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 파우스트만큼 그가 마음속으로부터 친근미를 가지고 창작에 종사한 것은 없다. 그의 83년에 걸친 생활은 거의 이 작품 속에 반영이 되었고, 한마디 한마디가 그의 마음속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감정과 사상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할 수 있다.
괴테가 어린 시절부터 자주 파우스트의 인형극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것은 그 자신의 말로도 명백한 사실이었고, 그런 인상이 그의 대학 시절의 체험에 의해서 내면화되고 내재화하여 슈트라스부르크 유학 시절에 벌써 시작(詩作)에 대한 의도가 가슴속에서 싹트기에 이르렀다. 제젠하임의 목사의 딸 프리데리케 브리온과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지만, 그 여자의 모습은 헬레네를 구상화하는 데 역할을 하였을 것이다. 괴테는 후일에 헬레네를 고전미의 이상으로 생각했지만, 젊었을 때에도 헬레네를 일체의 예술미의 상징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헬레네의 비극은 2부에 가서야 나오지만 실은 벌써 ??우어파우스트??를 집필할 때부터 구상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프리데리케를 버린 양심의 가책과 불쌍한 모습은 당시 괴테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생아 살해의 문제와 결부되어 그레트헨 비극으로 발전해서 제1부의 중요한 골자가 되어 갔다.
제2부에 궁정에서의 정치적인 모티브만 하더라도 괴테가 바이마르 공국에 봉사하기 이전부터 싹이 트고 있던 것이 사실이며, 이미 슈트라스부르크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있을 때 그는 헤르더의 감화를 받아서 정치적인 행동으로 백성을 행복한 생활로 인도할 것을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체로 제1부에 나타나는 지식에 대한 혐오나 직접 인생과 자연에 부딪쳐서 천지간의 비밀을 알아내고자 했던 경향도 주로 헤르더의 감화에 의한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1749년 8월 28일 마인 강변의 프랑크푸르트에서 부유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 라틴어와 그리스어, 불어와 이탈리아어 그리고 영어와 히브리어를 배웠고, 미술과 종교 수업뿐만 아니라 피아노와 첼로 그리고 승마와 사교춤도 배웠다. 괴테는 아버지의 서재에서 2000권에 달하는 법률 서적을 비롯한 각종 문학 서적을 거의 다 읽었다고 한다.
괴테는 아버지의 바람에 따라 1765년부터 1768년까지 당시 “작은 파리”라고 부르던 유행의 도시 라이프치히에서 법학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전공인 법학 강의보다 문학 강의를 더 열심히 들었다. 슈트라스부르크에서 법학 공부를 마친 후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프랑크푸르트에서 작은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에 더 사로잡혀 있었다. 이때 쓴 작품은 ‘질풍노도’ 시대를 여는 작품으로 ≪괴츠 폰 베를리힝겐≫과 ≪초고 파우스트≫와 같은 드라마와, 문학의 전통적인 규범을 뛰어넘는 찬가들을 쓰게 된다. ‘질풍노도’ 시대를 여는 작품인 ≪괴츠 폰 베를리힝겐≫이 1773년 발표되자 독일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는데, 독일에서 드라마의 전통적인 규범으로 여기고 있던 프랑스 고전주의 극을 따르지 않고 최초로 영국의 셰익스피어 극을 모방했기 때문이었다. 프로이센의 왕까지 가세한 이 논쟁으로 인해 괴테는 독일에서 일약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1974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발표되자 괴테는 일약 유럽에서 유명 작가가 되었다.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 젊은 작가를 만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로 몰려들었다.
자신의 장래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던 괴테를 18세에 불과했던 바이마르(Weimar)의 카를 아우구스트(Karl August, 1757∼1828) 공작이 초청했다. 처음에는 잠시 체류하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고 아버지의 권유대로 이탈리아로 여행을 다녀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괴테는 이미 유럽에 널리 알려진 유명 작가로 그곳에서 극진한 환대를 받았고, 빌란트(Wieland)를 비롯해 많은 예술가들이 모여 있는 바이마르의 예술적 분위기와 첫눈에 반해 버린 슈타인 부인의 영향으로 그곳에 머무르게 된다. 괴테에 대한 공작의 신임은 두터웠고 공국의 많은 일들을 그에게 떠맡기게 되었다.
여러 해에 걸친 국정 수행으로 인한 피로와 중압감으로 심신이 지친 괴테는 작가로서의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해 바이마르 궁정을 벗어나 이탈리아로 여행을 감행했다. 1년 9개월 동안 이탈리아에 체류하면서 괴테가 느꼈던 고대 예술에 대한 감동은 대단한 것이었다. 이탈리아 여행을 통해 얻게 된 고대 미술의 조화와 균형, 그리고 절도와 절제의 정신을 자기 문학을 조절하는 규범으로 삼아 자신의 고전주의(Klassik)를 열 수 있었던 것이다.
