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보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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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경욱
출판사항현대문학, 발행일:2018/06/25
형태사항p.163 46판:19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72758952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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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세 번째 책 출간!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세 번째 소설선, 김경욱의 『거울 보는 남자』가 출간되었다. 2017년 10월호 『현대문학』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이번 책은 꽉 짜인 플롯과 서사로 대표되는 소설가 김경욱이 새롭게 시도하는 ‘김경욱식’ 연애소설이다.
남편의 사후, 갑작스레 다가온 새로운 인연 앞에서 사랑에 대한 새로운 욕망을 느끼는 한 여인을 통해 ‘사랑 이후’의 시간과 사랑의 (불)가능성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는 이 소설은 그러나 슬픔도 환멸도 아닌 언제나 실패할 수밖에 없는 어긋나는 사랑의 속성에 대해 덤덤히 인정하며, 욕망이 방향을 틀어 사랑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욕망이 충족되었기에 사랑이 끝난다고 정의 내린다.
사랑했던 대상이 사라지고 난 다음 그 대상을 다시 구현해낼 수 있다면, 과연 그 잃어버린 사랑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 ‘사랑 이후’에 대한 사랑 소설이자 욕망에 대한 환상을 공허하고 고독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거울의 정면과 이면, 초현실과 미스터리의 사이
 결혼생활이 끝난 뒤 비로소 내놓은 사랑의 (불)가능성에 대한 답

 총 17장으로 꾸려진 이 소설은 홀수 장에서는 남편의 얼굴을 이식받은 남자 유영필에 대해, 짝수 장에서는 남편 ‘정규민’과의 기억을 반추하는 방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과잉된 낭만적 시선으로 보자면 남편의 비밀과 함께 파국에 이른 결혼 이야기로 읽힐 수도,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된 남편의 비밀과 함께 파국에 이른 결혼 이야기로도 읽힐 수도 있는 이 소설은 그러나 이런 뻔한 클리셰에 빠지지 않으며 사랑의 근본적인 속성 찾기에 집중한다.
소설 앞뒤 액자처럼 자리한 장면에 여자와 남자를 에드워드 호퍼풍으로 마주 앉혀 놓은 작가는 더 이상 서로를 향해 움직이거나 대신해 울지 않지만, 전해야 할 진실을 안고 마주하는 대상으로 남편과 아내를 자리매김한다. 여자는 눈을 감고 있고, 남자는 거울을 바라보고 있다. 여자는 사랑하는 동안 그 대상을 현실 너머로 초과시켜버리고, 남자는 사랑하는 동안 거울 속의 자신을 존재하지 않는 추상적 존재로 만들어간다. 초현실의 시선과 추상의 시선은 다른 방향으로 영원히 엇갈린다.

“이런 서늘한 사랑에 대해서라면 19금 대신 30금을 붙여야 할 것만 같다”
사랑의 필연적인 엇갈림과 그 헛됨에 대해 말하는 어른의 사랑소설

 남편의 궁극적 사랑의 대상이 자신이 되지 못한 여자의 마지막 독백은 서늘하다 못해 참담하기까지 하다. “사랑에 빠진 순간이었냐고요? (……) 내 인생에는 그 비슷한 것조차 찾아온 적이 없다는 사실.”(P. 133)
서로를 향해 출발했다 생각한 사랑은 그러나 결국은 일직선의 사랑이었고, 그것을 깨달은 뒤 돌아본 그들의 사랑, 사랑이라 여긴 시간은 사랑의 속성을 꿰뚫은 것이기에 더 쓸쓸하다.

“이 둘의 사랑은 끝난 것일까, 아닐까. 이런 서늘한 사랑에 대해서라면 19금 대신 30금을 붙여야 할 것만 같다. 지나가버린 시간이 이제는 어떤 시간인지 알고 있는, 이미 그 시간으로부터 떠나온 연인들만이 말할 수 있는 사랑. 수많은 감정들이 스쳐 지나가고 무뎌져, 텅 빈 형식으로 남은 사랑. 『거울 보는 남자』는 사랑의 필연적인 엇갈림과 그 헛된 공회전에 대해 어떤 회한도 없이 말하는 어른의 사랑 소설이다.”(강지희)

작가 소개

저 : 김경욱 
 소설 외부로부터 혹은 이전 텍스트로부터 소재를 끌어와 재가공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학습과 응용이 빠른 영민한 작가 소설가 김경욱.

1971년 광주에서 6남매의 다섯째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국문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1993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 「아웃사이더」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2004년 단편소설 「장국영이 죽었다고?」로 제37회 한국일보문학상을, 2007년 단편 「99%」로 제53회 현대문학상을, 2009년 『위험한 독서』로 제40회 동인문학상을 받았다.

최근작인 『동화처럼』에 대해 문학평론가 강유정은 “한국판 「첨밀밀」이라고도 볼 수 있는 연애담”인 『동화처럼』에 대해 평범한 남녀가 두 번 이혼하고 세 번 결혼하는 우여곡절을 통해 어른들을 위한 “현대판 동화로 아름답게 완성”되었다고 평한다. 동화로 시작해 연애소설을 거쳐 성장소설로 깔끔하게 마무리된 연애성장소설 『동화처럼』은 동서고금을 종횡무진하는 우리 시대의 소설가 김경욱이 들려주는 한 편의 동화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람 냄새로 가득한 매혹적인 사랑 이야기다.

또한 「위험한 독서」는 소설의 독법을 소설쓰기의 소재로 삼고 있는 단편이다. 현대사회에서 문제되고 있는 개인과 개인의 소통의 단절을 독서법의 차이에서 찾아내고 있는 이 작품은 사물의 존재와 그 의미가 얼마나 주관적인 것에 의해 재단되는지를 지적하고 있다. 『위험한 독서』는 김경욱이 가진 장점이 잘 드러난 소설집이다.

그 밖에는 소설집 『바그다드 카페에는 커피가 없다』(1996), 『베티를 만나러 가다』(1999), 『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2003) 『장국영이 죽었다고?』(2005)와 장편소설 『아크로폴리스』(1995), 『모리슨 호텔』(1997), 『황금 사과』(2002)를 『개와 늑대의 시간』 펴냈고, 현재 한국종합예술학교 서사창작과 교수로 있다.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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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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