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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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박영광
출판사항매드픽션, 발행일:2017/09/01
형태사항p.542p. A5판:21CM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660040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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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다시 사냥이 시작되었다!
두 명의 사이코패스가 벌이는 살인경쟁……
그들을 막아야 한다!

서울에서 사건 해결로 명성을 떨치다 범죄 피해자인 동생 미숙의 간호를 위해 광주 광역수사대로 발령받아 내려온 하태석 형사. 그는 동생 미숙에게 갔다가 친구 지선이 얼마 전에 강도를 당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더라는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지선은 십 년 전 하태석과 결혼을 약속한 연인이었던 사이. 그러나 정치인을 꿈꿨던 그녀의 아버지에 의해 모욕감을 느끼며 헤어져야 했던 것. 태석은 최근 사건 보고서를 일일이 뒤지며 사건의 윤곽을 잡아간다. 두 달 전 일인데도 여전히 범인을 잡지 못했고 그대로 놔두면 미궁에 빠지겠다 싶어 좀 더 알아보던 그는 광주에서 여자들이 두 달 전부터 연쇄적으로 실종되고 있다는 인터넷 기사를 접하고 두 사건 사이에 이상한 연관성이 있음을 눈치 챈다.

관할서가 중부서임을 확인하고 그쪽으로 가서 사건을 문의하기 위해 신분을 밝히자 중부서 형사들은 경계하며 오히려 자신을 용의자로 몬다. 태석은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화를 내지만 중부서 강력팀장 구태만은 신경 끄라고 하며 사라진다.

태석은 단서를 하나 하나 모아가며 남몰래 범인을 추적하기로 하지만 그것이 노출되자 중부서 형사들과 각을 세우게 된다. 사건의 핵심에 다가갈수록 그는 지선에 대한 감정이 새로이 깨어나는 것을 느낀다. 그러면서 형사가 사적인 감정으로 수사에 임해선 안 된다고 되뇌며 갈등한다. 그러는 중에도 살인 사건은 계속된다. 태석의 개입이 관할서 간에 문제가 되자 광역수사대장은 그에게 송유관 절도사건을 해결하라고 지시한다.

태석이 성공적으로 사건을 해결했을 즈음 중부서에서 연쇄 실종이 아니라 연쇄 살인이 돼버린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검거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소 뒷걸음치다 엉겁결에 잡힌 그의 이름은 주경철. 이제껏 알려진 실종자 모두를 자신이 죽였다고 자백한 상황에서 구태만 팀장은 하태석이 쫓고 있는 지선의 사건 범인도 사이코패스인 주경철이라고 단정 짓는다. 현장에 있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내용까지 이미 모두 소상하게 털어놓았다는 것. 현장 검증에서 주경철은 일부러 더 자극적인 발언을 하고 누군가에게 보란 듯 방송 카메라에 미소를 지어 보인다. 하지만 태석은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굳이 실패한 살인까지 자백했다는 데 석연치 않음을 느낀다. 늘 집 안에서만 살인을 하던 범인이 왜 비 오는 날 딱 한 번 골목길에서 그랬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연쇄살인자에게는 자기만의 패턴, 즉 연쇄살인자의 서명으로 불리는 시그니처(signature)가 존재합니다. 그것은 놈만이 남기는 독특한 흔적으로 거의 바뀌지 않죠. (…) 문제는 중간에 낀 여자 한 명입니다. 과도기로 보아야 할까요, 아니면 완전히 다른 범죄인가요? 그것을 구별해낼 수 있을까요?”_242쪽

 하태석은 마침내 저 밖에 주경철을 의식하고 있는, 또는 주경철이 과시하고 싶어 하는 만만찮은 존재, 사이코패스 엑스가 있음을 알게 된다. 시민들을 의식해 사건을 빨리 종결짓기 위해 서두르는 경찰들과 또 다른 범인을 찾기 위해 하태석이 동분서주하는 사이, 예고됐던 사냥이 다시 시작된다.

그날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며 한 사람을 노리고 있었다!

박영광 작가는 2000년대 초반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유영철과 정남규의 살인 사건에서 소설의 모티프를 얻었다. 소설은 실제 사건일지에 의거해 두 사람의 잔혹한 범행을 재구성하며 전개된다.

소설에서 ‘주경철’로 등장하는 유영철은 2003년 9월부터 검거가 된 2004년 7월까지 1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무려 20명을 살해했고, ‘정상규’로 등장하는 정남규는 2004년 1월부터 검거된 2006년 4월까지 약 2년 4개월 동안 총 13명을 살해하고 20명에게 상해를 입혔다. 살아남은 20명도 사망한 사람만큼이나 중한 상해를 입었으니 그가 죽이거나 죽이려 했던 사람은 무려 33명에 이른다.

처음 유영철이 잡혔을 때 그는 2004년 2월 6일 저녁 서울 이문동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에 대하여 증거도 제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한 거라고 진술했다. 당시 수사관들은 그의 진술을 토대로 기소하여 검찰에 송치했는데, 그를 범인으로 특정한 이유는 그곳에 있지 않고는 알 수 없는 현장상황과 희생자의 상태를 거리낌 없이 설명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는 현장에서 태연히 망자를 죽인 모습을 재연까지 하였으니 범인으로 보는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그러나 그 사건의 진범은 유영철이 아닌 2년 뒤에 검거된 정남규였다. 정남규는 그런 유영철의 행동에 의아해하면서도 자신이 완전범죄자가 된 것이라고 우월감을 느꼈다고 한다.

박영광 작가는 거기에 ‘왜?’라는 의문을 붙인다. 그리고 그날 그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보고 그들끼리 침범하지 않을 불가침의 영역을 만들어 살인을 계속 이어갔으리라 추측한다. 이렇듯 작품은 살인경쟁을 시작한 두 살인마와 끈질긴 형사의 분투를 그리며 극적인 재미와 박진감을 더해간다. 또한 작가는 그들이 왜 악마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 배경에도 주목한다. 가정 폭력, 학대, 우리 사회의 무관심과 차별이 만들어낸 ‘괴물’이 아닌가라고 조심스럽게 묻고 있다.

 

작가 소개

저 : 박영광

전북 순창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청와대에서 경호경찰관으로 시작해 강력계 형사를 거쳐 현재는 지방 경찰서 지능범죄 수사팀에 재직하고 있다. 형사 생활을 하며 만나고 겪었던 사람들의 다양한 삶과 사랑, 그 이면에 감춰진 아픈 사연들을 글로 풀어내고 있다. 2006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한 남자와 그 남자를 죽음으로 사랑한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갱스터 멜로소설 『눈의 시』(전3권)를 펴냈고, 2008년에는 범죄 현장에서 밤낮 없이 뛰다가 범죄자의 칼에 찔려 죽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경찰 생활의 애환을 담은 가족소설 『이별을 잃다』를 펴냈다. 2013년, 고독하고 우직한 캐릭터 ‘하태석’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나비 사냥』으로 언론과 독자들의 큰 주목을 받으며 한국형 스릴러 작가의 입지를 굳혔다. 2017년, 전작보다 더 생생한 묘사와 서사로 무장한 ‘「나비사냥」 SEASON 2’ 『시그니처』를 출간했다.  

 

목 차

시그니처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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