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루시 바턴

고객평점
저자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출판사항문학동네, 발행일:2017/09/22
형태사항p.230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4646970 [소득공제]
판매가격 13,500원   12,150원  (인터넷할인가:10%)
포인트 608점
배송비결제주문시 결제
  • 주문수량 

총 금액 : 0원

책 소개

인생의 첫맛은 외로움이었다.
그럼에도 결국……
모든 삶은 경이롭다.

“지금은 내 인생도 완전히 달라졌기에,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다.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고. 어쩌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을 거라고. 하지만 햇살이 내리쬐는 보도를 걷거나 바람에 휘는 나무 우듬지를 볼 때, 또는 이스트 강 위로 나지막이 걸린 11월의 하늘을 바라볼 때, 내 마음이 갑자기 어둠에 대한 앎으로 가득차는 순간들이-예기치 않게-찾아오기도 한다.” _본문 21쪽

소설 앞머리에서 화자가 밝히고 있듯이 “이것은 단순한 이야기이다.”(본문 10쪽)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은 어둠으로 가득했던, 그러나 반짝이는 순간들도 있었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한 소설가의 이야기다. 소설의 화자인 루시는 지금으로부터 꽤 오래전 1980년대 중반에 병원에서 보낸 구 주, 그중에서도 오래 연락을 끊고 지내던 엄마가 갑작스레 찾아와 그녀를 간병해줬던 닷새를 회상한다. 당시 루시는 간단한 맹장수술을 받고 원인 모를 고열에 시달린다. 직장과 가사일로 바쁜 남편은 그녀를 보러 오지 못하고 그녀는 일인용 병실에 누워 남편과 어린 아이들을 그리워하며 외로움과 씨름한다. 입원한 뒤 삼 주쯤 지났을 무렵, 그녀 앞에 마법처럼 엄마가 나타난다. “안녕, 위즐.” 아주 오랫동안 듣지 못했던 애칭으로 그녀를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자 루시는 단번에 몸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녀의 엄마는 침대 곁에 앉아 고향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풀어놓는다. 그들의 결혼생활, 불행한 결말을 맺었던 삶들에 대해서. 엄마의 이야기는 루시의 마음속 깊은 곳에 무겁게 가라앉아 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현재의 표면 위로 불러온다. 종조부의 차고에서 지내며 추위와 배고픔과 외로움에 떨던 날들, 부모님의 억압과 간헐적인 폭력이 이어지던 날들, 그래서 그토록 떠나고 싶어했던 고향 앰개시에 대한 기억을. 또한 그녀가 그토록 동경했던 뉴욕에서의 삶까지도. 그리고 루시는 서서히 깨닫는다. 그러한 기억들이 어떻게 그녀를 현재의 그녀로, 소설가로 만들었는지를.

“하지만 이건 내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내 것이다. 이 이야기만큼은.
그리고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이다.”

『내 이름은 루시 바턴』에서 작가는 루시 바턴이라는 일인칭 화자에게 목소리를 내어준다. 게다가 스스로를 ‘나’라고 지칭하는 이 소설의 화자는 소설가이다. 작품 중반부에 이르면 자신이 소설을 쓰게 된 이유와 경위에 대해 루시 바턴이 풀어놓는 이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 자체가 곧 루시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즉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은 소설이 쓰인 계기(원인)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쓰인 소설(결과) 그 자체이다. 시작과 끝이 맞물린 뫼비우스의 띠처럼 원인과 결과가 맞물린 이 작품의 구성은 언뜻 단순해 보이는 이야기에 깊이를 부여한다.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은 소설가가 되는 일에 대한, 소설가로 사는 일에 대한, 그리고 소설을 쓰는 일에 대한 일종의 메타소설인 셈이다. 따라서 “책이 내 외로움을 덜어주었다 (…) 그래서 생각했다. 나도 사람들이 외로움에 사무치는 일이 없도록 글을 쓰겠다고!”(본문 34쪽) 말하는 루시 바턴의 목소리 뒤에서 우리는 오랜 세월 소설가로 살아온 작가 스트라우트의 존재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시간 순서에 관계없이 단편적인 기억의 조각들로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는 이 소설의 구성 역시 스트라우트의 글쓰기 방식과 일치한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자신의 작업 방식을 이렇게 밝힌 바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선형적으로 소설을 쓰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떠오른 장면들을 ‘수집해’ 짤막하게 글로 옮긴 뒤 커다란 테이블 위에 펼쳐놓고 각 장면들의 연결성을 떠올리는 방식으로 글을 쓴다고. 그리고 단편적인 장면들을 수집하는 그 과정이 소설 쓰기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단계라고. 비교적 이야기성이 뚜렷했던 이전 작품들과 달리 조금 더 자유로운 서사로 얽힌 이 작품은 스트라우트 소설의 원형에 조금 더 가깝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작품을 통해 스트라우트가 하려는 일은, 그리고 해내는 일은 이전 작품들과 다르지 않다. 그것은 “인간의 조건에 대해 알려주는 것, 우리는 누구이고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말해주는 것”(본문 114쪽)이다.

