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소녀

고객평점
저자마리 유키코
출판사항문학동네, 발행일:2017/09/15
형태사항p.402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464713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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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우리 중 주인공이 될 사람은 누구지?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소녀이고 싶은 오타쿠 중년들의 폭주 미스터리!

에밀리(41세) 한때 만화가를 꿈꾸었던 주부. 남편의 가정폭력에 시달린다.
실비아(53세) 이혼 후 아들과 함께 우아하게 사는 듯하지만 실상은 빚더미.
마그리트(46세) 모임의 리더. 가정불화와 만성 위통이 고민거리다.
미레유(49세) 무직자, 독신. 형제들을 대신해 병든 어머니의 간호를 떠맡는다.
지젤(42세)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지만 계획에 없던 임신으로 고령출산을 고민한다.
가브리엘(32세) 빼어난 외모와 친화력을 겸비한, 모임의 아이돌 같은 존재.

1970년대를 풍미했던 전설의 순정만화 『푸른 눈동자의 잔』. 갑작스러운 연재 중단 후 작가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미완결로 남아버렸지만, 어린 시절 가슴 두근거리며 읽던 이 만화를 아직 기억하고 사랑하는 이들이 있다. 주로 40~50대의 중년 여성들로 구성된 ‘푸른 6인회’는 이 팬클럽 안에서도 열렬한 팬심을 자랑하며 시간과 애정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간부들의 모임. 프렌치레스토랑에서 정기 모임을 열고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회지를 발행하며 추억의 만화 속 세계에서 소문과 망상을 공유하던 이들 사이에, 한 멤버의 실종과 함께 불길한 파문이 일기 시작한다. 복잡한 현실문제에서 도피해 막연히 주인공이 되기를 꿈꾸는 이들의 엇나간 열정과 집착은 끝내 유혈사태까지 불러오는데……

비슷한 나이대의 여자들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알력과 경쟁심, 자칫 한 걸음만 잘못 디뎌도 파국으로 치달을 것 같은 극단적인 인물상의 묘사는 마리 유키코의 장기다. 여기에 일본 서브컬처 특유의 오타쿠 혹은 동인 문화가 겹쳐지며 소설의 장치는 극대화된다. 각자 현실에서 여러 골칫거리와 근본적 해결이 힘든 문제를 끌어안고 있는 등장인물들은 ‘푸른 6인회’라는 모임 안에서 비로소 소속감과 성취감을 얻는다. 가입 경력이 짧은데도 그림 실력 덕분에 간부로 선정된 에미코(에밀리)는 팬클럽 내에서 조금이라도 더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다른 회원들의 눈치를 살피기 바쁘고, 모종의 목적을 가지고 그런 에미코에게 접근하는 시오리(실비아)는 알고 보면 낭비벽과 허언증 환자에 가까우며, 이렇다 할 직업 없이 파친코를 전전하는 이네코(미레유)는 무력감 속에서 점점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현실을 외면한 채 팬클럽 활동에서만 곧 식어버릴 열정을 불태운다. 겉으로는 멀쩡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듯 보이는 사나에(지젤)와 기누에(마그리트)도 한 겹 안을 들여다보면 잔뜩 곯은 실상이 드러난다. 평온한 겉모습 아래 온갖 마이너스 에너지가 맞부딪치는 이 모임은 이윽고 실종과 살인이라는 현실적인 범죄가 개입하면서 시사 고발 프로그램 못지않은 스릴러로 변모한다.

불쾌하리만치 생생한 블랙 유머 속에 담아낸 현대 일본의 초상

데뷔작 『고충증』처럼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삼지는 않았지만, 일견 일반적인 범주를 벗어난 듯한 『갱년기 소녀』 속 인물들이 사소한 대화와 충동적인 행동을 계기로 범죄로 치닫는 과정은 거대한 인터넷의 세계 어디선가 충분히 일어나고 있을 법한 현실성을 띤다. 이들의 갈등이 주로 가정에서 비롯된다는 점과 꿈과 현실의 괴리에서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폐쇄적인 커뮤니티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면 이 작품은 현대 일본 사회에서 중년 여성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문제를 담아낸 사회파 미스터리로 읽히기도 한다. 상식을 벗어난 이들의 폭주를 마냥 비웃을 수만은 없다고 느낄 때, 그 속에서 익숙하지만 외면하고 싶었던 자기 내면의 어둠을 발견하고 섬뜩해질 때, 독자들은 비로소 ‘이야미스’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물 한 방울 타지 않은 ‘이야미스’ 100퍼센트의 농축액이자, 마리 유키코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작품. 작중의 미스터리가 해결된 뒤에도 ‘갱년기 소녀’들은 앞으로 끊임없이 나타나리라는 암시가 어두운 여운을 더한다. _센가이 아키유키(평론가)

여자들만 느낄 수 있는 생리적인 불쾌함을 파헤치는 문체가 압도적이다. _니혼게이자이 신문

 

작가 소개

저 : 마리 유키코

Mari Yukiko,まり ゆきこ,眞梨 幸子
1964년 미야자키 현에서 태어나 다마 예술학원 연극과(현 다마 미술 대학 영상연극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고충증孤蟲症』으로 제32회 메피스토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2011년 문고본으로 출간된 『살인귀 후지코의 충동』이 입소문을 타며 베스트셀러에 올라 일약 인기 작가로 거듭났다. 2014년 『인생 상담』으로 제28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후보에 올랐다. 마리 유키코의 작품 중에는 여성 시점에서 서술된 작품이 많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여성의 숨겨진 내면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변형·해석하여 표현해냄으로써 현실보다 더욱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현실에서 마주하고 싶지 않은 정서를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데에서 오는 거슬림과 불쾌함이 작품 전체를 감싸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저서로는 『여자 친구』『갱년기 소녀』, 『성지순례』, 『파리 묵시록』, 『프라이빗 픽션』, 『이사』,『골든애플』등이 있다.

 

 역 : 김은모

일본 미스터리 번역가. 1982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일본 애니메이션과 소설에 빠져 지내던 중 일본어를 공부하게 되었고, 공부가 지나친 나머지 번역가의 길로 빠져들게 되었다. 옮긴 작품으로 『밀실살인게임』 시리즈를 비롯하여 『살인귀 후지코의 충동』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 『작자미상, 미스터리 작가가 읽는 책』 『고양이 변호사』 『미소 짓는 사람』 『애꾸눈 소녀』『메르카토르는 이렇게 말했다』,『신의 로직 인간의 매직』,『모즈가 울부짖는 밤』,『러버 소울』 등이 있다.  

 

목 차

푸른 6인회 7/ 에밀리와 실비아 39/ 미레유 121/ 지젤 219/ 마그리트 297/ 가브리엘 391/ 푸른 6인회 399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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