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무료한 세상, 대중을 선동하는 정치가의 등장!
미래를 예지한 듯한 놀라운 이야기
부정적이고 따분한 소식이 연일 뉴스를 장식하는 세상. 아무리 큰 사건이 일어나도 모두들 쉽게 잊어버리고, 사람들은 타인과 세상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젊은이들은 ‘사색’ 아닌 ‘검색’을 하면서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대고, 어른들은 변명하기에만 급급하다. 정치인들은 여전히 거짓말만 일삼고, 제대로 하는 일이라고는 없다. 대중은 변화를 갈망하고, 이 상황을 타개해 나갈 강력한 리더를 원한다. 바로 이때, 개혁을 부르짖으며 대담하게 등장한 정치가 이누카이. “5년 안에 내가 이 나라를 제대로 만들어 놓지 못한다면, 내 목을 쳐도 좋다!” 미야자와 겐지의 시를 프로파간다처럼 내세우며 군중을 선동하고 권력을 쟁취한 그에게 사람들은 환호하지만, 형 안도는 이유 모를 공포를 느낀다. 모두가 한쪽 방향만 쳐다보는 ‘획일성’과 ‘자각 없는 집단행동’ 때문이다.
이 책이 일본에서 처음 출판된 것은 2005년 10월이지만, 형 안도의 이야기 「마왕」은 2004년 12월, 동생 준야의 이야기 「호흡」은 2005년 7월에 발표되었다. 즉 2005년 9월 고이즈미 자민당이 ‘역사적 대승’을 거두고, 전후 처음으로 여당이 중의원 3분의 2 이상의 의석(개헌을 가능하게 하는 의석수)을 획득하기 이전에 쓰여진 것이다. ‘전후 레짐으로부터의 탈피’를 선언한 아베 내각이 개헌을 전제로 하는 국민투표법을 성립한 2007년 5월 이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는 극우의 부활 등 최근 세계의 정치 상황을 연상케 하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또한 이 작품이 묘사하고 있는 상황은 일본의 것이 아니라, 흡사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지는 이야기와도 같아 뒤통수를 맞은 듯 섬뜩함마저 느끼게 된다.
“어쨌든 나는 묻고 싶네. 전원이 결속하고 마음을 모아 초에 불을 밝히는 것은 파시즘 아닌가?” 나는 그가 말하려고 하는 뜻을 이해하지 못해 말문이 막혔다. 촛불을 들고 있는 집단을 파시즘이라고 비판해야 하는지 어떤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 본문 중에서
과거 이사카 고타로는 “언제나 작품을 쓸 때 10년 혹은 최소한 2~3년 앞을 내다보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혹시 그에게는 앞날을 예지하는 ‘초능력’이라도 있는 걸까. 아니면 정치라는 것이 어느 시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결국 비슷하기 때문일까.
보잘것없는 초능력의 두 형제,
그들은 과연 세상에 맞설 수 있을까?
『마왕』의 주인공 안도와 준야 형제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형 안도는 상대방의 입에서 자신이 의도하는 말을 나오게 하는 ‘복화술’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의 모토는 ‘생각하라, 생각하라’다. 동생 준야는 가위바위보든 경마든 모든 내기에서 이기는 행운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가 제일 잘하는 말은 “그럼, 내기해도 좋아”이다. 하지만 이들의 능력이라는 건 사실 우스울 정도로 보잘것없다. 형 안도의 복화술 능력은 30보 거리 안에서만 가능하다. 그리고 동생 준야의 행운은 10분의 1의 확률에서만 통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런 힘으로 과연 그들은 세상에 맞설 수 있을까?
형의 시점으로 쓰인 「마왕」과 동생 준야를 주인공으로 형의 죽음 5년 후를 그린 「호흡」. 두 개의 이야기는 하나로 이어지지만, 각각이 독립된 작품이기도 하다. 항상 ‘생각해, 생각해’를 되뇌이는 형 안도. 사색보다는 직감에 뛰어난 동생 준야는 형의 죽음 후, TV와 신문을 일절 끊고, 숲에 들어가 새를 관찰하며 산다. 두 작품 사이에 흐르는 5년이라는 시간 속에 시대의 변화 역시 진행되고 있다. 준야의 아내 시오리는 선량하고 사랑스러운 여성이지만, 투표용지에 대충 O를 그리고 마는 그녀 역시 어떤 의미에서는 저도 모르는 새 집단의 폭주에 가담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형 안도는 믿는다. “엉터리라도 좋으니까 자신의 생각을 믿고 대결해 나간다면 세상은 바뀐다”고. 신념을 실행으로 옮겨 절명한 형, 휩쓸리지 않는 나무가 되겠다는 동생. 그가 꿈꾸는 미래가 ‘황야’일지 ‘푸른 하늘’일지 모를 여운을 남긴 채, 소설은 막을 내린다.
결국 마왕은 누구인가
우리 안의 괴물에 대한 섬뜩하고 기발한 우화
책 앞머리에는 두 개의 에피그래프가 내용을 암시한다. ‘어쨌든 시대는 변하고 있다’는 밥 딜런의 말과 ‘시대는 조금도 변하지 않는 것 같다. 바보가 된 듯한 기분이다’라는 다자이 오사무의 말. 밥 딜런이 노래한 1964년은 시민 평등권 운동과 베트남 반전운동이 격화되기 직전의, 그야말로 시대의 변혁기였다. 반면, 다자이 오사무의 문장은 1946년의 것으로, 이른바 ‘다이쇼 데모크라시’와 패전 직후 민주주의 노선으로의 급진적인 변화 속 혼란스러움과 허무함이 잘 드러나 있다. 이는 오늘날 우리의 마음속에도 동시에 존재하는 두 가지 심리의 모순을 반영하는 것이리라.
