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모를 부는 화요일

고객평점
저자김가경
출판사항강, 발행일:2017/08/25
형태사항p.269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82182235 [소득공제]
판매가격 14,000원   12,600원  (인터넷할인가:10%)
포인트 630점
배송비결제주문시 결제
  • 주문수량 

총 금액 : 0원

책 소개

김가경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 ‘없는 자’로 간주되는 수많은 타자들을 불러내는 방식이다. 김가경이 즐겨 설정하는 소설의 배경인 허름한 바닷가의 모텔(「다이아몬드 브리지」), “꼬질꼬질한 여인숙”(「보리수 여인숙」) 혹은 사라져가는 기지촌(「홍루」) 등도 타자의 환기라는 주제의식과 긴밀하게 맞닿아 있다.
등장인물들도 이 사회의 교환 논리로부터 한 발짝 벗어나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다이아몬드 브리지」의 그는 경찰견 조련사로 일하며 셰퍼드를 조련하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없이 짱돌로 셰퍼드를 내리찍다가 그 모습이 인터넷에 퍼져 직장을 잃게 된다. 이후에는 조련 생활 십여 년 만에 동물학대죄로 조련협회에서 제명까지 당한다. 그는 나중에 자신이 조련한 개를 죽게 만들었다는 누명을 뒤집어쓴다.

「홍루」는 이국적인 제목처럼, 우리 사회의 동일자와는 거리가 있는 타자들의 이미지로 가득한 작품이다. ‘홍루(紅樓)’는 늙은 기생의 방이라는 뜻으로 주인공 명자와 비슷하다. 명자는 P시의 외국인 거리에서 외국인을 상대하는 클럽 로즈에서 일한다. 예전에는 미군들이 드나들었고, 미군들이 떠난 이후에는 러시아 선원과 상인들이 주로 드나든다. 이 작품에는 명자의 연인인 이반, 명자와 함께 일하는 나타샤, 홍루의 중국 음식 요리사와 같은 이국적인 인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이것 역시도 우리와 다른 존재들에 대한 관심을 크게 환기시킨다.

「몰리모를 부는 화요일」의 남자는 드물게도 단독성을 체현한 존재이며, 어떠한 비교로부터도 벗어난 아토포스(atopos: 어떤 장소에 고정되지 않은 것,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에 해당한다. 그는 강태공과 같은 사람으로, 야시장에서 짝이 맞지 않는 신발을 팔고 있다. 남자는 돈과 착취의 세상 반대편의 기호들로 둘러싸여 있다. 피그미족들이 숲의 정령을 위로할 때 분다는 몰리모 역시 지금 세상의 교환 체계에서는 그 의미를 확보하기 어려운 것이다. 피그미족들은 이방인을 받아들일 때 그들의 재산이나 권력이 아니라, 바로 걷는 모습을 통해 판단한다. ‘너’는 남자가 연주하는 몰리모에서 “벚꽃 잎도 날리는 모습을 보”며 소설은 끝난다. 이제 ‘너’는 돈을 딸보다도 연인보다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 작품의 여러 타자적 기호들인 피그미족, 몰리모, 짝짝이 신발, 남자 등은 시대의 지배적인 가치를 내면화한 사람들의 저항과는 다른, 그 자체로 선명한 타자성의 실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첫눈」은 김가경식 사랑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작품이자, 추방된 타자가 다시 우리의 삶에 내속되는 감동의 순간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는 세탁소에서 일하는 그와 산후조리원에서 영양사로 일하는 그녀가 등장한다. 둘은 모두 어린 시절의 상처를 지니고 있다. 상처는 첫눈의 이미지로 감각화되고 있는데, 이때의 첫눈은 세상의 고통스러움에 눈뜨는 첫번째 통과제의를 의미한다. 이 작품의 마지막에 또다시 첫눈이 내린다. 이때의 첫눈은 어린 시절에 내리던 첫눈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충만하다. 어린 시절의 첫눈이 세상의 비정함으로 가득했다면, 지금 내리는 첫눈 속에는 타인을 받아들인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아름다운 희망의 속삭임이 담겨 있는 것이다.

김가경 소설의 가장 독특한 점을 꼽자면, 동물이 빈번하게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동물은 서로 닮아가는 세상의 강력한 힘을 증명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닮아가는 세상의 새로운 탈주선처럼 기능하기도 한다.

