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러시안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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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대갑
출판사항지혜, 발행일:2018/11/15
형태사항p.282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5728306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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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김대갑은 동시대적인 사안에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저임금과 저 숙련노동으로 인해 불안정한 삶을 이어가는 프레카리아트로 전락한 동시대 청년들의 비루한 삶에 대해서도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중에서「마이너리그이긴 하지만」를 먼저 읽도록 한다.
‘나’는 조금은 약삭빠르고 건방진 구석이 있는 ‘(오)딧세(이)’라는 청년과 원 시인이라는 장년의 문인과 함께 피플타임즈라는 인터넷 언론사를 창간하기로 한다. 비록 세 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언론이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기자 윤리강령을 준수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옹호하고자 노력할 것이다.”라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창간 준비를 시작한다. 하지만 그들의 포부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주변에 모이는 것은 소액의 후원금과 전직 국회의원 비서관 등, 접두어에 전직이 표기된 이른바 사회의 마이너그룹에 해당되는 자들이다.
그럭저럭 준비를 마친 ‘나’와 동료들이 창간 콘텐츠를 고민할 무렵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들려온다. 그들의 주된 후원자가 되어 주기로 했던 기 사장이 후원금을 가지고 도주한 것이다. 이후 ‘나’가 알게 된 사실은 이 모든 것은 기 사장과 ‘딧세’가 꾸민 것으로 둘은 언론사를 창간한 후 언론사 사장이라는 간판이 필요한 선거 출마자에게 언론사를 넘기려는 수작을 벌인 것이다. 그 후 기 사장은 딧세를 배신하고 넋을 잃은 ‘나’와 ‘딧세’를 두고 원 시인이 다시 배신한다. 자신이 뒤처리를 하겠다며 그나마 남은 사무실 보증금을 가지고 그가 도주한 것이다. “뉴스에 사실은 있어도 진실은 없다”라는 말처럼 그들의 관계에도 진실은 없고 서로가 서로의 등을 찌르기 위한 사실만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음모에 가담하거나 배신하지 않은 ‘나’가 그들보다 특별히 더 윤리적인 감수성을 가진 것은 아니다. ‘나’ 또한 마음에 두고 있는 마가렛이 언론사 시험에 합격하여 ‘나’를 외면할 것이 두려운 나머지, “제발 떨어져라, 제발”이라며 타인의 불행을 기원하는 속물에 지나지 않는다. 기회를 보는 건 마가렛도 마찬가지다. 언론사 시험에 불합격한 마가렛도 ‘나’가 어떻게 해서라도 피플타임즈를 창간하자 무슨 할 일이 없느냐며 다가오는 것이 그렇다. 모든 것이 불안정한 시대에 자신의 가장 큰 적은 자신과 가장 비슷한 형상을 가진 자신의 동료인 것이다.
하지만 소설은 이 어두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모든 것을 잃었음에도 ‘나’는 ‘딧세’를 용서하고 그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마가렛’, ‘햅번’과 함께 다시 언론사를 창간한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그들이지만 결국 그들이 세상에 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연대의 가능성밖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가 자신들을 속인 원 시인을 마지막까지 기다리는 까닭이기도 하다.
비주류들의 연대로 삶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청년들의 모습은 「플래시 촬영 방법」에서 더욱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나’와 ‘상재’는 예술로서의 사진을 꿈꾸는 청년들이다. 그들은 “오늘도 우리는 삶의 결정적인 순간을 찍었다.”라는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의 말을 인용하며 자신들도 언젠가는 결정적인 순간을 찍을 수 있을 거라 믿는다. 하지만 그들의 바람과 달리 그들이 활약할 순간은 오지 않는다. 사진학과를 나오지 않은 자에게 사진가로 활동할 기회를 줄 만큼 사회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이다.
어디로도 갈 수 없던 그들은 소시민들의 소소한 불법행위를 촬영하며 돈을 받는, 이른바 파파라치 활동을 하게 된다. 그런 활동에 신물이 날 즈음, 자신들과 같은 비주류 사진가인 Q의 소개로 변사자들의 시신을 촬영하는 일을 맡게 된다. 그들은 변사체 사진을 찍으며 틈틈이 “도시의 뒷골목이나 시위 현장, 빈민촌” 등 삶의 결정적 순간이 있을 법한 공간을 찾아 지속적으로 셔터를 누르지만 결정적 순간은 그리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렇게 그들은 4월 16일을 맞이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침몰하는 배에 남겨져 수장된 그날이다. 수장된 시신이 인양될 때마다 ‘나’와 ‘상재’는 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에게는 어떠한 결정적 순간도 오지 않았다. 그들에게 쉴 새 없이 올라오는 “주검들은 뷰파인더 안에 들어오는 피사체에 불과”한 것이다.
결정적 순간은 “서로 몸을 묶은 두 아이의 시신이 항구에 도착하던 날”에 벌어진다. 그들의 시신을 본 상재가 항구를 떠난 것이다. 상재가 항구를 떠난 이유는 두렵고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는 두 아이의 시신에서 처음으로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가슴에 새긴 것이다. 그전까지 타인의 고통은 그에게 해석의 대상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신체에 직접 각인되는 고통을 두고 해석은 무용지물인 것이다. 결국 상재는 더 이상 대상을 해석하는 것을 그만두고 항구를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연인 가희와 함께 시신으로 발견된다. ‘나’는 상재와 가희의 시신을 찍은 후, 상재가 미처 찍지 못한 아이들의 시체 사진과 함께 그들의 사진을 보관한다.
일 년 후 그들의 사진을 보던 ‘나’는 브레송이 말한 결정적 순간을 깨닫는다. 진정한 사진이란 대상과 대화를 나누는 사진이며 그렇지 않은 사진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무의미한 사진이라는 것을. 다시 말해 사진의 결정적 순간은 셔터를 누르는 순간이 아니라 피사체와 사진가의 의식의 교감, 즉 피사체와 사진가의 존재론적인 일치가 될 때 발생한다는 것을 말이다.
피사체에 대한 사진가의 윤리는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상재와 ‘나’는 대상에 내재한 슬픔의 교감을 통해 “그리도 찾아 헤메던 한 점”을 찾은 것이다.

