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고객평점
저자고이케 마리코
출판사항알에이치코리아, 발행일:2017/09/12
형태사항p.307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2556220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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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일상에 소리 없이 스며드는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기척

『괴담: 서늘한 기척』에 담긴 일곱 개의 단편들은 일상의 공간에서 마주친 괴이한 존재가 주는 공포를 생생하게 그린다. 나이 든 화가가 홀로 살고 있는 숲속 외딴집에서 남자아이의 천진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나 그곳에 사는 이라고는 화가와 고양이뿐이다. 한편, 지방의 대지주와 결혼한 친구를 만나기 위해 방문한 저택에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흐른다. 비쩍 마른 친구는 겁에 질려 있고, 여자가 묵게 된 손님방에서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 기척이 느껴진다. 단편 「동거인」과 「손님방」에서는 집과 방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이고도 편안한 공간을 배경으로 알 수 없는 존재와 마주치는 공포스러운 순간을 그렸다.

우연히 손에 넣은 카디건에 매료되어 가는 여자의 모습을 다룬 「카디건」은 모임이 끝나고 바에 남겨진 수수께끼의 검은 카디건에서부터 시작된다. 모임에 참가한 이들 중 카디건의 주인은 없고, 바의 주인만이 아무도 본 적 없는 긴 머리의 여성을 목격했음을 알게 된다. 또 다른 단편 「곶으로」는 낭떠러지에서 몸을 던져 자살한 남자의 흔적을 따라온 여자가 그가 마지막으로 묵은 펜션에서 기묘한 밤을 보내게 되는 이야기다. 애완동물과 함께 숙박할 수 있는 숙소로 인기가 있었던 곳이지만, 지금은 짐승 냄새가 감도는 을씨년스러운 풍경에 주인 부부도 이상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 두 이야기에서 인물들은 바와 펜션이라는 밝고 떠들썩할 것만 같은 공간에서 정반대의 어두운 존재와 조우한다. 현실인지 환상인지 구분할 수 없는 상황이 기괴한 분위기로 그려지고, 마지막에는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공포가 오감을 장악한다.

아들의 결혼식에서 처음 얼굴을 본 수수께끼의 남자와 계속해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돌아오다」와 공원에서 만난 고독한 노인에게 자신의 행복한 가족 이야기를 들려주는 여자의 이야기 「행복의 집」, 그리고 죽은 아내와 재회하는 남편의 나날을 그린 「칠흑의 밤」에서는 떠나간 존재에 대한 그리움과 지독한 공포가 공존한다. 이미 저세상으로 떠난 누군가를 다시 만났을 때 인간은 기뻐할까, 아니면 두려움에 떨까. 이 모순된 두 가지 감정이 손에 잡힐 듯 그려지고, 마지막의 충격적인 반전이 가슴을 움켜쥐게 한다.

이 일곱 편의 이야기들은 냉수를 뒤집어쓴 것처럼 등골이 차가워지는 놀라운 전개와 기묘한 요소들이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한다. 그러나 거기에 이르는 배경과 인물의 심정, 사람의 마음 깊숙한 곳을 그려내고 있기에 이야기 속으로 더욱 깊이 빨려 들어간다. 있을 수 없는 일, 기묘한 사건과 같이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소리 소문 없이 전해진다.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것은 놀라운 결말이나 진상뿐만 아니라, 언제 발밑이 무너질지 모르는 현실 속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외로움과 불안, 기쁨, 슬픔 등의 감정이다. 누가 산 자이고 누가 죽은 자인지를 떠나, 사람도 혼령도 어떠한 감정을 안고 때론 환희하고 때론 절망하는 모습이 애틋한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세계임에도 친근하고, 등줄기를 흐르는 전율은 그윽하다. 무서운데도 여름밤이 되면 모여 앉아 괴담을 나누는 것은 이런 기분 때문일지도 모른다.

“무섭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속에서, 살아온 나날을 돌아보는 상념 속에서, 평범한 일상생활의 한복판으로 불쑥 튀어나오는 애타도록 그리운 존재. 등골이 짜릿하다.”
_옮긴이 후기 중에서

 

작가 소개

저 : 고이케 마리코

Mariko Koike,こいけ まりこ,小池 眞理子
나오키상, 시마세 연애문학상을 수상한 일본을 대표하는 연애소설 작가. 정열과 낭만이 담긴 어른들의 사랑을 현실에 가깝게 그려내고 있다. 1952년 도쿄에서 태어난 그녀는 세이케이(成蹊) 대학 문학부를 졸업하고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일하다가 1985년『당신에게서 도망칠 수 없어』를 내놓으며 소설가로 데뷔하였다. 1989년『아내의 여자친구』로 제42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1996년『사랑』으로 제114회 나오키 상, 1998년『욕망』으로 제5회 시마세 연애문학상, 2006년『무지개 저편』으로 제19회 시바타 렌자부로상을 수상하였다. 그 외 저서로는『아오야마 창관』『유리 정원』『무반주』『물의 날개』『겨울 호수』『에리카』『여름의 숨결』『소문』『밀월』『쁘아종 향기가 나는 여자』『사랑하는 남자들』『노스탤지어』『일각수』『낭만적 연애』『밤마다 어둠 속에서』『밤은 가득하다』등이 있다. 또한 2001년 남편인 후지타 요시나가가『사랑의 영토』로 나오키상을 수상하면서‘일본 최초의 나오키상 수상 부부’가 되었다.

 

 역 : 오근영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일본 소설 및 에세이 전문 번역가이며,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일본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소개했다. 『하룻밤에 읽는 신약성서』 외에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2』, 『하룻밤에 읽는 숨겨진 세계사』, 『하룻밤에 읽는 중국사』, 『하룻밤에 읽는 과학사』 등 하룻밤 시리즈를 다수 번역하였으며, 그 밖에 옮긴 책으로는 『연애편지의 기술』, 『기습』, 『패왕 후히토』, 『소년H』, 『악의』, 『아내의 여자 친구』, 『굽이치는 강가에서』, 『천사의 잠』, 『소문』, 『유리정원』, 『이상한 나라의 토토』, 『르네상스의 미인들』, 『슈산 보이』, 『반걸음만 앞서 가라』, 『왜 지구촌 곳곳을 돕는가 』,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워라』, 『명탐견 마사의 사건 일지』, 『어머니』 『생명의 릴레이』등이 있다.  

 

목 차

카디건
동거인
곶으로
손님방
돌아오다
칠흑의 밤
행복의 집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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