독일 문학사에서는 괴테가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1788년부터 실러가 죽은 1805년까지를 독일 문학의 최고 전성기인 “고전주의” 시대라고 부른다. 이 시기에 괴테와 실러는 바이마르를 중심으로 자신들의 고전주의 이상을 실현하는 활동을 했는데,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유형(類型)”을 통해 “유형적인 개성”으로 고양(高揚)되는 과정을 추구했던 것이다. 괴테와 실러의 상이한 창작 방식은 상대의 부족한 면을 보충해 주어 결과적으로 위대한 성과를 올릴 수 있게 해 주었다. 실러의 격려와 자극으로 괴테는 소설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 시대≫를 1796년에 완성하고, 프랑스 혁명을 피해 떠나온 피난민들을 소재로 한 ≪헤르만과 도로테아≫를 1797년에 발표해 대성공을 거두었으며, 미완성 상태의 ≪파우스트≫ 작업도 계속 진행해 1808년에 드디어 1부를 완성하게 된다. 실러는 지나친 의욕과 격무로 인해 1805년 5월 46세의 나이로 쓰러지는데, 실러의 죽음은 괴테에게도 커다란 충격이었다.
1815년 나폴레옹이 권좌에서 물러나자 바이마르 공국은 영토가 크게 확장되어 대공국이 되었다. 괴테는 수상의 자리에 앉게 되지만 여전히 문화와 예술 분야만을 관장했다. 1823년 ≪마리엔바트의 비가≫를 쓴 이후로 괴테는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저술과 자연연구에 몰두해 대작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 시대≫(1829)와 ≪파우스트 2부≫(1831)를 집필하게 된다. 1832년 3월 22일 낮 1시 반, 괴테는 심장 발작으로 사망한다. 그는 죽을 때 “더 많은 빛을(Mehr Licht)” 하고 말했다고 전한다. 그리고 3월 26일 바이마르의 카를 아우구스트 공작이 누워 있는 왕릉에 나란히 안치되었다.
옮긴이 : 강두식
서울대학교 독어독문과 졸업, 서울대학교 독어독문과 석사 및 문학박사.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독문학 연구. 중앙대학교 교수, 서울대학교 교수. 한국ㆍ독일문학회 회장, 호원대학교 총장 역임. 대한민국학술원 회원. 괴테의 <파우스트> 번역으로 한국펜클럽 번역문학상 수상. * 주요 번역서: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시와 진실>(이상 괴테), <황야의 이리>(이상 헤르만 헤세), <성>, <변신>(이상 카프카), <토니오 크뢰거>, <펠릭스 크룰의 고백>, <마리오와 마술사>, <묘지로 가는 길>(이상 토마스 만),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우상의 황혼>(이상 니체), <서부전선 이상 없다>, <개선문>(이상 레마르크), <성년의 비밀>, <의사 기온>(이상 H. 카로사), 그 외에 <말테의 수기>(릴케), <군도(群盜)>(실러), <베르길리우스의 죽음>(브로흐), <생의 한가운데>(루이제 린저), <대학 시절>(한스 슈토름), <물과 원시림 사이에서>(슈바이처), <하이네 시집>, <독일고전희곡선>, <소아나의 이단자>, <아메리카의 꿈>, <선로지기 티일>, <야곱에 대한 추측>, <이것이 독일민족이다>, <현자 나탄> 등이 있음.
* 주요 저서: <파우스트(Ⅰ, Ⅱ부): 해설과 주석>, <괴테의 파우스트와 그 문학세계>, <독문해석 연구>, <독일문학작품의 해석>, <독한사전> 등이 있다.
목 차
해설
헌사
무대 위에서 서막
천상의 서곡
비극 제1부
밤
성문 앞에서
서재(1)
서재(2)
라이프치히의 아우어바하 술집
마녀의 주방
길거리
저녁
산책로
이웃 여인의 집
길거리
정원
정자
숲과 굴
그레첸의 방
마르테의 집 정원
우물가
성벽 안쪽 골목
밤
성당
발푸르기스의 밤
발푸르기스의 밤의 꿈 혹은 오베론과 티타니아의 금혼식
흐린 날, 벌판
밤, 드넓은 벌판
감옥
비극 제2부
제1막
아름다운 고장
황제의 왕궁
방이 많이 딸린 널찍한 홀
유원지
어두운 복도
밝게 불 밝힌 방들
기사의 방
제2막
드높은 둥근 천장, 비좁은 고딕풍의 방
실험실
고전적 발푸르기스의 밤
페네이오스 강의 상류
펜네이오스 강의 하류
예전과 같은 페네이오스 강 상류
에게 해의 바위로 이루어진 후미
제3막
스파르타에 있는 메넬라오스 왕의 궁전 앞
성의 안마당
제4막
높은 산악 지대
앞산 위에서
반역 황제의 천막
제5막
훤히 트인 지방
궁성
깊은 밤
한밤중
궁전 안 넓은 앞마당
매장
심산유곡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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