동물이 이 가공할 폭력적 세상과 맞닿아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로 사용되는 것은 「비둘기를 키우는 시간」에서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그녀가 마술사와 동거하며 보게 된 비둘기들의 모습은 이 시대의 인간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비둘기의 간을 다른 비둘기의 먹이로 삼는 장면은 이 소설집에서 삶의 끔찍함을 나타내는 최고의 강렬도를 지니고 있다. 날개의 셋째 마디가 잘려져 마술사의 방을 벗어날 수 없는 비둘기는 ‘닮음의 쇠우리’를 벗어날 수 없는 우리 시대 인간들의 초상이기도 하다.
「홍루」에도 밀크스네이크종의 뱀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때 명자가 자기 삶의 정착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러시아인 이반은 뱀을 명자에게 남기고 떠난다. 이 뱀의 먹이는 새끼 쥐로서, 탈피를 하기 위해서는 냉동 먹이가 아닌 살아 있는 쥐를 먹어야만 한다. 이러한 뱀의 생리는 약육강식의 인간 사회와 그다지 멀어 보이지 않는다. 「첫눈」에서도 사무장이 엽총으로 쏘아 숲으로 떨어진 비둘기는 그녀와 동일시되어 세상의 무서운 폭력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배회의 기술」에서는 무플론이라는 동물을 통하여 우리와는 다른 얼굴, 감각, 사유를 자연스럽게 떠올리도록 한다. 무플론은 치와와도 무서워할 정도로 순하고 여린 존재로 등장한다. 이러한 무플론은 우리 사회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목장에서 데려온 무플론을 아내는 집에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 무플론은 공동 텃밭을 엉망으로 만들어 동네 사람들의 원성을 산다.

소설집에 실린 열 편의 소설은 자본의 논리만이 지배하는 세상의 폭력과 고통을 찬찬히 보여준다. 「배회의 기술」만 보더라도 일자(一者)의 독재로부터 벗어날 공간은 어디에도 없다. 옥상의 조그만 텃밭마저도 성과와 경쟁의 장이 되고 마는 것이다. 이러한 쇠우리에 자그마한 균열의 흠이라도 내기 위해서는 타자의 존재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그것은 현대사회에 필요한 최소한의 숨구멍이자, 새로운 세상을 앞당기는 “고수레 이랑”(멧돼지 같은 유해동물들을 위해 방치하여 탄생하는 이랑)이 될 수도 있다. 무플론은 무용지용(無用之用)의 가능성으로 암시된다.

김가경은 단일한 가치만이 존재하는 무미하고 무의미한 세상에 윤기와 온기를 불러일으키고자 한다. 그것은 이 시대가 멀리멀리 쫓아버린 “비밀로서의 타자, 유혹으로서의 타자, 에로스로서의 타자, 욕망으로서의 타자, 지옥으로서의 타자, 고통으로서의 타자”를 다시 불러오는 일이기도 하다. 김가경이 창조해낸 서늘한 감미로움 속에 떠오르는 여러 존재들은 바로 그 타자의 문학적 재현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 소개

저 : 김가경

1965년 충북 진천에서 태어났다. 동아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2009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201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6년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목 차

다이아몬드 브리지
라인 블록
몰리모를 부는 화요일
배회의 기술
보리수 여인숙
비둘기를 키우는 시간
여가를 즐기는 방법
첫눈
홍루
회생 수련기

작품 해설 무플론과 함께 살기 이경재
작가의 말
수록 작품 발표 지면

역자 소개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반품 배송비 부담자
단순변심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불량 또는 오배송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환불안내
진행 상태 결제완료 상품준비중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어떤 상태 주문 내역 확인 전 상품 발송 준비 중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환불 즉시환불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환불시점
결제수단 환불시점 환불방법
신용카드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신용카드 승인취소
계좌이체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계좌입금
휴대폰 결제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포인트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환불 포인트 적립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환불불가
상품군 취소/반품 불가사유
의류/잡화/수입명품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계절상품/식품/화장품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가전/설치상품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용품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CD/DVD/GAME/BOOK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내비게이션, OS시리얼이 적힌 PMP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