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1996년 『문학과사회』로 등단한 작가 김연경의 세번째 장편소설. 『다시, 스침들』은 커피숍 모비딕에 드나들며 서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모비딕의 사장을 포함한 다섯 명의 주요 인물들은 ‘모비딕’에서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보거나 책을 읽거나 번역을 하거나 소설 창작 메모를 한다. 커피전문점을 둘러싼 도시의 일상적 풍경이 제시되고, 커피의 종류만큼이나 다양한 취향의 주체들에 관한 고현학(考現學)적인 묘사가 등장하고, 괴테·카뮈·보르헤스의 소설들에서 임응식의 사진 「구직(求職)」(1953)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텍스트들이 작품 곳곳에 스며든다. 커피숍 모비딕은 삶과 소설을 잇고 생성하는 뫼비우스의 띠로서, 근자 보기 드문 참신하고 지적인 상상의 향연을 펼쳐낸다.
『모비딕』은 허먼 멜빌의 장편소설이다. 하지만 커피숍 모비딕에는 멜빌의 소설책 『모비딕』이 없다. 다만 펭귄클래식 원본을 본따서 만든, “책 모양의 목제 장식품”이 있을 따름이다. ‘모비딕’에 자리를 잡고 취향에 따라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로는 지적장애인 정은희, 가정주부 이소율, 번역가 변동림, 소설가 지망생 김건우가 있다. 그밖에도 모비딕의 직원으로서 커피를 만드는 유서정, 국문과 교수이자 체인스모커이며 김건우의 엄마인 김향안, 모비딕 바깥을 유령처럼 배회하는 은희정, 가슴에 구직이라는 팻말을 붙이고 벙거지 모자를 쓴 남자, 이소율과 정은희의 남편 등이 등장한다. 소설은 개개인의 이야기와 스쳐 지나가는 이들의 모습을 교차시키며 진행된다.
정은희는 3급 지적장애인이다. 십 년 전에 부산의 보육원을 나왔고, 봉제인형 공장에서 인형에 눈알 붙이는 일을 하고 있다. ‘모비딕’을 드나드는 동안 그녀는 임신을 하고, 부산으로 내려가 아이를 낳는다. 하지만 미숙아였던 아이는 열병 끝에 숨을 거두고, 그녀는 죽은 아이를 품에 안은 채 한 달여를 방황한다. 다시 B동으로 돌아온 그녀는 ‘모비딕’에서 캐러멜 마키아토를 마신다.
이소율은 삼십대 초반의 전형적인 경력단절형 가정주부이다. 여상을 졸업한 후 십 년 넘게 다니던 회사를 첫아이의 육아 때문에 그만둔다. 시어머니에게 맡긴 아이의 육아 방식에서 이견이 불거져 퇴사한 그녀는 이후 2년 동안 육아에 전념한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 있는 동안 그녀는 ‘모비딕’에서 더치라테를 마시며 누구의 아내, 엄마, 며느리라는 기호를 벗고자 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 덜컥 둘째 아이가 생긴다. 둘째를 출산한 이후 다시 들른 ‘모비딕’에서 그녀는 얼음을 뺀 더치라테를 마신다.
변동림은 나이 마흔의 미혼 여성이며 러시아문학 박사이다. ‘모비딕’에서 헤이즐넛라테를 마시며 『죄와 벌』을 패러디한 작품인 『라스콜니코프(들), 망치를 들다』를 번역한다. 하지만 과도한 성적인 묘사와 생체 실험적인 장면을 어떻게 번역할지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외설적이고 폭력적인 장면들을 번역에서 제외해도 좋겠는가라는 메일을 원저자에게 보냈지만, 아직 답신이 없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원저자는 사망했고 번역본이 출간되기를 고대했다는, 주변 지인의 답변을 받게 된다.
김건우는 서른이 넘은 나이에 구청 부근의 어린이집에서 공익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아침 8시, 출근 전 ‘모비딕’에 들러 유서정이 타주는 샷을 하나만 넣은 연한 아메리카노를 테이크아웃한다. 그는 ‘파우스트 박사의 오류’라는 제목의 장편소설을 구상 중이지만 ‘나인 투 식스’의 삶 때문에 도무지 그것을 쓸 수가 없다. 퇴근 후 담배 연기로 자욱한 원룸에서 습관적인 웹서핑을 하고 역시나 습관적으로 포르노그래피를 감상하고, 때로는 ‘모비딕’에 들러 연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소설 창작 메모를 작성하곤 한다. 어느 날 그에게 발신인 불명의 비디오테이프가 소포로 도착하고, 그는 옛 사랑이었던 학구적인 그녀를 떠올린다.
정은희와 이소율은 모비딕을 드나드는 동안 임신을 한다. 임신 기간 동안에는 모비딕에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출산 이후에 다시 모비딕을 찾아와 커피를 마신다. 변동림은 소설 번역을 위해서, 김건우는 장편소설 메모를 위해서, 규칙적으로 모비딕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글을 써나간다. ‘모비딕’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임신을 하거나 글을 쓰거나 한다. 그들에 의해서 ‘모비딕’은 공간화된 상징적 자궁, 달리 말하면 착상(着床/着想)의 공간으로 나타난다. ‘모비딕’에서는 착상(着床)을 한 사람들과 착상(着想)을 하는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서로를 스쳐 지나간다. ‘모비딕’은 자궁에 착상(着床)을 한 여인들에게는 아이의 집[子宮]이었고, 번역 문구와 소설 구절을 찾기 위해 착상(着想)을 거듭하는 사람들에게는 글자의 집[字宮]이었던 것. 모비딕이라는 이름의 공간화된 상징적 자궁에는, 수태와 글쓰기가 공존하고 있다.
작가 소개
1975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다.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문학과사회』로 등단했고, 소설집 『고양이의,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를 위한 소설』, 『미성년』, 『내 아내의 모든 것』, 『파우스트 박사의 오류』, 장편소설 『그러니 내가 어찌 나를 용서할 수 있겠는가』, 『고양이의 이중생활』을 펴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을 번역했다. 2018년 현재 러시아 문학과 소설 창작을 강의하고 있다.
목 차
1장 스침들
2장 고래에 관하여
3장 학구적인 그녀를 추억함
4장 송장을 꿈꾸다
5장 서정적인 그녀와 함께
6장 버지니아 울프의 고뇌
7장 움직임과 상상력
작품해설 김동식 어머니의 신체와 글쓰기의 기원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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