기억, 우리를 붙잡고 있는 것.
혹은 우리가 붙잡고 있는 것.

“나는 우리가 아이였을 때 품게 되는 아픔에 대해, 그 아픔이 우리를 평생 따라다니며 너무 커서 울음조차 나오지 않는 그런 갈망을 남겨놓는다는 사실에 대해 내가 아주 잘 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것을 꼭 끌어안는다. 펄떡거리는 심장이 한 번씩 발작을 일으킬 때마다 끌어안는다. 이건 내 거야, 이건 내 거야, 이건 내 거야.” _본문 217쪽

결국 『내 이름은 루시 바턴』에서 말하는 ‘인간의 조건’은 기억이다. 매 순간 한 겹씩 쌓인 그 기억의 총체가 ‘나’라는 사람을 구성하고 정의한다. 하지만 그 기억은 선연하고 명료한 기억이 아니라 흐릿하고 모호한 기억이다. 일부가 지워져 있거나 세월 속에서 뒤틀린 기억이다. 소설의 화자인 루시는 반복해서 자신의 기억이, 즉 자신의 진술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음을 밝힌다. 따라서 독자는 화자가 말하는 과거의 일화들이 실제로 일어난 일이 맞는지 확신할 수 없다. 기억은 그렇게 불완전하고 우리를 구성하는 것이 그 불완전함이기에,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 루시는 엄마가 어린 시절 자신이 받았던 고통과 상처를 떠올려주기를 기대하지만 끝내 그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두 사람의 기억은 어긋난다. 딸과 엄마는 서로를 사랑하지만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작품 속에서 루시가 끊임없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은 어떤 최종적인 하나의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중요한 것, 소설이 진정으로 말하고 싶어하는 것은 실체적 진실이 아니라 심리적 진실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억이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지금 이 순간 실재하는 우리는 그 기억으로 이루어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속에는 어둠과 빛이 공존한다. 기억 속의 어둠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어딘가에 도사리고 있다가 생각지 못한 순간에 우리를 붙잡는다. 기억은 그렇게 우리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속박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소설은 고통을 극복하고 완전해지기 위해 내면에 깃든 어두운 기억을 몰아내야 한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죽음이 삶의 일부이듯, 어두운 기억 역시 우리의 일부라고 이야기한다. 결국 루시는 어두운 기억을 억압하는 대신 끌어안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 그녀는 어둠 속에 존재하는 반짝이는 순간들을 본다. 트럭 속에 갇혀 공포에 떨었던 기억은 울고 있는 그녀를 꺼내 안아주던 아버지의 따뜻한 손길과 얽혀 있다. 루시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바로 그것, 어둠 속에서 빛을 보는 시선이다. 루시는 끝내 엄마와 완전한 화해를 이루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앞으로 나아간다. 구원은 타인과의 화해가 아니라 자신과의 화해에서 오기 때문이다. 결국 소설의 제목이자 소설의 말미에 등장하는 화자의 선언,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이다”는 자신의 어둠을 향해 내미는 화해의 손길이다.

“하늘이 없으면 어떻게 살 수 있을까?”
“대신 다른 사람들이 있잖아요.”

