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죽음은 인간의 자유가 가진 마지막 무기”
친구 라 보에시의 죽음으로 독서와 집필을 시작하게 되면서 몽테뉴가 가장 관심을 가졌던 죽음이라는 주제. 그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으로 생의 자유를 지향하는 스토아주의적 논조를 보이지만, 동시에 쾌락주의적 경향도 볼 수 있으며, 그것들은 작품을 일관하는 온당한 회의주의 정신에 의해 누그러져 있다.
몽테뉴는 불의의 사고로 인해 가사상태에 빠졌던 경험이 죽음을 순순히 받아들이도록 도와주었던 것을 묘사하면서 어떤 문제에 대해 미리부터 생각하는 것은 오히려 문제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고통에 대해 지나치게 금욕주의적으로 맞서는 것이 절제나 지혜와 양립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자살을 옹호하는 고대의 주장을 자세히 설명한 다음, 자살은 그리스도교적이지 않고 비겁하며 부자연스러운 행위라고 공격한다. 그리하여 그는 금욕주의를 비롯한 모든 독단론에 맞서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1576년에 집필한 <레이몽 스봉의 변호>라는 글(2권 12장)이다.
“끄세즈? 나는 무엇을 아는가”
<레이몽 스봉의 변호>에는 고대에 원천을 둔 회의주의가 강조되어 기술되고 있으나, 거기에 나타나는 유명한 <Que sais-je?(나는 무엇을 아는가?)>라는 구절은 인간의 이성, 인식력, 그리고 학문적 지식의 허망함을 역설하고 있다. 이것은 인간성에 대한 깊고 날카로운 관찰에서 우러난 상대주의와 패러독스, 또는 인간에 대한 자비와 관용의 표현이며, 후세의 과학주의, 민주주의의 원천이 되었다. 제목과 내용이 어긋나기 때문에 독자를 당혹스럽게 만드는 부분으로, 스봉의 학설을 변호한다는 것은 구실일 뿐 스봉을 다룬 것은 전체의 10분의 1도 되지 않으며, 몽테뉴는 여기서 대부분 자기 고유의 사상을 전개한다. 게다가 스봉을 다룰 때도 변호하기보다는 반박하는 경우가 더 많다. 몽테뉴는 여기서 인간의 지식을 공격했지만, 자아에 대한 인식까지 공격하지는 않았다. "우리가 자신을 알 수 없다면, 무엇을 알 수 있겠는가?", "적어도 우리는 자신을 강요하여 현명해져야 한다"는 몽테뉴의 말은 자아 인식이 가능함을 의미하는 동시에 자아인식이 지식과 지혜의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 회의주의는 몽테뉴를 독단적인 철학에서 자아에 대한 연구로 이끌어간다.
1578년 여름에 신장결석의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아버지의 지병이었던 이 병이 언젠가 자신에게도 나타날 것을 전부터 두려워해왔던 그는 그 두려움에 비하면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며 어느 정도 다스릴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음으로써, 초연한 경지에 이르렀다. 교육에 대한 견해도 바뀌었다. 이전에는 교육에 대해 부정적이었으나〈아이들의 교육에 대하여〉에서 그는 좋은 교육이란 어떤 것인가를 논한다. 그에 의하면 단순히 기억 속에 채워넣는 것이 아니라 선악에 대한 판단력을 키움으로써 도덕적으로 독립된 인격을 형성시키는 것이야말로 좋은 교육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일 때 행복할 수 있다”
1588년에 파리에 머무는 동안, 몽테뉴는 에쎄《Les Essais》를 증보해서 제5판을 출판하는 동시에 별도의 13장으로 이루어진 제3권 초판을 펴냈다. 인간에 대한 그의 신뢰와 유대감은 외국인들과 맺은 우호관계, 보르도 시장으로 두 번이나 선출된 일, 흑사병이 창궐하는 동안 영웅적 행동을 보여준 농부들에게 느낀 애정 등으로 인해 깊어져 있었다. 제3권은 첫 문장부터 인류와 개인에 대한 이 새로운 유대감을 선언하며, 그의 자화상은 인류의 자화상으로 확대된다. 자신감이 높아지면서 그는 더욱 솔직해지고 공적 활동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 그의 성찰이 다른 어떤 주제보다도 그 자신을 향해 쏠리는 것은 자아 연구야말로 인간 본성을 배울 수 있는 학교이기 때문이다.
