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한 존재

가브리엘레 단눈치오

이탈리아 페스카라에서 태어났다. 열여섯 살에 시집 <이른 봄>을 출간하면서 일찍이 문학적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후 니체 철학의 영향을 보여 주는 소설 <바위의 처녀들>와 희곡 <이오리오의 딸> 등을 발표하며 시와 소설, 희곡, 칼럼을 넘나드는 작가로 성장했다. 로마로 이주하여 문학 공부와 작품 활동을 하며 사교계의 총아가 되었으며, 화려한 여성 편력으로 결혼 생활은 순탄치 못했으나 문학적으로 많은 영감을 얻었다. 1892년 발표한 소설 <무고한 존재>는 비극적 운영을 거부하고 극복하고자 하는 단눈치오의 캐릭터를 선보이며, 세밀한 묘사를 통해 극적이면서도 혹독한 시림적 긴장감을 형성해낸 작품이다. 인간적 가치의 몰락과 위기 속에서 탐미주의와 운명에 대한 지배욕을 가감 없이 드러내 보이는 이 소설은 그의 다른 작품인 <쾌락> <죽음의 승리>와 더불어 '장미의 소설'로 일컬어진다.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도 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참전 운동을 하고 스스로도 참전하여 전쟁 영웅이 되었다. 종전 후에는 영토 분할에 대한 국제연맹의 결정에 반발하여 피우메를 점령하는 등 열성적인 민족주의자로서의 삶을 살았다. 전쟁 후 공작 작위를 받지만, 무솔리니와 파시스트당을 불신하여 가르다 호수의 별장에 칩거하다가 1938년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났다. 대표작으로 소설 <불>, 연작시집 <찬가>, 희곡 <성 세바스티아누스의 순교>, 산문집 <망치의 불꽃>, 유고 자서전 <비밀의 책>드잉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