어둠 속에 우뚝 서서 밤을 밝히는 크라이슬러 빌딩처럼, 기억 속에 반짝이는 순간들은 삶에 내재할 수밖에 없는 어둠을 견딜 만한 것으로 만들어준다. 그리고 그 순간들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결국 누군가에 대한 기억이란 삶과 삶이 교차한 순간의 흔적이기 때문이다. 다정하게 이마에 손을 짚어주는 의사와 따뜻하게 감싸안아주는 간호사, 마음속 깊숙이 박힌 외로움을 들여다보고 이해해주는 위층의 신사. 이들은 루시의 곁에 오래 머물진 않지만 루시에게 외로움을 견딜 온기를 나누어주는 타인들이다. 소설은 그렇게 우리의 삶에서 작은 시간만을 점유했던 따뜻한 사람들을,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워주는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또한 루시가 책을 통해 외로움을 덜어냈듯, 소설 역시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따뜻한 타인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작가는 이 아름답고 진실한 이야기를 수많은 ‘타인들’에게, 우리 독자들에게 바친다.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은 소설가가 독자에게,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건넬 수 있는 가장 크고 빛나는 위로다.

 

작가 소개

저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Elizabeth Strout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삶의 진실을 포착해내는 섬세한 시선, 담담하면서도 서정적인 문체가 아름다운 작품1956『올리브 키터리지』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 작가다. 1956년 미국 메인 주 포틀랜드에서 태어나, 메인 주와 뉴햄프셔 주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에 매료된 스트라우트는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노트에 적고, 도서관의 문학 코너를 좀처럼 떠나지 않는 아이였다. 작가가 되겠다는 열망으로 유명한 작가들의 이야기나 그들의 자서전을 탐독하기도 했다. 집 밖에서도 많은 시간을 보냈던 이 소녀는 바닷가 바위를 뒤덮은 해초와 야생화를 숨기고 있는 뉴햄프셔의 숲을 보며,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을 품게 된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베이츠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영국으로 건너가 일 년 동안 바에서 일하면서 글을 쓰고, 그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끊임없이 소설을 썼지만 원고는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작가가 되지 못하리라는 두려움에 그녀는 시러큐스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잠시 법률회사에서 일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일을 그만두고 뉴욕으로 돌아와 글쓰기에 매진한다. 문학잡지 등에 단편소설을 발표하던 스트라우트는 1998년 첫 장편 『에이미와 이사벨』을 발표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는다. 이 작품은 오렌지 상, 펜/포크너 상 등 주요 문학상 후보에 올랐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아트 세덴바움 상(Los Angeles Times Art Seidenbaum Award)'과 '시카고 트리뷴 허트랜드 상(Chicago Tribune Heartland Prize)'을 수상했다. 2008년 세번째 소설 『올리브 키터리지』를 발표하고 언론과 독자들의 호평을 받은 뒤, 이 작품으로 2009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작가가 되겠다면 포기하지 말며, 포기할 수 있다면 포기하되, 그럴 수 없다면 계속 글을 쓰고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필사하며 습작을 게을리하지 말라"고 조언하는 스트라우트는 존 치버와 존 업다이크를 좋아하며 육필 원고를 고집한다고 한다.

 

역 : 정연희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의 즐거움』 『다시 그 강가에 서다』 『패션 디자이너를 위한 스타일북』 『솔리튜드』 『헬프』『비둘기 재앙』『새해』『죽음과의 약속』『안녕이라고 말할 때까지』 등 다수의 작품을 번역했다.

 

 

목 차

내 이름은 루시 바턴 ...9
감사의 말 ...221
옮긴이의 말 _기억의 자리들, 공백의 자리들 ...223

역자 소개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반품 배송비 부담자
단순변심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불량 또는 오배송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환불안내
진행 상태 결제완료 상품준비중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어떤 상태 주문 내역 확인 전 상품 발송 준비 중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환불 즉시환불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환불시점
결제수단 환불시점 환불방법
신용카드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신용카드 승인취소
계좌이체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계좌입금
휴대폰 결제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포인트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환불 포인트 적립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환불불가
상품군 취소/반품 불가사유
의류/잡화/수입명품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계절상품/식품/화장품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가전/설치상품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용품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CD/DVD/GAME/BOOK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내비게이션, OS시리얼이 적힌 PMP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