그는 인간의 가장 높은 지혜와 행복은 남과 자신에 대한 의무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사생활이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 즉 자신의 타고난 조건에 순응하여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준다고 생각했다. 인간은 성찰과 자제를 통하여 정신적 독립을 얻을 수 있으며,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신이므로 항상 자신의 심판관이 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나는 나를 심판하는 나 자신의 법률과 법정을 갖고 있다. 나는 어느 곳보다도 자주 그 법정에 출두한다"고 몽테뉴는 말했다.
결국 몽테뉴는 인간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었다. 인간 이상의 존재가 되려고 애쓰는 것은 위험한 유혹이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자기 개선의 전제 조건이다. 몽테뉴는 질병을 통해 고통을 쾌락과 서로 의존하는 관계로 받아들이고 고통과 쾌락을 조화시키는 법을 배웠고, "신이 우리에게 생명을 주고 기뻐하셨듯이 나는 삶을 사랑하고 삶을 즐긴다"고 그는 말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미셸 에켐 드 몽테뉴
16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사상가이자 모럴리스트. ‘에세이’라는 글쓰기 장르의 원조라 할 《수상록》을 남겼다.
1533년 프랑스 서남부 도르도뉴에서 태어났다. 교육열이 높은 아버지 덕분에 어려서부터 가정교사에게 맡겨져 라틴어를 모국어처럼 익혔고 6세 때 보르도 인근의 귀엔 학교에 입학해 중학 과정을 마쳤다. 16세 때부터 툴루즈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한 후 1554년경 페리괴 조세법원의 법관에 이어 1557년 보르도 고등법원의 법관으로 일했다. 1559년 《자발적 복종》을 쓴 철학자이자 법률가 에티엔 드 라보에티를 만나 둘도 없는 우정을 나누었으나 1563년 페스트로 인해 그를 잃는 아픔을 겪었다. 1568년 사망한 아버지 피에르의 뒤를 이어 몽테뉴 영주로서 영지를 상속받았고, 이듬해 스페인 신학자이자 철학자 레몽 드 스봉의 《자연신학 또는 피조물의 책》을 프랑스어로 번역해 발간했다. 아버지를 잃은 지 얼마 안 되어 남동생 아르노가 운동 경기 중에 입은 부상으로 요절한데다 몽테뉴 자신이 낙마 사고로 죽을 뻔했다. 1570년에는 첫아이가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렇듯 죽음을 연이어 경험했을 뿐만 아니라 1562년 이래 종교 전쟁의 참화에 휩싸인 프랑스에서 살던 몽테뉴는 언제 어떤 위험에 처할지,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불안 속에서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성찰하게 되었다.
공직 생활에 부담과 환멸을 느껴 1570년 37세의 나이로 보르도 고등법원 법관직을 사임하고 몽테뉴 성의 서재에 은둔하며 독서와 글쓰기에 몰두했다. 1571년 집필을 시작한 《수상록》의 초판은 1580년 보르도에서 출간되었다. 그해 신장결석을 치료할 겸 여행길에 올라 스위스, 독일을 거쳐 이탈리아에서 오래 머물다 1581년 말에 몽테뉴 성으로 돌아오는데, 이 경험을 기록한 일기는 몽테뉴 사후에 발견되어 1774년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후 보르도 시장으로 선출되어 일했으며 두 번째 임기에는 종교 전쟁과 페스트로 인해 피난을 떠나는 등 고초를 겪었다. 그동안 가필과 수정을 거듭해온 《수상록》의 3권 107장에 이르는 신판을 1588년 간행했고, 1590년에는 관직을 맡아달라는 앙리 4세의 요청을 건강을 이유로 정중히 거절했다. 1592년 자택에서 중증 후두염으로 숨을 거두었다.
옮긴이 : 손우성
충북 청원에서 태어나다. 일본 법정대학불문학과를 졸업, 아테네프랑세에서 프랑스문학 전공. 이하윤.김진섭.이선근.정인섭 등과 외국어문학연구회 결성 <해외문학> 창간동인 활동. 서울대 교수, 성균관대 교수, 성균관대문리대 학장, 성균관대 대학원장, 한국불어불문학회 회장을 지냈다. 프랑스 문화훈장, 프랑스 공적훈장, 한국펜클럽번역문학상을 받다. 학술원 회원, 평론집《비정통사상》 옮긴책 부르제《제자》, 사르뜨르《존재와 무》등이 있다.