그래서 결국 시대는 변하는 것일까, 아니면 변하지 않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역시 시대는 변한다. 그러나 그것은 나중에 돌이켜 보았을 때의 이야기이고, 변화의 물결 한가운데에 선 인간은 그 중대함을 깨닫기 어렵다. 그렇다면 홍수가 일어나기 전, 작고 하찮은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결국 마왕은 이누카이일까, 군중일까. 혹은 자신이 가진 특별한 능력으로 세상에 저항해 보려던 형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실실거리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날카로운’ 준야일까. 형 안도의 능력은 정말 초능력일까, 혹은 그저 그의 바람이나 환상에 지나지 않았던 것일까. 동생 준야는 무엇을 위해 초능력으로 돈을 벌어 모으는 것일까. 하지만 이 모든 건, 어쩌면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확실한 건, 두 형제는 홍수를 막을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자신에게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는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이다. 형은 현실을 직시하고 생각을 거듭함으로써, 또 동생은 현실에 거리를 둔 채 작은 평화를 사랑하는 것으로 말이다. 방법은 정반대이지만, 홍수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마왕』은 독자들에게도 질문을 던진다. 너는 어느 쪽에 서 있는가. 고독한 싸움에 견디고 세상에 휩쓸리지 않는 자신은 있는가, 하고.
작가 소개
저 : 이사카 코타로
Kotaro Isaka,いさか こうたろう,伊坂 幸太郞
일본 최고 권위의 나오키상에 다섯 번이나 후보로 선정되고, 최초로 일본 서점대상에 5년 연속 후보로 오르는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일본에서 가장 촉망받는 차세대 작가로 일컬어진다. 기발한 상상력과 정교한 구성, 재치 넘치는 대화로 평단은 물론, 젊은 세대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무려 여덟 편의 작품이 영화화됐으며, 『그래스호퍼』를 비롯한 다섯 작품이 만화로 만들어졌고, 그 외 다수가 연극, TV 드라마, 라디오 드라마로 재탄생되어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71년 일본 치바 현에서 태어나 도호쿠대학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사카 코타로는 동시대의 인간과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에 주목하는 작가이다. 1996년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에서 『악당들이 눈에 스며들다』가 가작으로 뽑혔으며, 2000년 『오듀본의 기도』로 제5회 신쵸 미스터리클럽상을 수상, 작가로 등단했다. 그는 이미 『러시 라이프』, 『사신 치바』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 탄탄한 독자층을 갖고 있으며 『마왕』을 통해 일본 문학평론가와 편집자들에게서 일본 문학의 계보를 잇는 진정한 작가 반열에 올랐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문제 의식을 심오하게 그려내기보다는 그만의 상상력으로 재구조화한 소설로 승화시킨다.
『마왕』에서 이사카 코타로는 일본의 극우주의와 파시즘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믿음이라는 새로운 코드와 부딪히게 하면서 초능력이 있는 형제들이라는 색다른 설정으로 그 재미를 더했다. 그의 작품들은 이처럼 "사람을 제물로 동굴에 바치는 풍습이 있는 마을" 등 색다른 설정과 엉뚱한 상상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 가운데 관습, 사람들의 비뚤어진 의식과 같은 문제점들을 위트있게 지적함으로써 그 매력을 더한다. 때로는 사실감 없게 느껴지는 그의 이야기는 소소한 에피소드들과 함께 하며 그만의 현실감을 부여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세상 속에 던져진 특이하고도 평범한 우리의 삶에 대하여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2003년 『중력 삐에로』, 2004년 『칠드런』, 『그래스호퍼』가 각각 나오키 상 후보에 선정되었다. 2004년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단편 『사신의 정도』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부문을 수상했다. 지금, 가장 뜨거운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젊은 작가의 한 명으로, 그 외 작품으로는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러시라이프』, 『마왕』 등이 있다. 이 시대 가장 독특하고 기발한 작품을 쓰는 작가로,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08년 『골든 슬럼버』로 제5회 일본 서점대상과 제21회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했다. 그밖에도 『마왕』, 『러시라이프』, 『명랑한 갱이 지구를 움직인다』, 『칠드런』, 『사막』, 『종말의 바보』,『사신의 7일』 등이 있으며, 작품들끼리 조금씩 연결되는 정교한 구성으로 유명하다. 『중력 삐에로』, 『러시 라이프』, 『피쉬 스토리』가 영화화 되기도 하였다. 이 시대 가장 독특하고 기발한 작품을 쓰는 작가로,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센다이 시에 거주하면서 집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역 : 김소영
1979년생.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 번역기획그룹 바른번역의 회원이며, 웹진 왓북(www.whatbook.co.kr)의 공동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이사카 고타로의 『모던 타임스』 『골든 슬럼버』 『사신 치바』 『마왕』 『피쉬 스토리』, 시마다 소지의 『용와정 살인사건』 『마신유희』, 에도가와 란포의 『에도가와 란포 전 단편집 1』, 오기와라 히로시의 『유괴 랩소디』 『유랑가족 세이타로』, 기노시타 한타의 『악몽의 엘리베이터』 『악몽의 관람차』, 다케모토 노바라의 『시모츠마 이야기 - 살인사건 편』, 엔도 다케후미의 『프리즌 트릭』, 가토 미아키의 『클럽 인디고』, 아사쿠라 다쿠야의 『새틀라이트 크루즈』, 사와무라 린의 『가타부츠』, 아베 가즈시게의 『닛뽀니아닛뽄』,『너랑 나랑 통하는 미분적분』 등이 있다.
목 차
호흡 - 동생 준야의 이야기
참고 및 인용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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