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개인의 삶이 곧 역사였던 시대를 살아낸 여인,
은하 혹은 아키코의 기록
주인공 고은하는 제주도에서 심방(무당)의 딸로 태어나 보통학교를 마치고 교사의 꿈을 키운다. 어렵사리 입학한 대구사범에서 어릴 때 잠깐 만났던 강인혁과 재회한다. 인혁은 지리산에서 이현상과 함께 활동하며 조선 해방과 사회주의 세상을 꿈꾼다. 자연스레 인혁의 길을 같이 걷게 된 은하는, 일제에 부역하는 친일 경찰 박병도에게 갖은 고초를 당한다. 그러나 곧 해방이 되자 지리산에서 내려온 은하와 인혁은 제주도에서 가정을 꾸린다. 둘은 아이들을 가르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해방 정국의 뒤숭숭한 풍경 속에서 ‘뭍’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갈수록 흉흉했지만, 제주도에서는 그래도 삶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있었다. 그런데 그들 앞에 일제에 부역했던 경찰 박병도가 다시 나타나는데...
이 작품은 회한이나 절망을 넘어 우리 민족의 맺힌 ‘한’을 풀려는 ‘신명’의 기록이다. 작가는 미려한 우리말 문장으로, 주인공 고은하의 기록을 통해, 제주도 씻김굿의 형식을 빌려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을 풀어낸다. 영개울림, 즉 죽은 이의 영혼이 되어 그들의 가슴에 맺힌 한을 책 속에 고스란히 옮긴다. 물론 이 책 한 권으로 우리 역사의 아픔이 아물지는 않으리라. 그러나 무수한 실존 인물이 등장하는, 허구인지 사실인지 헷갈리는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오늘날 우리가 처한 현실을 ‘다시금’ 직시하게 한다.
작가 소개
저 : 손석춘
孫錫春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며 학생운동을 했다. 1984년 신문기자로 들어가 2006년까지 언론민주화 운동을 벌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기획실장과 ‘언론개혁시민연대’의 공동대표를 맡았다. 한겨레 여론매체부장과 논설위원을 지내며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언론개혁운동의 실천을 이론적으로 정리한 언론학 박사학위 논문 「한국 공론장의 구조변동」을 출간한 바 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라디오와 텔레비전 시사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 장편소설 『아름다운 집』, 『유령의 사랑』, 『마흔 아홉 통의 편지』 3부작을 발표했다. 한국기자상, 한국언론상, 민주언론상, 통일언론상, 안종필자유언론상을 수상했다. 2005년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원장으로 일하면서 『주권혁명』을 집필했다.
손석춘씨는 언론인이다. 하지만 그는 언론인은 공정해야 한다는 기존의 통념에서 벗어난 시시비비가 확실한 언론인이다. 그래서 그는 편파적, 대안없는 비판가 라는 평을 듣기도 하고 수많은 공격을 받기도 한다. 반미, 친북을 우려하는 김추기경의 발언을 비판했다가 향군회의 극렬한 항의를 받기도 했었고, 노무현 정권에 대한 비판 칼럼도 서슴치 않아 언론의 전방위적 공격을 받기도 했다.
그의 책은 언론에 대한 그의 뚜렷한 사고관을 담아낸다. 그는 언론이 올바른 목소리가 아닌 자본에 휘둘린다고 지적한다. 그는 『신문읽기의 혁명』, 『부자신문, 가난한 독자』,『어느 저널리스트의 죽음』 등의 저서를 통해 자신이 몸 담은 한국 언론에 대해 쉼없이 날카로운 비평을 해왔다. 그의 저서들은 저널리즘의 위기, 죽은 저널리즘을 살려내는 일에 대하여 모두 한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다. 언론의 현장에서 진실과 공정한 보도가 도외시되는 구체적인 사례들을 되짚으며 현재 언론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그의 이야기는 옳고 그름이 확실한 그의 의견만큼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한겨레와 블로그 ‘손석춘의 새로운 사회’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쓰고 있으며, 사단법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원장을 역임했다. 2010년에는 복지국가와진보대통합을위한시민회의 창립 공동대표를 맡았고, 현재 건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그대 무엇을 위해 억척같이 살고 있는가》를 출간했다.
목 차
2부 돌하르방의 꿈
3부 쉬맹이
끌레기치송
본문에 나오는 낱말 뜻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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