이제 남겨두었던 마지막 서사를 읽는다. 「프러시안블루」는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푸른색을 모티프로 하여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소설에서 푸른색은 생명과 죽음의 이중적인 의미로 반복되어 나타난다.
주인공인 환은 디지털 메모리의 휘발성 때문에 캐드 보다는 연필을 사랑하며, 상업성보다 “예술로서의 건축”을 고집하는 아날로그 감성을 가진 건축가다. 그래서 환은 조금이라도 비용을 줄이려는 건축주와 잦은 마찰을 가진다. 그런 환의 삶을 지근거리에서 위로하는 것이 그의 아내인 수이다. 그녀는 “남편을 만나기 위해 푸른 뱀을 타고 용궁으로 가는 여인”의 이야기가 담긴 청사포 이야기와 동해안 별신굿을 소재로 석사 논문을 준비한다. 하지만 수는 논문 준비를 위한 답사를 갔다가 추락 사고로 사망한다. 그와 함께 환은 자신이 설계한 건물의 붕괴위기로 소송을 당한다. 구청 계장과 그의 친구인 시공사 사장의 야합으로 환은 궁지에 몰리게 된다. 그의 책임을 배제할 수 있는 증거도 어디론가 사라진 상태이다.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과 승산 없는 소송 앞에서 살아갈 힘을 잃은 환은 죽음을 염두에 두고 청사포로 향한다. 경적소리가 프러시안블루처럼 들린다고 수가 말했던 동해남부선의 레일 위에서 그는 아내와 토론했던 푸른 뱀의 의미를 생각한다. 그는 푸른 뱀을 소멸의 기제로 생각했지만 아내는 생명과 희망의 오브제라고 주장했다.
멀리 기차가 가까이 오는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눈을 감았던 그는 갑자기 들려오는 아이의 비명을 듣고 레일에서 내려오게 된다. 그 과정에서 환은 아내가 남긴 유품 속에서 어떤 단서를 발견하고 프러시안블루로 물든 청사포를 하염없이 내려다본다.

환은 조금 당황했다. 학자가 되려면 전설의 이면을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어. 냉정하게? 그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를?

김대갑은 소설 속 환과 수의 대화처럼 학자가 아닌 소설가이다.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를 냉정하게 볼 수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소설가가 되는 사람들은 대체로 후자에 속한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들은 차갑지 않다. 사진가는 대상과의 일치를 통해 결정적 순간을 찾아낸다. 소설가 또한 고유한 영혼을 가지고 있는 장소와 사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줌으로써 자신의 서사를 찾아내는 것이다.
사람들이 소설을 읽고 쓰는 이유도 이와 같다.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소설을 통해 자신의 처지를 위로받고, 소설 속의 묘사를 통해 생명과 희망을 찾는 것이다(김대현, 문학평론가).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대갑  
부산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고, 2015년 {한국소설} 여름호(등단작 [오다야마 묘지])로 등단했으며, 저서로는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 {토요일에 떠나는 부산의 박물관 여행}, {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찾아서} 등이 있다. 2018년 현재 한국작가회의 정회원, 부산소설가협회 이사,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부산문화재단 부산학 총서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다야마 묘지], [농다리], [플래시 촬영 방법], [초산마을의 푸른 달빛], [마이너리그이긴 하지만], [프러시안블루], [안개가 깊어지면 는개가 된다] 등 모두 7편을 수록하고 있는 김대갑 작가의 첫 번째 창작소설인 {프러시안 블루}는 장소와 경험의 주체인 인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획득한 장소성을 바탕으로 그로부터 기원한 사물의 유래담 등을 통해 형성된 인간의 에토스를 자신의 소설의 동력으로 삼고 있으며, 이와 함께 동시대 청년들의 불안정한 현실 또한 놓치지 않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목 차

오다야마 묘지│8
농다리│42
플래시 촬영 방법│82
초산마을의 푸른 달빛│120
마이너리그이긴 하지만│154
프러시안 블루│184
안개가 깊어지면 는개가 된다│218

해설 | 장소성과 주변인의 에토스 - 김대현│254

작가의 말│280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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