목 차
이 책을 읽는 이에게
제1권
1 인간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똑같은 결과에 도달한다
2 슬픔에 대하여
3 우리들의 감정은 세상 너머에까지 이른다
4 진실한 목표가 없는 심령이 그릇된 목표에 정열을 쏟는 모습
5 포위당한 요새의 장수가 적과의 강화를 위해 성을 나간다면
6 협상하기 위험한 때
7 생각이 우리들의 행동을 판단한다
8 나태에 대하여
9 거짓말쟁이들에 대하여
10 빠른 말법과 느린 말법
11 예언에 대하여
12 불굴에 대하여
13 제왕들의 회견 의식
14 선악의 취미는 대부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에 달려 있다
15 당치 않게 한 요구를 지키다가는 벌을 받는다
16 비겁함의 처벌에 대해서
17 어떤 대사들의 특징
18 공포심에 대하여
19 사람의 운은 죽은 뒤가 아니면 판단하지 못한다
20 철학에 마음을 쏟는 것은 죽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
21 상상력에 대하여
22 한 사람에게만 이로운 것은 다른 사람에게 해롭다
23 습관에 대하여, 그리고 이어받은 법을 쉽사리 변경하지 않음에 대하여
24 같은 결심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다른 결과
25 학식이 있음을 자랑함에 대하여
26 아이들의 교육에 대하여 드 귀르송 백작 부인 디아느 드 포아에게
27 우리들의 능력으로 진위를 가린다는 것은 어리석은 수작이다
28 우정에 대하여
29 에티엔느 드 라 보에티의 짧은 시 스물아홉 편
30 절도에 대하여
31 식인종에 대하여
32 거룩한 절차의 비판에는 참견을 조심할 것
33 생명이 아깝거든 감각적 탐락을 피할 것
34 운은 가끔 이성의 움직임과 같다
35 정치의 결함에 대하여
36 옷 입는 습관에 대하여
37 작은 카토에 대하여
38 우리는 같은 일로 울기도 웃기도 한다
39 고독함에 대하여
40 키케로에 대한 고찰
41 자신의 영광을 양보하지 말 것
42 우리들 사이에 있는 불평등에 대하여
43 사치 단속법에 대하여
44 잠에 대하여
45 드뢰외 전투에 대하여
46 이름에 대하여
47 판단력의 불확실성에 대하여
48 군마에 대하여
49 옛 관습에 대하여
50 데모크리토스와 헤라클레이토스에 대하여
51 언어의 허영됨에 대하여
52 옛 사람들의 인색에 대하여
53 카이사르의 말 한마디
54 헛된 묘기에 대하여
55 냄새에 대하여
56 기도에 대하여
57 나이에 대하여
제2권
1 우리 행동의 줏대 없음에 대하여
2 술주정에 대하여
3 케아 섬의 풍습에 대하여
4 사무는 내일로
5 양심에 대하여
6 실천에 대하여
7 명예의 포상에 대하여
8 아이들에 대한 아버지의 애정에 대하여
9 파르티 인의 무기에 대하여
10 서적에 대하여
11 잔인성에 대하여
12 레이몽 스봉의 변호
13 타인의 죽음 판단하기
14 우리의 정신이 어떻게 스스로를 방해하는가
15 우리의 욕망은 어려움에 부닥치면 커진다
16 영예에 대하여
17 교만에 대하여
18 반증에 대하여
19 신앙의 자유에 대하여
20 우리는 순수한 것이라곤 아무것도 맛보지 못한다
21 무위도식에 대하여
22 역마에 대하여
23 나쁜 수단을 좋은 목적에 사용함에 대하여
24 로마의 위대성에 대하여
25 병자를 흉내내지 말 것에 대하여
26 엄지손가락에 대하여
27 비겁은 잔인의 어머니
28 모든 일에는 저마다 때가 있다
29 도덕에 대하여
30 한 기형아에 대하여
31 분노에 대하여
32 세네카와 플루타르크의 변호
33 스푸리나의 이야기
34 줄리우스 카이사르의 전쟁하는 방법에 대하여
35 세 현숙한 부인에 대하여
36 가장 탁월한 인물에 대하여
37 자손들이 조상을 닮음에 대하여
제3권
1 유용성과 정직성에 대하여
2 후회에 대하여
3 세 가지 사귐에 대하여
4 기분 전환에 대하여
5 베르길리우스의 시구에 붙여
6 역마차에 대하여
7 고귀한 신분의 불편함에 대하여
8 논변의 기술에 대하여
9 허영에 대하여
10 자기 의지의 아낌에 대하여
11 절름발이에 대하여
12 인상에 대하여
13 경험에 대하여
몽테뉴의 생애와 사상
1 그의 생애
2 사상과 해학 취미
3 《에세이》에 나타난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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