이스』 『니벨룽의 노래』 『파르치팔의 모험』 등 약 20여 개가 넘는 고대와 중세의 신화와 영웅 설화를 현대의 독자들을 위한 작품으로 새롭게 써냄으로써, 과거의 가치 있는 문화를 확산 및 전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녀의 작품들은 1950년대에 첫 성공을 거둔 이래로 수백만 부가 넘는 발행 부수를 기록했다.
원저 : 볼프람 폰 에셴바흐
독일 중세의 서사시인. 1170년경 바이에른의 프랑켄 지역에서 태어나 1220년경 사망했다. 1200년 전후 활동한 하르트만 폰 아우에, 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와 함께 이 시기를 대표하는 3대 시인으로 불린다. 그에 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으며, 그의 이름과 그가 남긴 작품 속에 드러난 지리적 단서들로 미루어볼 때 안스바흐 근처 오버에셴바흐의 기사 가문 출신으로 추정된다. 그의 작품에 박물학, 지리학, 의학, 천문학 등에 관한 전문적인 식견과 신학적인 성찰이 잘 나타나 있는 것으로 보아 라틴 문화와 교양을 폭넓게 익힌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독일 궁정서사시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파르치팔』을 비롯해, 미완성으로 남은 두 서사시 『빌헬할름』 『티투렐』, 민네징거(연가를 부르던 가수)로 활동하며 몇 편의 서정시를 남겼다.
역 : 김숙희
이화여자대학교 독문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밤베르크 대학교와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독일 제3제국의 내적망명문학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 3월부터 2012년 2월까지 동덕여자대학교 독일어와 교수로 재직했다. 옮긴 책으로 『11월』 『칼립소』 『식물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식물 사냥꾼』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공역) 등이 있다.
목 차
파르치팔의 모험
옮긴이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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