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미래의 피카소. 왜 양경렬인가?
김주욱은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양경렬의 그림은 그 자체로 이야기와 철학적 사유가 있는 문학작품이다.” 양경렬의 그림에는 깊은 사유를 바탕으로 뻗어나가는 이야기가 있어 그대로 옮겨 적었더니 소설이 되었다고 했다. 최근 양경렬은 인간의 이중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선택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작품에 반사적 선택에 대한 고민이 강한 이미지로 표출되고 있다. 작품에서 나타나는 반사는 모두가 다르게 생각하는 시각의 반사이다. 반사적 선택은 살면서 진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반문이고 쇼펜하우어가 말한 자신의 자유의지를 표출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양경렬의 작품이다. 기획단계에서 그림을 앞세워야 동반상승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 차렸다. 그러니까 소설을 위한 그림이 아니라 그림을 위한 소설이다.”
“나는 이번 소설집을 통해서 좋은 미술작품을 찾아, 내 작품과 엮어내는 연출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문제작 「표절」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김주욱 소설가의 신작
천강문학상 소설대상, 전태일 문학상 수상작가 김주욱의 기획소설집이다. 김주욱은 첫 번째 소설집 「미노타우로스」에서 ‘가망 없는 세계를 믿음직한 필체’로 묘사했고, 두 번째 소설집 「허물」에서는 ‘고독과의 싸움, 혹은 존재의 확인’을 파고들었다. 이번 세 번째 소설집 「핑크몬스터」는 그림에 이야기를 담고 소설에 이미지를 새기는 콜라보레이션이다.
반사적 시각으로 구성한 일곱 테마의 그림들과 단편소설 일곱 편
김주욱 소설가는 어느 겨울날 미래의 피카소를 만났다. 그 피카소는 양경렬 작가다. 양경렬 작가는 구체적인 것이 아닌 자신의 감정이나 의식을 작품의 대상으로 그리는 작가다. 그의 미술작품에서 받은 강렬한 감상은 바로 김주욱의 소설로 이어진다. 일곱 편의 단편 소설로 이어지면서 양경렬 작가는 히트라는 김주욱 작가의 소설 주인공으로 다시 태어나 현실과는 또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김주욱 작가는 그의 소설에서 양경렬 작가의 작품세계를 일곱 개의 테마로 나누어 히트의 이야기를 전개했다. 양경렬 작가의 경험과 내면세계를 담은 작품들은 김주욱 작가의 소설에서 히트의 경험으로 이어진다. 양경렬 작가의 회화가 그의 정신세계에 대한 가시화의 작업이었다면 김주욱 작가의 소설은 가시화된 회화의 내면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회화를 소설로 해석한 작업은 서로 다른 장르의 창작행위가 자신의 영역으로 전문화되면 될수록 그 융합의 지점은 깊고 다양해 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각각 장르의 일부를 포기하고 그 포기된 부분을 다른 장르로 채우거나 덮어씌우기 식의 콜라보레이션은 너무 단순한 나머지 진부하다. ‘히트의 차가운 시선’과 같이 개별 장르의 특성을 최대화할 수 있는 콜라보레이션이야말로 어쩌면 차세대 장르 간 콜라보레이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임대식 (미술비평, 큐레이터)
작가 소개
저 : 김주욱
동양화를 전공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다 소설 창작을 시작했다.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천강문학상 소설대상, 문학나무 신인작품상, 전태일문학상을 받는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14년에 자전적 경험을 토대로 한 장편소설 『표절』을, 2016년에 소설집 『미노타우로스』를, 2017년에 소설집 『허물』을 발표하는 등 현실 문제에 등 돌리지 않고 우직하게 자기 걸음을 내딛는 소설가로 평가받고 있다. 201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창작기금을 수상하였고, 2016년 경기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지원사업 단독출판에 선정되었다.
목 차
그곳에 있던 사람들 - 무인도
줄다리기 - 끌어당기기
조각난 이미지 - 베개 속에 감춰둔 부적
파랑과 핑크의 추억 - 핑크 몬스터
왕관을 쓴 사람들 - 왕관을 쓰고 달리는 기분
세상은 무대 우리는 배우 - 객석을 점거한 히트
반사적 선택 - 히트의 차가운 시선
작품 해설 - 시각적 흐름과 반사적으로 선택된 이미지
작가 노트 - 화가 양경렬의 작품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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