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김숨이 보여주는 숨막히는 강박성은 우리를 압도한다. 건조한 문장 속에 감춰진 충동과 정념은 폭발하기 직전이다. 이 광물적 삶 속에서 나가기, 서로 다른 둘을 하나로 세지 않고 둘로 세기, 그것이 「이혼」으로 제시되었던 셈이다.
_양윤의, 해설 「불완전한 사랑의 그림자?김숨, 『당신의 신』에 부치는 마흔아홉 개의 주석」에서
“당신의 신이 되기 위해 당신과 결혼한 게 아니야.”
‘우리’라는 폭력적 명명이 아닌 ‘나’와 ‘너’로 온전히 존재하기 위해,
그녀는 쓴다.
『당신의 신』에는 「이혼」 「읍산요금소」 「새의 장례식」 세 편이 묶였다. 첫머리에 놓인 「이혼」은 김유정문학상, 황순원문학상 후보작에 오르며 평단의 주목을 받은 작품. 이혼을 앞둔 ‘그녀(민정)’와 남편 ‘철식’을 중심으로 다양한 결혼생활의 양태가 펼쳐진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 다양한 양태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고통받는 여성의 목소리가.
평생 남편의 무시와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아이 셋을 낳고 오십삼 년을 함께 산 민정의 어머니. “스스로가 이혼을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조차 판단할 수 없는 지경까지 어머니가 가버렸다는 걸. 자신의 기분과 감정이 어떤지조차 모르는 지경까지 어머니가 가버렸다는 걸” 알게 된 민정은 절망하지만, 결국 지긋지긋한 부모로부터 도망치고, 어머니는 아버지가 죽는 날까지 지속적인 학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남편과의 이혼이 이천 명이 넘는 신도들과의 이혼이기도 해서. 모태에서부터 믿은 신과의 이혼이기도 해서” 남편과 헤어지지 못한 목사 사모도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무탈하나 뒤틀린 채 곪아가는 부부도 있다. ‘최’와 ‘최의 아내’이다. 아내가 “맏며느리로서 집안의 대소사를 챙기고, 시아버지 병시중까지 마다하지 않”는 동안 남편은 여자 문제로 아내를 고통스럽게 했다는 것을 민정은 안다. 그러나 ‘최의 아내’는 “우리가 이해해줘야지 어쩌겠어요. (…) 우리 아내들 말이에요. (…) 남편이 아니라 아들이라고 생각하면 너그러워져요”라며 애써 태연한 척 민정에게 이야기한다. ‘우리’라 묶어 말해버리지 않으면 감당하기 어려운 ‘최의 아내’의 속내를 짐작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이혼 후 추문에 휩쓸려 해고당한 민정의 선배 영미. 소문의 당사자 남녀 둘 중 영미만 해고되었고 상대 남성에게는 그 소문이 “구두 밑바닥에 들러붙은 껌이나 양복바지에 튄 구정물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민정은 뒤늦게 깨닫는다. “이혼으로 한 차례, 추문으로 또 한 차례 길바닥에 내팽개쳐”진 영미의 이미지. 학습지 교사로 일할 때건, 감자탕집에서 음식을 나를 때건 ‘이혼녀’라는 사실은 낙인처럼 따라와 영미를 절망시켰다. “자다가 새벽에 눈이 저절로 떠지면 여자로서만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끝났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더라”는 영미의 말, 어쩌면 민정이 마주할 미래일지 모른다.
그러나 민정은 이혼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 깊은 밤 철식에게 만두를 쪄주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는 있으나 ‘자신과 가장 가까운 존재의 고통에는 무감각한’ 철식과 함께할 수 없다. “한 인간의 영혼을 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비난”을 들을지라도, 더는 ‘우리’라는 말로 그와 묶일 수 없다.
“나는 당신의 신이 아니야. 당신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찾아온 신이 아니야. 당신의 신이 되기 위해 당신과 결혼한 게 아니야.”
_64쪽, 「이혼」에서
민정은 어째서 이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가. 민정에게 이혼은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이다. 삶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마주하지 않으면 안 되는 통과의례. 민정은 이혼이 자신과 철식에게 불행이 아니기를, ‘우리에게’가 아닌 ‘나’와 ‘당신’에게 불행이 아니기를 바란다.
뒤이어 만나게 될 「읍산요금소」의 요금소도 통과의례의 상징이라 볼 수 있다. 이혼 후 친권도 포기한 ‘그녀’가 일하는 곳. 그녀는 부스 안, 폐쇄된 공간에서 가족도 연인도 없이 혼자 지낸다. 읍산요금소를 지나면 바로 햇빛요양원이고 이어서 화장터와 납골당이 있다. “부스 안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늙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까지” 그곳에 앉아 있는 그녀, 자신의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잘 알 수 없는 채 그녀는 도로에 석양이 깔리는 것을 지켜본다.
미발표작인 「새의 장례식」에서는 남성 화자의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 아버지의 폭력 성향을 물려받아 ‘그녀’를 폭행했던 ‘나’, 결국 ‘나’와 이혼한 뒤 ‘그녀’가 재혼한 ‘그’. 소설은 나와 그, 두 사람의 만남을 담았다. 이혼하고 두 사람의 관계가 끊어졌다 해도 삶은 이어진다. 현재의 그녀를 만드는 데 전남편의 영향이 없을 수 없고, 현남편인 그는, 그녀와 내가 부부였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어한다. 그래야 그녀가 겪는 불안 증세를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 과연 그는 그녀를 좀더 이해하게 될까, 나는 그녀와의 시절을 이제라도/이제야 온전히 끝낼 수 있을까.
이혼이라는 통과의례를 앞두거나 겪고 난 김숨의 그녀들. 낯설지 않은 얼굴들, 최근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이 ‘이슈화’되면서 수면 위로 더 많이 드러난 얼굴들. 사회/제도적 굴레에서 완벽히 자유로울 수 없고 구원의 가능성은 희미하지만, 그녀들이 ‘우리’라는 폭력적 명명이 아닌 ‘나’와 ‘너’로 온전히 존재하길 바라며 작가 김숨은 쓰고 또 쓴다.
작가 소개
저 : 김숨
1974년 울산에서 태어나 대전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느림에 대하여」가, 1998년 문학동네신인상에 「중세의 시간」이 각각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소설집으로 『투견』, 『침대』, 『간과 쓸개』, 장편소설로 『백치들』, 『철』, 『나의 아름다운 죄인들』, 『물』, 『노란 개를 버리러』이 있으며, 2006년 대산창작기금을 수혜했다. 현재 ‘작업’ 동인으로 활동중이다.
목 차
읍산요금소
새의 장례식
해설│양윤의(문학평론가)
불완전한 사랑의 그림자_김숨, 『당신의 신』에 부치는 마흔아홉 개의 주석
작가의 말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